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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올레길 현지 답사기 - 재주는 길이 부리고 제주는 "올레~"

관광객에 '손짓하는' 제주도의 새로운 명소 올레길
자동차 대신 도보로…'친환경적 관광' 패턴 조성 기여
걷다가 지치면 싱싱한 멍게·해삼에 막걸리 한잔 하고
'올레 해설사' '올레길 코스 이동 기사' 등 새 직업도 등장

  • 웹출고시간2010.12.26 19:0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제주 올레길 7코스 지도

ⓒ 출처=사단법인 제주올레 홈페이지
최근 대한민국을 '걷기 열풍'으로 몰아 넣은 올레길은 제주 관광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레길에 힘 입어 제주도 곳곳에는 요즘같은 비수기에도 관광객이 넘쳐나고 있다. 올레길은 충북인과 가까운 곳에 있다. 청주공항에서 비행기로 불과 한 시간 남짓이면 도달할 수 있는 곳이 제주도이기 때문이다. 지난 12월 16~17일 서귀포 KAL호텔에서 한국언론재단 주최로 열린 '뉴미디어 활용전략 연수 과정'에 참가했던 기자는 17일 충청지역 언론인 20여명과 함께 올레7코스를 답사했다. 7코스는 제주 올레 전체 22개 코스 가운데 가장 경관이 아름다우면서도 중간중간에 험악한 지형이 포함된 코스다. 전국에서 가장 우수한 자연 환경을 가진 충북에서,제주 올레를 벤치마킹하는 길은 무엇일까.

◇12월에 걷는 노란 유채꽃길

제주 올레길의 장점은 바다와 육지의 다양한 경관을 한꺼번에 즐 길 수 있다는 것이다. 외돌개에서 시작되는 올레길 7코스의 한 구간 모습.

난이도가 '상급'에 속하는 7코스는 서귀포시 외돌개에서 시작된다. 종점인 월평마을 송이슈퍼까지 총 길이가 13.8km로,어른 기준으로 '놀멍 쉬멍(제주도 사투리로 '놀면서 쉬면서'라는 뜻)' 가면 4~5시간 정도 걸린다. 기자 일행은 이날 7코스 가운데 일부인 외돌개~법환포구 구간을 걸었다. 이 구간은 거리는 4.8km정도다. 하지만 중간에 일강정 바당올레(두머니물~서건도)와 같은 바위밭 난코스가 포함돼 있어 총 2시간 10분 정도 걸렸다. 단체나 노약자,영유아,일반화 착용자는 바위밭 난코스 구간(길이 약 500m)을 우회하는게 좋다. 사고가 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영애가 출연한 드라마 '대장금' 촬영지로 유명한 외돌개는 언제 봐도 깨끗한 바다와 기암절벽,화사한 꽃과 상록수 등이 걷는 이의 기분을 상쾌하게 만들어 주는 곳이다. 올레길이 만들어지면서 길바닥이 잘 정비되고,곳곳에 출입금지구역이 생긴 게 2년 전 왔을 때와 달라 보였다.

올레길 옆 농경지 곳곳에는 이와 같은 '출입금지' 팻말이 붙어 있다.

길 옆 농경지 군데군데에서는 누렇게 익은 호박들이 눈길을 끌었다. 나일론망이 촘촘히 쳐진 밭의 담장에는 "무단으로 밭 안으로 출입하거나 농작물을 훼손하면 바로 경찰에 체포될 수 있으며,도난품 변상 청구함"이란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올레가 인기를 끌면서 나타난 부작용이다. 외지인 통행이 크게 늘면서 농작물 도난사건이 빈번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씁쓸한 기분이 들었다.

제주 올레길 7코스의 한 펜션 부근에 핀 3색 동백꽃 모습.

갈색 원목으로 포장된 언덕길에 이르자 푸른 바다와 섬을 배경으로 연두색 잎이 활짝 핀 노란 유채꽃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겨울이 없는 먼 남쪽나라와 와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그런가 하면 빨강·분홍·하양 꽃이 활짝 핀 동백과 야자나무가 잘 어우러진 길옆 펜션은 마치 동화 속에 나오는 예쁜 마을처럼 보였다.

