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도박이 사회적 문제가 됐다. 청소년 도박은 겉으로 알려진 현상보다 드러나지 않은 실태가 훨씬 심각한 상태라고 한다. 충청북도경찰청이 을 벌여 사회 구성원이 다함께 청소년 도박 근절에 나설 것을 촉구할 정도다. 청소년 도박 근절에 사회적, 교육적 역량을 모아야 할 때다. ***학교에서도 도박 행위 지난 7일 충북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가 불법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이용한 중·고등학생 170명을 적발했다고 밝혔는데 한 달 남짓한 기간에 총 2억2천500만 원 어치의 포인트를 환전해 바카라 등 불법 도박을 했다는 것이다. 이들 대부분은 학교에서도 사이트에 접속한 것으로 파악돼 충격을 준다. 지난 달 대전경찰청 사이버범죄수사대도 청소년 등을 대상으로 5천억 원 규모의 불법 도박 사이트를 운영한 일당을 검거했다. 전국의 청소년들이 도박에 노출돼 있다. 청소년들이 도박의 유혹에 빠지는 대표적 통로는 SNS라고 말한다. 유해 사이트가 아닌 곳에서도 온라인 도박 사이트를 쉽게 접한다. 청소년들이 영화, 드라마, 스포츠를 보기 위해 자주 찾는 사이트에 뜨는 배너 광고 대부분이 불법 도박과 관련돼 있다. 누구나 들고 있는 휴대폰에도 온라인 도박으로 이끄는 문자가 끊
청주시 상당구 가덕면에 위치해 있던 충북자치연수원이 제천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지난 10월 24일 충북자치연수원 대강당에서는 기존 청사를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을 것인지에 대한 도민공청회가 열렸다. 필자도 도민공청회에 참가하였고, 건의사항을 말하기도 했지만 어떻게 활용하는 것이 좋은지에 대한 나름 대로의 의견은 주제발표자, 토론자, 지역주민, 이장협의회 대표들의 이야기를 종합해 보면 단연 예술문화를 위한 장소로 활용되기를 원하는 분위기였다. 충북자치연수원은 1953년 9월 '충청북도 공무원훈련소'라는 명칭으로 설치되었고, 현 충북대학교 내에 청사를 두었다가 1996년 현재의 상당구 가덕면 한계리로 이전하여 2025년 하반기 제천으로 이전하면 30년의 자치연수원으로서의 소임을 마치게 되는 것이다. 현 자치연수원은 부지면적이 26만3천49㎡(4만9천322평)에 건물면적만 해도 14개동 1만6천534㎡(5천1평)에 이르며, 강의실 6실, 강당 2실, 정보교육장 2실, 참여학습실 1실, 합숙시설 125실을 갖추었으며, 잔디축구장, 테니스장, 다목적실, 음악교실, 식당(200석), 주차장(200면) 등을 갖추어 대부분의 교육프로그램을 소화할 수 있는 기본적
2022년 1월 27일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은 벌써 3년째를 맞이하고 있으며 올해는 50인 미만 사업장까지 대상이 확대됐다. 중대재해처벌법이 제정된 취지는 사업장의 중대재해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요인에 대해서 수동적으로 대처하지 말고 사업주 스스로가 안전을 비용이 아니라 수익을 창출하기 위한 요소로 받아들이고 체계적으로 시스템을 구축해서 위험요인을 관리하라는 것이다. 무조건 중대재해가 발생했다고 사업주를 처벌하려는 것이 목적이 아니다. 이것은 중대재해처벌법 관련 판례를 보면 알 수 있다. 2024년 11월까지 사망사고 등의 중대산업사고가 발생해 법정구속 형량이 선고된 사례는 4건이 발생했다. 선고내용을 살펴보면 주로 예전부터 중대재해가 발생할 만한 위험요인에 대해 사업주 및 사업장에서 인식하고 있었지만 이를 방치했던 것이 주요 이유다. 또 중대재해가 발생했더라도 사업주가 법에서 요구하는 안전관리에 대해서 노력한 부분이 형량에 주요한 요인으로 인정되고 있다. 그럼 중대재해처벌법이 시행된 후 체계적으로 안전관리에 노력하는 사업장이 많을까. 현장에서 만나는 사업장별로 온도차가 느껴진다. 법 시행 초기부터 안전관리 조직이 있는 기업은
