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도시를 떠나 시골스러운 매력을 즐기는 삶을 추구하는 '러스틱 라이프(rustic life)'스타일이 주목받으면서 시골의 다양한 자원을 활용한 창업이 증가하는 추세에 있다. 전원생활을 누리면서 경제적인 활동을 갈망하는 귀농인과 귀촌인 중심으로 시골 창업을 선택하고 있으며, 단순히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을 뛰어넘어 농촌의 자원을 이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을 만들고 있다. 즉 귀농·귀촌이 농촌에 정착하는 과정이라면, 시골 창업은 그 정착을 지속 가능케 해주는 경제적 기반을 마련해 준다고 볼 수 있다. 시골에서의 창업은 도시와는 또 다른 기회와 도전을 제공한다. 우선 도시와 비교해 토지와 건물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창업 초기 투자 비용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다. 또한 도시와 확연히 다른 시골의 자연환경과 지역 농특산물을 활용한 비즈니스 기회를 얻을 수 있고, 상권 경쟁이 덜 치열하여 브랜드 인지도를 쉽게 높일 수 있다. 아울러 농업인을 비롯한 지역 주민들과 신뢰를 쌓아 협력한다면 서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시골에서 가장 일반적인 창업 형태는 지역 농산물을 가공해 상품화하거나 전통문화와 접목된 특산품을 개발해 판매하는 유형이다. 또
어떤 일을 마치고 나면 '정말 잘했어, 고생했어'라든가 '좀 더 노력할걸, 그렇게 했어야 됐는데'라는 반성이나 평가가 뒤따른다. 그 일에 대한 성공과 실패의 원인을 찾아보게 된다.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가? 아! 이것이 나의 성공의 원동력이었구나! 혹은 이것 때문에 좋지 않은 결과가 나왔어!'라며 자기 성찰로 이어진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귀인(Attribution)이라 한다. 성공과 실패의 원인 중에는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도 있지만 통제할 수 없는 것도 있다. '통제의 소재(Locus of control)'가 능력이나 기질과 같은 내적 요소라면 '내부 귀인', 외부 환경이나 우연과 같은 외적 요소라면 '외부 귀인'으로 돌린다. 자기의 능력(재능)이나 기질 그리고 생활 속에서의 자기의 경험을 비추어 볼 때, 우리는 간혹 통제할 수 없는 외부 귀인(외부 환경, 우연이나 운)까지도 자신이 원하기만 하면 스스로 통제할 수 있다고 믿으며 생활하기도 한다. 마치 '내가 원하면 모든 것을 다 얻을 수 있다'라고 여기면서 말이다. 이런 현상을 '통제감의 환상(Illusion of control)'이라 한다. '통제감의 환상(Illusion of control
무너진 지붕 위로 낙엽이 떨어진다. 깨진 담벼락에도 가랑잎이 쌓였다. 축축한 기왓장은 금방이라도 이끼가 번질 듯하다. 낙엽조차도 아름다운 거기, 스카프를 매고 바바리코트 깃을 세운 채 걸어가는 가을 나그네가 보인다. 친구에게서 받은 액자의 풍경이다. 우연히 만난 뒤로 각별하게 지낸다. 취향이 비슷한 까닭이리라. 엊그제도 모처럼 만나서 함께 시간을 보냈다. 현관을 들어서자마자 벽에 걸린 압화 한 점이 눈에 띄었다. 안개꽃으로 배경을 잡은 뒤 패랭이꽃과 들국화로 장식을 해서 말렸다. 옹기종기 늘어선 조약돌도 특별한 뉘앙스를 풍긴다. 산에서 혹은 강가에 굴러다니던 것을 가져 와서 장식했겠지. 주변을 오가며 찾아낸 자연의 소품이라 그런지 더 인상적이었다. 백화점 같은 데서 사는 건 내키지 않고 철철이 나오는 꽃과 약초가 더 좋단다. 들국화를 쪄서 말리기도 한다니, 청주 시내에 살면서도 누릴 수 있는 아취가 자못 돋보인다. 문득"선생님, 차 하잔 하세요"라는 목소리가 가을 물살처럼 해맑다. 질박한 옹기접시에 국화차와 요플레를 담아 내왔다. 하안 거품 위에 잣과 호두까지 고명으로 띄웠다. 투명한 다기에 찻물을 따르면서, 유주를 말렸다가 우려낸 거라고 한다. 거실
