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그렇게 짙은 와인 빛일까. 잘 마른 곶감을 상자에 넣는데 엉기는 진액이 꿀처럼 달다. 며칠 전 동생네 집에 다녀왔다. 무심코 보니 처마 끝에 곶감이 매달려 있다. 날개방 처마의 고드름은 바람에 깨지고 떨어졌으나 곶감은 무사했다. 제아무리 맛난 과일도 무드러기가 있다. 하지만 곶감 치고 맛없는 것은 드물 것이다. 나 자신 무척 좋아하지만 동생이 말린 곶감은 아무리 먹어도 물리지 않는다. 똑같은 감이라도 어떻게 말리느냐의 문제였다. 동생네 마을은 산으로 둘러싸인 분지였다. 뒤뜰의 동백나무도 10년을 깔축없이 살고 있다. 감나무는 몰라도 동백나무 겨울나기는 남부지방에서만 가능하다. 곶감이 걸려있던 뜰은 유난히 바람모지였으나 산자락이 채 덮어주면서 추위를 막아준 셈이다. 바람의 회초리에 알몸뚱이가 쩍쩍 갈라진다. 아물만하면 삭풍에 연달아 갈라진다. 그러고 나서도 반시밖에 되지 못했다. 보통 가을에 말리는데 한겨울이라서 특별한 맛을 창출한 셈이다. 식혜니 수정과도 차가울 때가 달다. 몇 십 년만의 추위도 맛을 부추겼다. 속이 언짢은 날은 곶감을 약처럼 먹는다. 곶감의 타닌산이 위산을 중화시킨다니 이따금씩 먹어도 속병이 낫는다. 홍시를
패션의 새로운 주류, 개성과 환경을 담은 빈티지 의류 시장의 부상 최근 빈티지 의류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패션, 환경, 문화적 가치의 융합으로 급성장하고 있습니다. 희소성과 독창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와 지속 가능성을 강조하는 트렌드가 결합하면서 빈티지 의류는 더 이상 니치 시장(niche market)이 아닌 주류 패션으로 자리 잡고 있죠. 한국의 빈티지 의류 시장 또한 최근 몇 년 동안 큰 성장을 이루며 패션 업계에서 중요한 영역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특히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젊은 세대와 환경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패션(Sustainable Fashion)트렌드가 맞물리며 빈티지 의류에 대한 관심이 크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먼저 한국에서 가장 사랑받고 있는 빈티지 의류는 1980~1990년대 한국 브랜드 의류입니다. 금성사, 쌍방울 트라이브랜드와 같은 브랜드에서 제작된 클래식한 디자인의 의류는 당시 한국의 패션을 대표하며 빈티지 시장에서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화려한 패턴의 니트, 재킷, 트랙슈트는 개성과 희소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에게 특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다음으로 사랑받는 빈티지 의류로 밀리터리와 해외 브랜드 빈티지 의류입니다.