언론에 노출된 지 2개월여 만에 구속영장이 청구된 '명태균'은 대체 어떤 사람인가. 갑자기 나타나 정국을 땡벌집 건드린 듯 뒤집고 있으니 대단한 인물임엔 틀림이 없다. 하지만 여야를 가리지 않고 제법 힘깨나 쓴다는 정치인들과 교류하며 선거판을 뒤흔든 정치브로커 명태균이 쌓아 온 경력은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사업가라고 하지만 무슨 사업을 하고 있는지 애매하고, 언론인이라 하지만 어떤 기사를 다루었는지도 불분명한 명태균은 도깨비불같은 사람이다. 불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고 그 불을 두렵게 여기기도 하지만 아무도 실체를 모르는. 라디오 방송에 출연했던 명태균은 뉴스 진행자로부터 "어떤 사람이냐"라는 질문을 받자 "제가 하는 일이 저를 대변하는 것"이라 심플하게 답했다. 이 역시 실체가 불분명한 도깨비불처럼 아리송한 답변이다. 1970년 생으로 소개돼 있으나 1969년생일 수도 있는 명태균은 경상남도 창녕군 출신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본인은 '인천 부평구'가 고향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아무튼 청소년 시절을 경남에서 보낸 것 같다. 소를 키우다가 무릎이 다 나갔을 정도로 신산한 청년기를 보냈다는 그는 창원대학 산업비즈니스학과를 졸업한 뒤 휴대폰 대리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8시 10분에 전화를 한다. 인내심을 갖고 기다린다. 벨이 한참 울려도 반응이 없을 때가 종종 있다. 내 귀는 길어진다. 생각의 끈도 방향 없이 흔들린다. 그럴 때면 좋은 생각보다 그렇지 못한 생각으로 불안해지기 일쑤다. 일이 제대로 손에 잡히지 않아 다시 통화를 시도해 본다. 어렵게 어머니 목소리가 들려오면 그제야 안도의 숨을 쉬면서 대화를 한다. 아까는 무엇을 하셨는지부터 묻는다. 전화를 안 받아서 궁금했다고. 내가 하기는 뭘 하느냐며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다는 어머니의 대답이 돌아왔다. 그리고 힘없는 목소리가 흐물흐물 이어진다. 내가 뭐라도 할 수 있으면 뭔 걱정이겠어….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는 거동이 불편하여 활동이 자유롭질 못하다. 그래서 지팡이에 의지해 움직여야 하며 늘 불안하다. 그런 이유로 전화 통화가 안 될 때는 불안감이 배가 된다. 통화를 할 때는 어머니의 음성에 따라 그날 컨디션을 짐작할 수가 있다. 목이 심하게 잠겨있을 때가 있고, 입안이 말라서 발음이 부자연스러울 때도 종종 있다. 그럴 때는 목소리를 듣고 필요한 대화를 한다. 물을 자주 드시라는 말을 가장 자주 하는 편이다. 그러면 어머니는 물을 마시고
2024년 전 세계적으로 초미의 관심사였던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며 재임에 성공했다. 유권자들은 이민자이자 유색인종으로서 미국의 다문화적 정체성을 대변하는 해리스가 아닌 트럼프에게 더 많은 지지를 보냈다. 도널드 트럼프가 재임에 성공한 데는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테지만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실패와 경제 불안정에 따른 문제들이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했다고 판단된다. 모두 알다시피 트럼프는 부동산 재벌로서 성공한 사업가의 대표적 상징이다. 번화한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세워져 위용을 과시하는 트럼프 타워는 도널드 트럼프의 성공과 부를 표상하는 가장 뛰어난 시각적 이미지이다. 몇 년 동안 지속되어 온 세계적인 인플레 현상으로 전 세계가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 경제 불안정 속에서 신음하고 있는 현재 경제 양극화 문제는 사회 전반으로 점차 확대되고 그만큼 부자에 대한 욕망은 한층 더 절박해졌다. 경제적 위기와 궁핍에 따른 사회적 불안과 갈등은 결과적으로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국민에게 풍요와 안정에 대한 욕망을 자극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풍요와 안정의 기반은 결국 부자가 되는 데서 형성된다. 그런 맥락에서 보자면 도널드 트럼프의 재임은
