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승달이 떴다. 하늘 한편 아파트 공사장에는 높이 치솟은 타워크레인이 긴 팔을 늘이고 있다. 일을 쉬는 저녁이면 지브 끝에 매달린 갈고리로 구름도 낚고 별도 낚는다. 오늘은 초승달이 걸렸다. 눈썹 같은 달 허리를 물고기처럼 꿰고 있다. 마음으로 바람이 스민다. 도심은 천천히 불빛들로 채워지고 있다. 그 저녁 풍경이 아름답다. 내려다 보이는 길 가로등 아래로 벚나무 가로수가 눈에 들어온다. 나무마다 목청 빛이 점점 짙어지는 걸 보니 이제 초록들과 이별할 시간이 다가오나보다. 이차선 도로가 큰 길과 합쳐지는 모서리에 새 상점이 문을 열었는지 알록달록한 단풍나무 화분을 서너 개 장식으로 늘어놓았다. 실제처럼 보이지만 규칙적인 색깔의 변화에서 모조품임을 알 수 있다. 요즘은 실내외 장식에 모조품을 많이 사용한다. 만들어내는 기술도 뛰어나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 구분하기 어려울 정도다. 어느새 싱그러운 초록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빛깔로 상점의 거리는 하나씩 변화해 가는 것 같다. 복잡한 도시일수록 나무들이나 풀들이 설자리가 줄어든다. 요즘은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 가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여가를 즐길 수 있는 절대적인 자연 공간은 매우 부
우리의 삶의 모습은 정말 다양하다. 어떤 이는 의미 있고 발전적인 삶을 꿈꾸며 생활하고 어떤 이는 변화의 삶을 즐긴다. 또 어떤 이는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으로 인해 현재의 삶에 안주한다. 비약적인 표현이지만, 또 다른 어떤 이는 무슨 일이든지 항상 저항하고 반대하는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잘 설명해 주는 것이 '바나나 신드롬(BANANA Syndrome)'이다. 바나나 신드롬(BANANA Syndrome)은 "Build Absolutely Nothing Anywhere Near Anything"의 약자이다. 소위 '어디에도 아무것도 짓지 말라'라는 의미로 영어의 앞 글자를 따서 '바나나(BANANA)'로 표현한다. 바나나 신드롬은 주로 변화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경제적 이해관계, 사회적 인식 부족, 정보 부족 등으로 인해 발생하게 된다. 바나나 신드롬은 교육 정책, 사회정책, 환경문제, 도시 개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나타난다. 새로운 시도와 변화를 두려워하고 기존 상태를 유지하려는 심리적 경향으로 인해 발생한다. 최근 교육 정책 중에서 '인공지능디지털교과서(AIDT)' 도입에서도 이러한 바나나 신드롬이 발생될 수 있다. 인공지능디
십여 년 전 일본 홋카이도를 방문했을 때 며칠간 이른 아침 고목이 즐비하고 고색창연한 홋카이도대학교 캠퍼스를 거닌 적이 있다. 이 대학의 전신은 삿포로농학교로 1876년 일본 최초로 설립된 농업고등학교이다. 당시 일본 정부는 홋카이도 개발에 필요한 인재 육성을 위해 삿포로농학교를 세웠고, 이 학교를 기점으로 일본 전역에 농업고등학교가 설립되기 시작해 2020년 현재 303개교에서 7만5천 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신규 취농자를 육성하고 있다. 홋카이도대학 교정에서 발길을 멈추게 한 곳은 삿포로농학교의 초대 교장(당시 교감으로 호칭)으로 초빙되었던 윌리엄 스미스 클라크(William Smith Clark, 1826~1886년)의 흉상이다. 미국 매사추세츠대학교 농대 학장을 지낸 그는 "Boys, be ambitious!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라는 명언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인물이다. 관련 자료에 따르면 그 글귀는 다음과 같이 이어진다. "돈이나 이기적인 성취를 위해서가 아니며, 사람들이 명성이라 부르는 덧없는 것을 위한 것도 아니고, 단지 인간으로서 마땅히 다해야 할 모든 것을 이루기 위해 야망을 가져라."라며 농촌 청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 주었다
수암골에는 이난희 충북시인협회 이사 싸늘한 달빛 찬바람뿐인 산 중턱 옹기종기 붙어 앉은 판자 마을에 환한 봄볕이 마법을 부렸다. 만화책에서 툭 튀어나온 아이들 연꽃 흐드러진 꽃밭 지나고 꽃단장한 연탄재 탑을 돌아서 한바탕 펼쳐지는 풍물놀이 한마당 마을 아래 버려졌던 땅엔 번쩍번쩍 카페촌이 들어서고 코흘리개들이 뛰놀던 고샅길은 유람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데 금이도 덕이도 떠난 판잣집 골방에는 전쟁 통에 고향 등지고 눌러앉아 잠 못 이뤄 뒤척이는 까만 눈동자만 모진 세월을 넘어가고 있었다.
