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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1.01.13 18:35:5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신묘년 새해가 밝은지 10여일이 지났다. 새해를 맞이하면서 누구나 마음의 각오를 하나쯤은 했을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올해는 꼭 금연에 성공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을 터이고,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술을 끊거나 줄이길 기원했을 것이다.

대학진학을 앞둔 수험생은 열심히 공부해 자신이 원하는 학교에 진학하고픈 결의를 다졌을 것이다.

또 건강이 좋지 않은 사람은 건강을, 가족간의 불화가 컸던 사람은 평화를 마음속에 새겼을 것이다.

이렇게 희망한다는 것, 바란다는 것은 결과에 관계없이 그것이 이뤄질 수 있다는 가능성 때문에 삶의 청량제 역할을 한다.

이런 수많가지의 하고 싶은 바람 가운데 아직 뭐를 새해에 해야 할 지 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해 오늘은 글을 쓴다는 것, 뭔가 기록한다는 것이 가져다 주는 행복감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솔직이 글을 쓴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가뜩이나 요즘처럼 디지털시대에는 수고스럽게 글을 쓰고 적는다는 것이 시대에 뒤떨어진 것으로 비춰질 수 도 있다.

때문에 많은 이들이 글을 쓴다는 것 자체를 두려워 하고 피한다. 그 이유는 글을 잘써야 한다는 부담감이 앞서기 때문이다. 물론 글을 잘쓴다는 것은 축복받을 만한 재능이지만 그렇다고 일반인들이 전업작가처럼 유려하게 쓸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강조하고 싶은 것은 생활속의 글쓰기가 삶을 간결하고, 정갈하게 만들어 주는 소중한 매개체가 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글쓰기에 입문하게 된 두 분의 경우를 예로 들어 보겠다. 1년전 신문에 글을 기고할 새로운 필진을 모실때였다.

충북도의 간부로 재직하는 분에게 기고를 부탁했다. 처음에 돌아온 답은 어렵다고 했다. 글을 쓸 재주도 없거니와 시간도 없다는 이유를 내세웠다. 이런 그 분에게 떼를 쓰다시피 강권해 기고를 받을 수 있었다. 처음 자신이 쓴 글이 신문지상을 통해 나왔을때 그분은 전화를 걸어 와 "기고를 읽은 아는 사람들이 많은 격려 전화를 줬다"며 마치 신춘문예에 당선된 것처럼 기뻐했다. 그렇게 6개월여를 기고하던 그 분이 돌연 "개인적인 사정상 글을 쓸 수 없노라"고 했다. 청천벽력(?)같은 소리였지만 하지못하겠다는 그 분을 겨우겨우 설득해 글을 계속해서 받을 수 있었다. 그런 우여곡절을 거치면서 그 분은 200자 원고지 10매 분량을 쓰기 위해 나름대로 기억을 더듬고, 책도 뒤져보는 등 최선의 공을 들였다. 이렇게 써온 글이 이제 대략 30편에 달한다고 한다. 퇴직을 얼마 남지 않은 그 분은 이제 할일이 생겼다며 설레는 속마음을 내비췄다. 퇴직하면 그동안 기고한 글과 여기에 몇편의 글을 보태 작은 책을 내고 싶다고 했다. 글을 쓴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은 작업이었지만 용기를 낼 수 있게 도와준 필자에게도 고맙다는 인사를 잊지 않았다.

또 다른 한 분 역시 공기업에 근무하는 분이다. 젊었을때에는 문학청년을 꿈꿨지만 바쁜 직장생활에다 나이가 들면서 꿈을 접었다. 그런 그에게 은근 슬쩍 필진을 제의했고, 망설이던 그 분 역시 한번 해보겠노라고 용기를 냈다. 그분은 이제 글쓰기 입문 단계다. 하지만 그가 한편의 글을 쓰기 위해 지난 한달간을 어떻게 보냈는지 들려준 얘기는 너무나 신선했다. 막상 글을 쓰겠노라고 약속을 하고나니 더럭 겁이 나더란다. 한참을 고민하다 젊었을때 자신의 영혼을 울렸던 손때묻은 책을 꺼내 보았다고 한다. 그러자 놀랍게도 사라진줄 알았던 문학청년에 대한 열정이 오롯이 되살아나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생각을 가다듬고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보고, 어떤 소재를 꺼내 글로 담아낼 지 밤새 고민했다고 한다. 그러는 과정에서 끼고 살던 술도 멀리하게 됐고, 책을 가까이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고 한다. 글을 잘 쓰고 못 쓰고를 떠나 무미건조한 일상에 조용한 변화가 온 것에 그 분은 너무나 만족스러워 했다.

물론 이 두분은 신문이라는 매체를 통해 자신의 글을 세상에 드러내 놓는 다는 것이 일반 사람들의 글쓰기와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설령 거창하고 남한테 보이기 위한 글이 아니다 하더라도 단순한 메모형식의 기록도 쌓이고 쌓이면 자신의 역사가 되고, 자신의 삶을 반추해 볼 수 있는 단초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문재(文才)가 있는 분이라면 더 늦기전에 자신의 세상을 글로 표현해 보는 노력을 해 볼 것을 권하고 싶고, 그렇지 않은 분들도 나만의 글을 통해 각박한 세상과 소통하는 마음의 창(窓)을 만들어 보는 것이 어떨까. 모쪼록 글쓰기가 가져다 주는 생활속의 놀라운 변화를 직접 만끽할 수 있는 기회를 가져보시길 새해 덕담으로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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