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다른 동물과 다름은 수치심을 지녔다는 점이다. 그 수치심은 곧 부끄러움이며, 부끄러움은 또 남 앞에서 떳떳하지 못해 내세워 보이거나 자랑할 수 없음을 지각(知覺)하는 것이다.부끄러움은 지각 정도에 따라 사람들의 마음 씀씀이나 언행이 천차만별이게 마련이다.부끄러움이 지나치면 마음이 위축돼 말과 행동에 스스로 자물쇠를 채워 집단구성원으로서의 소임을 다하지 못한다. 반대로 부끄러움을 전혀 모르게 되면 기고만장에 오만방자는 물론 경우에 따라서는 잔인무도한 언행으로 집단을 와해시키고 사회를 혼란에 빠뜨리게 마련이다. 사람이 사람다워지고 사회가 살만해지려면 모름지기 사람들 저마다가 알맞게 부끄러움을 알고 그에 따라 언행을 스스로 통제하지 않으면 안된다.이는 곧 염치(廉恥)를 알고 분수를 알며 체면을 지키는 것이다.우리 지방자치가 시작된 지도 20년이 지났다. 사람으로 치면 성년의 나이가 됐지만 그 행태는 아직 부끄러움을 모르는 철없는 미숙아처럼 보인다. 출범 당시만 해도 온 국민은 풀뿌리 민주주의 정착을 기뻐했고 지방 발전에 대해 큰 기대를 걸었다. 지역주민의 뜻을 대변하고 지자체의 부적절한 행태를 감시하기 위해 만들어 놓은 지방의회도 무보수 봉사의 정신으로 임
최근 충북도내 대학가의 최대화두는 충북대의 구조개혁 대상 지정과 서원대의 새재단 영입이다. 충북대는 정부의 구조개혁 대상 대학에 지정되자 교수회와 총동문회, 단과대학장 등 대학구성원들이 '반발'을 하면서 급기야는 '컨설팅 거부'라는 강경대응책을 내놓았다.이에 질세라 교과부는 지난 20일 충북대의 발표가 끝난 수시간 후 '사무국장 대기발령'과 '예정대로 진행하겠다'는 충북대에서는 생각지 못한 카드를 꺼내들었다. 교과부의 카드에 충북대로서는 당황한 흔적이 엿보이면서 구성원들에게 입단속까지 시키는 등 언론의 노출을 극도로 자제하는 분위기까지 이어졌다. 충북대는 대학발전대책의 하나로 대학 교직원들의 급여에서 기성회비 수당에 대해 20%씩 일괄적으로 공제해 재학생들의 장학금을 마련하겠다는 방안을 내놓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모아진 장학금은 연간 50여원이라는 것이 대학측의 설명이다.충북대가 매년 정부의 각종 사업에 따른 지원액은 이보다 훨씬많은 수백억원에 이른다. 학생들에게 50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하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부의 지원대상에서 제외될 경우 재학생들이 받는 심적 물적 타격은 엄청나다. 이 같은 피해는 교직원보다는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돌아가게 된다. 교직원들
'안하는 것'과 '못하는 것'은 분명 큰 차이가 있다. 안하는 것은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포기하는 일이고, 못하는 것은 도전했으나 능력의 한계로 실패한 상황이라 말할 수 있다. '92회 전국체육대회'가 얼마 전 끝났다. 충북은 금메달 37개, 은메달 39개, 동메달 67개 2만7천505점을 획득, 16개 시·도 가운데 종합 12위를 기록했다. 전년과 같은 성적이다. 10위를 목표로 했지만 운마저 따르지 않았다. 충북은 이번 체전에서 롤러에서만 한국신기록 3개, 대회신기록 1개를 작성했다. 청주시청 우효숙은 예상대로 3관왕에 올랐고, 체조의 이준호(충북체고 1년), 역도의 김영준(충북도청)·정창호(영동고1년), 볼링의 박수지(상당고 3년)는 각각 2관왕에 등극했다. 음성고 정구는 21년 만에 우승을 차지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청주기계공고도 창단(1959년) 이후 처음으로 전국체전 결승에 올라 값진 은메달을 따내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종목별로는 검도(1천658점)·조정(1천155점)·롤러(1천770점)·우슈쿵푸(1천274점) 등이 종합 준우승을, 소프트볼(870점)이 종합 3위를 각각 차지했다. 입상은 못했지만 158만 충북도민을 대표해 이번 체전에서
