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2.15 17:17:1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중국, 몽골 등지를 오가며 무역을 하는 사업가 J씨는 사업접근방식이 독특하다. 그는 현지인을 만날 때, 처음 며칠간은 사업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는다. 역사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그는 딜러와 만나 그 나라의 역사 이야기나 문화예술에 관한 이야기로 협상의 물꼬를 튼다. 그렇게 하여 친밀도를 다진 후, 사업 이야기를 꺼내면 성사되는 예가 아주 많다고 한다. 역사란 인류경험의 축적이기 때문에 화제꺼리가 무궁무진하다. 작가 K씨는 글을 쓰다 글줄이 막히면 역사책이나 고전을 읽는다. 그러다 보면 막혔던 글줄이 술술 뚫려나간다는 것이다.

미국은 200여 년의 짧은 역사임에도 불구, 교과과정에서 역사교육을 비중있게 다룬다. 4학년 때는 주(州)의 역사를, 5,8,11학년 때는 미국사를, 7,10학년 때는 세계사를 배운다. 혼성국민으로 돼있는 아메리카 합중국에서 역사교육은 국민통합의 효과가 있는 것이다. 미국은 실용주의답게 고고학이나 역사마저도 상품화하여 큰돈을 벌어들이다. 영화 '쥐라기 공원'이나 '인디아나 존스' '박물관이 살아있다' '미이라' 등은 역사를 소재로 한 스릴러이다. '인디아나 존스'는 최근 4편까지 나왔다. '쥐라기 공원'이 유럽무대에 소개될 때, 유럽 영화계에서는 "2차대전 이후 최대 폭격'이라고 엄살을 떨었다.

러시아에서는 역사가 필수과목으로 교육현장에서 러시아어, 수학에 이어 세 번째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러시아의 교육과정은 초·중·고를 합친 이른바 '쉬콜라'라는 통합과정으로 운영되는데 역사는 5학년 때부터 배운다. 중등과정인 5~9학년 때는 주 2시간, 고등과정인 10~11학년 때는 주 2~4시간을 역사시간으로 배정한다. 프랑스의 루브르 박물관을 둘러보면 초등생을 인솔하여 현장교육을 시키는 장면을 흔히 목격하게 된다. 역사교육과 예술교육을 한꺼번에 시키는 것이다.

고려, 조선시대에도 역사교육이 있었다. 비록 중국의 역사책이지만 통감(通鑑)이나 사략(史略) 등을 가르쳤다. 조선시대에 실학자 이덕무는 아동 역사교육서인 기년아람(紀年兒覽)을 펴냈다. 오늘날 우리나라 교육현장에서는 역사교육이 무시되고 있다. 중학교에서는 사회과목 안에 국사를 통합시켜 가르치고 있고 고등학교에서는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 대부분의 대학이 입시에서 역사를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다루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역사공부를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역사는 외울 것이 많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게 학생들의 반응이다. 역사는 대입 뿐 만이 아니라 공무원시험과목에도 없다.

사정이 이러니까 굳이 역사공부를 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 것이다. 며칠 전, KBS-TV를 시청하다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우리나라 역사에 대해 질문을 하자 학생은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은 물론 6.25가 언제 일어났는지 대답을 못했다. 요즘 상당수 학생들은 자기 부모 이름을 한자로 쓸 줄 모른다고 한다. 할아버지, 할머니 이름조차 기억 못하는 아이들이 수두룩하다. 이래가지고서야 어찌 정체성 있는 한국인이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세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시대에 자기나라의 역사를 모르고 세계무대에 오르는 것은 전쟁터에 총을 안가지고 나가는 것과 다를 바 없다.

지금 우리는 중국과 일본으로부터 심각한 역사도전을 받고 있다. 중국은 만주일대에 남아있는 고구려, 발해를 자기네 역사로 편입시키는 동북공정에 나서고 있고 일본은 3~4세기 쯤에 한반도의 남부를 경영했다는 소위 임나일본부설(任那日本府說)을 주장하는가 하면 우리의 독도(獨島)를 자기네 땅 다케시마(竹島)라며 생떼를 쓰고 역사교과서 마저 왜곡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우리는 역사교육을 찬밥덩어리 취급하고 있다. 영어, 수학이 그리 중한가. 역사란 단순히 지나간 사실의 나열이 아니다. 역사는 과거에서 현재를 거쳐 미래로 날아가는 화살이다.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에 집착하기 위함이 아니라 미래로 나가기 위함이다. 미래로 향하는 동력이 바로 역사에 있기 때문이다. 중·고등학교에서 역사는 반드시 필수과목이 되어야 하며, 공무원 시험 등에서 시험과목으로 존재해야 한다. '태·정·태·세·문·단·세...'를 다시 외우는 그런 모습을 보고 싶다. 대영 박물관 한국실에는 단양 수양개 출토 주먹도끼가 전시돼 있는데 정작 우리는 우리 역사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고 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