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소설가 스탕달이 쓴 소설 '적(赤)과 흑(黑)'을 보면 이런 내용의 글이 나온다. "정치란 문학의 모가지에 매단 돌멩이와 같은 것이어서 반년도 지나지 않아 문학을 침몰시켜 버릴 겁니다. 재미있는 이야기에 정치를 가지고 달려드는 것은 마치 음악회가 한창일 때 피스톨을 마구 쏘아대는 것과도 같습니다. 귀를 찢을 듯이 소리는 크지만 인상은 강하지 않지요." 정치는 문학과 함께 공존하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서로에게 걸림돌만 될 뿐이라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사실 이제까지의 역사를 보더라도, 어느 사회에서나 정치와 문학은 있었지만 서로 잘 화합한 경우보다는 그렇지 못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오히려 서로 대립과 갈등, 반목한 경우가 훨씬 더 많았다. 심지어 서로를 비방하고 규탄하며 도저히 함께 공존할 수 없는 원수처럼 여겨 온 경우도 적지 않았다. 특히 문학은 예로부터 봉건제도나 독재권력에 순응하지 못하고 이를 비판하고 규탄하며 민중들로 하여금 독재권력에 맞서도록 이끈 경우가 많았다. 이 점은 과거 우리나라에 독재 권력이 민중을 억압할 때 문학과 문인들이 글과 행동으로서 한 일들만 보더라도 능히 알 수 있는 일이다. 비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의 구속 상황에서 여야의 지지도가 요동치고 있다. 벌써 2주째 여당의 지지율이 야당을 앞섰다. 다시 말해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은 오르고 더불어민주당은 떨어졌다. 물론 '여당 지지'가 아니라 '야당 불신'의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 많다. 민주당의 무리한 폭주가 지지도 하락의 원인이 된 셈이다. 리얼미터가 20일 발표한 1월 3주 조사결과도 다르지 않다. 차기 대선의 집권세력 선호도에서 '집권 여당의 정권연장'이 48.6%로 나타났다. 그 다음이 '야권에 의한 정권교체'가 46.2%, '잘 모름' 5.2%로 집계됐다.·지난주 조사 대비 '정권연장'은 7.4%p(41.2%→48.6%) 높아졌다. 반면 '정권교체'는 6.7%p(52.9%→46.2%p) 낮아졌다.·정당지지도 역시 여당이 앞섰다. 국민의힘 46.5%, 더불어민주당 39.0%, 조국혁신당 4.2%, 개혁신당 1.9%, 진보당 0.7%, 기타 정당 1.2%, 무당층 6.5%로 조사됐다. 지난주와 비교하면 국민의힘은 5.7%p 상승한 반면 민주당은 3.2%p 하락했다. 두 정당 지지율 차이가 오차범위(±3.1%p, 95% 신뢰수준)를 벗어난 7.5%p로 나타났다.·앞
[충북일보] 위기다. 죽느냐 사느냐의 문제다. 필사즉생 필생즉사 (必死則生 必生則死), 이순신 장군의 어록이 생각나는 시국이다. 영광은 언제나 고난의 길 한 가운데 있는 듯하다. *** 위기는 지금도 진행 중 대한민국은 우수한 나라다. 탁월한 민주국가다.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뤘다. 세계를 리드하는 문화, K-Culture를 갖고 있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계엄의 나라, 탄핵의 나라가 됐다. 순식간에 불안한 나라로 전락했다. 급기야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계엄은 시대착오적 오판임이 드러났다. 국민의힘은 이제 스스로 살길을 찾아야 한다. 여론의 오르내림에 좌고우면해선 안 된다.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 가야 할 길이 험하다. 보수는 법치와 자유민주주의를 근간으로 한다. 국민 선택을 받으려면 다시 선택해야 한다. 국민 속으로 들어가 살펴야 한다. 선택에는 반드시 책임이 따른다. 탄핵의 강부터 제대로 건너야 한다. 그런 다음 변화 상황을 철저하게 점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그래야 다시 수권 정당의 시간을 앞당길 수 있다. 모든 게 사라지면 모든 게 드러난다. 하지만 그 땐 이미 늦다. 뒤를 보지 말고 앞으로 나가야 한다. 그게 합리적 보수다.