붉은 동백이 피었다. 첫 꽃이다. 삼 년 전이던가. 묵은해를 보내고 새해를 맞이하던 날, 통영 어느 한적한 마을 두엄더미에서 이파리 두 장을 날개처럼 펼치고 해를 쬐던 어린 동백을 낯선 도시로 강제 이주시킨 나는 늘 미안했다. 기후도 맞지 않는 낯선 지역, 땅도 아닌 아파트 베란다 작은 화분에 심어 두고는 애면글면 속을 끓였다. 곁에 두고 싶은 욕심 때문에 얻은 번민이다. 왜 그리 동백에 마음이 갔을까. 예전 친정집에는 어머니가 키우던 동백이 세 그루 있었다. 뜰이 있어도 동백만은 화분에 심어 길렀는데 추운 겨울이면 빛이 잘 드는 거실로 옮겨놓고 애지중지하셨다. 언젠가 아끼던 화초들을 두고 이사를 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을 때 어머니는 동백을 나와 동생에게 나누어 주셨다. 제법 화초를 잘 키운다고 자부했기에 화분을 들고 오며 꽤 즐거웠던 기억이다. 하지만 기쁨은 얼마 가지 못했다. 실내에서 겨울을 나도 삼월이면 시원하고 바람 살랑거리는 뜰에서 햇볕 담뿍 받으며 자라던 습성 때문인지 아파트에서는 적응을 잘하지 못했다. 한동안 어머니를 뵈러 가면서도 동백을 잃었다는 말을 하지 못했다. 그 동백은 어머니의 고향인 정읍에서 선물로 받아오신 꽃이었기 때문이다.
[충북일보]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났다. 수험생이나 학부모, 지역사회는 이제 수능 이후를 준비해야 한다. 수험생들에게 다양한 유혹이 찾아올 시기다. 학업 강박에서 벗어나다 보니 크고 작은 사고도 발생한다. 특히 방과 후 유해환경업소 출입 등의 유혹에 빠지기 쉽다. 마약과 도박까지 수험생들을 파고든다. 선도 및 예방활동이 중요하다.더불어민주당 박희승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6년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 비율의 경우 40대 이상은 감소했다. 반면 10대부터 30대까지는 증가(35.9%→ 45.7%)했다. 10대 비율은 지난 2019년 5.6%에서 올해 6월 기준 7.2%로 늘었다. 같은 기간 20대는 14.9%에서 20.3%, 30대는 15.4%에서 18.2%로 각각 늘었다. 같은 기간 연령대별 마약중독자는 20대가 7천29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30대 5천841명(16.1%)으로 뒤를 이었다. 10대도 2천391명(6.6%)이었다. 심지어 10세 미만도 1천285명(3.5%)이 진료를 받았다. 청소년 도박 상황도 심각하다. 지난 7일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중·
[충북일보] 대한민국이 직면한 숱한 당면과제 가운데 하나가 저출산으로 인한 인구 감소다. 1980년대 까지만 해도 인구 감소는 남의 나라 얘기처럼 들렸다. 70~80년대 초등학교를 다닌 기성세대는 '콩나물교실', '오전·오후반' 등의 용어를 알 것이다. 학급당 인원이 60명을 넘어 70명을 넘는 경우도 비일비재해 표현 그대로 교실풍경이 시루에 가득담긴 콩나물 같다해서 '콩나무교실'이란 말이 생겼고, 교실이 부족해 오전과 오후로 나눠 등교한 적도 있다. 옛날 얘기지만 사실이 그랬다. 그런 풍경이 90년대를 넘어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급변했다. 기성세대에게는 선택이 아닌 필수처럼 여겨졌던 결혼이 가치관의 변화와 여러 환경적 요인에 의해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되면서 결혼건수 자체가 급감했다. 결혼을 미루거나 하지 않은 젊은 세대가 늘면서 인구감소 속도는 산술체감적이 아니라 기하급수적으로 빨라지는 느낌이다. 인구 급증을 우려해 시민들에게 일종의 경각심을 주는 차원에서 한때 청주공단입구 교차로에 세워졌던 인구전광탑도 되레 인구가 줄어들자 슬그머니 자취를 감췄다. 그 후 저출산으로 인한 우리나라 전 분야에 걸친 사회적 격변현상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다. 문제의 심