좀 고리타분한 관점인지 모르겠지만,우리나라 지방조직을 가부장제도 아래에서의 한 가정에 비유할 수 있다.여기에서 대통령이 이끄는 중앙정부는 '아버지'다. 그 밑에 맏이인 '서울'을 비롯한 16명의 아들(시·도)이 있고,내년 7월이면 '세종'이라는 막내아들(특별자치시)이 새로 태어난다. 이 집에서는 그 동안 부모와 자녀가 대가족으로 살았다. 그러던 중 자식들이 커 가고,세상이 개화되면서 1995년 자식들을 분가시켰다. 지방자치제를 정식으로 도입한 것이다. 하지만 현재 실정을 보면 동생들(15개 시·도)에 비해 맏이(서울)의 힘이 너무 세다. 맏이는 아버지 곁에서,막강한 금력과 권력을 발휘하며 아우들의 부러움을 산다. 아우들은 안중에도 없다. '놀부'처럼 오로지 자신의 집만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혈안이 돼 있다. 이른바 노블레스 오블레주(사회 지도층의 솔선수범)나 사회공헌,형제애 등의 덕목엔 전혀 관심이 없다. 이런 집안의 형제들은 과연 어떨까. 아버지와 자식들,또는 며느리나 자식들 사이에서 풍파가 일어나지 않고 잘 살아갈 수 있을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자식이 많은 집안에서는 맏아들의 리더십이 가문의 흥망을 좌우하는 경우가 많다. 오는 10·26 서울시장 보궐
최근 강원도 태백시가 비상행정체제로 전환했다고 한다. 재정 건전성에 적신호가 켜졌기 때문이다. 태백시는 그동안 재정위기단체 지정 대상으로 거론돼 왔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되면 워크아웃 기업처럼 신규투자 제한과 조직 축소 등 구조조정 프로그램이 가동된다. 행안부는 내달 중 재정위기 단체를 확정한다는 계획이다. 재정위기 단체로 지정받지 않기 위해 태백시가 재정난의 주범인 태백관광개발공사(오투리조트) 해결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공기업인 오투리조트는 부채가 순자산의 8.35배에 달해 재정위기 단체 지정 기준 포함 가능성이 매우 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성남시는 '모라토리움(지불유예)'을 선언했다. 지방재정악화로 정부와 기업에 채무상환이 도래하자 지불유예를 선언한 것이다. 이는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제5대 지방자치가 열리고 있는 시점에 예상치 못한 일로 충격 그 자체였다.분명한 것은 이들 단체들 뿐만 아니라 수많은 지자체들이 재정위기에 몰리고 있다는 사실이다. 외국에서도 지방정부의 재정위기는 심각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단체장들의 선심성 공약과 대중영합적 전시행정이 상황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형국이다. 충북의 현실도 예외는 아니다. 지난 2년 새 충북
정부의 대학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되면서 충북도내 대학들도 변화의 소용돌이에 휘말렸다. 교과부는 충북도내 사립대중 서원대 등 4곳을 재정지원제한대학, 국립대로는 충북대를 구조개혁이 필요한 대학으로 지정을 했다. 각 대학들은 반발을 하면서도 일부에서는 인정하고 대학이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도내 사립대 4곳이 재정지원대학으로 선정될때애는 도민들이 충격과 함께 올것이 왔구나 생각을 하고 대학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인식을 했다. 그러나 거점대학인 충북대가 구조개혁 대상대학에 포함된 것에 대해서는 의아하다는 반응이다. 충북대는 올해 정부로부터 교육역량강화사업 학부교육선진화선도대학(ACE) 산학협력중심대학 창업선도대학 등에 선정될 정도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사립대의 재정지원제한대학 선정에 따라 서원대는 총장직무대행과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했고, 주성대학도 총장과 보직교수들이 사퇴를 할 정도로 파장이 컸다. 충북대도 보직교수가 전원 사퇴한데 이어 단과대학장협의회 교수회 총동문회 등이 모두 나서서 교과부의 대학구조개혁위원회를 성토하고 나섰다. 교수회는 충북과 강원도의 거점대학을 고사시킬 구조조정을 강제하는 것은 충북과 강원을 희생시켜 정치적인
