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홍은주 청주시립무용단 감독의 무용극이 주는 의미

  • 웹출고시간2024.10.17 15:46:20
  • 최종수정2024.10.17 15:46:20

전애실

충북문화재단 문화예술본부장

지난 10일 청주예술의전당에서는 홍은주 감독이 이끄는 청주시립무용단의 50회 정기공연 '붉은 경계-in & out'이 열렸다.

한마디로 한국 전통춤을 기반으로 한 현대(Contemporary) 무용극의 진수를 보여주는 자리였다. 공간, 몸짓언어, 조명, 음악 등 종합예술의 모든 요소에 있어서 제목처럼 연극적인 융합과 다원성을 담아 경계를 넘나드는 작품이었고 시립단원들의 에너지는 객석 끝까지 흘러넘치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나중에 만나 뵙고서야 과거 오태석 연출 등 연극인들과도 작품에서 공동작업을 많이 했다고 하며 독일에 1년 반 머물 때에도 피나 바우쉬의 부퍼탈 시립무용단(Tanztheater Wuppertal)의 모든 공연을 보며 드라마적 구상에 큰 영향을 받았다는 말씀을 들을 수 있었다.

형식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 홍 감독은 오랜 리서치를 기반으로 대본을 쓰고 조명 디자인까지도 직접 하는 작업 스타일을 가지고 있다. 그러기에 이번 붉은 경계 작품에서는 그녀 자신이 살아온 삶의 굴곡을 가득 담되 부조리, 욕망, 트라우마 등 삶의 고뇌와 경계선에서 갈등하는 군상의 모습들은 공간과 시간의 경계를 넘나들며 인류애적 보편성을 시적 미학으로 확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치 최근 노벨문학상을 받은 한강의 작품들처럼 말이다. 작품 중 나오는 텍스트도 그녀가 시인처럼 쏟아내는 글이자 말이었으니 노벨무용상이 있다면 홍은주 감독이 받으리라. 그래서 넥타이 살풀이 씬에서는 감정에 북받쳐 우는 관객들이 많았다고 한다. 고통은 있되 궁극의 절망은 없다는 듯이 참고 인내하며 사는 우리네 인생의 고통 그 불편함을 꺼내어 관조하게 하고 우리를 보듬어주는 공연이었기에 그 위로의 힘은 강렬했다.

부임한 지 1달 반 만에 정기공연을 만들어야 했기에 좋은 작품을 만들기에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음에도 그녀는 해냈다. 물론 이것은 애초 불가능한 일이었고 이번 작품도 '내일을 여는 춤' 포스트극장 소극장 무대와 프랑스 해외 공연에서 단초를 마련하여 대극장 무대로 확장한 공연이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많은 공무원이나 공공기관 종사자들은 최고의 작품을 위해서는 예술가/단체들에게 구상화와 프리 프로덕션에 충분한 시간과 예산을 확보해 줘야 한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충북문화재단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공연장 상주단체와 창작집중사업에서 다년도 창작지원의 기틀을 마련했다.

청주시립무용단 정기공연 '붉은 경계-in & out'을 통해 무용 작품을 바라보는 관객의 경계는 붕괴되고 기대와 관람 수준은 한껏 높아졌다. 홍 감독이 그 작품의 가장 마지막 씬에서 무대의 극장막, 다리막 등 모든 막을 올리고 무대의 날것을 보여주었듯이 펄떡이는 물고기처럼 청주시립무용단의 날 것 같은 차기 작품을 설레며 기다려본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