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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1.15 18:14:3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학교 체벌(體罰)이 또다시 화두다. 학교체벌은 물론 어제 오늘의 이야기가 아니다. 다만 요즘 들어서 이야기의 성격이 좀 달라졌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체벌교육의 찬반의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무엇이 체벌을 불러왔을까. 무엇이 학생으로 하여금 문제행동을 하게 했을까. 현실교육은 '어떻게'의 문제보다 '왜'의 문제를 해결하면 훨씬 쉽다.

***학교현장 교육에 문제 있다

1970년대와 80년대 고등학교를 다녔던 중년들에게는 공통적으로 안 좋은 기억이 있다. 그 중 학교 체벌이 준 상처가 가장 크다. 아직도 대화에서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단골메뉴가 될 때가 많다.

며칠 전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을 때도 체벌에 관한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나왔다. 적당히 오른 취기 때문만은 아니다. 나 역시 학창시절 품행이 아주 방정하지는 않았다. 그래서 담임교사로부터 가혹한 체벌을 당하기도 했다.

당시 학교생활을 한 중년들 대부분은 일선 교사들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체벌로 아이들을 통제하는 것에는 상당수가 반대한다. 때때로 잔혹하게 행해지는 교사들의 감정 섞인 체벌 때문이다.

회초리에 사사로운 감정이 담기면 '사적 제재'다. 공공의 감정이 담기면 태형이다. 그런데 '사랑의 매'와 '사적 제재'를 구별할 수 있는 방법이 과연 있을까. 어렵지만 있다. 때린 사람이 맞은 사람보다 더 아프면 사랑의 매다. 아니라면 폭력일 뿐이다.

태형은 볼기에 상처를 남긴다. 하지만 잘못된 체벌은 마음에 상처를 남긴다. 일반적 법집행과 교사들의 체벌은 다르다. 특히 교사의 체벌은 받는 사람에 따라 심한 마음의 상처를 남길 수도 있다.

체벌은 신체에 직접적인 고통을 주는 벌이다. 일반적으로는 부모나 교사가 자녀나 학생에게 교육 명목으로 행한다. 육체적 고통을 수반시켜 바른 방향으로 행동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 궁극적 목적이다.

체벌에 대해 찬반 입장은 아직도 팽팽하다. 찬성 측은 특별한 대안이 없다고 한다. 반대 측은 인권침해를 주장하고 있다. 체벌에 대해 받아들이는 입장 차이는 이렇게 크다. 그래서 함부로 '좋다' '나쁘다'를 정하기 힘들다.

그러나 체벌에는 아주 큰 문제가 있다. 학습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지금의 중년들은 대개 바른 교육의 미명 하에 맞으면서 자랐다. 초등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숙제를 안 해오면 회초리로 맞았다.

교사는 그런 행위를 당연한 권리로 여겼다. 아이들을 옳은 방향으로 이끌기 위한 수단이라고 생각했다. 그런 영향으로 맞으면서 자란 중년의 부모들은 아이들 역시 맞으면서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런데 내 아이들이 '우리는 맞아야 말을 들어요' 라고 생각한다고 상상해 보자. 얼마나 끔찍한 현실인가. 어떻게 이들 앞에서 고개를 들 수 있겠는가.

보통 아이들은 서로 다른 환경, 서로 다른 성격으로 인해 잘 싸운다. 그러나 싸우면서도 '양보'와 '인내' 등 기본소양을 배우게 된다. 학교는 그런 기본소양을 가르치는 곳이다.

교사들은 대개 때려서라도 가르쳐야 한다는 교육자적 사명감을 갖고 있다. 그러나 아이들의 개성과 존엄성을 존중하는 게 더 중요하다. 그 게 훨씬 더 교육적이다.

***교육프로그램 대전환 필요

문제학생의 문제행동은 왜 수업시간에도 자주 일어날까. 답은 간단하다. 그 수업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같은 기준을 두고 노력만 하면 다 잘 할 수 있다'는 획일적 교육방식에서 비롯됐다.

아주 위험한 발상이다. 어떻게 능력과 수준이 다른데 다 잘 할 수 있겠는가. 하루 빨리 문제 학생에 맞는 맞춤수업 프로그램을 짜는 일이 선행돼야 한다. '뭐든지 할 수 있다'가 아닌 '뭘 잘 할 수 있나'를 가르쳐야 한다. 이는 곧 학생들이 자신의 한계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과정이 된다.

그렇게 되면 체벌 문제도 자연스럽게 해결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서로 대화와 교감을 통해 인간관계를 회복할 수 있다. 교사와 학생은 교육과정의 두 축이다. 획적인 교육과정 대전환을 통해 교사와 학생이 진정으로 소통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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