작은 샘이 큰 강을 이룬다는 말이 있듯, 지난해 단양군은 바로 그런 샘처럼 작지만 강한 도시로 대한민국의 중심 무대에 우뚝 섰다. 지난해 단양군이 이룬 성과는 지역 주민 모두의 자부심을 높이고 '단양'이라는 이름을 전 세계에 알리는 중요한 발판이 됐다. 먼저, 단양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의 이사회 승인은 역사적인 성과로 기록될 만한 일이다. 특히 이사회에서 만장일치로 승인이 이뤄졌다는 점은 단양의 지질학적 가치와 아름다움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이는 단순히 '멋진 관광지'를 넘어 세계 지질학계에서 단양이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게 됐음을 뜻한다. 이제 단양은 지구적 가치를 품은 도시로서 세계와 당당히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단양의 아름다움 또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기상청이 제출한 '보발재의 겨울' 사진이 세계기상기구(WMO) 2025년 달력의 12월 사진으로 선정된 것도 그 증거다. 이 사진은 단양의 겨울 풍경을 전 세계 193개 회원국에 알리고 있으며 단양의 겨울이 단순한 계절적 풍경을 넘어 세계적인 가치로 인정받고 있음을 입증한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관광공사의 여행 정보 사이트에서 단양이 인기 검색어
저는 컬렉터들을 위한 라이브 플랫폼 : WYYYES 와이스의 PM으로서 컬렉터들의 문화와 그 문화를 향유하는 한국의 다양한 커뮤니티와의 소통으로 일반 대중들이 쉽게 접하지 못하는 컬렉팅 문화를 소개해 드리고 있습니다. 벌써 을사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여러분들의 24년도는 어떠셨나요? 저에게 2024년은 도약의 해였습니다. 매년 발매되는 베어브릭, 스포츠카드, 국내 TCG 카드들, 그리고 새롭게 접하면서 알아가는 건프라까지 엄청나게 많은 이슈들이 있었는데요. 이외에도 국내 컬렉팅 행사와 빠질 수 없는 플리마켓들까지 국내 컬렉터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슈들과 함께 발맞추어 가야 했기에 어쩌면 조금은 정신없게, 때로는 즐기며 한 해를 보냈던 것 같습니다. 2025년에는 어떤 이슈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컬렉팅 시장의 특성상 희소성과 가치 상승을 위해 비밀리에 개발이 진행되어 예측할 수 없는 발매 정보들이 많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분명히 기대가 되는 제품들도 있을 것이며, 현재 시점에서 예측이 가능한 주요 이슈들을 함께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첫째로, 메디콤토이의 베어브릭입니다. 2001년부터 약 2025년간 매년 2개의 시리즈로 아
강물도 언다는 소한(小寒), 대한(大寒)이 지나고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이 가까이 있다. 어린 시절, 아침 햇살을 받으며 마당에서 세수를 마치고 문고리를 잡아당겨 방문을 열면 문고리에 손바닥이 착 달라붙을 만큼 추웠던 기억이 생생하다. 지난해 보다 금년은 눈이 많이 내리고 날씨도 훨씬 추운 편이다. 그동안 잡히지 않았던 금강에 얼음이 얼었으니 이제 겨울 추위의 절정이라 하겠다. 나이 들수록 사람들은 옛 시절이 좋았어. 그때는 그렇지 않았는데, 요즘 세상은 무언가 거꾸로 돌아가는 것 같아 하고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있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고 주변의 지인이나 친구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걸 보면 지나간 옛 시절이 정말 좋긴 좋은가 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해가는 다변화 시대에 각 나라와 지방마다 또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도 개인의 생각이 다르고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다 보니 개인적인 가치나 세계관을 가지고 무엇을 논하거나 새로운 일을 추진하는 일이 쉽지가 않다. 공부를 하면서 법고창신(法古創新)을 생각할 때가 있다. 한국화나 서예의 유려한 선과 화선지에 녹아들 듯 스며드는 발묵과 묵필이 좋아 젊은 시절부터 아내와 함께 서예를 할 때 항상 머리맡에 두고 염두
