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1.16 20:13:2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최대 폭군인 연산군은 기분내키는대로 죄명을 만들었고 이를 집행했다. 그러나 그도 내심으로는 법치가 옳은 것임을 알고 있었다. 연산군이 어떤 사건에 대해 변명한다.

'전교하기를, "죄인 이극균, 윤필상 등의 할아비 및 아재비·조카는 비록 죽었더라도 모두 부관참시하라 이 일은 율문에 없는 것인 듯하지만, 율문이 없는 것은 이럴 리가 없기 때문이다. 비상한 간흉은 상법(常法)으로 다스려서는 안 되므로 율문에 없는 형벌로 다스린다" 하였다.'-<연산군일기>

본문 중에 윤필상(尹弼商·1427∼1504)이라는 인물이 보인다. 그는 적개, 좌리 등 두번의 공신 반열에 올랐다. 그는 이같은 공훈을 바탕으로 성종대에 조선관료의 꽃인 영의정 자리에 올랐다. 조선왕조실록에 가장 많이 등장하는 신하의 이름은 송시열로 2천8백여번이 된다. 윤필상도 이에 못지 않아 2천6백여번 등장하고 있다.

주군이 바뀌면서 그에게 시련이 찾아왔다. 그러나 그 시련은 상식으로는 잘 이해되지 않는 것이었다. 그에게 '절개를 지키지 않았다'는 죄명이 씌워졌다. 연산군의 국문이 시작됐다.

'전교하기를, "신하로서 인군을 섬길 때는 죽든 살든 한 절개를 가져야 하는 것인데, 윤필상(尹弼商)이 전에는 그렇게 의논하고, 지금 추숭(追崇)할 때에는 의논을 이렇게 하여 반복하며 뜻을 순종하니, 그 죄를 논하지 않을 수 없다.'-<연산군일기>

윤필상에게 윤비(尹妃·연산군 생모)의 폐위를 막지 않았다는 죄가 추가됐고, 그는 진원(珍原)이라는 곳으로 유배됐다. 그리고 오래가지 않아 사약이 내려졌다. 그러나 그는 스스로 목을 매게 된다.

'의금부 낭청 전양필이, 윤필상을 진원에서 사사하고 돌아와서 아뢰기를, "'신이 이미 이렇게 될 것을 알았다' 말하고, 종을 불러서, 주머니 속의 비상 가루를 꺼내어 술에 타서, 두 번 절하고 마셨습니다. 그러나 한참 있어도 효과가 없으므로, 곧 명주이불 한 폭을 가져다가 제 손으로 목매어 죽었습니다" 하였다.'-<연산군일기>

윤필상에 대한 형집행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그에게 다시 '쇄골표풍'(碎骨飄風)과 '저택'(삼수변+猪宅) 형이 추가됐다. '쇄골표풍'은 죄인의 뼈를 갈아 바람에 날리는 것을, '저택'형은 죄인의 집을 헐고 그 자리에 연못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연산군이 그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임금을 업신여기는 사람은 천지 사이에 용납될 수 없다. 땅에 묻자니 땅에서 나무가 나고 그 뿌리에서 줄기가 나고 줄기에서 가지와 잎이 나는 것이 모두가 순리(順理)이거늘, 어찌 패역한 사람으로 땅을 더럽힐 수 있으랴! 마땅히 들판에 버려서 여우나 삵쾡이가 먹게 하거나, 물에 가라앉혀서 그 형체가 남지 않게 하여야 한다."-<연산군일기>

윤필상은 우리고장 충주와 인연을 맺고 있다. 그가 공신에 봉해지면서 받은 땅이 유독 충주에 많이 존재했다. 실록에 이를 엿볼 수 있는 내용이 등장한다.

'영의정 윤필상이 충주(忠州) 전장(田莊)의 곡식 5백 석을 바쳤다.'-<성종실록> '전장'은 조선시대 개인의 전답을 의미한다. 과거 땅부자는 천석꾼, 만석꾼 식으로 불렀다. 곡식 5백석은 천석꾼의 반이다. 그의 이름은 보은 충현서원 상량문에도 등장하나 그 내용은 길지 않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