매년 10월, 국회는 국정감사를 한다. 국정감사는 헌법이 보장한 국회의 대표 기능 중 하나로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이 국정 전반을 감찰하고 감시하는 기능이다. 이처럼 중요한 기능임에도 TV로 중계되는 국정감사장은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발언권도 얻지 않고 말을 하는가 하면, 발언하는 사람의 말을 끊기 일쑤다. 상대방의 말을 도무지 들으려 하지 않는다. '경청(傾聽)'이 실종되었다. 어디 경청이 국회의원에게만 국한되겠는가.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나 나라를 경영하는 통치자에게 중요한 덕목의 하나가 경청이다. 경청은 상대방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뿐만 아니라 상대방이 편안히 말할 수 있도록 분위기까지 만들어 주는 것이다. 중국 역사에서 군주의 경청 사례를 살펴본다. 당(唐) 2대 황제 태종 이세민이 명군(明君)이 되기까지는 위징(魏徵)이라는 신하의 간언(諫言)을 경청하고, 부인 장손 황후의 도움이 컸다고 한다. 태종은 위징이 오늘은 무엇을 반대할지, 어떤 직언을 할지 항상 골머리를 앓았다고 한다. 그러나 태종은 위징의 말을 받아들일 줄 아는 군주였다. 그런 그도 어느 날 위징의 잔소리에 화가 치밀어 장손 황후 앞에서 '위징이란 놈을 죽여버리겠다'고 폭발했다. 그
어제는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었다. 이번에 시험을 친 사람들은 52만2천670명으로 작년 대비 3.6% 증가하였다. 세부적으로 보면 재학생이 34만777명이고, 졸업생(N수생)은 16만1천784명이며, 검정고시 출신이 2천109명이다. 이번에 실시된 2025학년도 수능 체제는 2022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연속선상에 있으며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기본계획에 따라 시험 영역은 국어, 수학, 영어, 한국사, 탐구(사회·과학·직업), 제2외국어/한문 영역으로 구분되고, 모든 수험생은 한국사 영역에 반드시 응시하여야 하며, 나머지 영역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전부 또는 일부 영역에 응시할 수 있다. 그리고 국어, 수학 영역은 '공통과목+선택과목' 구조로 공통과목은 공통 응시하고, 영역별 선택과목 중 1개 과목을 선택해야 하는데, 이 체제는 변경사항이 없을 경우 2027학년도 수능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어떻든 어제 수능 시험을 응시한 수험생들은 3년 아니 12년 동안 공부한 모든 것을 한 번의 수능으로 평가받은 것이다. 시험이 끝난 시점에서 보면 후련하다고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12년이란 긴 시간 동안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려 온 사람의 입장에서 생각
미지의 세계를 자신이 가진 지식으로 해석하려면 알고 있는 것을 총 동원하여 설명할 수밖에 없다. 문화가 일찍이 발전한 고대 인도에서는 당시 사람들이 지구를 설명하기 위해 알고 있는 것을 총동원했다. 지구의 땅을 들고 있는 것은 아주 커다란 코끼리라고 생각한 것이다. 그리고 상상을 더 하니 '코끼리는 어디 위에 올라 있다는 것일까?'란 생각하게 되었고 땅의 무게와 코끼리를 지탱할 수 있는 큰 등껍질이 있는 거북이를 생각해냈다. 코끼리 여러 마리가 땅을 받치고 서 있는 것을 받쳐줄 넓은 등을 가진 거북이가 바닥에 누워있다. 그럼 이 거북이는 어디에 있는가에 대한 또 다른 의문이 생긴다. 그 거북이 보다 몇 배나 넓고 긴 뱀 위에 올라가 있다는 상상을 했다. 고대 인도철학이 가진 지구의 모습은 이렇게 뱀 위에 거북이 그 위에 코끼리 그 위에 땅이 올라가 있다는 상상을 했다. 힘이 센 코끼리는 땅을 들을 수도 있다 생각한 것 같고, 거북이는 등이 딱딱하며, 뱀의 길이는 무한대로 길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은 자신 경험을 확장해서 만든 결과이다. 당연히 오늘의 우리는 땅을 아무리 파도 그 속에 코끼리가 없다는 것을 안다. 혹 땅을 파다 발견된 거대한 코끼리 화석에 상상을
