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회(韓明澮·1415~1487)가 죽자 그의 장지가 관향(貫鄕) 청주목(지금의 천안시 수신면 속창리)로 결정됐다. 한양~청주목은 운구 기간이 족히 사나흘은 걸리는 거리다. 거리가 너무 멀자 운구를 맡기로 했던 군인 중 일부가 줄행랑을 쳤던 모양이다. '좌승지 한언(韓偃)이 아뢰기를, "신의 숙부 한명회를 오늘 발인하는데, 영번군(迎番軍)은 성문을 나서자마자 모두 도망하였고, 양주(楊州)의 군인은 겨우 15명이어서 떠날 수가 없어 성문 밖에 머물러 있습니다" 하니…'.- 본문에 한언(1448~1492)이라는 이름이 등장한다. 한명회와 삼촌-조카 사이다. 그러나 실록에는 둘 사이(한명회가 큰 아버지뻘)가 그 이상으로 가까웠음을 의미하는 내용이 자주 등장한다. '그 때는 한명회의 세력이 불길 같은 때였는데 봉례(奉禮) 박인경(朴仁敬)은 노비가 많았으며 단지 딸 하나를 두고 있었다. 그런데 처음에 종친과 더불어 혼담이 있다가 끝내는 사인(士人) 손윤복(孫胤僕)을 사위로 맞아들였다. 그런데 몇 해가 지나자 한명회가 종친을 사주하여 소장을 내서 이혼하게 하고 한언으로 하여금 취처(娶妻)하게 하였다'.- 실록의 기록대로라면 삼촌이 조카 장가드는것을 적극적으로 도와줬고,
청풍호와 의림지가 있는 제천은 봄, 여름, 가을의 경우 청풍호와 관내 저수지에서 붕어를 중심으로 낚시가 이뤄진다. 겨울의 경우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의림지에서의 공어(빙어를 제천지역에서는 공어라고 일컫는다)낚시가 제격이다.청풍호의 수량이 가장 풍부해지는 이맘때가 되면 토종붕어의 손맛을 보기위한 낚시꾼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그러나 올해는 유난히 길어진 가뭄으로 인해 수위가 줄어들며 여름철 두 번 정도의 좋은 기회가 줄어든 실정이다. 함께 남한강을 공유하고 있는 단양지역과는 여울목이 없고 수심이 깊고 강폭이 넓은 제천지역은 쏘가리나 꺽지 등은 쉽게 구경할 수 없지만 토종붕어나 예전 가두리양식장에서 탈출한 향어 등의 손맛을 심심치 않게 느낄 수 있다.어종은 다양하나 낚시로 잡을 수 있는 것은 한정돼 있는 것이 아쉽기는 하다.여기에 관내에 분포한 30여개의 자연ㆍ인공 저수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 봉양의 명암저수지만 유료로 운영되며 많은 낚시꾼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명암저수지는 향어와 잉어가 주로 잡히며 붕어 또한 좋은 손맛을 느끼게 해주는 어종 중에 하나다.이외에도 백운면과 금성면 등 주로 면 지역에 분포한 소형 저수지에서 붕어 등이 낚시꾼들의 발걸음을 재촉한다. 제
연못에서 깨달은 불심 산자락 타고 올라대패밥 물고 가는 까치 떼 따라가 지은 절불심 앞에 무릎 꿇은 여름 가을이 저만치대웅전 덤벙주초 자연따라 지은 절 집서민적 비로자나불 최고의 걸작 꼽히고통일대사 탑비 용트림에 승천할 듯도굴꾼에 상처 입은 부도탑 복원 절 집의 여름은 언제 왔다 가는지 부처님도 잘 모른다. 깨달음에 정진하다보면 무더위를 느낄 새도 없다. 괴산군 칠성면 태성리에 있는 각연사(覺淵寺)도 그런 곳이다. 속세에서는 한바탕 심술을 부리는 염제(炎帝)이지만 불심 앞에선 어쩔 수 없다는 듯 무릎을 꿇고 만다. 비로전 풍경(風磬)에 매달려 앙탈을 부리던 여름이 체념이라도 한 듯 사미승의 목탁구멍 속으로 꼬리를 감춘다. 깨달음을 얻는데 특별한 장소가 있을까마는 각연사는 연못에서 득도의 길을 찾는다는 아주 별난 이름을 가진 절 집이다. 나말여초(신라말 고려초)에 유일대사가 창건했다는 각연사는 그 깨달음의 미학에 대한 전설을 간직하고 있다. 유일스님이 절을 지으려 쌍곡에서 재목을 다듬는데 까치 떼가 날아와 대패 밥을 물고 어디론지 사라지더라는 것. 이를 기이하게 여긴 스님이 까치 떼를 따라가 보니 까치 떼가 물고 간 대패 밥을 어느 연못에다 떨어뜨리더라는 것