더위가 가시는 듯 싶더니 어느새 거리마다 금빛으로 물든 가로수가 햇빛을 받아 찬란하게 빛나는 아름다운 계절 늦가을이다. 가을은 쓸쓸하다고 말하는 이가 많으나 청주의 가을은 쓸쓸함이 아닌 아름다움으로 뒤덥혀 있다. 창밖으로 가을을 만끽하다가 무심히 고개를 돌리니 금년도 달력이 눈에 들어온다. 11월, 이제 금년도 몇일 안남았구나! 저 벽에는 조만간 새로운 달력이 걸리고, 달력의 쓰임 만큼이 내가 충북남부보훈지청장으로서 보훈가족을 위하여 봉사할 수 있는 공적 기간이라는 걸 다시금 되뇌이게 된다. 나에게 부여된 첫 기관장 충북남부보훈지청장, 그리고 35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 할 이곳에서 내게 허용된 14개월 동안 어떤 일을 해야 보람있게 공직생활이 끝내는 것이 될까를 생각해 본다. 본부에서 나름 치열하게 근무하다가 지방 기관장으로 처음 오니 편안하게 운동하고 취미생활하면서 노후를 준비하라고 권하는 지인도 많다. 그런 유유자적한 생활도 나 자신에게 나쁘지는 않으나, 35년을 마무리 하는 마지막 1년은 좀 더 보람있게 후회없이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생긴다. 이곳 청주는 매월 1일 아침 8시에 보훈단체장님들과 함께 충혼탑 참배를 한다. 참배 오시는 분들이 대
첫 수매를 했습니다. '물벼수매'입니다. '물벼수매'라 함은 '논에서 추수를 마치고 말리지 아니한 벼를 미곡종합처리장(RPC: Rice Processing Complex)으로 가져가 수매하는 것'입니다. 물벼는 수분량이 22~25% 정도 된다고 합니다. 이를 약 16% 정도로 환산하고 이물질 등을 점검하여 실 중량을 맞춥니다. 농민들에게는 실 중량으로 환산된 가격에 맞추어 수매가를 지불합니다. 저는 1t 안 되는 물벼를 수매하였고, 약 850㎏을 인정받았습니다. 나머지 300㎏은 방아를 찧었습니다. 가족들이 나누어 먹기 위해서입니다. 반백 년을 훌쩍 넘겨 살면서 주식인 쌀을 모내기에서 탈곡까지 직접 했다는 뿌듯함은 오랫동안 기억으로 남을 것입니다. 밥만 먹어도 고소하고 찰집니다. 밥 한 공기로 아내와 행복한 소통의 공간이 마련되었습니다. 지난 5월 봄 로타리치고 논둑의 풀을 예초기로 깍았습니다. 지나가시던 주민께서 "힘들게 하지 말고 제초제 하면 편하다."고 하셨지만, 몇 차례 논둑깍기로 마무리 했습니다. 5월 18일 모내기를 했습니다. 어릴 적 기억 속의 모내기 풍경은 동네 어른들이 함께 모여 했던 풍경입니다. 논둑에 쭈그리고 앉으신 어르신이
요즘, 이 나라의 백성은 각자 알아서 살아남아야 하는가 하고 회의감에 빠질 때가 많습니다. 각종 대형 사고가 끊임없이 일어나고 있는데 아무도 책임지는 사람이 없기 때문입니다. 먼저 이태원 압사 사고를 돌아 봅니다. 192명이 사망했던 대구 지하철 참사나 304명이 사망한 세월호 침몰 사고 이후 대한민국 역대 최대 규모의 인명 사고이며, 특히,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대형 참사로는 502명이 사망한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이후 가장 큰 사고라고 언론이 그처럼 대서특필하며 여러 가지 문제점을 지적하는데도 내가 잘못했소 하고 나서는 인사가 한 명도 없습니다. 다음으로 청주시 오송읍의 궁평2지하차도에서 일어난 침수 사고를 살펴봅니다. 550여m 떨어진 철골 가교 끝의 제방 둑이 터지고, 인근 미호강이 범람하면서 6만 톤에 달하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이 단 2, 3분 만에 지하차도로 들어찼고, 이에 따라 터널 구간이 완전히 침수되어 14명이 사망한 사고였지요. 여러 가지 상황으로 보아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고인데, 관련자 모두는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며 손사래를 치고 있습니다. 끝으로 의대 정원의 증원을 두고 정부와 의사단체가 벌이고 있는 의정 갈등을