이시종 충북지사가 멋있어 보인 적이 있다. 민선5기 출범과 함께 이 지사는 공약으로 내걸었던 남자 프로축구팀 창단을 본격 추진했었다. 이 지사는 지역체육계를 중심으로 각계각층의 의견을 수렴했다. 다양한 의견을 듣기 위해 토론회도 여러 차례 열었다. 찬반이 엇갈렸지만 아직 시기상조라는 여론이 다소 높았다. 재원마련이 용의치 않고 엘리트체육 육성과 실업팀 창단이 선행돼야 한다는 점이 시기상조의 이유였다. 이 지사는 고민했다.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공약은 자신을 뽑아준 도민과의 약속이기 때문이었다. 민선 5기 시작부터 자칫 거짓말 지사라는 오명을 쓸 수도 있었다. 상대당인 한나라당의 공격도 무시할 수 없었다. 자존심 강한 이 지사에겐 생각조차 하기 싫은 상황이었을 게 분명하다. 충분한 여론수렴이라는 미명아래 사람들의 머릿속에서 프로축구팀 창단 공약이 잊혀질 수 있도록 시간을 끌 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지사는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잔꾀를 부리지 않았다. 기자회견을 자청해 프로구단 창단의 어려움을 솔직히 밝혔다. 그의 솔직하고 용기있는 모습에 우려했던 비난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그의 판단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분위기가 조성됐다. 단언하건대
언론계에 20여년 종사하다 보니 설이나 추석 같은 명절에 상투적으로 쓰게 되는 단어가 있다. 바로 '귀성(歸省)' '귀향(歸鄕)' 그리고 '귀경(歸京)'이다.추석 연휴가 시작되면 신문·방송에는 '귀성전쟁' '머나먼 귀향길' 같은 제목의 기사가 쏟아져 나온다. 사전적 정의에 따르면 귀성이란 "객지에 사는 자녀가 부모를 만나러 고향을 찾는 것"이다. 비슷한 뜻의 귀향은 "고향으로 돌아가는 것"이다. 추석 당일 오후부터는 '귀경전쟁' '새벽까지 귀경길' 같은 기사가 나온다. 여기서 귀경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서울로 돌아간다"는 뜻이다. 그런데 그 동안 필자가 못마땅해 한 낱말이 하나 있다. 바로 귀경이다. 고향인 부산에 갔다가 일터가 있는 수원으로 돌아가는 사람도,목포 부모님 댁에 들렀다 청주 집으로 가는 자식도 모두 '귀경인파'다. 이 나라에서 명절 때 고향을 들렀다 돌아가는 곳은 '서울' 밖에 없다. 경부고속도로를 가득 메운 차량 탑승객,호남선 열차를 타고 북쪽으로 가는 승객은 모두 귀경객이다. 하기야 서울 이외의 대한민국 땅은 모두 '시골'이라고 표현하는 '우물안 서울토박이'가 적지 않은 세상이니 그럴만도 하다. 그렇다면 귀성이나 귀향의 반대말은 무엇일까
유난히 고온다습했던 여름을 뒤로한 채 내일부터는 추석 연휴다. '꽃이 지기로소니 바람을 탓하랴/주렴 밖에 성긴 별이 하나 둘 스러지고/귀촉도 울음 뒤에 머언 산이 다가서다/촛불을 꺼야 하리 꽃이 지는데/꽃 지는 그림자 뜰에 어리어/하이얀 미닫이가 우련 붉어라/묻혀서 사는 이의 고운 마음을/아는 이 있을까 저허하노니/꽃이 지는 아침은 울고 싶어라' 옛 시인은 귀촉도(歸蜀道·두견이) 우는 가을밤에 지는 꽃을 보며 자연과 인생의 섭리를 관조(觀照)한다. 그렇게 깊어 가는 가을날, 서로 보듬고 때로는 상처 주는 민감한 속살들이 가족의 이름으로 한데 모이는 추석이다. 추석은 여론의 너른 마당이기도 하다. 공동체의 기본 단위인 가족과 친지, 이웃들의 만남에서 세상사가 이야기되고 그것이 모여 거대한 민심이 된다. 올해 추석의 최대 화두는 경제가 될 듯하다. 그도 그럴 것이 추석을 앞두고 경제는 온통 난리요, 야단법석이다. 추석 물가는 뜀박질을 멈출 줄 모른다. 살인적인 사교육비는 여전하다. 금리마저 뛰어 빚내서 내 집을 마련했거나 전세금을 보탠 가계는 숨통이 막힐 지경이다. 주식에 손을 댄 가계라면 주가가 곤두박질쳐서 그야말로 거덜 났다. 반타작 난 주식이 수두룩하니 말
