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쯤이려나 김상언 나의 애마가 눈 속에 푹 파묻혀 주인의 손길을 기다리며 포근하게 감싸인 하얀 솜이불도 숨을 쉴 수가 없으니 걷어 달라는 애원을 하얀 솜이불 걷어 내고 시동을 걸며 그래 어여가자 너와 내가 숨 쉬며 분탕질이 없는 넓은 뜰 그곳으로 어른 아이 모든 국민이 염원하고 꿈꿀 수 있는 대한민국을 향하여 이랴 어여 가자
가을이 멀치감치 물러난 우리집 외진곳에 흰눈이 쌓였다. 나는 한설을 녹이며 마당에 쌓인 눈을 쓸어내린다. 한낮의 빛을 잃은 태양이 가느다란 숨을 내쉬며 그자리를 맴돌고 있다. 귀촌을 결심하기 전 나에겐 작은 꿈이 하나 있었다. 김장김치를 넉넉하게 담궈서 독거노인들이나 이웃과 나눠먹고 싶은 그런 꿈, 그 꿈을 위해서 야산 언덕에 자리한 고추 따낸 땅에 배추를 300포기 심었다. 속이 노란 알찬 배추를 뽑는다. 대전에 살고있는 아들과 며느리 손녀들과, 전주 딸내미네 식구들이 모두 도착했다. 할머니 할아버지를 부르면서 달려드는 목소리로 온 집안이 떠들썩하다. 어느새 마당에는 남편이 장작불을 지피어놓았다. 배추를 반 잘라 녹여놓은 소금물에 담궜다. 켜켜히 소금을 쳐 두었던 배추가 간이 들었다. 씻어서 소쿠리에 건지는 일은 아들과 며느리가 맡았다. 양파껍질과 파뿌리, 북어머리를 준비한다. 표고버섯은 마을 표고농장에서 구해 말려놓았고, 고추가루는 우리 농사지은거로 사용했다. 마늘은 마을에서 직접 구입해서 찢어 냉동시켜 놓았고, 생강은 7년전 효소로 만들었던거를 사용했다. 새우젓, 까나리액젓, 멸치액젓은 여행다니면서 산지에서 직접 구입해둔 것을 이용했다. 마
문 뒤에 숨어있던 두 아이가 나를 놀라게 한다. 계단 올라오는 동안 지켜보다가 숨은 것 같다. 깜짝 놀라는 나를 보며 원하던 그림이 그려진 듯 재미있다며 깔깔거린다. 교실에서 친구들과 웃고 떠들어야 하는데 매일 둘만 놀다 보니 내가 오기를 기다리는 듯 아침마다 반갑게 맞이해 준다. 두 소년 소녀는 스리랑카에서 온 중도입국 자녀들이다. 외국인 노동자로 먼저 한국에 와서 일하던 아빠가 취업 비자를 변경하고 가족을 초대해서 한국에 와 살게 되었다. 스리랑카에서 엄마와 살며 7~8년 동안 아빠를 그리워했는데 한국에서 가족이 같이 사니까 행복한 날들이란다. 4학년으로 편입됐는데 당연히 아직은 한국어가 서툴지만 순수하고 착한 아이들이다. 한국어 공부는 물론이고 한국 생활에 적응도 잘하고 한국 음식도 아주 잘 먹는다. 특히 매운 음식을 좋아하며 케이팝을 좋아하는 아이들이다. 학교 친구들하고는 은연중에 물과 기름처럼 완전히 섞이지 못하고 귀퉁이에 따로 서서 친구들이 노는 모습을 말없이 바라보기만 한다. 어울려 놀 때도 있지만 아직은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들어 아쉽기도 하다. 나이가 어리면 천진난만하게 어울릴 수 있을 텐데 고학년이다 보니 쉽게 접근이 어려운
최근 무안공항에서 발생한 항공기 사고는 지방공항의 안전성과 운영 환경에 대한 문제를 다시금 상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활주로 길이 부족, 안전 설비 미비와 같은 기술적 한계가 항공기 운항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이번 사고는, 특히 중부권 거점공항으로 육성되고 있는 청주국제공항의 기술적 한계를 재검토하고 개선하는 데 시사점을 제공한다. 청주국제공항은 충청권, 수도권 남부, 강원 일부 지역을 연결하는 물류와 여객 수송의 중요한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시설은 대형 항공기의 운항과 국제 물류 수요 증가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 가장 큰 문제는 활주로 길이 부족이다. 