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구름조금충주 17.0℃
  • 맑음서산 18.6℃
  • 맑음청주 18.1℃
  • 맑음대전 18.5℃
  • 구름조금추풍령 19.0℃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홍성(예) 18.0℃
  • 맑음제주 21.3℃
  • 맑음고산 18.8℃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제천 17.2℃
  • 구름조금보은 17.3℃
  • 구름조금천안 17.8℃
  • 맑음보령 18.9℃
  • 맑음부여 18.7℃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11.05.12 18:06:39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조혁연 대기자

중국 고서 중에 '잠서'(蠶書)가 있다. 북송 때 진관(秦觀·1049~1100)이라는 인물이 지은 책으로, 가장 이른 시기의 잠업책으로 알려져 있다. 조선시대 때 이 잠서를 알기 쉽게 풀이한 인물이 서강(徐岡·?∼1461)이다. 또 그는 최항 등과 함께 손자주해(孫子註解)를 교정할 정도로, 학문에 관한 한 경지에 올랐다.

학문에 대한 그의 열정은 행동으로도 나타났다. 그의 직언은 유명했다. 단종실록 내용이다.

'헌납 서강(徐岡)이 본원의 뜻을 가지고 아뢰기를, "신 등이 듣건대, 내일 장차 동교에 사냥한다고 하는데, 사철 강무같은 것은 인군(人君)의 부득이한 일이지만, 지금 명분도 없는 사냥을 자주 행하시는 것은 불가할 것 같으니, 청컨대 이를 정지하소서…"'-<단종실록>

이 대목의 실록 내용은 훨씬 더 길다. 단종이 '뭐 그런 것을 가지고!'라는 식으로 말을 해도 그는 직언은 계속 된다. 시쳇말로 임금에게 한 마디도 지지 않고 있다. '서강이 또 아뢰기를, "전하께서 나이가 바야흐로 어리신데, 자주 사냥을 구경하러 다니시고 학문을 폐지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하였다.'-<단종실록>

주군이 바뀌었지만 그의 직언 태도는 거의 변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번에는 그 상대가 단종과 정반대 성격의 세조였다. 하루는 세조가 대신과 종친들을 불러 충순당이라는 곳에서 술자리를 베풀었던 모양이다.

이때 어찌어찌 하여 '석교'(釋敎)에 대한 얘기가 나왔고, 그 과정에서 세조와 서강 사이에 언사(言事)가 불거졌다. 석교는 조선시대 불교를 지칭하는 말이다. 취기였을까, 아니면 평소 성격이었을까. 서강이 고성을 낸다.

'"성상의 하교가 이와 같으시니, 신이 무슨 면목으로 진신(縉紳) 사이에 끼겠습니까. 죽음이 있을 따름입니다" 하고 임금의 옷자락을 잡고는 스스로 하소연하기를 그치지 않았다.'-<세조실록>

'진신'은 벼슬아치를 총칭하는 표현이다. 마침내 세조의 인내가 폭발했다. 그에게 장 30대 형이 즉석에서 내려졌다. 그러자 서강이 "신이 집에 있을 적에도 항상 내전(內典) 을 열람하고 있습니다"라는 말로 다시 한번 각을 세운다.

내전은 불경을 뜻한다. 서강은 결국 뱉어낸 말에 대한 대가를 치뤄야 했다. 그러나 그 대가는 혹독한 것이었다. 그의 부인의 하소연에도 불구하고 서강에게 교형이 내려졌다.

'즉시 의금부에 전지를 내려 교형(絞刑)에 처하게 하였다. 그 아내가 상언하기를, "서강은 독자이니, 빌건대 죽음만은 면하게 하소서" 하였으나 윤허하지 않았다.'-<세조실록>

교형에 처해진 탓인지 그의 문장은 거의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그가 음성현을 방문했을 때 그 감상을 적은 시가 지리지에 전한다.

"고목은 가는 대로 서로 연달았고, 먼 뫼뿌리는 바라보면 다시 에워쌌네. 말은 잔디 풀을 먹으며 서 있고, 제비는 보리 바람에 스치어 난다. 지쳐서 빈 관사에 찾아드니, 정신이 피곤하여 옷을 이기지 못한다."-<신증동국여지승람>

음성읍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다. 이 시도 정황상 고갯마루에서 현을 내려다보며 지은 시로 보여진다. 그것이 탄현 쪽인지, 아니면 가섭산 쪽인지는 분명치 않다.
배너

배너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매거진 in 충북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세종충북지회장 인터뷰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