"요즘 머릿속이 너무 복잡하다. 이력서다 자소서다, 취업 준비에 정신없다. 바쁜 스케줄과 미래에 대한 걱정과 불안, 부담감으로 스트레스의 연속이다. 조기 취업한 친구와 비교하면, 난 계속 밀리는 느낌이다. 지난 4년 동안 난 뭘 했지. 나름 열심히 했는데, 그냥 취업하지 말고, 대학원에나 갈까. 졸업 유예를 신청해볼까. 이러다가 백수가 되는 건 아닐까. 부모님께는 어떻게 말하지. 아르바이트만 하다가 내 인생이 끝나는 것은 아닐까. 영원히 뒤처지는 것은 아니겠지. 답은 없고, 온통 질문뿐이다. 진로에 대한 확신도 없고, 자신도 없다. 점점 지친다. 아무도 만나고 싶지 않다." 졸업을 한 달여 앞둔 어느 대학 4학년 학생의 고백이다. 경제 불황과 취업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그간 소속되었던 학교를 벗어나야 하는 시기가 다가오면서 일부 대학 4학년생들의 불안감과 불확실함은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취업난으로 인해 자신의 삶에서 연애, 결혼, 출산, 인간관계, 주택, 희망, 꿈을 포기했다는 의미의 '7포 세대', 더 나아가 모든 것을 포기했다는 'N포 세대'와 같은 용어는 미취업 상태로 졸업을 앞둔 대학 4학년의 절망적인 심정을 잘 드러내고 있는 것 같다. 구체적
[충북일보] 윤석열 대통령이 구속됐다. 헌정 사상 현직 대통령의 체포와 구속은 모두 처음이다.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될 일이다. 이런저런 정치적 해석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정치판은 변하지 않고 있다. 그저 정치적 악재와 호재에 희비가 엇갈릴 뿐이다. 각종 여론조사결과도 예상과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대통령 구속이란 초유의 일이 또 어떻게 작용할지 초미의 관심사다. 국민의힘은 최근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일단 반색하지만 배경이 뭔지에 주목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지지율 흐름에 긴장감을 보이고 있다. 지난주 발표된 한국갤럽 조사에서 국민의힘 지지도는 39%, 민주당은 36%였다. 하루 앞서 나온 4개 여론조사 업체의 전국지표조사(NBS)에선 국민의힘 35%, 민주당 33%였다. 지난 연말부터 연초 다른 여론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다. 탄핵 찬성률이 낮아지고, 반대는 높아지는 흐름을 보였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지지율 하향 흐름도 이어지고 있다. 민심이 일반적 예상과 다르게 나타난 셈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으로 여당에 등을 돌리고 야당에 지지를 몰아줄 것이란 게 일반적인 예측이었다. 그러나 민주당 지지도가 국민의힘에 뒤처졌다.
1872년 영국의 어느 마을에 한 남자아이가 태어났다. 그는 7세 무렵 폐결핵을 앓았다. 이로 인해 예술가로서 천부적인 재능과 더불어 대중의 사랑을 받았지만 25세의 나이에 죽음에 이르는 아까운 삶을 살았다. 그는 영국의 삽화가 비어즐리(Aubrey Vincent Beardsley, 1872~1898)다. 그의 작품은 검은 선으로 기괴하고도 음산하지만, 그것을 뛰어넘은 도회적인 아름다움이 깃들어 있다. 비어즐리는 프랑스 작가 로트렉과 일본 에도시대의 목판화인 우키요에의 영향을 받아 강한 선의 표현이 인상적이다. 특히 우키요에는 일본 에도시대의 대중 미술 양식으로 80%가 산지인 일본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미술의 재료는 나무였다. 평평한 나무를 깎아 평면적이고 선명한 선묘가 특징인 우키요에는 서구에 알려지며 자포니즘(Japonism)이 형성되는 역할을 했다. 비어즐리도 그 영향을 받았다. 그가 활동했던 시대는 빅토리아 말기로 산업화의 가속화고 기계화와 합리주의 사상이 팽배해 있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유미주의 예술철학이 대두되어 가던 시기였다. 유미주의란 '예술에 대한 예술'로서 아름다움에 대한 갈망과 추구를 바탕으로 한 철학이다. 문학에서 먼저