현재 청주공항의 활주로는 2천744m로, 대형 항공기(B747-400F급 이상)가 안전하게 이착륙하기에 충분하지 않다. 대형 화물기의 적재량을 최대로 채우기 위해 요구되는 활주로 길이 3천m에 미치지 못해 물류비용 증가(최대 80% 적재)와 운송 효율성 저하를 초래하고 있으며, 이는 국제 항공 물류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또한, 공항 주변에 형성된 미호평야의 조류 서식지는 항공기와 새가 충돌하는 버드 스트라이크(Bird Stri
새해 첫 일출은 여느 때와 달리 보인다. 더 장엄하고 찬란하며 강렬하면서도 따스하다. 어제 뜬 해와 크게 다를 바 없는 현상이지만, 우리의 정서에 미치는 영향이 분명 다르다. 왜 그럴까. 커피 하는 사람으로서 그것은 "예측 처리 이론(Predictive processing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이 이론은 "같은 커피라도 강력한 기대감을 갖고 마시면 더 맛있게 느껴진다"라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 2025년 첫 아침의 태양을 보고 그 기운을 받으면, 희망에 찰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일출을 우리 정서에 더욱 아름답게 새겨 놓았다. 오랜 세월 속에서 새해를 가슴 벅차게 맞이하는 문화가 '신년 해돋이는 희망'이라는 인상을 만들었다. 그러므로 첫 새벽의 빛줄기, 그것의 본질은 '희망'이다. 한 잔에 담겨 내 앞에 덩그러니 놓인 커피의 본질에 닿기 위해선 오로지 감각에만 의존할 일이 아니다. 일단 그 커피에 관한 정보를 최대한 많이 챙겨서 기대감을 부풀려 놓으면 좋겠다. 어디에서 누가 키운 것이며, 언제 어떻게 수확되어 가공됐는지를 알면 커피의 맛이 예측되기도 해서 설렘은 더욱 커진다. 커피의 씨앗이 싹을 터 생두로 완성될 때까지 산지에서 벌어
[충북일보] 2025년 새해가 밝았다. 매년 이맘때면 희망을 이야기 한다. 하지만 올핸 무거운 마음이 앞선다. 당장 해결해야 할 과제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때부터 연이은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내수경기가 얼어붙었다. 여기에 최근 터진 비상계엄과 탄핵사태로 정치혼란이 이어지고 있다. 한 마디로 대내외적 경제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 국내 상황은 이미 최악을 넘었다. 무엇보다 국민이 피땀 흘려 일군 국부(國富)가 사라지고 있다. 지난 30일 종가 기준 코스피 시가총액은 1천963조원이었다. 2023년 마지막 거래일보다 163조원 줄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가총액은 340조원이었다. 432조원에서 92조원 감소했다. 한 해 동안 국내 증시에서 사라진 돈이 250조원이 넘는 셈이다. 급상승하는 원·달러 환율도 위기다. 원·달러 환율이 1천500원에 도달할 것이라는 가능성까지 나온다. 대통령과 국무총리의 릴레이 탄핵으로 인한 정국 불안 탓이다. 수출은 국내 경제의 버팀목이다. 그런데 위기감이 어느 때보다 높다. 달러 강세가 수출 기업에 유리하다는 공식은 이미 깨졌다. 중소기업 절반은 환리스크 관리에 손을 놓고 있다. 더 안타까운 건 지난 2
