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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4.18 18:24:21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조선시대 김만균이라는 인물은 현종이 청나라 사신 접대 장소인 모화관에 갈 때 임금을 모시는 것을 거부했다. 병자호란 때 할머니가 청나라 군사에게 안 좋은 일을 당했기 때문이었다. 이에 승지 서필원이 할머니에 대한 의리는 사적인 것이고, 임금을 모시는 것은 관리된 자의 공적인 도리라며 그를 비난했다. 승지는 지금의 청와대 고위직에 해당한다. 현종도 화가 나 "임금을 우습게 알고 모욕한다"며 그를 하옥시켰다. 그러자 옥천출신 우암 송시열이 임금의 처사를 비판하는 상소를 올린다.

"임금을 수행하는 것은 단순히 공적 임무일 뿐이며, 조-손 간의 의리는 사적인 것 같으나 실은 인륜을 밝혀 인심과 천리를 유지하는 대경대법(大經大法)이므로 오히려 장려할 일이지 죄를 주어서는 안됩니다". 김만균은 곧 풀려날 수 있었다.

조선 임금의 권력은 절대적이었다. 그러나 16세기 이후 사림이 등장하고, 이들이 도학(道學) 정치를 추구하면서 왕권의 위상과 행사에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사림은 이른바 세도권(世道權)을 내세워 번번히 왕권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세도권은 '널리 사회를 교화시켜 세상을 올바르게 다스리는 도리'라는 뜻으로, 외척의 세도(勢道)와는 다르다. 사림의 지지를 등에 업은 세도권은 왕권을 자주 몰아 붙였다. 이 같은 모습은 우암 송시열이 등장한 이후 더욱 자주 발생했다. 따라서 후대의 사가들은 이 시기의 조선을 '우암 송시열의 나라'라고까지 표현하고 있다.

현종의 뒤를 이은 숙종은 달랐다. 그는 정치적 지형을 바꾸기 위해 환국(일종의 정권교체)을 여러번 일으킬 정도로 매우 노회한 군주였다. 그는 여기서 더 이상 밀리면 왕권 자체가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실록에는 이 즈음에서 숙종이 우암을 질책하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한다. 이때 발생한 것이 이른바 '원자정호'(元子定號) 사건이다. 이는 임금의 어린 아들은 왕세자로 정식 책봉한 것과 관련해 일어난 사건을 말한다.

숙종은 재위 14년 장희빈 몸에서 드디어 기다리던 왕자(후일의 경종)를 얻었다. 그러자 숙종은 네살배기를 왕세자로 책봉할 원자로 삼고자 했다. 이에 송시열은 10살이 돼서야 태자로 책봉된 송나라 철종의 예를 들며 원자로 책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상소를 올렸다. 숙종은 드디어 송시열을 타격을 가할 명분을 얻었다. 숙종실록을 이 부분을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임금이 노기띤 목소리로 말하기를, "송시열은 산림의 영수로서 나라의 형세가 고단하고 약하여 인심(人心)이 물결처럼 험난한 때에 감히 송의 철종을 끌어대어 오늘날의 정호(왕세자 책봉문제)를 너무 이르다고 하였으니, 이런 것을 그대로 두면 무장(無將)의 무리들이 장차 연달아 일어날 것이다". '무장'은 임금에 대해 무시하는 마음을 품는 것을 의미한다.

송시열은 제주도 귀양에 처해졌고, 남인들의 요구에 따라 다시 국문을 받기위해 한양으로 올라오는 도중 정읍에서 사약을 받고 죽었다. 그의 나이 83살이었다. 숙종은 우암에 대한 증오의 마음이 얼마나 컸던지 "한양에서 내려가다 올라오는 송시열을 만나면 그곳에서 즉시 사사(賜死)를 거행하라"고 명령했다. 우암의 시신을 거둔 인물은 그의 수제자로 제천 한수에서 달려간 권상하였다. 이때 우암은 권상하에게 괴산 화양동에 만동묘를 건립할 것을 유언으로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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