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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3.15 17:57:1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청원상주 고속도로를 상주 방향으로 타고가다 보면 보은 삼승면에 이르러 오른쪽 방향으로 우뚝 솟은 산 하나를 만날 수 있다. 바로 속리산과 구병산 사이에 위치하는 금적산(金積山·652)이다.

세간에서는 보은군의 최고봉인 천황봉(1,058m)을 '지아비산', 구병산을 '지어미산', 그리고 금적산을 둘 사이에서 태어났다는 뜻으로 '아들산'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산 정상에는 봉수대 흔적이 남아 있다. 이곳 봉수대는 옥천 청산의 박달라산에서 받은 신호를 북쪽의 용산점 봉수대로 전하는 역할을 했다. 현재 봉수대 흔적은 많이 사라지고 주변에 송신탑이 위치하고 있다.

학문하는 방법 중의 하나로 이른바 '위기지학(爲己之學)이라는 것이 있다. 이는 자신의 인격 수양을 위해 학문을 하는 것을 일컫는다. 논어 헌문 편은 위기지학이 무너진 풍토를 한탄하고 있다.

'옛날의 배움은 자기를 위한 것이었다(古之學者爲己). 요즘의 배움은 남을 위한 것이 되고 있다.(今之學者爲人)'

조선시대 때 위기지학에 충실했던 인물의 한 명으로 명재상 황희(黃喜·1363~1452)가 꼽히고 있다. 그는 인품이 원만하고 청렴하여 주위로부터 두루 존경을 받았다. 실록에 관련 내용이 등장한다.

'이황은 타고난 자품이 순수하고 학식이 뛰어났다. 소시부터 선현의 위기지학(爲己之學)에 뜻을 두어 마음으로 생각하고 힘써 실천하여 뜻을 맑게 가지고 행실을 독실하게 하였다. 권세를 쥔 간신들이 정권을 도맡아 국사가 날로 비하해질 때를 당하여 그는 결국 병을 핑계삼아서…'-<명종실록>

바로 명종 때 우리고장 보은 금적산을 몸소 찾은 인물이 있다. 최흥림(崔興霖·1506∼1581)이다. 그는 학문적 목표를 입신양명이 아닌 앞서 언급한 '위기지학(爲己之學)에 뒀다.

명종 즉위년(1545)에 윤원형이 윤임 일파를 공격한 을사사화가 발생했다. 그는 이것이 계기가 돼 가족들을 이끌고 거주지 서울을 떠나 보은 금적산을 찾아 은거했다고 각종 사료는 적고 있다.

당시 보은에는 대곡 성운(成運)이 지금의 북실 일대에 살고 있었고, 동주 성제원(成悌元)은 보은현감으로 재직 중에 있었다. 그리고 그가 보은을 찾았다고 하자 남명 조식(曺植)이 지리산에서 달려왔다. 조식이 먼저 시를 써 최홍림에게 건넸다.

'금적정사에서 헤어지니 / 산은 높고 물은 절로 흐른다 / 그대 뼈에 사무치는 가는 안 되었지만 / 내 머리 눈 가득함도 한스러워라 / 푸른 나무 막 비를 맞았고 / 누른 국화 정히 가을이 되었네 / 산에 돌아와 흰 달을 안으면 / 꿈조차 아득함에 빠져 들겠지.'

성운도 최흥림에게 '금적산을 다 둘러 보고서 / 물길 가까운 제일 좋은 곳에 자리 잡았네 / 지대가 높아 뭇 것이 아래에 있고 / 정신이 고원한데 한 조각 혼이야 시름겹다네/…/'라는 내용의 한시를 건넸다.

그가 죽은 후 이들 시를 모은 '계당유고'(溪堂遺稿·소장 규장각도서) 문집이 발간됐다. 계당은 보은 금적산에 있었던 최흥림 생존 때의 서재 이름이다. 그의 위패를 모신 금화서원(金華書院)이 보은군 삼승면 선곡리 산 23-1번지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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