가을아 가을아 권오중 충북시인협회 회원 가을아 가을아 하늘이 왜 그렇게 높고 파라니 그건 구름이 구름이 지평선 너머 바다로 소풍갔기 때문이란다 가을아 가을아 바람이 왜 그렇게 맑고 시원하니 그건 여름이 여름이 지평선 너머 먼 나라로 여행 갔기 때문이란다
[충북일보] 청주시가 충북의 대표적 체육시설인 청주종합경기장 이전·신축 문제 해결을 위해 용역을 추진하는 등 다각적인 검토에 들어갔다. 청주시 사직동에 있는 청주종합경기장은 건립된 지 50년을 넘기면서 낡아 안전성 문제가 제기돼 왔다. 특히 일부시설의 경우 국제규격에 맞지 않아 충북을 대표하는 체육시설이라는 명성을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청주종합경기장은 청주종합운동장과 청주체육관, 청주야구장으로 구성돼 있다. 청주종합운동장은 1965년 준공된 이후 여러 차례 개축과 보수를 거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제축구연맹(FIFA)에서 정한 국제경기장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터라 국제대회를 치를 수 없다. 또한 축구전용구장이 아니다보니 운동장에 육상트랙과 멀리뛰기, 투포환 경기장이 동시에 설치돼 축구선수들의 부상우려를 안고 있다. 현재 이 운동장은 친선경기나 국내축구 2~3부 리그 경기용으로만 사용되고 있다. 더욱이 운동장에 2016년 천연잔디를 입혔지만 비가 내릴 경우 배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수중 전을 펼치기 일쑤여서 최악의 경기장으로 평가되고 있다. 1974년 지어진 청주체육관도 낡고 초라한 것은 마찬가지다. 이 경기장은 어느 정도 국제규격을 갖추고 있지만 관
주홍빛 능소화가 여름을 달군다. 꽃이 핀 길 따라 낮은 울타리의 집이 보인다. 단번에 알아볼 정도로 길가에서 잘 보였다. 집 앞에 지팡이를 짚은 어르신이 나와 계신다. 일흔 중반 이상의 여성 어르신이 살아온 이야기를 글로 써 드린다고 하면 모두가 좋다고 하시며 참여하실 줄 알았다. 처음 동네 경로당을 방문해서 말씀드리니 손사래를 치며 거절하신다. 할 얘기가 없다는 말씀에 덧붙여 자식과 남편의 눈치를 보신다. 옆에서 설득하고, 집으로 찾아가서 말씀드려도 요지부동이다. 그 시절 여성의 삶이 녹록지 않았다는 사실과 아직도 남성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한 생활이 안타까웠다. 그렇게 대상을 찾지 못해 전전긍긍하다가 한글 교실을 다니시는 어르신을 만나기로 했다. 한글 선생님의 도움으로 전화 허락을 받자마자 찾아뵈러 갔다. 마당에는 주인의 손길로 잘 가꾸어진 텃밭이 있고, 야생화가 곳곳에 피어 있다. 한눈에 봬도 불편해 보이시는데 한 걸음씩 내디디며 나를 맞으러 돌계단을 내려오신다. 시골에서 한평생 살아오신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문밖에서 반갑게 맞아 주시니 감사함이 밀려온다. 거실 탁자 위에는 공책 한 권과 연필이 놓여 있다. 수업에서 배운
바야흐로 기술 혁신의 시대다. 계속해서 진화하는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서 우리 인류의 삶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Chat GPT 등 생성형 AI의 발전이 화두다. 실제로 Chat GPT 등장 이후 문서 작업, 그림, 영상 등 생성형 AI를 여러 분야에 적용한 도구들이 개발되었다. 한 서베이 기관이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직장인 응답자 70% 이상이 생성형 AI 도구를 활용하고 있었다. 즉, 회의 내용을 요약하거나 원하는 이미지나 영상의 초안을 만들고, 주제별 동향을 빠르게 탐색하는 등 여러 분야에 적용, 활용하며 업무 효율을 높여가고 있었다. 이러한 변화 흐름에 따라 교육 현장도 바뀌어 가고 있다. Chat GPT의 등장은 '답하는 교육'에서 '질문하는 교육'으로 변화해야 한다는 시대적 필요성을 촉발시키며, 생성형 AI 기반 에듀테크 혁신이 여러 학교급 교실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교사와 학생은 다양한 분야에 생성형 AI를 활용하며 콘텐츠를 창조하는 등 교수-학습 경험을 풍성하게 만들어 간다. 그러나 에듀테크는 말 그대로 교육을 위한 '수단'이다. 다양한 생성형 AI 도구는 '교육의 목적'을 이루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도구'이다.