제주 올레길 7코스의 수모루소공원 부근 모습. 무성한 야자나무와 비포장 자갈길이 묘한 조화를이룬다.

출발한지 1시간 반이 지나면서 다리가 무거워질 즈음,민물과 바닷물이 합쳐지는 곳인 대륜동 수모루소공원에 도착했다. 공원 앞 올레길가에서는 양 모씨(70·여·대륜동)가 멍게·해삼 등 해산물과 조껍데기 막걸리 등 먹을 거리를 팔고 있었다. 양 씨는 "1년전에 해군들이 동원돼 해안에 새로운 올레길을 만들었다"며 "그 때 우리 아들 소유의 농장 땅도 일부가 올레길에 포함됐다"고 했다. 양 씨는 "인근 바다에서 해삼이나 멍게같은 해산물을 직접 채취해 와 이곳에서 파는 데,하루 수입이 7만~15만원 정도로 꽤 짭짤하다"고 덧붙였다. 그의 최신형 휴대전화 고리에는 귀여운 손주 사진이 붙어 있었다. 점심 시간이 다가오면서 마침내 목적지인 법환포구에 도착했다. 길옆 담장에서는울긋물긋 단풍이 든 담쟁이 덩쿨들이 '반갑게' 기자 일행을 맞았다.

◇경제 파급효과 724억원

제주특별자치도가 지난 12월 20일 낸 보도자료에 따르면 제주올레는 2007년 9월 제1코스(시흥초등학교~광치기해변·연장 15km)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총 22개 코스(본코스 17,비정규 코스 5)가 개설돼 있다. 전체 길이는 359.6km로,제주 본섬 해안선 길이(258km)보다로 훨씬 길다. 올레는 특히 제주도의 지역경제에도 상당히 기여하고 있다.

올해 10월말까지 올레길을 방문한 비(非)제주도민이 총 95만5천여명(외국인 4만8천여명 포함),이들이 숙박비나 식비·특산물 구입비 등으로 쓴 돈(제주와 다른 지역을 잇는 항공·선박 요금 제외)이 1인당 평균 7만6천원으로 추산됐다. 결국 올레길 관광으로 인한 경제 파급효과가 총 724억원에 달한다는 것이다. 제주도는 "방문객 및 경제 파급효과 수치는 서귀포시가 지난해 4월 올레꾼(올레길을 걷는 사람) 88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자료를 토대로 추산했다"고 설명했다.

◇관광패턴의 '친환경적 변화'에 기여

제주 올레길은 다른 일반 등산로와 달리 코스에 마을이 포함돼 있다.

최근 교통수단의 발달은 지역 관광산업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경우가 많다. 제주 등 도서지역을 제외한 육지의 경우 KTX 개통으로 인해 대부분의 지역이 '2시간 거리권'으로 단축됐다. 그러다 보니 '1박2일'이 '당일' 관광 코스로 바뀌면서,유명 관광지의 숙박업소나 음식점 등이 된서리를 맞고 있다.

차량을 타고 섬을 한 바퀴 도는 기존 여행방식에 식상한 외지인이 늘어나자 제주도는 새로운 관광자원 개발을 놓고 고심해 왔다. 이런 가운데 등장한 것이 제주 출신 언론인 서명숙 씨(53·여)가 이사장으로 있는 사단법인 제주올레(www.jejuolle.org)에서 개발한 올레길(올레는 제주 방언으로 '좁은 골목'이란 뜻)이다.