바닥은 낙엽으로 폭신했다. 가을 햇살이 숲속으로 빗금을 그며 떨어진다. 빨간 단풍나무, 벚나무, 은행나무에서 떨어진 잎들이 가마발갛거나 노라발갛게 길을 냈다. 봉학골 산책로를 걷는다. 산과 접한 오솔길로 들어서니 돌탑들이 나타났다. 견고하고 거대한 돌탑은 군에서 조성을 했을 것이고 비뚤배뚤하거나 엉성한 돌탑들은 지나는 이들이 하나 둘 얹었을 테다. 제법 어른 허리만큼 쌓은 것도 있고, 쌓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된 돌탑들도 보인다. 오종종하니 정답다. 몇 달 전 여름에도 이 길을 걸었다. 그때는 눈에 띠지 않았다. 어쩌면 그때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돌탑을 곁에 두고 걷다보니 가슴이 잉큼잉큼 뛰었다. 도리반댔다. 너무 작지도 크지도 않고, 모나지도 않은 넓적한 돌이어야 했다. 앞으로 한 발, 두 발, 다시 옆으로 주변을 휘휘 살폈다. 굴참나무 밑에 돌멩이가 보였다. 손바닥에 올려보았다. 뾰족하지 않으니 올리기도 좋고, 또 다른 이가 쌓기도 어렵지 않은 받침에 좋은 넓적한 돌이다. 누군가 쌓은 돌 위에 숙고해 고른돌을 올리고 합장 했다. 특별히 원은 없다. 내 작은 돌 하나가 또 한 층이 되었다. 누군가 이 위에 천천히 돌을 올리다 보면 탑이 만들어 질 것
요즘 충주에서는 개청이래 최대의 조직확장개편을 두고 현직시장과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더구나 그 두 분은 특정대학의 선후배 사이여서 더욱 세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충주시는 현재 6국 1본부(한시기구인 1국 포함)였던 것을 9국으로 개편하고 그에 따른 과도 증설하겠다는 조직개편안을 최근 발표했다. 한 번의 조직개편으로 상시국을 3개나 늘리는 가히 파격적인 개편안이다. 의회에서 관련 조례안이 통과되면 몇몇 공무원들의 승진 잔치가 벌어질 것이라는 다수 시민들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충주시의회의 구성은 현시장과 동일정당인 국민의힘 소속 시의원이 9명, 전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무소속 시의원 2명, 민주당 소속 시의원이 8명으로 시의회에서 조례 통과 여부를 예측하기는 쉽지 않다. 이에 조길형 충주시장은 지난 10월 30일 기자회견을 자청해 "국장 1인이 통솔 가능한 범위로 국을 개편하여 업무의 전문성과 효율성을 높이고 변화하는 행정 수요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하여 조직개편을 하겠다"며 조직개편의 의지를 적극 표명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충주지역위원회에서는 충주시 인구의 감소 추세 및 여러 여건 등을 고려했
탄금대를 타다 김성순 솔향이 코를 찌르는 숲길을 따라 걷다가 충혼탑을 지나 탄금정에 오르면 시원한 강바람이 이마의 땀을 걷어간다 어디선가 우륵의 가야금 소리가 들려오는 듯 사방을 둘러보니 악성 우륵이 반할만하다 남한강과 달천이 합류되는 지점 대문산 동쪽으로 계명산과 남산이 보이며 울창한 숲과 기암절벽은 말할 것 없고 절벽을 따라 휘감아 흐르는 강물은 절로 감탄사를 부른다 계단을 내려가 열두대에 서서 강물을 바라보니 임진왜란 때 격렬하게 싸우다 패전하여 *양진명소에 몸을 던진 신립장군의 혼이 아직도 나라를 지키고 있는 듯 절절하게 느껴진다 다시 올라와 우륵이 즐겨 찾아 가야금을 타던 너럭바위를 만난다 나라를 잃고 신라의 신민이 된 우륵이 그 한을 달래며 타던 가야금 12줄 현에서 그는 얼마나 많은 위로를 받았을까 살랑이는 참나무 잎새 사이로 반짝이는 햇살을 받으며 돌아 나오는 길에 들려오는 청아한 풍경소리는 가야금소리의 반주인 듯 지금도 귓가에 여울지는 우륵의 가야금소리 *양진명소 : 충주 탄금대 열두대 아래 물이 열두번 돌아 흐른다는 깊은 소.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