반값 등록금 논란이 대학 구조조정 문제로 확산되면서 정부의 부실대학 발표에 전국의 대학들이 신경이 곤두서 있다. 교과부는 평가를 통해 '하위 15% 대학'에는 정부 재정지원을 끊고 이러한 대학들은 설상가상으로 학자금대출지원에서 제한까지 받게 되는데다 부실대학에 대한 외국 유학생유치까지 차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정책이 수도권 위주로 수립되다보니 학생유치와 취업에도 어려운 지방대가 타켓이 되고 있다. 학자금대출제한 지표를 준용한 대학구조개혁위 평가지표는 '재학생 충원률'과 '취업률' 반영비율이 절반을 넘을 정도로 비중이 커 지방대로서는 여간 부담이 큰것이 아니다.충북의 경우도 오는 2017년에는 고등학생수가 현재보다 2천500여명이나 감소가 된다. 이는 지방의 중간규모 대학의 신입생 정원이다. 정부의 정책은 대학 구조조정도, 재정지원도 수도권 대학 위주로 돼 있다. 도내 대학들은 중앙과 지방대를 일률적인 지표로 충원률과 취업률로 대학을 평가를 하는데다 자구노력을 통해 경쟁력을 높인 대학도 과거의 지표까지 합산해 부실대학으로 몰고 가는것은 '지방대 죽이기'라고 하소연하고 있다.지방대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현실은 국가 균형발전차원에서도, 지역산업
자영업자·대기업 직원·공무원.한국 경제를 이끌어 가는 3가지 주요 직업군이다. 특히 "자영업자가 잘 돼야 나라가 산다"라고 해도 지나친 표현은 아니다. 통계청에 따르면 2010년 현재 자영업자는 559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3.5%를 차지한다. 2008년 기준 전체 취업자 대비 자영업자 비율은 31.3%로 OECD(경제협력개발기구) 소속 30개 국가 중 4위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직장에서 쫓겨난 사람들이 무더기로 창업한 결과다. 대기업이 거의 없는 지방에서는 수도권보다 자영업자 비율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 따라서 자영업자가 '잘 먹고 잘 살도록' 하는 게 지방경제 살리기의 기본이 된다. 그런데 최근 나온 잇따른 보도를 보며 기자는 "이 나라가 한참 잘못됐구나" 라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민주주의와 자본주의가 발달하면 할수록 이른바 '민존관비(民尊官卑·공무원보다 국민이 더 대우받음)' 사회가 되는 게 이치 상 맞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신관존민비(新官尊民卑) 사회'로 돼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가 미래를 위해 창의적이거나 역동적인 직업을 꿈꿔야 할 젊은이들이 '보수가 많고 안정적'이란 이유로 공무원을 가장 선호한다는 슬픈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한국을 찾았다. 반 총장이 연임에 성공한 뒤 첫 방한이라 그 의미가 크다. 반 총장은 유엔총회에서 192개 회원국 만장일치로 연임됐다. 어떤 이견이나 반대도 없었다.올해 1월 1일부터 2016년 말까지 5년간 유엔 사무총장직을 더 수행하게 됐다.사상 첫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으로서의 재선 성공이자, 아시아인으로서는 우 탄트 이후 45년 만에 첫 재선 사무총장이라는 의미를 갖는다.반 총장의 연임 성공은 그의 부드럽고 조용하면서도 성실한 리더십이 국제사회에서 인정받았기 때문이다.지난해 유엔 총회에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는 "어느 누구도 유엔 사무총장 자리가 어떤지 반 총장만큼 잘 이해하지 못 한다"며 "미국 정부는 반 총장에게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반 총장의 연임은 한 마디로 국제무대에서 대한민국의 국격을 크게 높인 것이다. 반 총장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우리 모두의 자랑이고 기쁨이기도 하다.그가 유엔 사무총장 자리에 있음으로 해서 한국이 알게 모르게 받을 긍정적 영향을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우선 유엔본부를 비롯한 산하 기구에 한국인이 취업할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가능성만 해도 어디인가.최근 한국인이 국제기구에 활발히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에서 베이커리나 카페 등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웠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질 거라고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