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0.06.15 18:10:5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이성계는 왕위에 오를 때 수양대군처럼 손에 직접 피를 묻히지 않았다. 대신 '아랫사람'을 조종했다. 이때 아랫사람 역할을 한 인물이 배극렴(裵克廉·1325~1392)이다. 그는 고려 왕대비(공양왕 어머니)에게 대놓고 고려 사직을 내놓으라고 윽박지른다.

'시중 배극렴이 왕대비에게 아뢰었다. "지금 왕이 혼암하여 임금의 도리를 이미 잃고 인심도 이미 떠나갔으므로, 사직과 백성의 주재자가 될 수 없으니 이를 폐하기를 청합니다". 마침내 왕대비의 교지를 받들어 공양왕이 부복하고 명령을 듣고 말하기를, "내가 본디 임금이 되고 싶지 않았는데 여러 신하들이 나를 강제로 왕으로 세웠습니다. 내가 성품이 불민하여 사기(事機)를 알지 못하니 어찌 신하의 심정을 거스린 일이 없겠습니까" 하였다'.(태조실록)

이때 공양왕은 재위 3년째로 막 쉰살이 되는 나이였다. 그는 국새를 내놓은 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었다. '(…) 이내 울어 눈물이 두서너 줄기 흘러내리었다. 마침내 왕위를 물려주고 원주로 가니, 백관이 국새를 봉전하여 왕대비전에 두고(…) 13일(임진)에 대비가 교지를 선포하여 태조로 하여금 국사를 감록하게 하였다'.(태조실록)

공양왕은 폐위된 뒤 '공양군'으로 강등되었다가 2년 뒤에 삼척에서 살해됐다. 이로써 고려는 37대 475년만에 망했다. 조선이 개국됐다. 이성계는 창업, 즉 건국에 공이 많은 52명을 개국공신으로 선정했다. 1등 공신이 17명, 2등 공신, 24명, 3등 공신 11명이었다. 이중 1등 공신이면서 첫번째 명단에 오른 인물이 바로 배극렴이다.

이성계가 명나라를 치기 위해 요동 출병을 할 때 배극렴은 휘하 장교로 수행, 위화도 회군을 도왔다. 따라서 굳이 비교를 하자면 이성계와 배극렴 사이는 5.16 쿠데타의 박정희와 차지철 관계와 흡사한 면이 있다. 배극렴은 이같은 배경 때문에 조선의 초대 영의정, 즉 초대 총리에 오를 수 있었다. 막 개국한 나라의 2인자가 된 배극렴은 왕세작 책봉에도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

'이때에 이르러 임금이, "누가 세자가 될 만한 사람인가"라고 물으니, (…) 간절히 말하는 사람이 없었다. 배극렴이 말하기를, "막내 아들이 좋습니다" 하니, 임금이 드디어 뜻을 결정하여 세자로 세웠다'.(태조실록) 이때의 '막내 아들'은 태조의 8번째 아들인 의안대군 이방석(1382~1398)을 일컫는다.

여기서 제 1차 왕자의 난이 싹텄고, 배극렴 자신도 왕자의 난을 주도한 이방원으로부터 사후 폄훼를 당하게 된다. 태조실록이 쓰여진 시기는 태종이 집권하던 때다. 사관이 작심을 하고 배극렴을 깎아내린다.

'배우지 못하여 학술이 없어서 임금에게 의견을 아뢴 것이 없었으며, 세자를 세우는 의논에 이르러서도 이에 임금의 뜻에 아첨하여 어린 서자를 세울 것을 청하고는 스스로 공(功)으로 삼으니, 식자(識者)들이 이를 탄식하였다. 졸(卒)하니 나이 68세였다'.

배극렴은 우리고장 인물이다. 그의 묘(도기념물 제 98호)는 증평군 송산리에 위치한다. 만년 거주지는 괴산 불정면 삼방리 어래산 아래였다는 얘기도 있다. 그러나 충주 주덕읍에도 똑같은 지명의 '어래산'과 '삼방리'가 있어 고증이 필요해 보인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