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현장르포 - 세종시를 가다

텅빈 동네… 우리는 울고 싶다

  • 웹출고시간2009.11.15 17:48:07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편집자 주

기업도시로 성격이 바뀌는 세종시. 이를 둘러싼 논란이 말 그대로 '시한폭탄'이다. 국가의 백년대계를 위해 수정해야한다는 여론과 자족기능을 추가해 원안대로 건설해야한다는 입장이 팽팽하다. 이를 둘러싸고 정치권이 '일촉즉발'의 분위기로 변해가고 있다.
본보는 이같은 논란과 관련해 세종시의 건설현장과 지역의 분위기를 직접 돌아보는 시간을 마련했다.
◇ 정부 불신만 '팽배'

진의리 노인들이 가리키는 곳이 정부청사 1단계공사가 이뤄지고 있는 곳으로 멀리 크레인이 보인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행정기관이 입주할 정부청사가 한창 지어지고 있어야 할 연기군 남면 진의리 마을은 텅 비어있다. 130가구의 마을이 이제 60여호로 줄었다.

이미 마을 대부분에는 터파기와 토목공사 모양을 내기(?) 위한 크레인이 들판 한가운데 덩그러니 서 있고 인근 30여호만 남은 진의리 마을회관 인근에는 매일 점심을 먹기 위해 남아있는 동네 사람들만 모여들고 있다.

"우리 동네에 남은 이들은 다 노인들이고 마을전체에서 가장 나이가 어린사람이 칠십살이여!" 본 기자에게 점심을 먹자며 하얀 쌀밥과 미역국을 건내던 노인들이 이구동성으로 한마디씩 거들었다. 진의리에 남은 주민중에는 구십이상 노인도 10여명에 이른다고 한다.

"보상이 시작된 이후 자살하고 또 나이 많아 죽고 아마 행정도시 되기전에 다 죽게 될 것 같다"며 "우리처럼 나이 많은 사람들은 아무것도 안왔으면 좋겠다"고 임헌복(진의리·80) 노인은 잘라 말했다.

마을회관에 모인 노인들에게 왜 지금까지 이사 안가고 여기서 사느냐는 질문에 임완수회장(72·노인회장)은 "노인들이고 어데가도 일도 안시켜 주고 그러니까 남아있지. 젊고 보상 많이 받은 이들은 이미 다 떠났지"라며 "한다던 행정도시는 안하고 4대강 한다며 강바닥을 파내면 건천(마을 앞을 지나는 금강)이 되고 양수장은 못쓰게 돼 농사 짖기도 힘들게 됐다"고 푸념을 했다.

임헌구(74)노인은 "정부서 밀어붙이면 쫓겨 나겠지만 아직 아무 계획도 없다"며 "비료나 농기계등 물가는 오르고 쌀 매상가는 10년전 가격이다. 농사밖에 할 줄 아는게 없는데 정부에서 하는 일이 시골사람들 못살게 하는 일만 한다"는 말로 정부에 대한 불신을 줄줄이 늘어 놓았다.

최근 행정도시 수정논란에 대해 강모(진의리·70) 할머니는 "공장이라든지 이런거 오면 안돼 공해만 나오고 뭐가 좋다는 거여"라며 단호히 잘라 말하고 한편으로는 "전국에 기업도시 한다며 수십군데를 파해쳐 놨다며 어떻게 하겠다는 거여. 어질러 놓은 것을 치우는게 이명박 대통령이다"며 옹호를 하기도 했다.

대전서 친적집에 다니러 왔다는 강금자(대전·71) 할머니는 "당연히 행정도시가 오는게 좋다. 하루빨리 추진이 돼야하는데 맨날 싸우는 모습이 안 좋다"고 거들었다.

◇ 불만 목소리 높은 연기군 공무원·건설청

행정도시가 축소될 우려를 낳으면서 연기군 공무원, 건설청 직원들이 볼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행정도시 인근 금남면사무소에 근무하는 A씨는 "원안 플러스 알파면 더 좋다"며 "최근 총리가 말한 자족기능을 보강하려면 지구단위나 개발계획의 일부만 변경하면 될 것을 행정기관을 안 오게 하기위한 것 아니냐"며 못마땅해 했다.

