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하기 좋은 계절을 보통 가을이라고 한다. 덥지도 춥지도 않은 계절인데다가 가을은 사색(思索)의 계절이라 하여 독서관련행사도 많이 열린다. 여름철의 무더위를 잊고 독서삼매경에 들어가면 피서를 즐길 수 있다. 십여 년 전에 매제에게 두툼한 노자 도덕경을 선물 받아 읽기 시작하면서 피서독서삼매경을 경험해 보았다. 이를 계기로 향교에서 도덕경 강의도 하였다. 마음을 비우고 무위자연(無爲自然)속에서 유유자적(悠悠自適)의 삶을 경험해 보고 싶은 도경과 덕경이 합쳐진 81장을 읽으며 토론과 함께 강의를 진행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감명을 받았던 기억이 있다. 한글을 창제하신 세종은 천성이 학문을 좋아하여 세자 시절 매번 독서를 할 때면 반드시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 "세종천성호학 기미출각 매독서필백편(世宗天性好學 其未出閣 每讀書必百遍)"허봉(1551~1588)이 지은『해동야언(海東野言)』'세종(世宗)'편에 실렸다. 열 번 읽기도 어려운데 백독이라면 범인의 경지를 넘어선 성인(聖人)이나 가능한 것이다. 세종은 독서를 할 때면 늘 1백 번을 읽었다고 한다.'백독(百讀)'은 같은 책을 백 번 읽는다는 뜻으로 이해할 때까지 읽고 또 읽는 독서법이다. 讀書百遍義自見(독
날이 더워지면서 아이스커피, 아이스음료를 마시는 사람들이 더 늘어나고 있다. 계절에 관계없이 아이스커피를 즐기는 사람도 많은 것 같다. 나도 매일 한 번 이상 아이스커피를 마시는데, 과연 커피에 들어간 얼음이 위생적일까 하는 의문이 들 때도 있다. 최근 일부 카페에서 사용하는 제빙기에 검은 물때, 곰팡이가 가득할 정도로 비위생적이라는 기사를 본 적이 있고, 매년 제빙기 위생 불량 관련 기사를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요즘 인테리어가 잘 되어 있고, 음료 맛이 좋아 입소문이 난 카페를 이용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다. 그런데 과연 이런 카페에서 제빙기 위생에도 신경을 쓰고 있을까. 대부분의 업소에는 제빙기를 위생적으로 관리하려고 노력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제빙기를 빼기 어려운 곳이나 바닥보다 높은 곳에 설치하여 분해청소를 제대로 하지 못하는 업소, 영업주의 위생 의식 결여로 청소에 신경을 쓰지 않는 업소도 있을 것이다. 오염된 제빙기를 이용해 만든 오염된 얼음을 먹을 경우, 건강한 사람은 괜찮겠지만, 장이 예민한 사람은 탈이 나서 화장실을 들락날락해야 할 것이고, 심하면 식중독에 걸릴 수도 있다. 식품위생법 제3조에 "식품등의 제조·가공
요즘처럼 로컬이란 단어를 많이 쓴 적이 있었던가. 서울 중심의 사고와 행정에서 벗어나 전 국토가 구석구석 발전하고 저마다의 색감을 자랑하면 좋겠다는 것에 공감대가 형성되면서다. 이제 지역은 더 이상 서울의 변방이 아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로컬 브랜드를 특화하고자 애쓰면서 나라 안팎에서 주목받는 지방 도시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그래서 로컬은 다름의 또다른 이름이 되었다. 모든 도시는 과거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를 빚고 열린 세상을 만들고자 힘쓴다. 그 지역의 역사를 보존하고 활용하는데 저마다의 역량을 쏟는다. 다채로운 문화 프로그램과 예술활동으로 구성원간의 연대와 협력을 이끌고 있다. 자연과 농경을 터전으로 삼으며 저마다의 소박한 꿈을 일구기도 하지만 산업사회에 맞는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려고 힘쓴다. 그리고 공간을 특화하고 크고 작은 축제를 통해 흥겨움을 더하며 관광산업 등으로 지역활력을 도모한다. 이 모든 것이 지자체와 지역의 주민이 손잡고 일구어 간다. 물론 지방화를 외치고 지자체마다 경제, 문화, 관광 등 차별화된 정책과 전략을 펼치지만 힘에 겨운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교육, 문화, 산업, 의료 등 현대사회의 필수항목 상당수가 서울과
