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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23 15:40:3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충북학연구소는 올 상반기 충북을 빛낸 2010 역사·문화 인물의 한 명으로 신미대사(信眉·?~?)를 선정한 바 있다. 세종대왕을 도와 한글창제를 주도했다는 점이 선정 사유가 됐다. 신미대사의 속가 본관은 충북 영동 지방의 옛이름인 영산(永山)이다.

고려 공민왕 때 김길원(金吉元)이라는 인물은 홍건적을 토벌하면서 혁혁한 공을 세웠고, 그 공으로 영산부원군(永山府院君)에 봉해졌다. 그의 출신지는 충북 영동이다. 이후 그의 후손들이 영동(永同)에 집성촌을 형성했고, 김종경(金宗敬), 김훈(金訓)과 같은 조선전기 문신들이 배출됐다.

신미대사에 있어 김종경은 친할아버지, 김훈은 친아버지가 된다. 김종경은 악성 박연과 같은 마을에 살았고 또 허조(許稠), 맹사성(孟思誠) 등 유학자와 교유했다. 김훈은 나중에는 병마사(兵馬使)가 되지만 원래는 문과에 급제했다. 바로 신미대사 집안은 유교 명문가였고, 영산김씨의 종가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속명이 김수성(金守省)인 신미대사는 속리산 법주사로 출가, 평생 승려의 길을 걸었다. 그럴만한 사연이 있다. 이 시대의 아버지들은 자식 때문에 골치를 앓는 경우가 많다. 당시 김훈 집안은 그 반대였다. 신미대사 가족들은 아버지의 방탕한 생활 때문에 속앓이를 많이 해야 했다.

사료를 보면, 김훈은 수원 관기 벽단단(碧團團)이라는 기생을 사랑했고, 벽단단의 숙모 소매향(小梅香)은 정종을 모시는 궁인이었다. 김훈은 이 인연으로 정종을 만났고 정종은 그에게 활과 옷을 선물했다. 이같은 사실을 이적(李迹)이라는 인물이 고자질했다. 김훈은 매를 맞고 귀양을 가야 했다.

'김훈에게 장(杖) 1백 때려 전라도 내상(內廂)으로 귀양보냈다. 처음에 사헌부에서 탄핵하여 아뢰었다. "옥구진 병마사 김훈이 조모의 복(服)을 당해서 빈소에 가지 않고 마음대로 상경하여 여러 달을 머물고 있으면서 몰래 인덕궁에 출입하고, 첩기 벽단단을 인연하여 잔치를 베풀고 의복(衣服)을 하사받았습니다…'-<태종실록>

이적은 내심 이 일이 미안했는지 이종무가 여진 정벌에 나서자 김훈을 몰래 따라가게 했다. 그러나 이 일이 탄로나면서 김훈은 병영질서를 어지럽혔다는 이유로 관직을 박탈당했고,급기야 관노로 전락했다.

'처음에 김훈이 먼 변방에 유배되어 입역(入役)되었는데, 그 아비 김종경이 신소(申訴)하여 외방 종편(外方從便)을 명하니, 좌헌납 안수기가 아뢰기를, "훈의 죄는 가볍게 용서할 수 없는 것인데…'-<세종실록>

인용용을 쉽게 풀면 '아들이 관노가 되자 아버지가 손을 써서 좀더 편한 곳으로 그 주거지를 옮겼다' 정도가 된다. 본문 중 입역은 평민이 노비가 돼 힘든 일에 종사하는 것을 일컫는다. 이쯤되면 김훈의 철딱서니 없는 행동이 가족들의 속을 숯덩이로 만들었음을 알 수 있다. 아들 수성(신미대사)는 이 충격으로 중이 됐다고 실록은 쓰고 있다.

'집현전 직제학 박팽년 등이 상서하기를, "(신미는) 그 아비 김훈이 죄를 입게 되자, 폐고(廢錮) 된 것을 부끄럽게 여겨 몰래 도망하여 머리를 깎았습니다…'" -<문종실록> 본문 중 '폐고'는 관리가 될 수 있는 자격을 박탈하는 것을 의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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