또 정부나 건설청으로부터도 홀대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주변지역 규제에 따른 보상차원의 예산배정에서 4개면 52개 마을이 포함된 연기군은 3개면 26개 마을이 포함된 공주시보다 주변지역 예산이 적거나 비슷하게 받아 사실상 공주의 절반수준의 지원을 받고 있다는 주장해 공무원사회의 불신 또한 팽배한 상태라고 전했다.

행정도시 건설을 담당하고 있는 건설청 공무원들은 최근 말을 아끼는 이들이 급격히 늘었다.

이름과 직책을 밝히지 않은 한 간부는 "지난 정부때 충남도와 연기군, 의회등이 맹목적이고 감정적인 반대로 일관하다 결국 자기 발등을 찍었다. 통렬한 자기반성이 전제돼야 올바른 전략과 전술이 나온다" 고 충청권 반성론을 얘기했다.

이 공무원은 한편으론 건설청 직원들의 사기저하를 걱정했다. "짐은 쌓느냐. 힘 있고 빽 있는 건설청 직원들은 이미 다 도망갔다(전출)는 등의 얘기를 들을 때마나 화가 나서 못 참을 지경"이라고 털어놨다.

그는 또 "현재는 건설청 직원들이 건설특별법으로 보장돼 있으나 사실상 건설청의 업무가 대부분 자치단체 업무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자치단체와 갈등이 불 보듯 뻔한 데 하루빨리 정치적인 문제가 해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행정도시 문제가 하루아침에 끝날 일이 아니다"면서 "충청권이 한마음 한뜻으로 모을 수 있는 방안으로 광역단체와 관련시군이 연대한 공동출자 법인이나 연구소 등을 만들어 충청권의 컨트롤 타워 역할로 공동의 목표를 만들어내고 방어와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연기 / 함학섭기자

"정부청사 건축 전시용"

홍석하 차장

보상대책위

정부청사 건축 시늉은 기만행위다

보상대책위 사무실의 홍석하(44·조치원읍) 차장은 "정운찬 총리만 몰매를 맞고 있다"며 "핵심은 이명박 대통령으로 정치적 타킷을 잘못 잡았다"고 한마디로 정리를 했다.

홍차장은 "최근 주민들이 단식과 함께 피해배상소송을 제기한 것이 오해가 있을 수 있다"며 "이는 백지화를 기정사실화해서 배상소송을 하는게 아니라 추진 지연에 따른 주민피해를 보상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또 홍차장은 "지연으로 인해 주민들은 고령으로 인한 사망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고 보상금 소진으로 인한 재정착이 어려워지고 있어 큰 일" 이라며 "보상대책위는 앞으로 모든 일에서 전면에 나서 대응해 나갈 것" 이라고 밝혔다.

특히 "보상대책위는 정부와 획기적인 이주자택지 공급방안 마련과 원주민을 위한 각종 세제혜택, 저리융자 방안마련과 요구사업을 중심으로 공동체 해체에 따른 원주민 복지사업 사실상 아무런 대책이 없는 저소득층 원주민들의 복지등에 힘쓸 것"이라고 덧붙였다.

홍차장은 마지막으로 "최근 건설청이 정부청사를 짓고 있다고는 하지만 이는 전시용이며 기만행위"라며 "사실상 건설청은 예정대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지 않다"고 비판했다.

"마을주민 모두 한숨뿐"

이재형 조합장

상가조합

행정복합도시 예정지 주민으로, 상가조합을 맡고있는 이재형(43·연기군 남면)조합장은 "행정도시가 제대로 안된다니 주민들이 걱정이 많다" 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 조합장은 "행정도시 개발예정지 인근 금남면 소재지 대평리 모아파트에는 예정지에서 보상금 1천만원부터 수천만원대의 주택세입자로 임대농부들이었던 노인들이 많이 산다"며 "이들중에는 보상금을 받아 자식에게 모두 주고 나니 길바닥에 나앉는 경우도 심심찮다"고 전했다.

이 조합장은 "이제 대평리는 '죽었으면 좋겠다'는 말을 달고 사는 이들이 모여 사는 곳이 됐다"며 "행정도시를 하네 못하네 하며 시간만 끌고 있어 이들이 과연 고향으로 돌아갈 수 있겠냐"고 반문 했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