인왕산 자락 북동쪽에 매달린 가을빛이 매혹적이다. 절정을 막 벗어난 불꽃 같은 단풍이 너른 바위를 품고 있다. 물을 품고 구름이 발을 치는 집이라는 '소수운련암'의 각자가 남아 있는 바위 골짜기를 따라 올라가자, 곧 우측에 자리한 사랑채와 별채에 이른다. 고종 황제의 행궁으로 쓰였던 별서別墅이다. 올라온 길을 내려다보았다. '창의문(자하문)' 쪽 한양도성 성곽 풍광이 한눈에 들어왔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 펼쳐진 비경에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과연 탐할만한 경관이다. 리플릿에 실린 내용에 고개를 주억거렸다. 『매천야록』에 따르면 본래 이곳은 조선 후기 문신 김흥근 소유의 별서였는데, 흥선대원군이 욕심을 냈다고 한다. 자신에게 팔 것을 여러 차례 제안했으나 거절당하자, 아들 고종임금을 종용해 하룻밤을 지내게 한 뒤 목적을 달성했다. 왕이 묵었던 곳에 신하가 살 수 없다 하여, 고종의 임시거처가 되고 대원군의 예술활동 공간이 된 것이다. '석파정'은 '유수성중관풍루流水聲中觀楓樓(흐르는 물소리 속에서 단풍을 바라보는 누각)'라는 뜻을 가진 정자이지만, 임금이 머물렀던 별채를 비롯한 정원 전체를 칭하는 듯했다. 자연을 벗 삼아 풍류를 즐겼던 선조들의 궤적을 떠올
[충북일보] 전국이 격랑 속이다. 탄핵의 그늘이 짙게 드리운다. 길어지는 탄핵정국에서 애꿎은 서민들만 힘들어지고 있다. 연말이지만 서민들의 지갑 닫는 경향이 뚜렷하다. 연말 대목을 노리는 자영업자나 유통업계 등에 전반적인 한파가 몰아치고 있다. 정부의 마지막 버팀목이던 수출마저 지난 7월 정점 이후 하락세다. 물가와 직결된 환율도 통제 불능이다. 이래저래 국민만 힘겨운 상황이다. 충북 음성의 경우 얼마 전 쏟아진 폭설로 피해가 집중됐다. 곧바로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돼야 했다. 그런데 비상계엄 사태와 탄핵정국 여파로 지연되고 있다.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면 피해 복구에 소요되는 지방비 부담금의 일부를 국비로 지원받게 된다. 피해 주민들은 건강보험료, 전기요금, 통신요금 등 12개 항목의 감면·면제 혜택도 받을 수 있다. 통상 재난 발생부터 특별재난지역 선포까지 2주 정도 소요된다. 현장 조사 때 기준을 넘어서면 사전 선포도 가능하다. 음성군은 사전 선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탄핵정국에서 후속 절차가 중단됐다. 도내 상당수 식당업주들도 울상을 짓고 있다.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식당 예약이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이다. 계엄 선포와 해제, 그리고
주말이면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서울 나들이를 한다. 산행부터 둘레길, 축제장, 문화복합시설까지 웬만하면 승용차를 이용하기보다 걷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다. '뭐 눈에는 뭐만 보인다'라는 옛말처럼, 내 눈엔 시내버스 승강장과 노선도, LED전광판과 횡단보도, 신호등 등만 보인다. 내가 "이거 어때· 버스 노선도가 보기 쉬운데, 우리도 이렇게 하면 좋겠네"라고 하면, 아내는 "괜찮을 것 같은데, 사진 찍어 놓을게"라며 즉시 화답한다. 