의자 박영규 충북시인협회 회원 쉬어가라고 이제 그만 좀 쉬어가라고 긴 문장에는 쉼표를 찍는 것이고 악보에도 쉼표를 찍는 것이고 긴 숫자는 세 자리마다 쉼표를 찍는 것이고 해마다 긴 여정을 다녀오는 제비도 우리 집 처마 밑에 쉼표를 찍는 것이다 제발 쉬어가라고 지치고 힘들면 언제든 쉬어가라고 하느님도 엿새는 일하고 하루쯤 쉬라고 달력에는 빨간 글씨가 있는 것이고 고속도로에는 휴게소가 있는 것이고 공원에는 쉼터가 있는 것이고 등산길에는 너럭바위가 있는 것이고 고향마을 어귀에는 덩그러니 의자가 놓여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29일, 처가 가족과 함께 1박 2일 일정으로 백제의 옛 서울 공주와 부여를 다녀왔다. 부여군은 백제 세계유산센터에서 발행한 홍보지 에서 "낙화암 삼천 궁녀 이야기 가짜 뉴스로 밝혀져"라는 내용을 실었다. 1363년 전 낙화암에서 삼천 궁녀들이 뛰어내렸다는 이야기는 모두 가짜 뉴스로 밝혀졌다. 의자왕은 무왕의 아들로, 백제가 멸망하기 불과 5년 전만 해도 신라를 공격해 30여 성을 빼앗는 등 활발한 정복 사업을 벌였다. 그는 백성들로부터 존경받는 왕이었다. 그러나 악의적으로 의자왕이 사치를 일삼고 삼천 궁녀를 거느리며 방탕한 생활을 한다는 가짜 뉴스가 퍼져, 백제가 멸망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이에 의자왕은 범인을 반드시 잡아 억울함을 풀겠다고 밝혔다. 이 내용을 홍보지를 통해 접하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 바로 국사대사전을 챙겨 보았다. 1941년, 역사소설가 윤승한이 김유신을 주제로 한 소설을 발표하면서 의자왕과 삼천 궁녀 이야기가 언급되었고, 20년 뒤인 1962년, 삼천 궁녀 이야기는 문학 작품을 넘어 역사 관련 서적에까지 등장했다. 공주시는 부여군과 달리 우금티 전투에서 농민군 9천500여 명이 일본군과 관군에게 학살당한 영령들이 잠
정국이 강한 회오리바람에 묶여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혼돈의 안개 정국 속에서 신음하는 국민을 아무도 보듬지 못하고 있다. 대통령은 무슨 생각으로 계상계엄을 선포하였는지 이해하기 어렵지만, 분명한 것은 바닥을 치던 지지율을 더 처참하게 떨어트리는 잘못된 선택으로 국가를 위기에 몰아넣었다는 점이다. 2024년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3년 기준으로 1인당 GDP 3만5천569달러로 GDP 순위는 세계 14위에 올라있고, 세계에서 가장 교육을 많이 받은 나라 1위였다. 이를 감안하면 윤대통령은 구시대 후진국의 유물이나 마찬가지인 비상계엄으로 무엇을 이루려고 했던 것일까. 법학을 전공하고 검찰총장을 지낸 법조인이 21세기에 계엄을 선포했다는 것을 어떻게 받아드려야 할까. 175석으로 국회를 장악한 민주당의 무차별적 탄핵과 대통령실과 검찰 등의 특활비와 특경비 전액 삭감 등 대통령으로서 국정을 운영하는 여러 가지 손발을 묶는 방법을 동원하여 어려움이 예상되었다고는 해도 잘못 비켜나간 화살이 국가의 존망을 흔들 수도 있음을 간과하고 한 돌발행동은 아쉬움이 크다. 국가신인도 하락은 말할 것도 없고, 정치적 불확실성이 안