제주도에 따르면 올레길은 우선 외지인들의 제주 관광 패턴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데 크게 기여했다. 자동차를 타는 대신 걷다 보니 여행기간이 길어질 수밖에 없다. 배낭 하나만 메고 다니는 독신 여행자·대중교통 이용객도 크게 늘었다. 그 동안 유명 관광지에 가려져 있던 조그만 마을이나 재래시장도 방문객이 부쩍 증가하고 있다. 자연과 어우러진 생태체험 관광이 활성화되고 있는 것이다. 관광객들의 여행 기간이 길어지면서 지역 및 서민경제도 살아나고 있다. 겨울철과 같은 비수기에도 소규모 펜션 등 숙박업소나 전통시장 등은 매출은 물론 일자리도 늘어나고 있다. 올레 해설사·올레꾼 코스 이동 및 픽업 운전기사 같은 새로운 직종도 생겨났다. 이처럼 올레길이 성공하자 주민들의 의식도 바뀌어 새로운 올레길 조성 사업에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제주도 관계자는 "올레길을 스페인 '산티아고 가는 길(El Camino de Santiago)'과 같은 세계적 걷기 여행 명소로 육성하기 위해 도청에 올레 행정지원 기획팀을 만들어 분야 별 지원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제주=최준호 기자 penismight@paran.com

나무뿌리길,자갈길,화산암길…


제주 올레길은 바닥 종류도 다양

전국에서 바다가 없는 유일한 도(道)인 충북을 비롯한 육지의 등산로는 주변 경관이 나무와 풀·흙으로만 이뤄진 경우가 많다. 그러다 보니 걷는 사람이 지루해지기도 한다. 하지만 제주 올레길은 산과 대비되는 넓은 바다를 비롯,주변에 볼 거리가 다양한 게 특징이다. 모든 코스가 반드시 한 번 이상은 마을을 거쳐가도록 설계돼 있다.

길 옆에는 해산물이나 지역 특산물을 파는 노점상도 있다. 따라서 '자연의 아름다움'과 함께 '사람의 체취'도 느낄 수 있다. 특히 길바닥은 구간마다 재료가 다양해 걷는 이의 지루함을 덜어 준다. 요즘 육지 등산로에서도쉽게 볼 수 있는 나무데크(바닥)는 기본이다.

소나무 뿌리가 해골처럼 드러난 구간이 있는가 하면,험한 바위를 곡예하듯 건너야 하는 바닷가길도 있다. 화산암을 쌓아 만든 소박한 돌길을 걸으며 바위 사이에 낀 노란 유채꽃도 구경할 수 있다. 마을 부근에서는 시멘트나 아스팔트로 포장한 평탄한 길도 만날 수 있다. 진흙이나 마사토로 매끈하게 다듬어 놓은 구간은 여름철엔 맨발로 걷는 게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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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을 넘어 협력으로" 성장 네트워크 구축하는 충북이노비즈

[충북일보] "충북 이노비즈 기업들이 연결을 통해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기술 우위를 바탕으로 경쟁력을 확보한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은 지역 내 탄탄한 경제 기반으로 핵심역할을 하고 있다. 30일 취임한 안준식(55) 신임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장은 회원사와 '함께 성장하는 기술혁신 플랫폼'으로서 이노비즈협회 충북지회 역할을 강화한다는 것에 방점을 찍었다. 안 신임 회장은 "취임 후 가장 먼저 해야할 부분은 이노비즈기업 협회와 회원사 위상 강화"라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대외협력위원회(위원장 노근호 전 충북테크노파크 원장) △경영혁신위원회(위원장 이미연 ㈜유진테크놀로지 대표) △회원사 협력위원회(위원장 한연수 ㈜마루온 대표) △봉사위원회(위원장 함경태 ㈜미래이앤지 대표) △창립 20주년 추진위원회(위원장 신의수 ㈜제이비컴 대표)로 5개 위원회를 구성했다. 안준식 회장은 도내 회원사들이 가진 특징으로 빠른 적응력과 협력네트워크를 꼽았다. 그는 "충북 이노비즈 기업은 제조 기반 기술력과 신사업으로의 적응력이 뛰어나다. 첨단산업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들이 다수 분포해 있고, 산업단지 중심 클러스터화도 잘 이뤄져 있어 협력 네트워크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