얼마 전 한 교원단체가 진행한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했다. '학생 수 감소 위기'가 주제였다. 나는 '위기'라는 표현은 현실을 충분히 표현하지 못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위기는 가능성을 어느 정도 포함한 단어다. 학생 수 감소는 그럴 수도 있는 가능성의 단계가 아니라 이미 정해진 미래다. 최소 19년간 말이다. 2024년 출생 등록자 수가 전년도 대비 3.1% 늘어났다. 그러나 숫자를 따지면 24만 명을 조금 웃돌 뿐이다. 2014년 43만5천 명에 비해 10년 만에 출생자 수가 20만 명 정도가 줄어들었다. 2024년 기준, 충북에서 두 번째로 큰 충주시 전체 인구가 20만 명 정도 된다. 30년 전인 1994년에는 72만1천 명이 태어났다. 3분의 2가 줄어들었다. 학생이 줄어든다지만 학교는 아직 체감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다. 두 가지 때문이다. 하나는 시간 차이다. 출생아 수가 줄어들었다지만 실제 학교에 영향을 미치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 초등학교 입학 기준으로는 7년, 중학교는 10년, 고등학교는 13년이 걸린다. 초등학교와 고등학교만 비교해도 시간 차가 있는 셈이다. 두 번째는 공간 차이다. 여전히 신도시 중심으로는 과밀학급 현상이 발생하고
트럼프 정부가 대북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는 남북 모두 주요 관심 사항이다. 최근 북한은 과거에 비해 미국에 강경한 자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말에 열린 노동당 중앙위 8기 11차 전원회의 확대회의에서 '현재의 국제정세를 미한일 침략적인 핵군사블록으로 팽창되고 있고 대한민국이 미국의 철저한 반공전초기지로 전략되었다'고 평가하면서 2025년의 대외관계 전략을 '전망적인 국익과 안전보장을 위하여 강력히 실시해나갈 최강경대미대응전략'이라 밝혔다. '최강경'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면서 미국과 각을 세우고 있다. 이미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과 3차례 회담을 했고 그중에서 2019년 2월 하노이 회담의 실패는 다시 기억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하노이 회담을 통해 트럼프가 무엇을 원하는지도 간파했을 것이다. 그래서 트럼프와 다시 마주 앉는 게 부담이 적지 않다. 그렇다고 현재 상황을 그대로 지속시키는 것 또한 쉽지 않다. 북한은 현 국제정세를 미국이 쇠퇴해가는 국면으로 진단한다. 1월 1일자 노동신문을 통해 지난해의 국제정세를 '2차 세계대전 후 가장 혼란스럽고 폭력적인 세상으로 규정하고 힘이 약하면 국가주권과 존엄, 인민의 안녕을 지킬 수 없고 평화
지난달 3일 유네스코(UNESCO)는 파라과이에서 열린 19차 무형유산보호협약 정부간위원회에서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목록을 발표했다. 한국의 간장, 된장, 고추장 등 '장(醬) 담그기 문화', 중국 최대 명절로 꼽히는 음력 설 '춘제(春節)', 북한 한복의 '조선 옷차림 풍습', 태국의 대표 음식 '똠얌꿍', 일본의 사케 등 '전통 술빚기' 문화가 대표목록에 등재됐다. 한국의 장은 우리 음식의 근간으로서 2013년 김장 문화가 음식문화로 처음 등재된 이래 두 번째 이룬 성과로서 "밥과 김치와 함께 한국 식단의 핵심인 장을 정성껏 만드는 기술과 지혜는 물론 장을 만들고 나누는 과정에서 형성된 가족과 사회 공동체의 정신을 전승해 왔다"라고 그 가치를 평가받았다. 한편, 일본의 사케(日本酒), 쇼츄(燒酒), 아와모리(泡盛) 특산주 등 '전통 술빚기' 문화는 단순히 주류 제조에 국한되지 않고, 장인들 간 사회적 연결을 촉진하고 원료를 공급하는 농가를 포함한 지역주민과의 사회적 결속에 공헌한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전통술 빚기에 필수적인 깨끗한 물과 쌀, 보리 같은 곡물을 보호해 식량안전보장과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공헌한다고 등재 배경을 밝혔다. 일본주조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