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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2.08 18:30:5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명절날을 전후하여 가정에서 가장 즐기는 놀이는 무엇일까. 모 설문조사기관에서 이를 조사해봤더니 유감스럽게도 윷놀이, 널뛰기, 연날리기, 투호 등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를 제치고 왜색 짙은 고 스톱이 1위에 올랐다. 즉 고 스톱이 어느새 국민오락으로 자리 잡은 것이다. 막상 일본에서는 고 스톱을 찾아볼 수 없는데 어찌된 일인지 우리나라에선 오래 전부터 널리 유행하고 있고 안타깝게도 토종 민속놀이인 윷놀이 등을 밀어내고 있는 추세다.

우선 고 스톱은 게임의 법칙상 그리 신사적이지 못하다. 대다수 게임은 초반전에 약자는 탈락하고 강자끼리 만나 최후의 승부를 겨루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승자승의 원칙이다. 그런데 유독 고 스톱은 강자와 약자가 끝판까지 가면서 한 쪽은 승승장구하고 또 다른 쪽은 중간에 그만두지도 못하고 주눅이 드는 이상한 게임의 법칙을 가지고 있다. 점수를 많이 확보한 강자는 '투 고' '쓰리 고'를 외치며 길길이 뛰는데 비해 점수가 적은 약자는 그저 면피하기에 급급하다. 승자가 패자에게 요구하는 것도 너무 많다. 쓰리 고에다 피박 씌우고 흔들었으면 패자가 승자에게 지불해야 하는 몫이 4배, 8배, 16배 등으로 엄청나게 늘어난다.

고 스톱은 약자를 전혀 배려하지 않는 비신사적인 게임이다. 약자는 중간에 그만두고 싶어도 그만두지 못하고 그 사나운 한 판이 끝날 때 까지 엮여 들어가면서 다가올 벌칙에 벌벌 떤다. 게임은 일반적으로 두 사람의 강자가 마지막으로 남아 진검승부를 가리는데 비해 고 스톱은 세 사람이 승부를 가리는 이상한 구조다. 이중에서 한 사람만 승자독식을 하고 두 사람은 게임머니를 지불한다. 패자끼리 서로 잘못했다고 다투는 수도 있다. 그야말로 공동체의 화합을 다지는 게임이 아니라 분열을 조장하는 게임이다. 게임이 끝나고 나면 뒷맛도 영 개운치 않다.

게다가 게임 용어도 3~4개국어가 뒤범벅이다. '쓰리 고' 등은 한국식 영어이고, '고도리' '가리' 등은 일본어이며, '피박' 등은 한국어이다. '운칠기삼' '밤일낮장' 등은 한자와 한글이 섞인 4자성어다. 그야말로 국적불명의 용어가 난무한다. 아무리 놀이에 그친다 해도 이런 용어는 언어순화 상 해악이다. 시대에 따라, 지역에 따라 규칙도 제각각이다. 빨간 '똥피'를 피 두 장으로 하느냐, 한 장으로 하느냐 시비를 벌이다 주먹다짐 끝에 한 사람이 숨진 사례도 있다.

뿐만 아니다. 고 스톱 판을 벌이다 싸움판으로 번지는 사례는 부지기수다. 몇 년 전, 어느 가정집에서 가족끼리 고 스톱을 치다 싸움 끝에 경찰행을 한 사건도 발생한 적이 있다. 시누이와 올케가, 처남과 매부가 멱살잡이 끝에 경찰서로 갔다. 이유는 간단하다. '투 고'가 맞다는 주장과 '쓰리 고'가 맞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서다 그만 폭력사태를 부른 것이다. 부자지간에 싸움판이 벌어진 적이 있다. 아들이 아버지를 폭행했다. 아들은 경찰조사에서 "아버지가 자꾸 가리(빌림)를 해서 홧김에 폭행을 했다"고 대답 했다. 이쯤 되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판단이 안 선다.

명절은 조상의 음덕에 감사하고 평소 떨어져 살던 일가친척들이 한데 모여 피붙이임을 확인하며 공동체 의식을 다지는 날이다. 그런 뜻 깊은 날에 하필이면 고 스톱으로 서로 얼굴을 붉혀서야 되겠는가. 고 스톱을 생활주면에서 퇴출하고 우리의 전통 민속놀이인 윷놀이, 투호 등으로 눈을 돌렸으면 한다. 삼국시대 이전부터 있어온 윷놀이는 설날부터 정월대보름까지 행해지던 대표적 민속놀이로 한해의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사회의 풍습이다. 윷판은 별자리나 농토를 지칭하며 던져서 나오는 윷 패는 변화하는 계절을 의미한다. 도는 돼지, 개는 개, 걸은 양, 윷은 소, 모는 말을 뜻한다. 윷판은 이처럼 오진법에 의해 진행되는데 요즘은 '뒤 도'(백 도)를 넣어 6진법으로 놀기도 한다. 윷놀이는 가정뿐만이 아니라 마을과 마을 사이의 단체대항전으로 펼쳐지기도 한다. 감정을 부추기는 고 스톱보다 화합을 다지는 윷놀이 쪽으로 놀이문화의 물꼬를 틀었으면 한다. 매년 정월 대보름에는 동네마다 윷놀이 대회가 펼쳐진다. 청주문화원은 올 대보름날(2월, 17일) 석교동 청주문화의 집에서 동 대항 윷놀이 대회를 연다. 건전한 민속놀이를 통해 각 시군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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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