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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2.09 20:27:15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사관은 비밀리 작성된 사초와 공문서를 묶은 시정기(時政記)를 바탕으로 실록을 편찬했다. 1545년 윤원형의 소윤(小尹) 일파가 정순붕, 이기 등을 끌어들여 대윤(大尹)을 공격했다. 이른바 을사사화다. 당시 사관은 안명세(安名世·1518∼1548)였다. 그는 춘추필법에 따라 사화의 자세한 전말을 시정기로 작성했다.

당시 시정기에는 윤임(尹任) 등 3대신을 죽인 것은 국가적인 불행이라는 지적과 이기 등이 많은 선비들을 무고하게 처형한 사실 그리고 이를 찬반하던 선비들의 명단 등이 담겨 있었다.

이것이 씨앗이 돼 3년 만에 필화(筆禍) 사건이 일어났다. 을사사화의 가해자였던 이기는 3년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이른바 '무정보감'(武定寶鑑)이라는 책을 만들려고 시도했다.

이때 한지원이라는 인물이 시정기의 내용을 이기, 정순붕 등에게 밀고했다. 그는 을사년 당시 안명세와 함께 사관으로 있었다. 안명세가 붙들여 왔고 심문이 시작됐다. 안명세는 혹독한 고문에도 불구하고 의연함을 잃지 않았다.

'안명세는 형문 1차에 장삼십(杖三十)을 쳤으나, 지난번 공초와 똑같았다', '추관들이 아뢰기를, "안명세는 형추하여도 자복하지 않으니 내일 다시 형추하소서.'(밤이 깊었기 때문이었다), ' 안명세를 세 차례 형추하였으나 자복하지 않았다.'-<명종실록>

사위가 죽을 위기에 처하자 그의 장인 이은우(李殷雨)가 급하게 움직이며 구명운동에 나섰다. 그는 이기와 정순붕과 안면이 있었던지 두 사람에게 달려갔다.

'이기의 집으로 달려가 눈물을 흘리면서 안명세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였다. 그러나 이기가 말하기를 '이 죄로 어찌 죽기까지야 하겠는가. (…) 이은우가 그 말을 듣고 즉시 정순붕의 집으로 가서 애원하니, 순붕이 말하기를 '국가를 위해서 어쩔 수 없다' 하므로…'-<명종실록>

그는 한양 당현(唐峴)이라는 곳에서 참수됐고 그의 재산은 관(官)에서 몰수하였다. 그의 마지막 장면이 사료에 실려 있다.

'명세는 드디어 죽음을 받았으니, 조복을 입은 채 수레에 실려서 형장으로 가는 것을 보고 눈물을 흘리지 않는 사람이 없어, 시장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두들 울었다. 명세의 처자는 모두 종이 되었다.'-<연려실기술>

조선시대 3대 기인의 한 명인 토정 이지함(1517~1578)은 안명세와 절친한 사이였다. 토정에게 친구 안명세의 죽음은 커다란 충격으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사료는 토정의 방랑기가 이때부터 시작됐다고 적고 있다.

'이지함은 안명세가 사형당하는 것을 보고는 거짓 미친 행세를 하면서 세상을 도피하였습니다. 이들은 모두 조정의 큰 그릇이고 세상을 구제할 수 있는 고재(高才)였건만, 주살을 벗어나려는 기러기처럼 몸을 피하여 저 궁벽한 시골에서 쓸쓸히 일생을 마쳤습니다.'-<송자대전>

우리고장 괴산 감물면 계담서원에 안명세의 위패가 모셔져 있다. 그는 참수되기 직전 다음과 같은 유언을 남겼다.

'명세가 처형되는 시각에 앞서 그의 친구 안자유가 술을 먹였더니 명세가 "잘 있거라" 하고, 이어서 집안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부디 자식들은 글을 가르치지 말라" 하였다.'-<연려실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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