필자는 2017년 충북자치연수원 중견 간부반 과정에 선발되어 8월말에서 9월초에 남프랑스와 스페인 해외연수를 하였는데 그 기간 중 프랑스 남부 아비뇽이란 도시를 방문한 적이 있었다. 아비뇽은 아비뇽유수로 널리 알려진 프랑스 남부에 있는 도시다. '아비뇽 유수'란 14세기 당시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을 신성로마제국이 강제로 옮겨 교황을 1309년부터 1377년까지 머무르게 한 사건을 말하는 것으로 당시 교황청 건물은 현재 아비뇽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유명하다. 필자는 아비뇽 교황청 위풍이 기억에 선선하다. 그리고 아비뇽광장에서 미니열차를 타보았는데 아비뇽의 좁은 골목길을 미니열차가 이리저리 스릴 있게 운전하는 것이 여간 재미있는 게 아니었다. 통합 10주년 청주시는 꿀잼도시를 선포하며 여러 가지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를 개발하고 있다. 필자는 아비뇽에서의 미니열차 체험을 청주에서 적용시키면 어떨까 하고 제안해 본다. 중앙동에 위치한 옛 청주역사 광장을 미니열차 기지로 하여 중앙동 차없는 거리를 거쳐 성안길, 용두사지 철당간, 중앙공원을 거처 육거리 시장까지 왕복코스로 운행하면 괜찮을 것 같다. 운행코스에 성안길 주변 아기자기한 작은 골목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 (중략) 그 속에서 놀던 때가 그립습니다." 언제 들어도 정겹고 포근함을 주는 동요로 예나 지금이나 흥얼거리는 노래다. 일제 식민 통치로 모든 걸 빼앗겼던 시절 고향을 되찾고 싶은 간절함을 담고 있는 노래라는 것을 알고 난 지금은 노랫말이 더욱 절절하기만 하다. 자기가 태어나서 자란 곳. 어린 시절 추억이 깃든 곳. 가족·친구들과의 행복한 순간이 모여있는 곳. 우리는 이곳을 고향이라 부른다. 이런 고향이 점차 사라지고 있다는 뉴스를 종종 접하곤 한다. 마음이 서글퍼진다. 고향의 봄을 노래하며 고향을 지키자는 노력이 곳곳에서 진행되고 있다. 참 다행스런 일이다. 그런 가운데 정말 반가운 소식이 있다. 「중부내륙연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중부내륙 특별법)」이 작년에 제정되었고, 같은 법 시행령 제정안이 지난 6월 18일 국무회의를 통과해 27일부터 시행된다. 법안의 핵심인 국가지원, 부담금 감면등 많은 부분에서 부족한 것도 사실이지만 댐과 백두대간으로 성장에 어려움을 겪는 충북이 지역발전법을 갖게 되었다는 점에서 매우 뜻깊다 할 것이다. 중부내륙 특별법은 충북 및 충북과 경계를 이루는 주변 지역(총 8개 시·도 및
비가 내린다. 살구가 툭툭 떨어진다. 노랗게 익어 살이 통통하다. 모과나무의 열매는 아직 푸릇푸릇하다. 장마의 시작을 알리는 경보가 스마트폰 속에서 반짝인다. 두 달간 비가 오락가락했으나 많은 비는 오지 않았다. 태양을 빙빙 도는 지구의 움직임에 따라 계절이 생기고 비와 눈이 내리며 우리의 감정이 미묘하게 변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게 느껴진다. 하늘에서 떨어지는 비는 대지에 깊숙이 내리꽂히며 다산성의 흙을 일깨운다. 빗줄기 저리 많음은 비가 빗속으로 숨기 위함이지 비가 빗속으로 숨자 또 하나의 비를 세워 또 하나의 비를 숨긴다 비의 집을 짓는다 비 앞에 비가, 비 옆에 비가, 비 뒤에 비가 또 그 비 뒤에 비가 산다 비 뒤에 그리운 이 살아서 온다 아니 살리려고 온다 저 땅에 어린母들 유영삼, 「비의 집」전문 (시집 비는 소리를 갖지 않는다, 도서풀판 지혜 2022) 비를 소재로 한 시인데 묘한 느낌을 준다. 시인이 의도적으로 배치한 시적 장치 때문이다. 이 시의 "비"는 중의적인 의미를 품는다. 시인은 '비'란 하나의 어휘에 여러 의미를 섞는다.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비'라는 말은 리듬감을 주기도 하고 '빗물'이 가진 고유한 성질에 새로
