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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30 18:18:34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계란 세우기' 하면 기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콜럼버스의 달걀이다.

세울 수 없는 타원형의 계란 한쪽을 약간 짓눌러 세움으로써 세상에 불가능이 없다는 비유로 쓰여 지금까지 교육현장에서 발상의 전환으로 회자되고 있다.

또 계란을 세우는 또 다른 방법으로 한쪽을 누르지 않고도 삶은 계란을 수평상태에서 팽이처럼 돌리면 수직으로 서서 돌아간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300년 동안 기적으로만 알려져 온 이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수학적으로 입증된 것은 콜럼버스가 굳이 계란 한쪽을 짓누르지 않아도 되는 것을 아까운 계란만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이같은 계란 세우기가 물리적 발견이나 수학적 입증이 얼마나 뜻있고 큰일인지는 모르겠으나 주의를 끄는 것은 삶은 계란만이 회전 끝에 서고 날계란은 아무리 돌려도 서지 않는다는 것이다.

충북교육도 이같은 계란세우기로 볼 수 있다. 한쪽에서는 아무리 학생들의 실력을 올리기 위해 노력을 해도 받아들이는 쪽이 외면하면 헛수고에 불과하다.

지금이 각급학교는 중간고사 기간이다, 지난 7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교직원들이 징계를 받았다. 이들은 내 제자들의 성적을 올리기 위해 노력했으니 결과는 낙담 그 자체였다.

물고기를 잡아주지말고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었다면 이 같은 망신은 없었을 것이다.

예전에 우리 조상들은 천자문 배울 나이가 되면 아버지는 글동냥의 기나긴 여로를 떠났다. 대과는 못되더라도 향시를 거친 진사 생원을 찾아다니며 넉자씩으로 된 천자문 다섯줄씩을 친필로 써달라고 동냥하며 50여 집을 찾아 헤맸다.

이렇게 글을 써준 선비는 이 아이의 글 아버지가 되어 서양의 대부처럼 평생 인연을 가졌다.

책 한 권 되기가 그만큼 어렵고 정성과 정신이 들어가 있으며, 아무리 자질이 못된 아이일망정 공부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다. 고서를 접하다보면 책장 넘기는 모서리가 종잇발이 서고 닳아 새 종이로 이어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이를 보장(補帳)이라 하는데 맨 끝장에 보장기라 해서 그 닳아 없어진 책 모서리 만든 사람의 본관 성명과 보장한 해의 간지(干支)를 적고 있음을 보고 감상에 젖었던 때가 있다.

교육은 받아들이는 자와 가르치는 자의 화합이 중요하다.

유럽사람들은 껍데기가 단단한 생계란이요, 한국사람은 껍데기 벗긴 삶은 계란이라는 말이있다.

인간관계에서도 자신의 주장과 이익을 내세워 곧잘 부딪친다. 날계란의 껍데기는 단단해 부딪치면 소리가 나고 깨진다. 그러나 삶은 계란은 부드럽고 탄력이 있어 서로 부딪쳐도 충격을 흡수, 소리를 내거나 깨지질 않는다.

외국에서는 그 사람의 능력에 따라 사회적 평가를 받는 개인주의가 유행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그 사람의 출신신분이나 학교, 그리고 자격 등 담긴 그릇을 보고 평가한다.

지금은 교육은 개인주의에 입각한 성적으로 산출하고 있다. 그러나 한국적인 사고방식이 지난7월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반영돼 온 나라를 뜨겁게 달궜다. 내가 가르치는 학교의 학생들이 성적이 좋게 나오면 교사도 평가가 높이 올라가는 소위 평가지상주의가 이뤄낸 산물이었다.

교육은 당장 결과가 나오지 않는 다. 초등학교때 교사가 정답을 가르쳐 줘서 시험을 잘 봤다면 그 학생은 평생 누구에게 의지하는 사고방식을 갖게된다. 자신이 스스로 어려운 문제를 해결 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어야 한다.

올해도 입시가 다가오고 있다. 수능이 50일 남았다.

수험생들의 마음은 한 1점이라도 더 올려야 하는 간절한 소망을 가지고 있다. 지금은 계란세우기 같은 튀는 발상이 아니라 그동안 배우고 익힌 내용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학교에서도 학생들에게 평생 후회하지 않을 성적을 올릴 수 있도록 배려와 관심을 기울여야 할때다. 강제적인 자율학습보다는 수험생들이 스스로 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주어야 할 것이다.

/김병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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