대한민국의 복원력(resilience)을 믿는다. 2025년 새해가 시작됐지만 밝은 희망을 말하기엔 우리나라 상황이 매우 어지럽다. 그럼에도 우리에겐 저력이 있음을 기억한다. 역사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국난을 극복하고 21세기를 맞아 전세계가 주목하는 국가로 자리 잡은 우리에겐 은근과 끈기의 유전자가 면면히 흐른다. ***여·야 모두에 국난 책임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초유의 국가적 사태에도 여야 정당은 변함없이 현실 직시를 외면하고 있다. 한국 정치권은 국가와 국민이 원하는 방향을 무시하고 당리당략을 최우선 삼기로 특화됐으며 작금에도 고질병이 도졌다. 아직은 집권당인 국민의힘과 국회 제1당인 민주당이 벌이는 권력 주도권 정쟁은 진흙탕에서 벌이는 개싸움, 딱 그거다. 윤석열 대통령의 계엄 선포로 총체적 국격을 신생 후진국 수준으로 역행 시킬 뻔 했다. 다행히 한국의 강력한 견제 민주주의가 작동하여 최악의 위기는 막았으나 국가적 혼란이 정치 분야만이 아니라 경제를 위협하고 안보·외교와 사회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있다. 대통령의 두 차례 담화에 의하면 계엄선포 명분이 종북 반국가 세력 척결과 부정선거 의혹 규명 등이다. 김일성 주체사상을 추종하
2025년 을사년(乙巳年) 새해가 밝았다. 푸른 뱀의 해로 지혜와 변화를 상징한다. 2024년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지나갔고 나에게도 나라에도 많은 일이 있었던 것 같다. 특히 계엄이 45년 만에 선포가 되고 온 나라가 시끄러웠고 을사년의 상징에 맞게 지혜로운 대통령선거로 대한민국의 멋진 변화의 바람이 부는 2025년이 되길 바란다. 연말 제주항공 비행기 사고로 많은 희생자들로 인해 모든 이의 마음이 너무 아팠을 것이다. 비행기가 새들 때문에 착륙을 못하고 있다는 친구와의 문자메시지가 공개된 내용이 더욱 가슴을 아프게 했다. 유가족들이 또 한 번의 상처를 받지 않도록 모든 일이 순조롭게 잘 수습되었으면 한다. 항상 연말부터 이맘때면 다양한 과업들이 나라장터를 통해 나오고 입찰을 준비하는 과정이 시간과 정성이 많이 들어간다. 필자가 사업하고 있는 콘텐츠 제작 분야의 경우는 더욱 손이 많이 가는 것 같다. 제안서를 비롯하여 샘플링도 해야 한다. 물론 모든 사업이 다 잘될 수는 없지만 제안 발표에서 떨어지고 나면 허무하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다. 어떤 기관에서는 제안 작업과 오가는 수고를 인정해 줘 제안 참여비용을 챙겨주시는 곳도 있다. 큰 금액은 아니어
국가는 시스템으로 움직여야 한다. 시스템이란 누가 하건 업무 자체는 굴러가는 것을 말한다. 자동차에 비유하자면, 자동차란 아홉 살 아이든 전문 기사든 시동 걸고, 악셀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다만 차량이라는 시스템은 운전 능력이 좋을수록 안전하게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으므로 우리는 아무에게나 일을 맡기는 것이 아니라 시험을 치거나 투표 하는 과정을 거치는 것이다. 그런데 운전 능력이 아무리 뛰어나다 해도 기름 부족, 타이어 펑크, 심지어 퓨즈 같은 소소한 부품에만 문제가 있어도 차는 움직이기 어렵다. 따라서 시스템이란 그 자체의 완정성이 중요하다. 지난 12월 27일에 한덕수 대통령권한대행이 탄핵을 당하였다. 그 탄핵에는 여러 사유가 있었으나 최대 화두는 당시까지 결원 상태였던 헌법재판관 3인에 대한 임명 문제였다. 헌법재판소는 9명으로 구성된 시스템인데 대통령 탄핵 당시 3명의 결원이 있어 6인 체제였다. 헌법재판소법 제23조 1항에 의하면 헌재는 6명 이상의 찬성에 의해 판결을 내리지만, 심판정족수는 7명이다. 따라서 6인 체제에서 헌재는 사안 심리 자체를 진행할 수 없다. 다만 지난 8월에 탄핵당한 이진숙 방통위원장이 헌법재판관 결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