이런 관심이 시내버스 노선도 간소화, LED 표출방법 개선, 냉·온열의자 감성문구 도입, 영어 안내방송 송출 등 시책으로 이어졌다. 어느 직원은 월요일이면 '과장님표 서울형 지시사항이 내려온다'는 우스갯소리를 한다. 충주시는 지난 6월 시내버스 노선 번호체계 개편과 함께 시내 소순환노선, 대학과 서충주 순환노선 등을 신설했다. 기존 노선 운행 횟수도 늘려 대중교통 소외 지역 주민들의 이동 편의성을 높였다. 수요응답형 버스(DRT) '충주콜버스'를 읍면지역 생활권역에 도입해 대중교통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버스 정류장 스마트 쉘터를 구축해 교통약자의 대중교통 이용 편의성을 높였다. 초등학교 안심 승·하차 존, 어린
늦은 단풍이 고운 11월 중순 통영, 남해를 여행했다. 10년 만에 금산 보리암에 올랐다. 전과 달리 산 아래 입구에 차단기가 있었다. 산꼭대기 주차장에서 '보리암' 입장료로 1천 원을 받는다. 각 사찰에서 일률적으로 받던 '문화재 관람료'가 없어졌는데 뭐지? 여기는 도(道) 지정 문화재라서 받을 수 있다고 한다. 그것도 현금만 받는다. 적은 액수지만 유쾌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보리암에 국가 보물이 있는지, 도 지정 문화재가 있는지 관심이 있을지 모르겠다. 대부분 치성을 드리러 왔거나 산 아래 펼쳐진 상주 해수욕장과 남해의 절경을 보러 왔을 테니까. 해수관음상 앞에 아련히 펼쳐진 섬들은 엷은 연무(煙霧)에 흐릿했지만 아름다웠다. 보리암 경내는 사람들로 붐볐다. 입장료 1천 원은 '혼잡 유발금'으로 대체해도 될 듯싶었다. 보리암에서 나와 돌아가는 길, 산 아래 무인 차단기에서 주차요금으로 5천 원을 결제했다. 1시간 40분 정도 주차요금으로는 많다는 느낌이었으나 물어볼 사람이 없었다. 여행에서 돌아와 남해군청 '문화유산 팀'에 보리암 입장료에 대해 물었다. '보리암에 도 지정 문화재가 있다. 입장료 받고 있는 것을 알고 있으나 요금 징수나 액수에 대해
어둠이 내려앉은 산골을 달린다. 노을은 서쪽 하늘 끝에 꼬리를 내리는 참이다. 노을이 끝나는 지점, 그곳이 목적지다. 오 년쯤 되었을까. 언니는 노을이 끝나는 산 밑에 집을 지었다. 십년 전부터 한쪽 다리는 서울에 나머지는 시골에 걸치고 오르내렸다. 그곳에 번듯한 집을 지은 지금도 여전히 그 생활은 여전하다. 농막 살이 때와 달라진 게 있다면 서울 큰 살림살이는 죄다 들어 앉혔다는 점이다. 언니와는 한 어버이 밑에서 나고 자랐지만 성격, 외모, 성향 중 교차점이 어디에도 없다. 언니는 나와 8살 차이로 형제 중 맏이다. 부모님 모두 돌아가신지 십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장형부모라는 말이 있다. 맏이는 어버이와 같다는 말이다. 부모님이 살아 계실 때 만 해도 그 뜻을 헤아리지도 마음에 와 닿지도 않았다. 헌데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우리 형제들은 맏이인 언니를 의지하고 있다는 것을 실감하고 있다. 서울서 직장을 다니면서도 언니는 주말이면 시골로 내려와 농사를 지었다. 처음에는 텃밭 수준이었다. 한해, 두해 지나면서부터 곡식의 가짓수는 물론이고 면적도 넓혀 갔다. 언니는 가을걷이가 끝나면 자식은 물론 우리 형제들에도 곡식을 나눠 주었다. 오늘도
선심善心 최춘호 충북시인협회 회원 늙은 할머니 한 분 힘겹게 큰 보따리 들고 걸어간다 선심 땅에 내팽개치고 깔깔대며 할머니를 스쳐 지나가는 피 끓는 젊은 학생들 한 패거리 땅바닥에 버린 그 선심 아직 마음 젊은 칠십 살의 용기 얼른 주워 내가 사용했다 "어디까지 가세요! 제가 들어다 드릴게요."