윤경식 한나라당 충북도당위원장 인터뷰한나라당 윤경식(48ㆍ청주 흥덕갑) 당원협의회위원장이 19일 도당위원장에 선출됐다.한나라당 충북도당은 이날 도당운영위원회를 열고 만장일치로 윤 위원장을 임기 1년의 새 도당위원장으로 선출했다. 윤 도당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당의 화합을 위해 후보단일화라는 큰 틀에 합의해준 김수회 전국위원에게 감사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그러면서 "변화와 쇄신을 바라는 도민들과 당원들의 뜻을 겸허히 받들어 한나라당이 책임 있는 집권당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집권 여당의 도당위원장이 됐다. 소감은.△한나라당이 집권여당이지만 충북지역에서는 6.2지방선거 참패 후 야당이나 다름없는 상태다.야당 도당위원장이라는 자세로 겸손하게 도민 의사를 대변하는데 주력하겠다.특히 지방의 여당인 민주당을 견제하고 친 서민 위주의 정책을 개발해 중앙당에 전달, 반영되도록 노력하겠다.-후보 단일화에 우여곡절이 많았는데△경선이 당에 활력을 불어넣고 새 바람을 일으키는데 효과가 있지만 이번은 친박과 친이 간 계파갈등으로 비춰지며 도당 관계자와 출마예정자 모두 우려가 많았다하지만 화합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힘들었지
중학교를 떠나는 유예 청소년들이 교육당국의 무관심속에 방치되고 있다.특히 학업중단 청소년들의 학교 복귀를 돕는 프로그램이 전무, 이들의 영구적인 학업탈락을 부추기고 있다. 청주시교육청은 지난 2008년부터 비행이나 부적응 등으로 학업을 중단할 위기에 있는 중학생들의 학교생활 적응을 돕기 위해 'Wee센터(대안교육지원센터)'를 운영 중이다.Wee센터에서는 전문상담사와 임상심리사 등 11명의 직원이 심리검사와 유형별 상담, 학습컨설팅 등의 교육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상 학생들은 학교의 위탁을 받아 1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에 참여하게 된다. 청주Wee센터에는 지난 1학기 동안 72명의 학생들이 입소해 교육을 받고 돌아갔다.시교육청은 Wee센터 외에도 흡연·음주 예방교육, 집단상담 프로그램 등의 위기관리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그러나 이 같은 혜택은모두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생들에게만 해당된다. 유예 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은 전무하다.이렇다보니 교육청 차원의 유예 청소년들에 대한 관리가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유예 학생은 각 학교에서 알아서 하라는 식이다. 1년간의 유예기간이 끝날 시기에 전화로 복귀시기를 알려주는 것만이 유일한 교육당국과 유예
소라야! 점심을 먹으면서도 우리는 비겔란의 조각품을 논하느라 바빴어. 제목이나 해설이 없어서 난해했다는 얘기와 예술을 이해하고 예술가를 인정해주는 이들의 안목을 칭찬했어. 난 자연과 예술이 조화롭게 만나면 얼마나 풍요로워지는지를 알았고....이제 바이킹을 볼 차례야. 바이킹=해적선이라는 선입견이 있어서 그런지 좀 으스스해. 긴 배를 타고 뿔이 달린 투구를 쓴 사람들이 불쑥 나타날 것만 같아. 8세기부터 11세기 후반까지 악명을 떨치던 바이킹족들은 스칸디나비아 지방에 정착해 살았는데 그 역사를 제일 잘 간직한 곳이 노르웨이래. 그들도 척박한 땅에서 살아가자니 어쩔 수 없이 그랬을 거야. 굶어 죽을 순 없으니까. 박물관 앞에는 콜롬부스가 미대륙을 발견하기 500년 전에 바이킹들이 미대륙을 발견했다는 것을 고고학적으로 입증한 '안네 스티네'부부의 흉상이 있어. 그래서 이 박물관은 바이킹의 후예들인 이들의 자존심을 지켜주는 곳 일거야. 빨간 지붕의 건물에 아름다운 은빛 곡선이 있어서 무슨 뜻일까 궁금했는데 맨 앞에 전시되어 있는 '오세베르그'호를 상징한 거였나 봐. 여기 전시되어 있는 3척의 선박 중 대표격인 '오세베르그'호는 800년대부터 약 50여 년간 여왕의
