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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9.07 17:46: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강길중

충북도 농정국장

예년에 비해 유난히도 무더웠던 여름이 입추(立秋)와 처서(處暑)가 지난 지금까지도 그 기세가 꺾이지 않고, 설상가상으로 태풍까지 겹치면서 농민들의 마음을 더 아프게 하고 있다. 여름이 마지막 발버둥을 치고 있는 것 같은 애처로운 모습이다. 그러나 계절의 변화를 그 누군들 막을 수 있겠는가· 머지않아 들녘은 누런 황금빛으로 풍요로워 지고, 산과 들은 온통 색동옷으로 갈아입게 될 것이다. 그리고 통행이 비교적 한산한 시골길 양옆으로는 코스모스가 한들거리고, 높디높은 가을 하늘엔 손을 내밀어 엄지와 검지를 오므리기만 해도 쉽게 잡을 수 있을 만큼 무리지어 날아다니는 빨간 고추잠자리도 보게 될 것이다. 그런가 하면 고즈넉한 시골농가의 지붕과 돌담위로는 산후 몸조리에 최고라는 둥그렇고 누런 호박이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은 불안한 모양새로 치렁치렁 매달릴 것이다. 아마도, 그때쯤이면 지루했던 여름도 더 이상은 어쩌지 못하고 가을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물러설 수밖에 없을 것이다.

2주전 일요일에 무더위도 식힐 겸 해서 모처럼 시간을 내 집사람과 함께, 금년 초 결혼한 딸아이 내외를 데리고 언론과 입소문만으로 전해 들었던 괴산군 칠성면에 있는 '산막이 옛길'을 가 보기로 하고 집을 나섰다. 승용차로 1시간여를 달려 칠성면 소재지에 도착해서 안내 표지판을 따라 괴산댐 방향으로 4㎞ 정도를 더 들어가자 조그마한 주차장과 좁은 도로는 이미 먼저 온 차량과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하기는 제주도 올레길, 지리산 둘레길과 더불어 대한민국 3대 아름다운 길로 알려 지면서 매일 1,000여명의 관광객들이 찾는다고 하니 그럴 만 도 했다.

막걸리를 포함한 간단한 음료와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판매하는 소위, 주막집에서부터 산책을 시작하면 고인돌 쉼터와 참나무 연리지(連理枝)를 만나게 된다. 우거진 소나무 숲에는 출렁다리를 만들어 탐방객들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는가 하면, 산책길 중간 중간 시야가 트인 곳에는 어김없이 전망대도 만들어 놓았다. 그런가 하면 커다란 참나무에 작은 구멍을 뚫어 물이 흘러나오도록 해 놓은 앉은뱅이 약수터는 그 누구도 차별하지 않고 목을 축일 수 있도록 해 놓았으며, 남아도는 허드레 물로는 물레방아가 돌아가도록 꾸며 놓아 산책하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더디게 한다. 울창한 소나무와 참나무 숲을 가급적 훼손시키지 않으려고 군데군데 우드칩(파쇄된 나무 조각)을 사용하는 등 나름대로 자연훼손을 최소화 하는 친환경적 공법을 이용한 흔적이 역력했다. 약수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얼음 바람골과 참 다래 동굴을 지나면 어느새 2.3㎞ 산막이 옛길의 종착지점인 선착장에 이르게 된다. 이처럼 '산막이 옛길'은 곳곳에 이야기 소재를 만들어 놓았기에 전혀 지루하다거나 힘이 든다는 생각을 할 겨를이 없다.

얼마 전, 언론에 종사하고 있는 지인이 보내준, '물은 99℃ 에서는 끓지 않고, 반드시 100℃가 되어야만 끓는다'는, 다시 말해 99℃와 100℃ 사이는 비록 1℃의 차이밖에 나지 않지만 그 1℃ 때문에 끓지 않던 물이 펄펄 끓게 된다는 메일내용이 문득 떠오른다. 요즘처럼 열대야가 계속되고 불쾌지수가 높아 질 때면 자연히 일의 능률도 오르지 않으면서 괜스레 짜증이 날 때가 많아진다. 늦더위에 지쳐 무언가 부족해 졌을지도 모를 일상에 1℃의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서라도 가족과 함께, 그리고 연인과 함께 충북 괴산군 칠성면에 소재하고 있는 '산막이 옛길'을 걸으면서 분위기를 전환 시켜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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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