'도대체 왜 학교를 안 가고 빈둥거리고 있느냐? 제발 철 좀 들어라./ 왜 수업이 끝나면 집으로 오지 않고 밖을 배회하느냐? 수업이 끝나면 바로 집으로 오너라. 내가 다른 아이들처럼 땔감을 잘라 오게 하였느냐? 쟁기질을 하며 나를 부양하라고 하였느냐?/ 도대체 왜 글공부를 게을리하는 것이냐? 자식이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는 것은 신께서 인간에게 내려주신 운명이다. 글을 열심히 배워야 아비의 직업을 물려받을 수 있다./ 모름지기 모든 기예 중 최고의 기예는 글을 아는 것이다. 글을 알아야만 지식을 받고 전해 줄 수 있는 것이다. 너의 형과 동생을 본받아라.' 기원전 2370년경에 작성된, 인류 역사상 문자로 기록된 가장 오래된 언어인 수메르 점토판에 쓰인 'A Scribe and His Perverse Son(어느 필경사와 그의 말썽꾸러기 아들)'의 일부입니다. 원문 내용 전체가 '요즘 젊은이들은 너무 버릇이 없다'며 자식을 책망하는 내용으로 채워져 있습니다. 조선왕조실록에도 비슷한 내용이 나옵니다. '요즈음 가만히 살펴보건대, 세상이 갈수록 풍속이 쇠퇴해져서 젊은 선비의 버릇이 예전만 못하여 경학(經學)에 밝고 행실을 닦아 치체(治體)를 잘 아
현대 사회는 정말로 거미줄처럼 복잡하고 서로 얽힌 구조 속에 있기에 전혀 연관이 없어 보이는 어느 한 분야, 장소에서 일어난 일 또는 심지어 어느 한 개인이 내린 결정에 의해서도 마치 나비효과처럼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게 되는 상황에 놓여 있다고 봐도 과언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청렴이란 가치는 더욱 그 중요성이 부각된다고 볼 수 있다. 앞서 얘기한 것처럼 현 사회는 거미줄과 같이 서로 이어져 있고 또 얽혀 있기에 개개인의 청렴 인식과 그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이 한 개인의 삶은 물론이거니와 사회 전반에 걸쳐서도 미치기 때문이 아닐까. 청렴결백은 단순히 법을 준수하는 것을 넘어, 도덕적 기준을 지키고 자신을 엄격하게 다스리는 것을 포함한다. 이는 개인의 양심에 따라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항상 공정하고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을 요구하기에 청렴은 개인의 품성을 반영하는 동시에, 타인에게도 신뢰를 주는 중요한 요소이다. 이러한 청렴의 중요성은 여러 측면에서 드러난다. 첫째, 청렴결백은 사회적 신뢰를 구축하는 데 있어 필수적이다. 신뢰는 개인과 개인과의 관계뿐만 아니라 개인과 조직, 조직과 조직 간의 원활한 관계를 유지하는 기초가 된다. 예
저는 문화공보부 문화재관리국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1962년에 제정된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일이 제 첫 번째 업무였습니다. 그러니까 쉽게 골동품이라고 볼 수 있는 동산문화재를 보존하고, 외국으로 밀반출하는 일을 막는 일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로 생각했습니다만 도굴범이나 이를 몰래 사들여 중개하는 장물중개상(일본말로 '나까마'라고 합니다.)을 단속하는 사법경찰권을 가진 직원들도 있는 조금 살벌한 업무였습니다. 그러다가 부동산문화재를 관리하는 부서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남대문, 동대문과 속리산 팔상전 같은 건축문화재와 함께 우리 청주의 자랑거리인 정북토성과 상당산성 같은 사적도 관리대상이었습니다. 그런데 늘 따르는 의문이 괴산의 미선나무나 청주 중앙공원에 있는 압각수도 기념물에 해당하는 문화재로 보존대상이 되는 것이었습니다. 당시 동산, 부동산문화재는 우리 조상들이 만든 문화유산으로 당연히 보존대상이라고 볼 수 있지만 미선나무나 압각수는 사람들이 인공적으로 만든 문화유산이라고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다만 오래전부터 면면히 이 땅에서 나타나 현재까지 이어지는 자연물이라는 점에서 광의적으로 문