◇운문 호수에 마음을 씻고 맑은 계류가 흐르다 멈춘 운문 댐, 이곳에서 다슬기 잡고, 물장구치던 사람들은 다 떠났다. 역사가 가라앉은 땜, 길가 이름 모를 야생화들이 꽃을 피우고 호수의 잔잔한 물결이 바람 따라 향수의 그리움을 노을 햇살에 풀어 놓는다. 운문사에는 그리움이 있다. 속세에 모든 인연 져버리고 찾아오던 길, 마음의 눈물도, 후회도 이 물에 던져버리고 첩첩 산중 운문승가대학을 찾아온 비구니 스님들의 길이기 때문이다. 운문 땜에서 지방도로 985번 따라 9.8km 지점에서 군 도로로 우회전하여 1.4km오면 운문사 입구 주차장이 나온다. 입구 식당, 상가 지역에서 오르면 해 묵은 노송들이 우산처럼 터널을 이룬 솔바람소리, 냇물 흐르는 소리, 새들의 노래 소리들이 가슴을 두근거리게 한다. 이 세속의 소리를 붉은 소나무 높은 날개가 이 소리들을 밑으로 가란 쳐 낮은 자의 소리가 되고, 부처님 나라에 오르는 피안의 세계에 주악이 되어 행복의 문을 열어 준다. 그런데 이 노송들이 밑동에 상처가 나 있다. 일제 대동아전쟁 때 군수용으로 송진을 공수하기 위하여 밑동에 도끼나 낫으로 파 광솔기름을 받은 상처가 아직도 남아 있다. 마음이야 아프지만 고난을 이긴 우
당나라 3대 서예가의 한 명으로 우세남(虞世南·558~638)이라는 인물이 있다. 특히 그는 해서체를 잘 썼다. 뿐만 아니라 그는 인격과 박식함을 겸비했다. 따라서 당시 당태종은 우세남에 대해 덕행, 충직, 박학, 문사(文詞), 서한 등 5절(五絶)을 갖췄다는 인물평을 했다. 조선시대에도 당태종의 비서 우세남을 닮았다고 해서 '세남비서'(世南秘書)라고 불려진 인물이 있다. 한계희(韓繼禧·1423~1482)다. 이때의 비서는 상사를 모시는 직이 아닌, 국가에서 가장 아끼는 책 정도의 뜻을 지니고 있다. 한계희가 당시 사류(士類) 사이에서 얼마나 박식하게 비춰졌나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한계희가 졸하자 당시 사관이 이례적으로 장문의 호평을 하고 있다. '사신(史臣)이 논평하기를, "한계희는 천품이 검소하고 간결하며, 분잡하고 화려한 것을 좋아하지 아니하여 온 집안이 초라했으며, 좌우에는 도서뿐이었다. 소시(少時)에 집현전에 뽑혀 들어갔을 적에도 동료들이 매우 경외하여, 온 좌중이 웃으며 농지거리를 한창 하다가도 공(公)이 밖에서 들어오는 것을 보면, 곧 조용히 하고 아무 소리도 없었다"'.- 본문 중에 '온 집안이 초라했다'는 표현이 나온다. 앞서도 언급했듯이
토목 이론상 도시하천은 크게 도심을 통과하는 '도심지 통과형 하천'과 도시 외곽을 빠져나가는 '도심외곽 통과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전자에는 청주 무심천, 후자에는 대전 갑천 정도가 속하고 있다. 이중 도심지 통과형 하천은 도시 지열(地熱)을 저감하고, 또 시민들이 직접 접촉하는 수변공간(water front)을 만든다는 점에서 생태·정서적으로 매우 중요시 되고 있다. 청주 무심천은 최소한 1990년대 전기까지 이같은 기능을 상실한 채 '죽음의 하천'으로 여겨졌다. 도시·산업화 영향으로 생명이 아닌 오염 요소만이 흐르면서 청주의 '거대 하수구' 기능만을 수행했다. 청주의 온갖 생활용수가 무심천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3급수도 못되는 '등외 수질'로 전락했고, 악취는 코를 찔렀다. 무심천에 들어가면 피부병에 걸린다는 말이 나돌 정도였다. 2천년대부터 무심천에 서서히 변화의 모습이 찾아오기 시작했다. 청주시는 2000~2007년 기간 동안 120억원의 거대 예산을 투입, 무심천 복원사업을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그 사업 목적은 토목적인 것이 아닌, △도심하천 기능 유지 △자연생태 복원 △시민휴식공간 제공 등 '스스로 그렇게 생긴', 즉 자연으로의 환원이었다. 여울,
