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2.28 18:00: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KTX 고장사고가 연속극이다. 국민들은 도무지 불안해서 KTX를 마음 놓고 탈 수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반응이 이상하다. 시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는데 정작 KTX 측은 무신경한 듯하다. 고속철은 성능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고장률이 외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다고만 주장할 게 아니다. 미세한 결함 가능성까지 제거하는 세심한 노력이 필요하다.

***불분명한 해명이 불안감 키워

지난 26일 오전 9시27분 동대구역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의 속도가 김천ㆍ구미역 인근에서 뚝 떨어졌다. 정상 속도의 절반도 안 되는 150㎞ 이하였다. 끝내 제 속도를 회복하지 못했다. 승객 600여명은 대전역에서 비상열차로 옮겨 탔다. 결국 예정시간을 40분 넘겨 종착역인 서울역에 도착했다.

바로 전날에도 부산에서 서울로 향하던 KTX가 경기도 화성에서 열감지 센서 오작동으로 멈췄다. 40여 분간 운행이 지연됐다. 지난 11일에는 경기도 광명역 인근에서 선로전환기가 오작동 했다. 달리던 열차 6량이 탈선했다. 아찔한 순간이었다.

KTX의 고장사고는 2월 한 달 동안 4번이나 된다. 승객들의 불편과 불안감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KTX의 고장사고에 민감한 이유는 대형사고의 우려 때문이다. KTX는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다. 사소한 부품 결함이나 관리 소홀은 곧바로 대형 참사를 일으키는 원인이 될 수 있다. 지난 1998년 100명 이상이 숨진 독일의 이체(ICE) 탈선도 파소된 바퀴의 링 하나 때문이었다.

그런데도 정작 코레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분위기다. "사람이 다치지도 않았는데, 무슨 사고냐. 이상신호가 들어와 점검한 뒤 다시 출발한 걸 가지고 무슨 큰일 난 것 같이(하느냐)"는 식이다. 위험천만한 안전불감증이다.

KTX는 최고시속 305㎞로 달린다. 한 번에 900여 명을 싣고 서울~부산 423.8㎞ 구간을 2시간18분 만에 주파한다. 빠르고 편한 만큼 위험성도 비례한다. 아주 사소한 실수나 결함만 생겨도 탈선·충돌 등 엄청난 재앙(災殃)을 부를 수 있다. 광명역 탈선 사고 역시 서행 구간이었기에 그 정도로 끝났다. 정상 주행 구간이었다면 어떤 엄청난 참사가 빚어졌을지 모른다.

더 걱정스러운 게 있다. 고장 원인을 시원하게 밝혀내지 못한다는 점이다. 열차 탈선은 심각한 사고다. 그런데도 코레일의 설명은 시원하지 않다. 선로전환기 교체 과정에서 너트를 제대로 조이지 않아 발생했다는 식이다. 납득하기 어렵다.

대한민국은 지금 KTX 수주를 놓고 세계 각 나라와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다. KTX의 성능과 안전성에 대한 신뢰를 한껏 높여야 하는 시점이다. 일련의 잦은 사고와 불분명한 해명이 더욱 걱정스러운 까닭은 여기 있다.

열차사고는 대형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안전점검은 어떤 이유로도 간과될 수 없다. 고속철은 성능보다 안전이 우선이다. 외국과 비교해 고장률이 상대적으로 낮다고만 주장할 게 아니다. 미세한 결함 가능성까지 제거하도록 세심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해외 수출에 앞서 국내승객의 안전을 보장하고 든든한 신뢰를 쌓는 것이 먼저다.

빈번한 고장은 일종의 경고다. 안이한 대응은 돌이킬 수 없는 참사를 불러 올 수 있다. 정부와 코레일은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지금 운행되는 고속철은 운행 7년째를 맞고 있다. 장비와 시설의 노후화가 가속되고 있음을 감안해야 한다.

KTX사고는 지난달에만 벌써 네 번 째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앞으로 큰 사고를 우려하는 불안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점검은 곧 예비고 사고예방이다.

***사고를 기회로 삼는 자세 중요

최근의 KTX 사고 연속극은 '광산의 카나리아'일 수 있다. 시속 300㎞로 달리는 KTX는 작은 사고라도 대형 참사로 이어지게 마련이다. 국민 불안을 덜고, 한국형 고속철도를 수출전략 품목으로 만들기 위해 정부가 나서야 한다.

고속철도 운행체계 전반을 점검하고 종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고장 원인에 대해 쉬쉬 한다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기밖에 안 된다. 특정 부분에서 집중적으로 문제가 발생한다면 해결은 쉽다. 하지만 사고 원인이 차량과 기기, 시스템에 두루 걸쳐있다면 문제가 다르다. 정비 매뉴얼 자체도 손볼 때가 됐다.

어떤 기술이든 시행착오란 있게 마련이다. 사고를 기회로 삼는 전화위복(轉禍爲福)의 자세가 중요하다.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 막는 우(愚)를 범해선 안 된다. 숨기는 게 능사는 아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