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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10.24 18:20:0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승정원일기는 승정원 소속 7품직인 주서(注書)가 작성했다. 주서는 승정원일기 작성을 위해 왕과 신하들이 만나는 자리에는 어김없이 동석, 대화 뿐만 아니라 행동도 묘사하듯 기록했다. 영조와 관련된 일기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나온다.

'영조 40년 10월 1일, 여느 때와 같이 저녁공부(夕講)를 마치고 약방에서 들인 탕제를 마시던 영조는 갑자기 들려오는 천둥소리에 놀라 책상 밑으로 몸을 숨겼다'.

성종이 한때 자신의 지어미였던 폐비윤씨(연산군 생모)에게 사약을 내릴 것을 최종적으로 확정했다. 이때 사약을 운반한 책임자급 인물은 이세좌(李世佐)이고, 실무자는 당시 승정원 주서였던 권주(權柱·1457~1505)다.

'이세좌가 나가서 내의 송흠(宋欽)을 불러서 묻기를, "어떤 약이 사람을 죽일 수 있는가" 하니, 송흠이 말하기를, "비상(砒石+霜)만한 것이 없습니다" 하므로, 주서 권주로 하여금 전의감에 달려 가서 비상을 가지고 가게 하였다'.-<성종실록>

권주는 어려서부터 대단히 총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공은 총명이 뛰어나서 한 번 보기만 하면 잊지 아니하였다. 8세에 사서를 읽고, 10세에 경서와 사서를 통달하였으며, 13세에는 사람을 놀라게 할 만한 문구를 지었다'.-<연려실기술>

그러나 주군이 바뀌면서 그도 연산군의 광기를 피할 수 없었다. 앞서 폐비윤씨 사약을 실무적으로 운반한 인물이 권주라고 했다. 승정원일기 작성이 주임무인 그가 왜 사약을 운반했는지는 분명치 않다. 그러나 전의감에 달려가서 사약 비상을 가져온 것은 분명히 권주였다.

'승정원이 서계하기를, "임인년 8월 16일 사약 내릴 때 승지는 노공필, 이세좌, 성준, 김세적, 강자평, 권건이요, 주서는 이승건, 권주이고, 사관은 신복의, 홍계원이고, 언문을 펴 읽은 이는 내관(內官) 안중경이며, 언문을 풀어 보인 것은 강자평이었습니다" 하니…'-<연산군일기>

그는 처음에는 곤장 70대를 맞고 경북 평해로 유배됐다. 그러나 폐비윤씨 문제가 재논의되면서 다시 형장으로 끌려나왔고, 그리고 연산군으로부터 "살더라도 내가 부릴 수 없으며"라는 말을 들으며 사사됐다.

'전교하기를, "주(柱)는 살더라도 내가 부릴 수 없으며, 주(柱)도 나를 섬길 수 없으니, 율문에 따라 시행하고, 그 자식은 해외(海外)에 위리안치 하도록 하라"-<연산군일기> 연산군은 어떤 때는 시집못간 노처녀를 걱정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이때 권주는 우리고장 충청도관찰사로 재직하고 있었다.

'충청도관찰사 권주 등에 하서 하기를, "사족의 딸로서 나이 30에 가깝도록 가난하여 시집가지 못한 사람에게는 자재(資財)를 주고, 가난한 처지는 아닌데 나이 30세가 되도록 시집가지 못한 사람은 그 가장(家長)을 중죄로 논하는 것이 국가의 법전에 기재되어 있는데…"'-<연산군일기>

연산군은 권주가 무슨 말을 하며 죽었는지가 궁금했던 모양이다. 권주는 이미 혹독한 고문으로 인해 탈진해 있었다. '전교하기를, "권주가 죽을 때에 무슨 말이 있더냐" 하매, 도사(都事) 김총(金聰)이 아뢰기를, "병이 심하여 인사(人事)를 모르므로 한 마디 말도 없었습니다"하였다.'-<연산군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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