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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백수가 넘치는데… 일자리 ‘바늘구멍‘

‘할일’유무에 따라 건강상태도 크게 차이나

  • 웹출고시간2007.03.02 01:43:4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동서사이면서 동갑인 박모(70· 청주시 모충동)씨와 김모(70·청주시 대성동)씨는 180도 다른 노년생활을 보내고 있다.

젊은 시절 KT&G(옛 전매청)에 입사했던 박씨는 10여년 전 정년퇴임 후 현재까지 소일거리로 일과를 보내고 있다.

주로 독서와 바둑으로 하루 일과를 보내는 그는 시간이 되면 청원군에서 농사짓는 친구를 도와 밭도 갈고, 수확도 한다.

2남1녀를 둔 그는 자식들도 출가해 이제는 부인과 단 둘이 살며 어쩌면 남들이 부러워할 수도 있는 생활을 하고 있지만 그 자신은 아쉬움이 남는다.

명퇴 후에도 건강했던 그는 제2의 인생을 계획해 재취업에 도전했지만 번번이 실패해 이제는 포기한 상태다.
반면 김씨는 20대부터 소규모 사업을 시작해 이제는 어느 정도 기반을 닦아 논 상태다.

그는 현재도 오전9시면 출근해 오후 6시까지 일을 한다.

주위에서는 자식들에게 맡기고 부인과 여행도 가며 편히 쉬라고 하지만 그의 귀에는 마이동풍(馬耳東風)격으로 들린다.

법인대표는 사위가 맡고 있지만 김씨는 10대 고객들에게 일일이 제품을 설명하며 상인다운 모습을 유지하고 있다.

나이를 잊은 김씨를 더욱 즐겁게 한 것은 지난해 종합건강진료검사에서 뼈 나이가 20대로 나왔기 때문이다.
김씨는 자신의 건강유지 비결이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확신한다.

과거 70세면 장수했다고 축하를 받는 고희연을 벌였지만 평균수명이 늘고, 자기관리를 잘해 건강한 노인들이 증가하며 마음만은 젊게 살고 있는 추세다.

특히 직업을 갖고 있는 경우와 직업이 없는 경우에 따라 건강유지도 차이가 많다는 것이 지배적인 시각이다.
그러나 이구백(이십대 구십 퍼센트가 백수)이란 말이 회자되듯이 젊은이들도 직업구하기가 어려운 현실이기 때문에 노인들에게 돌아갈 일자리는 극히 제한적이고 극소수에 불과한 실정이다.

청주종합고용안정센터를 통해 취업한 65세 이상 노인은 2005년의 경우 93명이 지원해 14명이었으며, 2006년에는 162명이 지원해 17명이 일자리를 얻었다.

올해는 지난1월 24명이 지원했지만 단지 2명만 취업했을 뿐이다.

청주종합고용안정센터의 연상모 취업지원팀장은 “정부는 노인의 고용촉진지원책으로 고령자, 다수고령자, 정년퇴직자계속고용 등 3개 분야에 급여 일부를 고용회사에 지원하고 있지만 경비, 청소 등 업종에 한계가 있는 게 현실”이라며 “최근 들어 주유소 등 노인들이 취업하는 업종이 다소 늘고 있어 이들 업체에 공문을 보내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체계적인 노인취업지원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이다.

충북도의 경우 노인실업실태와 관련한 통계는 전혀 없는 상황이다.

다만 연령계급별 인구현황은 조사돼 2005년의 경우 60세 이상 인구는 도내 23만5천662명으로 도 전체인구 148만8천803명의 15.8%를 차지했다.

특히 2006년에는 노인인구가 4천550명이 증가해 24만212명으로 도 전체 인구의 16.1%를 차지하며 전년보다 구성비도 0.3%p 증가했다.

통계청 충북통계사무소에 따르면 도내 60세 이상 노인 실업인구는 지난해 1천여명으로 조사됐으나 이 같은 통계는 실제의 극히 일부분이라는 시각이다.

노동부 고령자고용팀이 지난해 근로자가 300인 이상인 사업장을 대상으로 고령자 고용 및 정년현황을 조사한 결과 고령자 기준고용율을 미달한 사업장은 54.2%인 1천3개소로 집계됐다.

고령자 채용불가사유로는 △고령자에게 적합한 일자리가 없음(41.9%) △구조조정·경영악화 등으로 신규채용이 어려움(24.9%) △정년 등 인사규정상 채용불가(8.3%) 등으로 조사됐다.

노인실업과 직접적 연관되는 정년의 경우 응답한 451개 사업장 중 가장 많은 138개 사업장이 60세였고, 58세 86개, 59세 32개, 57세 29개 등 57-60세가 정년이 회사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노인실업을 해결할 방안인 정년연장에 대해 불가하다고 답변한 기업 중 37.4% 기업이 현재 정년연령이 적정해서라고 답변했고 이어 27.1% 기업이 구조조정. 재정상어려움을 이유로 꼽았다.

고령자가 적응하기 힘들어 연장의 실익이 없다는 응답도 23.4% 나왔다.

직장인 김모(청주시 용암동.40)씨는 “지난 1월 휴가차 호주와 뉴질랜드를 다녀왔는데 관광지마다 60세 이상 노인들이 버스를 운전해 보기 좋았다”며 “특히 다소 긴장되는 공항검색대에서 60대 노인 검색원들이 관광객에게 웃으며 업무를 보고 있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고령화사회로 접어든 우리나라와 자치단체도 젊은이들의 취업 못지않게 노인일자리도 늘리는데 관심을 갖고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획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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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