음성출신으로 청와대 국정과제 비서관을 지낸 김동연(53ㆍ사진) 신임 기획재정부 예산실장이 17일 업무를 시작했다.기재부는 이에 앞서 지난 16일 김 비서관을 새 예산실장에 임명했다.김 실장은 어려운 가정 형편으로 서울에서 상고를 졸업한 뒤 은행 행원으로 일하며 주경야독으로 야간대학을 다녔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해인 지난 82년 6회 입법고시(수석합격)와 26회 행시고시에 동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국회 예산결산위원회 입법조사관(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한 그는 이후 경제기획원 예산실을 거쳐 기획예산처 전략기획관, 산업재정기획단장, 재정정책기획관, 대통령 경제금융비서관, 국정과제비서관 등 주요 보직을 역임했다.특히 예산·재정정책 및 거시경제·정책기획·국제 분야에 정통한 인물로 재정분야 국제협력 강화, 국제기구에서 개발도상국 지원 사업 등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국제통이다.다음은 일문일답-기획재정부 핵심요직에 발탁됐다. 소감은△정부가 추진 중인 국정과제가 차질 없게 뒷받침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평소 고향이 충북이라고 말할 정도로 고향에 대한 마음이 남다른데.△고향에 대한 애틋한 정이 많다. 83년 수습사무관 당시 동기들은 서울
지난 달 28일 청주상당경찰서에 15세 소녀 3명이 나란히 잡혀왔다. 아직 어린 티가 나는 얼굴과는 달리 이들이 저지른 범죄는 매우 잔혹했다.이들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중학교 선배(여·16)의 머리에 뜨거운 물을 붓는 등 신체적 폭력을 가하는가하면 30대 남성 2명이 선배를 성폭행하는 것을 도우며 핸드폰 동영상을 촬영했다.경찰 관계자는 "이들은 원래대로라면 중학교에 다니고 있을 나이지만 모두 유예를 신청한 뒤 온갖 사고를 치고 다녔다"며 "유예 학생들은 학교에 대한 아쉬움이 없어서인지 죄질도 나쁘고 선도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유예를 통해 학업을 중단한 청소년 상당수가 범죄의 구렁텅이로 빠지고 있다.충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해 도내 청소년(만 13세 이상~만 20세 미만) 범죄자는 모두 3천244명. 이중 절도범이 1천231명(37.9%)으로 가장 많았고 폭력범이 701명(21.6%), 지능범이 236명(7.2%), 강력범이 47명(1.4%)으로 뒤를 이었다.도로교통법(무면허운전) 위반, 저작권법 위반, 청소년의성보호에관한법률 위반 등 특별법을 위반해 검거된 청소년도 1천2명으로 전체의 30.8%를 차지했다.정확한 수치는 집계되지 않았지만 중학생 범죄자 중
조선시대는 관직수행 능력, 청렴, 근검, 효, 인의 등의 덕목을 갖춘 선비를 이상적인 관료상으로 봤다. 이른바 '淸白吏'(청백리)다. 정부가 지난 1981년부터 운용하고 있는 청백리상 제도도 이를 본뜬 것이다. 조선시대에는 이런 청백리가 맹사성, 황희, 이황, 이항복, 남구만 등 총 217명이 선발된 것으로 사료는 쓰고 있다. 모두 눈에 익은 이름으로 이중에는 맹사성(孟思誠·1360~1438)이라는 인물도 보인다. 맹사성하면 트레이드 마크처럼 떠오르는 것이 소등에 앉아 피리를 부는 모습이다. 조선시대 고위 관료들은 대개 말(馬)을 교통수단으로 삼았다. 맹사성은 이를 사치라고 생각, 말보다는 소를 더 많이 이용했다. '공은 온양에 근친(覲親)하러 오갈 때에 각 고을의 관가에 들리지 않고 늘 간소하게 행차를 차렸으며, 더러는 소를 타기도 하였다. 양성(陽城)과 진위(振威) 두 고을 원이 그가 내려온다는 말을 듣고 장호원(長好院)에서 기다렸는데, 수령들이 있는 앞으로 소를 타고 지나가는 사람이 있으므로 하인으로 하여금 불러 꾸짖게 하니,공이 하인더러 이르기를 "너는 가서 온양에 사는 맹고불(孟古佛)이라 일러라" 하였다'.- 맹고불은 그의 인품이 넉넉한데서 붙여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