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10.03 17:53:5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사림파 김종직은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을 중국 초나라왕 의제(?~BC 296)의 죽음에 비유하는 글을 남겼다. 의제는 진나라 군사에 체포돼 3년 동안 유폐생활을 하다 죽음을 당한 인물이다. 이 글을 그의 제자 김일손이 슬그머니 사초에 끼워넣었고 이를 발견해 연산군에게 고자질을 한 인물이 유자광이다. 이는 하나의 구실로 무오사화의 비극은 그 이전부터 잉태되기 시작했다.

연산군은 현실적이고 위민적인 정치를 하려고 했으나 중앙정계에 막 진출하기 시작한 사림파는 왕도정치를 지향했다. 이는 왕권과 신권이 조화를 이루는 정치를 말한다. 두 권력이 부딪히기 시작한 곳은 왕과 신하가 경서를 함께 공부하거나 정치적인 토론을 하던 경연이라는 공간이었다.

'우의정 한치형은 말하기를, "청컨대 전하께서는 정신을 가다듬어 정치를 도모하되, 공구스럽게 생각하여 몸을 닦고 성찰하시며, 부지런히 경연에 납시어 날마다 여러 신하들을 접견하시어 재변을 해소시킬 도리를 다하소서" 하고…'-<연산군일기>

면전에서 대놓고 "정신을 가다듬어 정치를 하라"고 노골적인 힐문을 하고 있다. 또 경연에 자주 결석을 했는지 "부지런히 경연에 납시어"라고 말하고 있다. 그는 듣기에 거북할 정도의 상소도 올린다.

'영의정 한치형·좌의정 성준·우의정 이극균이 아뢰기를, "옛말에, '백성은 나라의 근본이니 근본이 튼튼해야만 나라가 편안하다'하였습니다. 백성이란 지극히 어리석지마는 신령한 존재이니, 백성의 원망을 조심하지 않을 수 없사온데, 백성의 원망이 이때보다 심한 적이 없었습니다" 하고'-<연산군일기>

사가들은 무오사화는 이같은 스트레스가 쌓인 끝에 1차 폭발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본문 중에 한치형(韓致亨·1434~1502)의 이름이 자주 보인다. 그는 연산군대 직언을 가장 많이 한 신하의 한 명이었다. 무오사화 때는 유자광, 노사신 등과 정치적 친분 관계가 있어 화를 입지 않았다.

그가 죽은지 2년 뒤에 갑자사화가 일어났다. 연산군 어머니 윤씨는 '질투가 심하다'고 해서 시어머니 인수대비 등에 의해 폐출된 끝에 사약을 받고 죽었다. 이 사실을 임사홍이 연산군에게 고자질했다. 가뜩이나 신하를 손보려 하고 있던 연산군은 이를 숙청의 기회로 활용한다. 한치형도 그 숙청자 명단에 들었다. 사후의 일이기 때문에 부관참시를 당하게 된다. 실록을 보면 더 참혹한 일이 벌어진다.

'어서를 내려 이르기를, "간신의 해골을 바람에 날려 천지간에 의지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땅에는 영험스러운 풀이 있고 하늘에는 신통한 새가 있어서이다" 하였다'.-<연산군일기> 본문 중 간신의 명단에는 이극균·윤필상·한치형 등이 포함돼 있다.

당시에는 연좌법이 철저하게 적용됐다. 따라서 그 자식, 부인, 사위 등 일가가 화를 입는 것은 당연했다. 연산군은 엉뚱하게도 한치형이 살던 집에도 화풀이를 한다. '또 그들의 집을 헐어 못을 만들고 비(碑)를 세워 그 죄명을 기록하였다'.-<연려실기술>

당시 사관은 '연산군이 정치를 어지럽힐 때를 당하여 누차 검소와 절용할 것을 아뢰다가 이로 인하여 비위를 거스렸고 화(禍)가 죽은 뒤에까지 미쳤으니, 슬픈 일이다'라고 졸기를 적었다. 그는 청주인이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