아침이면 산새들의 지저귐이 잠을 깨웠다. 신록이 물들어 가는 이맘때쯤 병풍처럼 펼쳐진 우암산자락이 쪽물을 들이듯 하루가 다르게 짙어갔다. 3월 신학기에 앞서 교육 공무원인 남편의 인사이동 발표가 있었다. 언제나 이웃과 정이 들만하면 또 다른 근무지를 따라 집을 옮겨야 했는데, 그해 봄, '시내 발령'과 '집을 사러 다닌다'라는 두 가지 일이 내게 일어났다. 결혼 7년 만에 장만한 집, 시내를 벗어나기 직전 북쪽 내덕동의 변두리 깊숙하게 틀어 박혀있던 안덕벌이다. 기쁨은 하늘을 날 듯했지만, 돈에 맞추다 보니 다른 선택지가 없었다. 지대가 높은 곳이었는데, 오른쪽 동네는 낡고 허름한 집이 많았고 왼쪽으로는 논과 밭이 황량한 벌판이었다. 집은 국민 주택 규모이었지만 유명한 건축가가 자신의 집을 짓고 남은 터에 지은 집이라 쓸모 가 있고 예뻤다. 급격한 생활의 변화는 방 한 칸을 세를 놓은 집주인이 되었다는 점과 화장실이 실내·외에 두 개 있다는 것이었다. 실내에 있는 좌변기는 문화생활의 시작이었고, 대문 옆에 있는 재래식 화장실은 주객이 확실하게 구분되는 생리위생 공간이었다. 계단 아래 수돗가에는 김칫독을 묻었고 장독 주변에는 자디잔 돌을 깔아 놓았다. 밤
며칠 전 해가 넘어갈 무렵, 저녁식사를 하러 학술관 주차장으로 가고 있었다. 그때 발걸음을 멈추게 한, 한 풍경이 눈에 들어왔다. 어느 노부부가 다정스럽게 손을 잡고 학술관을 지나 메타세쿼이아 길이 있는 방향으로 나란히 걷고 있는 모습이었다. 단아하고 꾸밈이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게 사뿐사뿐 걸어가는 노부부의 뒷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참으로 아름다웠다. 그 뒷모습에서 잣맛같은 은은한 향을 느낄 수 있었다. 이처럼 감동의 여운을 주는 '뒷모습'은 누구나 소망하는 일일 것이다. 상상계에서 상징계로 넘어온 우리는 사회에 잘 적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자신의 욕망보다는 사회적 욕망에 충실하며 인생을 영위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삶을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회적 규율과 질서에 맞는, 다른 사람들의 눈높이에 맞는 모습이 필요하다. 그 모습은 다름 아닌 '앞모습'이다. 앞모습은 그 사람의 상징으로 자리 잡게 된다. 반면, 앞모습과 대비되는 '뒷모습'이 있다. 뒷모습은 앞모습과는 달리 잘 눈에 띄지 않는다. 특히 자신은 자신의 뒷모습을 볼 수 없다. 다른 사람들에게만 보이기 때문이다. 뒷모습은 앞모습처럼 어떤 규율과 질서에 신경 쓰지 않아도, 남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막을 내렸다. 소낙비가 한바탕 지나간 느낌이다. 투표 당일은 가족들과 멀지 않은 곳으로 여행 계획을 세웠다. 사전투표 첫날 아내와 가까운 투표장으로 갔다. 투표용지 2장을 받아 들었다. 우선 51.7㎝ 나 되는 파란색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어리둥절하게 한다. 듣지도 보지도 못한 정당 이름과 많은 숫자에 가위가 눌린다. 기호 40번까지 이어진다. 더구나 기이한 것은 1, 2번은 없고 3번부터 시작한다. 국회의원이 없는 원외 정당은 10번부터 'ㄱ' 자로 시작하여 19번까지 이어진다. '가가국민 참여당'에서 '기후 민생당'까지 이어진다. 반대로 끝부분은 'ㅎ' 자로 시작하는 39번에 '홍익당', 40번은 '히시태그 국민정책당.'