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는 유교를 숭상하는 것에 반비례해 불교를 억압했다. 조선 개국의 설계자인 정도전은 그 정도가 더 심해 석가모니를 아예 '불씨'(佛氏)라고 불렀다. 고려말 사대부들이 불교를 줄기차게 공격한데는 이데올로기 외에 경제적인 이유도 있었다. 고려 후기의 전국 사찰들은 노비 외에 광범한 규모의 토지를 소유하고 있었다. 사찰들은 여기서 나오는 잉여자본을 고리대금업에 재투자, 막강한 경제력을 확보했다. 고려후기를 '사원경제'라고 부르기도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원경제를 공격해야 사대부 자신에게도 재분배된 토지가 돌아올 수 있었다. 세종대왕은 당시 대신들의 빗발치는 요구에 불교 여러 종단을 선·교종 양종만 남기고 산문 폐쇄령을 내렸다. 이때 불교 통폐합을 강력하게 건의한 인물이 당시 대사헌 하연(河演·1376∼1453)이었다. '세종 계묘년에 대사헌 하연(河演)이 동료들과 함께 상소하기를, 부처는 임금을 버리고 작위를 사양하였는데, 역대에서 깊이 믿어서 널리 절을 짓고 전지를 시주하며 노비를 바쳐서, 중외 사찰에서 나누어 부친 밭이 1만 1백여 결이나 됩니다. 동포 백성들이 주려 죽는 판인데, 놀고 있는 중들에게 또 무슨 밭을 주어서, 그들의 생활을 넉넉하게 할
'청초 우거진 골에 자는다 누웠는가 / 홍안은 어디두고 백골만 묻혔는가 / 잔잡아 권할 이 없으니 그를 슬퍼 하노라'. 임제(林悌·1549∼1587)의 시조다. 그는 서도병마사가 되어 임지로 부임하는 길에 황진이의 무덤을 찾았다. 그리고 위 시조를 짓고 제사지냈다가 부임하기도 전에 파직당했다. 임제는 그후 다시 복직되나 본래의 호방한 성격은 서로 헐뜯고 비방하고 질시하는 벼슬아치 사회에 대해 환멸과 절망을 느낀다. 그는 10년간의 관직생활을 뒤로 하고 전국을 유람하기 시작했다. 이때 만난 여성이 한우(寒雨)라는 평양 기생이다. 둘이 나눈 시조가 '해동가요'(김수장), '청구영언'(김천택)에 각각 전해지고 있다. 먼저 임제가 한 수 읊는다. '북천(北天)이 맑다커를 / 우장(雨裝) 업시 길을 나니 / 산에는 눈이 오고 들에는 찬비 온다.' 한우가 화답한다. '어이 얼어 잘이 므스 일 얼어 잘이 / 원앙침(鴛鴦枕) 비취금(翡翠衾)을 어듸 두고 얼어 자리 / 오늘은 비 맛자신이 녹아 잘 노라.' 임제가 '한우'라는 기생 이름에 빗대어 찬비 맞았으니 얼어 자겠다고 한다. 그러자 한우는 자신을 찬비에 빗대어 원앙침 비취금 속에 녹아 자라고 한다. 남녀간 서로의 수작을
금강 한가운데 콘크리트 벽으로 흐르는 물을 막아 14억 9천만 톤을 저장해놓은 대청호. 중부권에서는 충주호 다음으로 큰 호수로 그 명성을 자랑하는 대청호는 해발 200~700m의 야산 산줄기가 겹치며 호수 속에 산뿌리를 담고 있어 아름다운 다도해의 풍경을 연출한다. 웅장한 대청댐과 용트림하듯 구불거리며 이어지는 대청호의 물줄기가 그려놓은 아름다운 풍경을 가장 잘 바라다 보이는 곳이 구룡산 이다. 구봉산이나 현도산으로 불리기도 하는데 문의면과 현도면의 경계를 이룬다. 능선이 대청호반을 따라 이어져 있어 바다가 없는 내륙의 도시민들에게 바다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다. 거미줄처럼 얽힌 산길로 이어져 있지만 어느 코스를 선택하든 3시간여 시간이면 충분하다.우선 구룡산을 가기위해선 대청댐이 있는 청원군 문의면을 가야하는데 경부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신탄진 IC를 청원, 상주간 고속도로를 이용한다면 문의 IC를 이용하여 빠져나온 뒤 대청호 방면으로 가다보면 문의대교와 현암사입구 사이 호숫가 언덕위에 자리한 휴게소겸 전망대가 현암정이다. 기존 현암사 입구는 위험한 커브길 로 2차선 도로 양옆에 주차하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약 100여m 떨어진 현암정 주차장을 이용하는