한국이 개발도상국(開發途上國) 지위에서 중진국이라 주장하던 시기는 동남아 순회공연을 방금 마치고 온 가수의 공연이 특히 많았다. 당시 한국과 동남아 간 별 차이가 없었기도 했고 선진국에서는 공연 섭외가 안 들어온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동양 최대, 최고라는 수식어는 부족한 현실보다 최초라는 의미로써 선구적 지위를 주는 명칭을 한국 대중이 원했기 때문이었다. 외국 공연을 하고 왔다면 우선은 인정해주는 사회 분위기는 한국이 아직 갈 길이 멀고 후진 곳이라는 내부 평가가 마음속에 늘 있기도 했다. 그때 즐겨 썼던 단어가 '최초'이다. 그나마 최초라는 것은 아직 더 벌어질 기회를 여는 단어기도 했지만 우선 내가 선점한, 정복의 시작 의미도 있었다. 청주 시내의 SY춤컴퍼니도 충북도 최초의 무용 전용 소극장이다. 무용을 하는 곳은 있지만 소극장 형식의 민간 공간이 아직 없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용으로 소극장이 가능할까'라는 다른 한계로 아직 아무도 시도를 안 했다는 이유가 '최초'라는 단어 속 숨어있다. 최초라는 이야기로 글을 시작하다 보니 최초에 혈안이 된 것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만 본 이야기는 지역의 무용계의 한계점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한 것이므로
올해 노벨상 수상자에 대한 시상이 지난 10일 스웨덴에서 있었습니다. 자랑스러운 우리의 한강 작가는 "세상은 이토록 폭력적이며 고통스러운데 왜 이토록 아름다운가?"를 글쓰기 동력으로 삼았다는 감동적인 연설을 하였습니다. 이번 노벨상은 문학상이 우리에게 자긍심 넘치는 감동을 주었고 과학상과 경제학상에서는 충격적인 수상이었다는 평가가 많았습니다. AI라는 새로운 첨단영역에서 이루어지는 물리학과 화학상의 수상자와 코로나를 계기로 진전된 질병치료의 신영역인 RNA연구자에 대한 생리의학상 수상이 있었습니다. 그와 함께 우리나라와 북한을 대표적 사례로 국가의 차이가 '포용적 제도'냐 '착취적 제도'냐를 가지고 연구한 경제학상 수상도 인상적이었습니다. 2차세계대전이 끝나고 남북으로 나뉜 지 80년이 되어가는 지금, 당시 우위에 있던 북한에 비해 수십 배의 국력차이를 낳은 것은 민주적 포용제도의 힘이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인류에 공헌한 인물들을 선정하여 시상해 온 노벨상 역사에서 공헌으로는 첫 손이면서도 가장 부끄러운 일도 첫 손이라는 비판의 대상이 된 인물이 있습니다. 그 사람은 프리츠 하버라는 독일의 화학자입니다. 하버는 유대인으로 태어났으면서도 스스
[충북일보] 국정 컨트롤타워가 실종 상태다. 계엄과 탄핵 정국의 후폭풍이다. 더불어민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도 내란죄에 가담한 혐의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자신들이 발의한 '내란 특검' 수사 대상에도 포함시켰다. 혼돈과 혼란이 쉽게 가시지 않을 것 같다. 무엇보다 일상의 생업이 먼저인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정치가 시민의 일상을 흔드는 형국이다. 다수의 힘으로 밀어붙이기만 해서도 안 된다. 정치 득실만 따지는 대응으론 아무 것도 할 수 없다. 대통령 탄핵이나 하야와 상관없이 진행돼야 할 일들은 너무 많다. 특히 경제는 일방통행으로 되는 게 아니다. 주문과 생산이 조화를 이뤄야 한다. 부작용을 최소화해야 한다. 국정은 대통령의 탄핵이나 하야 여부와 관계없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야 한다. 국가가 어려울수록 여야가 한 몸이어야 한다.·지금은 후폭풍을 줄이는 게 급선무다. 경제 살리기에 여야가 따로 일 수 없다. 더는 정치 불안이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일은 없어야 한다. 건설을 포함한 경제계가 혼돈에 빠진 이유는 불확실성 증대에 있다. 시장은 불확실성의 장기화를 가장 두려워하고 싫어한다. 경제가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불확실성을 빨리 끝내야 한다. 지
누구세유 심억수 충북시인협회 회원 어머니는 신호음이 한참 울린 후에야 전화를 받는다 “어머니 저 병성이 애비유”하면 자식 목소리도 알아듣지 못하시고 “누구시유” “누구시유”하신다 “큰애유”하면 “누구라구유” “잘 안 들려유” “크게 말씀하시유”하신다 가끔 드리는 전화에 어머니는 “누구세유, 누구세유”만 되풀이하신다 “어머니, 별일 없지유” 소리치면 “누구세유, 누구세유”하다 전화를 끊는다 다시 전화를 걸면 “지금은 받을 수 없습니다. 뚜 소리 후 소리샘으로 연결됩니다.”라는 안내 말에 울컥 힘없는 어머니 음성이 귓가에 맴돈다 “누구세유” “누구세유” “누구세유”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