얼마 전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가 한글날을 앞두고 전국 초·중·고 교원 5천848명을 대상으로 '학생 문해력 실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91.8%('저하됐다' 53%, '매우 저하됐다' 39%)가 과거보다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발표하였다. 구체적으로 보면 해당 학년 수준 대비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응답한 교사가 절반에 가까운 48.2%였다. 31% 이상이라는 응답도 19.5%였다. 또 글의 맥락과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이 21% 이상이라고 답한 교원도 46.6%나 됐다. 아울러 뉴스에서는 우리 아이들의 문해력 저하가 얼마나 심각한지를 다음과 같은 사례를 들어 제시하였다. "두발 자유화를 토론하는데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네요." "족보를 족발 보쌈 세트로 알고 있습니다." "시발점이라고 했더니 선생님이 욕하냐고 하더라고요." 단순히 웃고 넘길 일은 아니다. 문해력은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을 말한다. 글을 읽고 이해하려면 글의 앞뒤 맥락과 연결에 대한 이해가 요구된다. 그렇다면 왜 요즘 아이들은 과거의 아이들보다 문해력이 저하 된 것일까. 어떤 이들은 독서의 부족을 그 원인으로 진단하고 독서를 많이 해
소설가 한강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아시아 여성 작가로는 처음이다. 이 소식에 출판, 서점, 인쇄, 유통과 문화가 활성화되고 있다는 뉴스가 전해지고 있다. 중요한 것은 한민족 정신사 흐름까지 바꿔놓고 있다는 점이다. 문과가 홀대받고 있는 시기에 경사가 아닐 수 없다. 평생 문학 공부만 한 필자도 공부를 잘못 선택한 것일까 상심이 늘어갈 때, 날아든 낭보는 내면세계에 큰 충격을 주었다. 한동안 잠자고 있던 치열성과 투지가 살아났으며, 문학에 대한 자긍심을 불러내 터닝하여 근원부터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작품 위대성은 훌륭한 번역자를 만나야 가능하다. 한강은 데보라 스미스라는 번역가를 만나 세상에 알려지게 되었다. 스미스는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등을 영문 번역하였다. 그녀는 『채식주의자』를 읽고 매료돼 첫 20페이지를 번역,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다. 이는 영문 출간으로 이어졌고, 이후 책은 대대적인 주목을 받았다. 번역가 스미스는 36세로 앞으로 많은 활동을 할 것이다. 그리고 스미스와 같은 번역자가 많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우리는 세계적으로 대접 받지도 못했을 뿐 아니라 한국 문화 범주에
지난 10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홍은주 감독이 이끄는 청주시립무용단의 50회 정기공연 '붉은 경계-in & out'이 열렸다. 한마디로 한국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현대(Contemporary) 무용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공간, 몸짓언어, 조명, 음악 등 종합예술의 모든 요소에 있어서 제목처럼 연극적인 융합과 다원성을 담아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었고 시립단원들의 에너지는 객석 끝까지 흘러넘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만나 뵙고서야 과거 오태석 연출 등 연극인들과도 작품에서 공동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며 독일에 1년 반 머물 때에도 피나 바우쉬의 부퍼탈 시립무용단(Tanztheater Wuppertal)의 모든 공연을 보며 드라마적 구상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홍 감독은 오랜 리서치를 기반으로 대본을 쓰고 조명 디자인까지도 직접 하는 작업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붉은 경계 작품에서는 그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굴곡을 가득 담되 부조리, 욕망, 트라우마 등 삶의 고뇌와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군상의 모습들은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애적 보편성을 시적 미학으로 확장하는 모
[충북일보] 원도심 고도제한을 완화한 청주시가 지구단위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놓았다. 이범석 청주시장 취임이후 들려온 것 중 가장 반가운 소식이다. 도심공동화로 상권이 무너지면서 상실감에 빠져있던 원도심 주민들도 반기는 모습이다. 환영할 일이다. 청주시는 원도심 성안동·중앙동의 고도제한 완화와 경관지구 폐지를 결정하고 지난달 27일 이를 고시했다. 해당지역 고도제한 완화를 비롯한 경관지구 폐지를 발판삼아 육거리종합시장~코아루휴티스 행정타운 일대를 새롭게 개발하겠다는 것이다. 청주 원도심은 30여 년 전까지만 해도 청주 중심상권을 유지하며 전성기를 누렸던 지역이다. 그러나 청주 외곽지역 집중개발로 상권이 분산되면서 쇠락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더구나 청주시는 2022년 초 중앙동과 성안동 일원 1.25㎢를 원도심 경관지구로 지정하고 건축물 높이를 제한해 왔다. 침체의 늪에서 허덕이던 원도심 지역주민들의 사유재산권 침해 논란을 불러일으킨 것은 물론이다. 이범석 시장은 청주 원도심 활성화를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당선됐다. 취임 후 원도심 고도제한 완화를 위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하며 공약실천에 들어갔다. 청주시 원도심 지구단위계획에는 남주남문 가로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