중국 고서 중에 '잠서'(蠶書)가 있다. 북송 때 진관(秦觀·1049~1100)이라는 인물이 지은 책으로, 가장 이른 시기의 잠업책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때 이 잠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인물이 서강(徐岡·?∼1461)이다. 또 그는 최항 등과 함께 손자주해(孫子註解)를 교정할 정도로, 학문에 관한 한 경지에 올랐다.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은 행동으로도 나타났다. 그의 직언은 유명했다. 단종실록 내용이다. '헌납 서강(徐岡)이 본원의 뜻을 가지고 아뢰기를, "신 등이 듣건대, 내일 장차 동교에 사냥한다고 하는데, 사철 강무같은 것은 인군(人君)의 부득이한 일이지만, 지금 명분도 없는 사냥을 자주 행하시는 것은 불가할 것 같으니, 청컨대 이를 정지하소서…"'- 이 대목의 실록 내용은 훨씬 더 길다. 단종이 '뭐 그런 것을 가지고!'라는 식으로 말을 해도 그는 직언은 계속 된다. 시쳇말로 임금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있다. '서강이 또 아뢰기를, "전하께서 나이가 바야흐로 어리신데, 자주 사냥을 구경하러 다니시고 학문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였다.'- 주군이 바뀌었지만 그의 직언 태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상대가 단종과 정반
우리나라 역대 조정은 고대 이래로 명산대천(名山大川)에 제사를 지냈다. 시대에 따라 다소 다르기는 하나 대체로 '국가의 흥망성쇠는 산천의 음양 조화와 관련이 있다'고 믿었다. 명산대천에 대한 이같은 인식은 조선시대 들어서 다소 변하게 된다. 산천신에 신격(神格)을 부여하는 것은 종전과 같았다. 다만, 산천신을 신하로 의식하는 개념이 싹트기 시작했다. "왕은 이르노라! 그대 백악(白岳)과 목멱산(木覓山)의 신령과 한강과 양진 신령이며 여러 물귀신이여! (…) 그대들 신령이 있거든 나의 지극한 회포를 알아주어, 음양을 탈 없이 하고 (…) 신도 또한 영원히 먹을 것을 가지리라. 그러므로 이에 알리는 바이다."- 태조 이성계가 참찬문하부사 김입견(金立堅)이라는 인물을 보내서 산천의 신에게 고유한 내용의 일부다. 고유문(告由文)은 중대한 일을 치르고자 할 때나 치른 뒤에 그 까닭을 적어서 사당(祠堂)이나 신명에게 고하는 글을 말한다. 인용문을 보면 '왕은 이르노라', '이에 알리는 바이다' 등의 표현에서 보듯 신을 휘하처럼 하대하고 있다. 조선시대 제사에 대한 의식은 국조오례의 길례(吉禮) 편에 적혀 있다. 길례는 조선시대 제사의 종류를 사(祀), 제(祭), 향(享
일제는 한반도를 강점한 후 산림자원도 수탈해 갔했다. 이때 맹수인 호랑이는 방해물이 됐다. 따라서 일제는 호랑이 포획을 장려했고, 그 과정에서 한반도 호랑이가 멸종됐다는 설이 있다. 그러나 조선시대 말까지도 상황은 그 반대였다. 호랑이가 자주 출현하면서 전국 곳곳에서 희생자가 속출했다. 따라서 호환(虎患)이라는 단어가 대중어로 사용됐다. 조선왕조실록에도 관련 내용이 64건이나 등장하고 있다. 호랑이가 가장 많이 출몰한 지역은 북한지역이었고, 그 다음은 태백산맥을 끼고 있는 영동이었다. 호랑이는 산간벽지에만 나타난 것은 아니었다. 능과 궁궐에도 출몰했고 심지어 궁안에 새끼까지 낳았다는 기록이 있다. '비망기로 홍경신(洪慶臣)에게 전교하였다."내가 듣건대, 창덕궁 안에서 어미 호랑이가 새끼를 쳤는데 그 새끼가 한두 마리가 아니라고 한다. 발자국을 찾아 잡도록 이미 전교를 내렸으니 지금처럼 초목이 무성한 때에는 군대를 풀어 잡기는 어렵다고 하더라도 발자국을 찾아내어 제거하는 방법이야 어찌 없겠는가.'- 호랑이를 애완동물처럼 대했다면 정상은 아니다. 그러나 실제로 그렇게 한 인물이 있었다. 짐작했겠지만 연산군이었다. '(연산군이) 우리(檻)에 큰 호랑이와 큰 멧돼지