이란 발음도 잘되지 않는 정당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연동형 비례제라는 괴물이 무려 38개 정당에 자리를 깔아줬다. 원외 정당은 당명의 가나다순에 따라 투표용지에 순서가 정해진다. 당명에 '가'와 '하'를 넣어 맨 위 나 아래를 차지하려는 작명 경쟁이 벌어졌다. 51.7 ㎝나 되는 투표용지 순번을 두고 '가가호호', '히시태그'와 같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지는 촌극이 벌어진 것이다. 투표용지 올림픽경기가 있다면
[충북일보]충북청주프로축구단이 부상 선수가 발생한 상황에서 경기를 중단하지 않은 심판진에게 항의를 했다는 이유로 징계를 받자 청주FC 팬들이 한국프로축연맹을 규탄하는 등 발끈하고 나섰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최근 4차 상벌위원회를 열고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이유로 충북청주FC에 제재금 300만 원을 부과했다. 이번 징계는 지난 5월 31일 청주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2 14라운드 충북청주FC와 경남FC 경기에서 있었던 청주 FC 선수의 부상이 단초가 됐다. 후반 68분 경남FC 헤난 선수가 태클을 시도했고 이 과정에서 충북청주FC 여승원 선수가 몸쪽을 맞아 갈비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입었다. 당시 충북청주FC 측은 심판진에게 경기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지만 이후로도 수분간 인플레이 상황이 지속되다 경남FC 선수가 공을 라인 바깥으로 보내고 나서야 경기가 중단됐다. 이에 충북청주FC 구단 관계자가 대기심에게 여러 차례 항의했고, 결국 이같은 항의는 연맹의 징계로 이어졌다. K리그 상벌규정 유형별 징계 기준 2조 '심판의 권위를 부정하는 행위'에 따르면 심판 판정에 대한 과도한 항의를 할 경우 제재금을 부과할 수 있도록 돼 있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민선 8기 충북도 출범 후 김영환 지사의 100대 공약을 확정하는 과정에서 전담 조직 설치로 방향이 조정된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검토된다. 국내외 관광객 유치, 관광 자원 관리 등의 효율적 운영과 관련 사업 확장, 충북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다. 도는 타당성을 검토한 후 추진 여부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충북관광공사 설립이 본격화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8일 도에 따르면 가칭 '충북관광공사 설립 타당성 검토 및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진행할 외부 전문기관 선정에 들어갔다. 다음 달 중 업체를 확정한 뒤 바로 용역을 의뢰할 예정이다. 용역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6개월이다. 용역을 수행할 기관은 국내외 관광 여건과 충북 관광 자원 및 산업, 도내 관광 분야 행정조직과 기관 등의 현황을 분석한다.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관광 사업 추진 체계와 공사 설립·운영 성공 사례와 무산된 사례도 살펴본다. 조직과 인력 규모 등 공사 설립을 위한 기본 방향과 운영 체계를 설계하고, 공사 설립 시 충북도 역할과 기능, 공무원 정원 감축안 등을 검토한다. 충북문화재단 내 관광사업본부 기능을 흡수하고 통합 후 확대하는 방안도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