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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07.04.16 00:11:10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지난 겨울은 별로 춥지 않아서인지 내게 있어서는 더 없이 포근한 한 해였다. 학교장으로 승진하는 뜻 깊은 해이기도 하지만, 그동안 정성들여 길러온 행운 목에서 꽃이 피었기 때문이다.

지난 2월말 교육계는 인사발령으로 한참 술렁이고 있을 즈음 여간해서 꽃피우기 어렵다는 행운 목에서 두개의 꽃망울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처음에는 손가락만큼 삐져나온 것이 볼품없다고 생각했는데, 일주일 정도 지나 저녁 늦은 시간에 현관문을 여는 순간 향기가 코를 찌르며 불빛에 하얀 모습을 드러냈다. 어두운 밤 거실을 혼자 지키다가 주인 오는 인기척에 깜짝 쇼라도 하는 양 훌쩍 피어난 꽃봉오리가 ‘와’ 하는 탄성을 지르게 하였다.

색깔은 흰색으로 언뜻 조팝나무 꽃이 연상되지만 꽃심에서 연분홍 또는 보라 빛을 발하면서 훨씬 고급스럽고 우아한 자태를 보인다. 누구의 말에 의하면 행운 목 꽃은 밤에만 향기를 뿜는다고 해서인지 밤에 밖에서 문을 열고 들어올 때면 순간적으로 향기가 났다.

혼자 보기에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전화를 걸어 자랑을 했다. 모두 이구동성으로 교장으로 승진되려고 행운목이 꽃을 피웠나 보다 라고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짓궂은 동생은 누님이 게을러서 물을 잘 안주니 꽃이 핀 것이라고도 하였다. 동생의 말이 틀리지 않는다는 생각도 든다. 때로는 물을 지나치게 자주 줘서 뿌리가 썩은 식물이 많았기 때문에 행운 목에 물을 주고 싶은 충동을 억지로 참으며 인색하게 굴었기 때문이다.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옛날카메라를 꺼내 필름을 사 넣고 마구 찍어댔다. 그리고 아까움을 참으며 용감하게 꽃대를 가위로 잘라서 비닐봉지에 쌌다. 모습이 흉해지기 전에 아름답고 신기한 모습을 직원들에게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행운은 남이 가져 다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가꾸고 창조해 내는 것이라는 것을 알려주고 싶었다.

이젠 직장에서 내가 제일 어른이 되고 새로운 가족들도 생겼다. 행운 목에서 꽃을 피우듯, 관심을 우리 교육가족에게로 돌리고 새로운 삶에 대한 도전을 해야겠다.

신인자 / 괴산 백봉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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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