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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14 19:17:3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18~19세기를 전후하여 치러진 제국주의 간의 전쟁은 국가 간의 이해관계나 영토싸움에 기인된 것이지만 그 과정에서 문화재가 큰 피해를 입었다. 어떤 때는 문화재 약탈로 전쟁의 목표와 양상이 바뀌기도 했다. 프랑스의 나폴레옹 군대는 전쟁 때 그다지 쓸모도 없는 고고학자, 예술가 등 여러 분야의 학자를 수백 명이나 참전케 했다. 학자들로 구성된 부대는 총도 제대로 쏠지 모름으로 주위에선 이 지식인 부대를 가리켜 '당나귀 부대'라고 빈정거렸다. 그런데 이 엉터리부대가 이집트 정벌에서 여러 유물·유적을 찾아냈고 고대 이집트의 상형문자도 해독해냈다. 고대 이집트 파라오의 비밀은 이 학자들에 의해 풀리기 시작했다. 소위 '이집트 학'의 토대를 이때 마련한 것이다.

20세기 초, 일제는 한반도와 만주를 침략하기 전에 문화침략을 먼저 했다. 일 학자로 하여금 문화재의 현황과 더불어 주요 유물·유적에 대해선 사진을 찍어두었다. 한반도의 유적은 거의 세키노 다다시(關野貞)가 주도하였다. 충북에도 일제시대에 그가 찍은 유적 모습이 여러 점 있다. 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몇 해 전에 국립청주박물관에서 공개된 사진에는 매몰되기 전의 남석교, 용두사지철당간, 속리산 법주사, 충주 사자빈신사지석탑 등 우리고장의 중요 유물·유적의 모습이 담겨 있다.

한편 히라도리(白鳥庫吉), 도리야마(鳥山喜一) 등은 만주로 향해 발해 유적 등을 발굴했다. 이때 발해 상경성 금란전 터에서 나온 오색찬란한 왕궁의 치미(용마루 양쪽 끝의 장식기와), 용머리 장식, 유약 발라 구운 기둥 밑 둘레장식, 연꽃무늬 전돌 등 알짜배기 출토품은 밀 뱐출 되어 현재 동경대에 소장돼 있다. 일제치하에서 우리민족은 피압박 민족으로서 아픔이 컸는데 문화재도 덩달아 수난을 겪었다. 청주만 해도 청주읍성이 헐리고 이천년의 돌다리 남석교가 매몰되었으며 청주목과 충청병영의 객사 건물이 헐리거나 딴 곳으로 옮겨졌다. 충주 탑평리칠층석탑에도 손을 대어 이상하게 복원하였으며 일대를 파헤쳐 절집의 배치를 알아볼 수 없도록 했다.

일제는 전국에 산재한 태실에서 태항아리를 꺼내 창경궁 안에 모아두었고 경복궁 앞에는 중앙청을 지어 정궁의 앞을 가리게 했다. 석굴암은 천정의 기와를 거두어내고 철근 콘크리트로 돔형의 지붕을 만들었으며 전실(前室)을 무시한 채 엉터리로 복원하였다. 일제의 문화재 훼손 행위는 그 사례를 일일이 열거하기가 힘들 정도다. 왜 일제가 그토록 우리의 문화재를 백결선생의 옷처럼 누더기로 만든 걸까. 첫째는 우리의 문화, 문화재가 일본보다 우수하다는 점에 대한 열등감이 작용한 것이고 두 번째는 한국의 민족혼 말살에 있는 것이다. 일제치하에서는 한국인으로서 문화재 보수에 참여할 수가 없었고, 따라서 문화재 보수의 노하우를 아는 사람도 매우 적었다.

광복이후 우리는 비로소 우리 손으로 문화재를 보수하거나 복원하게 되었다. <사> 한국문화재수리기술자협회(회장 · 안상열)가 출범하여 문화재 보수에 나선 것이 불과 반세기에 지나지 않는다. 이 협회는 작업을 하면서 그동안 찍은 문화재 관련 사진과 문화재위원, 문화재전문위원, 박물관장 등 관계인사의 협조를 얻어 귀한 문화재 사진을 확보한 뒤 '우리 문화재의 기록 그리고 기억'이라는 주제아래 '제1회 문화재 기록 사진전'을 지난 11월10일부터 11월21일까지 경복궁 수정전(경회루 앞)에서 열었다. 그리고 문화재실측설계기술자로 이 협회에 참여하고 있는 장현석 청주문화원장 등의 주선으로 이 전시가 지난 8일부터 내년 2월말까지 신봉동 백제 유물전시관 기획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다. 불국사 수리 전 모습, 일제시대 석굴암 사진, 광화문과 그 앞의 육조거리, 공주 공산성 쌍수정의 해체수리 모습, 북한산 순수비의 이건 모습, 공주 갑사 해우소(화장실) 모습, 시멘트 미륵불 조성당시의 속리산 법주사 전경, 1960년대 청주극장 앞의 철당간 풍경 등 우리나라 중요문화재의 어제와 오늘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문화재 관련 사진전은 간간이 열려오고 있지만 이번처럼 구한말~일제시대~현재에 이르는 문화재 변천사 사진전은 처음이다. 여간해서 충북지역에서 볼 수 없는 진귀한 사진들이다. 민족의 얼이 농축된 사진전을 관람하면서 기록문화의 중요성을 음미하며 이 한해를 보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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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