'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 / 소치는 아이는 상기 아니 일었느냐 / 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약천 남구만(南九萬·1629~1711)이 지은 시조로, 말년에 관직에서 물러나 전원생활의 풍류를 즐기며 쓴 작품으로 알려져 있다. 주제는 권농(勸農)이지만 농촌의 평화로움도 잘 드러나 있다. 남구만은 목가적 시조를 남긴 것과 달리 정치적으로는 굴곡이 많았다. 그는 송시열에 대한 공격을 주도하면서 소론의 영수로 떠올랐다. 그러나 기사환국으로 남인이 득세하면서 강릉으로 유배됐고, 장희빈에 대한 극형을 반대하다가 완전히 실각·낙향했다. 남구만의 사당과 묘는 경기도 용인에 위치하고 있다. 그러나 그는 유난히 우리고장 충북에도 많은 족적을 남기고 있다. 그는 현종대에 청주목사를 역임했다. 그가 올린 상소문이 실록에 전해지고 있다. '청주 목사 남구만(南九萬)이 상소하여 청하기를, "전세 및 대동미 여분을 받아 본읍에 두었다가 진휼의 자본에 충당하고, 속오군의 복호는 그대로 주어서 그들의 마음을 잃지 말고(…)" 하였는데, 상이 그 소를 비국에 내려 의논하여 아뢰게 하여, 속오군을 급복하는 일 외에는 모두 그 말대로 따랐다.'- 실록 수정본은 고친
실록에는 다양한 형태의 기생 이름이 등장한다. 장중경(掌中輕), 세류지(細柳枝), 내한매(耐寒梅), 일타련(一朶蓮), 적선아(謫仙兒), 계궁선(桂宮仙), 승양비(勝楊妃). 장중경은 손바닥 안에서 춤을 출 정도로 가려리다, 세류지는 버들가지처럼 하늘거리는 허리, 내한매는 추운 겨울을 견뎌낸 매화, 일타련은 진흙속의 한 송이 연꽃, 적선아는 죄를 지어 인간세계로 귀양온 선녀, 계궁선은 달나라 궁궐에 사는 선녀를 각각 일컫고 있다. 여러 기생 이름중 압권은 아무래도 승양비(勝楊妃)인 것처럼 보인다. 미모로 양귀비를 뺨친다는 뜻이다. 기생과 관련한 이야기를 가장 많이 만들어낸 왕은 연산군이었다. 그는 사랑하는 남자가 있건 말건 자기 욕심부터 채웠다. 여기에도 승양비, 내한매의 이름이 등장한다. '기녀(妓女) 승양비(勝陽妃)·내한매(耐寒梅)는 자색(姿色)이 있었는데, 계성군(桂成君) 이순(李恂)이 가까이하는 바였으므로, 비록 감히 원(院)에 뽑아 들이지는 못하였으나, 왕이 자주 비밀히 불러다가 간음하였다.'- 조선시대 기생 이름 중 영자, 순희 식으로 흔한 이름은 '홍일점'(紅一點) 또는 '일점홍'(一點紅)이었다. 두 단어는 같은 뜻으로, 글자 그대로 푸른 잎 가운데
'충북일보 클린마운틴 아카데미(37차)'가 지난 30일 대관령 바우길(강원도 강릉시) 5구간에서 성황리에 펼쳐졌다.이날 37차 클린마운틴 행사에는 레저토피아 탐사대(대장 김웅식)와 충북일보 임직원, 한국전력 충북본부 직원 등 120여명이 함께했다.강한 바람과 시간당 20㎜이상의 강한 비가 예고됐던 지난 30일. 김웅식 대장이 기상조건을 고려해 기존 대관령 옛길에서 바우길 5구간으로 코스를 변경했다.바우길 5구간 출발지점인 남항진에 도착했을 때는 오던 비가 그치고 흐린 하늘을 내주었다. 준비운동으로 시작된 이날 코스는 '남항진~솔바람다리~강릉항(죽도봉)~안목해변~강문해변~경호교~허균·허난설헌 기념공원~경포대'로 이어지는 대관령 바우길 5구간(약 10km).죽도와 남항진을 가르고 있는 남대천 위 솔바람다리는 이 코스의 백미라 불릴 만큼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곳이다.발아래로 보이는 남대천의 푸른 물이 바다로 스러져가고 먼발치 백두대간의 스카이라인이 그림처럼 펼쳐진다. 죽도봉에 오르면 주변 경관을 조망할 수 있는데 아름드리 솔숲 사이로 내다보이는 푸른 동해가 막힌 가슴을 뻥 뚫리게 한다.강릉항을 따라 안목해변과 강문해변을 잇따라 걸으면 수 미터의 소나무길이 펼쳐진
