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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웹출고시간2010.03.21 13:49:08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수안보 온천은 조선시대에는 '연풍온정'이나 '안부온정'으로 불렸다.

실록을 보면 '연풍온정'이 여섯 번, '안부온정'은 한 번 등장한다. '수안보 온천'이라는 명칭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세기 이규경이 쓴 '오주연문장전사고'이다. 백과사전의 일종인 이 고문헌에는 '호서의 연풍현 수안보 땅에 온수가 있는데, 수질이 좋아 병자들이 많이 몰린다'라는 표현이 등장한다.

수안보는 그 지명이 매우 독특하다. 따라서 혹자는 지명 수안보를 물막이 시설과 연관지어 생각하고 있으나 그렇지는 않다. 현재 수안보면에는 행정상 8개의 리(里)가 존재한다. 이중에는 '안보리'도 있다. 수안보 초등학교가 있는 곳이 안보리다. 지명 수안보는 이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조선시대에 이 안보리에 마방이 딸린 '안부역'이라는 역이 존재했다. 그런데 안부역 부근은 통행인이 늘 많아 '큰 大' 자를 쓴 '대안보'라고 불렀다. 이후 안보리의 또 다른 곳에서 온정이 발견된 것으로 보인다. 그러자 '대안보'와 구별하기 위해, '물 水' 자를 쓴 '수안보'라고 불렀다는 것이 지명 연구가들의 대체적인 견해다.

과거 자료를 추적해 보면 18세기까지 수안보 온천의 주고객은 임금, 왕족, 사대부, 통신사 등 이른바 조선사회 집권층이었다. 이중 수안보 온천을 제도적으로 이용한 집단은 조선통신사였다. 실록을 보면 조선통신사는 1607~1811년 사이에 모두 12차례 수안보를 통과한다.

이들은 한양을 출발해 수안보에 도착하면 일차로 온천에서 목욕을 하고, 이후 국립숙박시설인 '온정원'에서 휴식을 취했다. 그리고 다음날 마방이 있는 안부역에서 말을 갈아탄 후 새재를 넘어 영남 쪽으로 내려갔다. 그러나 귀국해 다시 한양으로 올라갈 때는 수안보를 지나지 않았다. 수안보에 두번 부담주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괴산쪽 연풍을 경유했다.

그런 수안보 온천 풍습이 19세기 들어 급변한다. 이는 조선시대 영남대로의 용도 변화와 관련이 있다. 영남대로는 조선후기 직전까지 기능상 비상업용과 상업용이 혼재돼 이용됐다. 그러나 조선후기 들어 조선통신사가 사라지고, 신분질서가 급격히 무너지면서 상업용 일변도로 변하게 된다.

그러자 국립숙박시설인 수안보 온정원은 폐쇄되고, 대신 주막 등 개인 상업시설이 난립한다. 이렇게 되자 수안보 온천수가 만병통치약으로 소문나면서 전국의 환자들이 몰려들었고, 급기야 여러 가지 문제를 야기하게 된다.

온천객들이 전국에서 워낙 많이 몰려들자 당시 수안보 주민들은 '금송절목'과 '온정동 동규절목'이라는 향약의 일종을 자체적으로 제정·시행하게 된다. '금송절목'은 소나무를 함부로 베지 말라는 뜻이다. 전국에서 몰려든 온천객들이 숙박장소가 부족하자, 소나무를 마구 베어 노천에서의 야영 땔감으로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온정동 동규절목 일부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남녀간에 분수를 모르면 서른번 볼기를 치고, 그러하고도 버릇을 못고치면 관청에 보고하여 엄히 다스린다". 이 온정동 동규절목 향약 내용은 수안보 물탕공원 내에 비문으로 새겨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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