예전에 동네 골목은 놀이터이자 웃음이 있는 공간이었다. 며칠 전 동네를 지나치다 적막해진 놀이터에 발걸음을 멈추는 순간 머릿속에 스치는 생각, '아이들 웃음소리가 정말 사라져가고 있구나' 이제 저출생이라는 단어는 더 이상 낯선 단어가 아니다. TV나 신문에서 연일 보도되는 뉴스를 통해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저 수준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는 했지만, 저출생 대책 업무를 담당하면서 그 심각성에 대해 통감하곤 한다. 저출생 문제는 한 두 가지 정책으로 해결될 수 있는 간단한 문제가 아니다. 청년들의 고용 불안, 높은 주거비용, 육아에 대한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들이 얽혀있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아프리카 속담처럼 저출생 문제는 행정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으며 지역사회 구성원 모두가 함께 노력해야 하는 과제이다. 진천군은 저출생 극복을 위해 저출생·인구위기 극복 성금 캠페인 및 공동육아나눔터 운영 등 저출생 극복을 위한 공감대 확산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대응하고 있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지역 내에서 저출산 문제가 가장 심각한 지역인 백곡면에 3년 만에 아이 울음소리가 들린 것은 참 고무적인 일이다. 20
나날이 성글어가는 들녘이 비움의 사유 속으로 이끈다. 실속 없이 분주한 일상은 틈을 내주는 데 인색하다. 아침 안개가 서서히 걷히는 창밖 정경이 마음을 차분하게 한다. 마름달 아침 풍경 속에서 문득 '할머니'라는 명사를 떠올린다. 가을걷이를 끝낸 들녘은 어딘지 내 유년시절 할머니의 모습과 닮아있다. 자식들을 위해 아낌없이 받아주고 내어주는 헌신적인 사랑, 흩어진 이삭을 주워 담듯 손자들을 보듬으셨던 까슬까슬하고 보드라운 황톳빛 따듯함…. 몇 달 전에 할머니란 호칭을 얻었다. 시어머니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지인들의 농담에 '시언니'라고 응수를 하곤 했는데, 또 다른 호칭의 어색함을 아직 떨쳐버리지 못했다. 지난 추석엔 처음으로 손자와 하룻밤을 보냈다. 추석이 다가올 무렵, 며느리가 가족들과 함께 음식을 만들며 한가위를 보내고 싶다고 말했다. 어린 아기도 있고 집도 가까우니 명절 아침에 일찍 오라고 했더니, 집에서 하룻밤 자고 싶다는 것이다. 혼인한 자식과 부모와의 관계에 대해 요즘 젊은 세대의 일반적인 사고와 문화를 주워들은 얘기가 많은데, 며느리의 마음 씀씀이가 대견하고 고마웠다. 이제 막 6개월에 접어든 손자 웅이는 낯을 조금씩 가리기 시작했다. 밤이
-현대와 어울리지 않는 의관을 하신 분이시네요. 본인소개를 해 주시지요. 나 한명회요. 웬만하면 이름은 들어봤을 거요, 청주 한씨고. -그럼 연세는 어떻게 되시는지요. 애매한데 한 600살이라고 할까. -조선전기 분이시니 오늘날 일어나는 일들은 모르시겠네요. 대충은 알고 있어. 사람들이 끊임없이 내 사는 곳으로 오고 듣고 보기도 하니까. 어쩌면 공간적 제약이 없어 더 많이 알 수도 있지. -평소에 궁금했던 것 몇 가지 물어봐도 될까요. 그래요, 뭐든지. -선생은 '금수저' '흙수저' 중에 어디에 속하셨나요. 가문으로 보면 '금수저' 보다 '다이아수저'라고 했겠지만, 내 어릴 때 형편은 '나무수저' 정도였다고 봐야지. -과거를 많이 보셨잖아요, 한 번도 안됐지만…. 내가 놀기를 좋아했어, 그러니 실력도 달렸지. 그런 얘긴 하지 마. -결국 문음으로 벼슬길을 시작하세요, 창피하진 않았나요. 안 되니 그렇게라도 해야지, 별 수 있남. 사실은 그래서 더 악착같이 살았어. 실력으로 보여주겠다는 생각이었지. 공부만 실력은 아니잖아. -수양대군 편에 착 붙었어요, 뭔가 미래가 보였나요. 확신이 있었지, 판을 읽은 거야. 그렇게 해야겠고 그렇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