오는 15일은 세종대왕이 탄신하신 지 614돌이 되는 날이다. 이런 가운데 세종시(행정중심복합도시) 건설도 본 궤도를 맞고 있다. 중심지인 연기군 남면과 인근 금남면에서는 하루가 다르게 하늘로 솟아오르는 정부청사와 아파트 건물이 지도를 바꿔가고 있다. 한반도 역사 상 최대 규모의 인공도시인 세종시 건설 현장 모습이다. 세종시는 대한민국 '지방화 시대'의 대표적 상징물이면서,첨단 정보화 도시라는 특성을 갖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나라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유비쿼터스 도시((Ubiquitous-City)를 만드는 것이다. 이에 본지는 이달 말 시작될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3천576가구) 분양을 계기로 시민들의 '삶의 질'과 직접 관련이 있는△유비쿼터스 도시(U-City) △유비쿼터스 학교(U-School) △유비쿼터스 홈(U-Home) 전략을 3회에 걸쳐 살펴 본다. 유비쿼터스 도시(U-City) 진동하는 악취와 함께 골목마다 넘쳐나는 쓰레기,전깃줄이 어지럽게 널려 있는 전봇대. 수도인 서울을 포함한 대다수 국내 도시 뒷골목에서 아침 이른 시간에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 그 뿐만이 아니다. 삭막하게 철조망이 쳐진 높은 담장,시야를 어지럽
고려 태조 왕건은 지방 호족의 세력을 흡수하는 방편으로 성(姓)을 하사했다. 이른바 사성(賜姓) 정책이다. 이와 관련해 평민들에게도 성(姓)에 앞서 본관이 먼저 주어진 경우도 있다는 것이 최근의 연구 결과다. 세금과 관련이 있다. 양민에게 세금을 부과하려면 거주지가 명확하고 고정적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고 이곳 저곳을 떠돌아 다니며 유랑생활을 하면 세금 부과가 쉽지 않다. 지금의 가족관계등록법에 고려 본관제도의 잔상은 남아 있다. 바로 본적란이다. 본적란을 보면 당사자나 그 선대가 어느 곳에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주장이 사실이라면 고려시대 평민들은 역으로 거주 이전의 자유를 상당 부분 제한받았다는 것이 된다. 성씨·본관 문화와 관련해 '삼한갑족'(三韓甲族)이라는 표현이 종종 사용된다. 이때의 삼한은 원삼국 시대의 마한, 변한, 진한이 아닌 신라, 고려, 조선조를 일컫고 있다. 누대에 걸쳐 문벌이 좋은 가문이라는 뜻으로, 달리 의관갑족(衣冠甲族)이라고도 한다. 어느 성씨·본관이 삼한갑족에 속하는지는 주관적인 면이 있다. 이와 관련, 상당수 문중이 자신들의 선조를 아전인수 격으로 삼한갑족에 포함시키고는 한다. 전주이씨를 제하고 자타가 공인하는 삼한거족이
고려의 말기의 왕으로 '우'와 '창'이 있다. 그러나 이들에게는 시호가 주어지 않았다. 왕씨가 아닌 신씨의 씨이라는 이유에서였다. 이때의 신씨는 신돈을 의미한다. 이렇게 해야 쿠데타 명분이 보다 뚜렷해질 수 있다. '고려사'는 고려시대에 쓰여진 것으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렇지 않다. 고려사는 이런 분위기 속에서 조선초 정인지 등이 작성했다. 승자의 시각 여부를 떠나 고려사가 없었다면 한국 중세사는 어둠 속에 묻힐 뻔 했다. 고려사가 편찬되기까지는 곡절이 많았다. 조선시대와 마찬가지로 고려시대에도 실록을 작성, 보관해 왔다. 그러나 잦은 외침과 내란 등으로 그 보관이 쉽지 않았다. 고려 고종 때 안전한 장소를 물색하던 끝에 합천 해인사에 실록 보관을 위한 외사고를 설치했다. 당시 중앙에 있는 춘추관사고는 내사고, 이를 분산·배치했던 지방사고는 외사고로 불렀다. 그러나 해인사 외사고도 몽고 침략과 왜구창궐로 여러 곳을 전전해야 했다. 1381년(우왕 7)에 충주 개천사로 옮겨져 약 2년간 머물렀다. 이것은 1383년(우왕 9) 죽주 칠장사로 옮겨가고, 약 7년 뒤인 1390년에는 다시 충주 개천사에 옮겨 약 30년간 존치되다가 충주읍성 안으로 옮겨졌다. 충주성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