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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8.12 16:28:4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타악기인 편경은 ㄱ자 모양의 돌 여러개를 매달아 놓은 모습으로, 보기에 따라서는 우스꽝스럽게 생겼다. 전체 16개의 경돌로 구성된 이 편경은 음높이의 순서대로 위·아래 두 단에 8개씩을 매어단다. 이때 ㄱ자 모양으로 긴 쪽을 고(鼓)라 하고, 짧은 쪽을 고(股)라 한다. 음높이는 경의 두께에 따라 결정된다. 두꺼우면 소리가 높고, 얇으면 그 소리가 낮다.

사료를 보면 우리고장 영동 출신 박연(朴堧·1378~1458)은 국산 편경 제작에 매우 집착을 한다. 편경은 본래 중국 타악기로, 고려 때 왕자지라는 사람이 송나라에서 처음으로 가져왔다. 이후 조선 초기에도 명나라로부터 편경을 받으나 당시 조정은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명나라에 이르러 태조 고황제와 태종 문황제가 종과 경을 주었으나 제조가 매우 거칠고 소리도 아름답지 못하여, 귀히 여길 만한 것은 오직 송조(宋朝)에서 내려 준 악기뿐이었다. (…) 매양 제사 때를 당하면 경(磬)은 와경을 쓰고, 종도 어지러이 매어달아 그 수효를 갖추지 못하여, 외설하고 망령되게 만들었으나 습관이 되어 예사로 여겼다'.- <세종실록>

음악에 전문가 수준의 조예가 있었던 세종도 이 부분을 크게 격정했던 것으로 보인다. 악학별좌 박연에게 한·중 음악을 비교하는 질문을 한다. 박연의 답변 속에 음악 전문가로서의 고민이 흠뻑 묻어난다. 후대 연산실록이 이 부분을 기록해 놓고 있다.

'세종이 박연에게 물으시기를 '중국의 음악이 중국에서 우리 나라에 내려준 음악과 같은가' 하니, 박연이 '같지 않습니다' 했습니다. (…) 신은 항상 이 일을 염려하여 음률을 이해하는 영인(伶人)으로 하여금 북경(北京)에 가서 전수하여 익히도록 아뢰고자 했지마는 아직 못했습니다'.

본문에 등장하는 '영인'은 악공(樂工)을 의미한다. 이런 고민의 와중에 경기도 남양(지금의 남양주)에서 편경 제작의 최고 재료로 알려져 있던 경석(磬石·옥돌의 일종)이 발견됐다. 세종도 이 사실이 무척 기뻤는지 직접 상까지 내린다.

'전 식의(食醫) 서하(徐賀)와 학생(學生) 이호(李晧)에게 관직을 제수하도록 명하였으니, 그들은 남양(南陽)의 경석(磬石)을 얻었기 때문에 상준 것이었다'.-<세종실록>

세종실록지리지 남양도호부 내용도 이 경석을 이례적으로 기술해 놨다. '경석(磬石)이 부(府) 동쪽 사나사(舍郡寺)의 서쪽 산에서 난다. 빛이 푸르고 흰 것이 섞이고 문채가 있다. 금상(今上) 9년 정미에 캐서 경쇠를 만들었는데, 소리가 음률에 맞았다'.

이 대목에서 궁금증이 떠오른다. 왜 박연이 여러 광석 중 유독 경석에 집착했는가라는 점이다. 언뜻 생각하면 금속음이 소리의 기준을 잡는데 더 유리할 수 있다. 그러나 금속은 열과 온도의 영향으로 음높이가 자주 변한다. 이에 비해 경석은 소리가 맑을 뿐만 아니라 온열과 습도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아 기준음으로 삼을 수 있다.

박연이 즉시 옥돌을 재료로 한 편경 제작에 들어갔다. 그리고 이를 성공적으로 제작, 연주회에 사용하면서 국산음 시대가 도래했다. 정인지가 아악보에서 그 평을 하고 있다. '이제 그 소리에 따라서 편종을 주조하고, 좋은 돌을 남양에서 얻어 편경을 만들어서, 악기가 모두 일신해졌다'.-<세종실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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