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춥다. 길이 얼어 있을지도 모른다. 게다가 25인승 버스가 넘어가기엔 휘어도는 굽이길이 급하다. "갈 수 있네" "갈 수 없네" 분분함에 쉽사리 결정 못하고 안전제일주의로 선택한 것은 차를 버리고 질마재까지 걸어서 올라가는 것이었다. 산그늘에 잠긴 후미진 고갯길은 더 을씨년스럽다. 차에서 내리자마자 도망치듯 대원들 눈에서 멀어진다. 뒤쫓아서 몇걸음 떼었을까 모퉁이를 돌아나오는 2.5톤 트럭과 마주치는 순간 잠시 멍하니 말을 잊는다. "차 타고 올라가두 되는 건데..." 지그재그로 휘어도는 고갯길을 따라 20여분 후 질마재에 올랐다. 증평과 괴산을 잇는 고갯길이다. 질마재에서 능선을 이용하여 산을 오르면 오른쪽으로는 새작골산, 좌구산으로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구석산과 율리휴양촌으로 연결된다. 능선이 아닌 임도를 이용하면 오른쪽으로는 원봉천과 밤티마을과 연결되고 왼쪽으로는 좌구산 자연휴양림과 연결된다. 어느쪽이든 율리를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도는 형상으로 탈출로 또한 다양하다. 산허리를 휘감아도는 임도를 이용하여 걷는다. 걷는내내 바라다보이는 아랫세상은 약속이나 한듯 숨었다 나타났다를 반복한다. 657m의 눈높이를 자랑하는 좌구산 치맛자락에 둥지를 튼
박영석 대장과 직지원정대 박종성·민준영 대원, 세계최고의 여성산악인 지현옥 대원 등이 잠들어 있는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8천91m)에 충북지역 비산악인들로 구성된 '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단장 박연수 직지원정대장)이 오를 예정이다.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은 9일부터 21일까지 13일간 '담푸스→촘롱→데우랄리→ABC→킴체→나야풀' 등을 다녀올 예정이다.비록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4천135m)까지 예정돼 있지만 초·중·고 학생부터 직장인까지 지역사회 각계각층에서 22명으로 구성된 체험단은 이곳에서 고인이 된 대한민국 산악인의 명복을 비는 추모식을 가질 예정이다.올해로 4년째를 맞고 있는 히말라야오지마을체험단은 '풍요의 여신'이라는 안나푸르나의 의미처럼 문화·교육·의료 등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이곳 주민들을 위해 올해 역시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칠 계획이다.간두룩지방의 난두굴 마을에서는 학생들과 명랑운동회를 열어 서로의 문화를 교류하고 준비해간 학용품, 의류, 치약세트 등을 선물할 예정이다.안나푸르나베이스캠프에서는 촛불의식을 통해 참가자들이 지금껏 지나온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성찰하며 미래에 대한 설계도 하는 의미있는 시간도 계획돼 있다.하산길에는 킴체마을에서
보은군 회남면 서탄리 물가에서 바라다본 분저리는 그야말로 아름다운 한폭의 풍경화였다. 서탄리와 분저리 사이에 놓인 금강 물줄기로 인한 단절감 때문이었을까... 쉽사리 가닿지 못하고 멀고 먼길 돌아가야 하는 길의 끝 막다름에서 마주할 오지마을의 잔잔한 일상이 이젠 돌아갈 수 없는 유년시절의 추억처럼 소박한 풍경이었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를 가기 위해선 군산·상주간 고속도로 나들목에서 25번 국도를 따라 수리티재를 넘어 다시 571번 지방도를 이용하여야 한다. 회남면 소재지인 거교리 못미쳐 다시 갈림길이 나오는데 그 길이 502번 지방도다. 그 곳에서 '분저실녹색체험마을' 이정표가 보인다. 갈림길에서 대청호을 끼고 한 10여분 달리다 보면 햇살 가득 들여놓은 작은 마을이 나타난다. 그곳이 바로 회남면 분저리다. 보은군 회남면 분저리는 면의 남쪽에 위치해 있는 1.28㎡ 면적의 작은 마을이다. 동으로는 판장리와 은운리, 서와 북으로는 용호리, 남은 서탄리와 접하고 있다. 본래 회인군 남면 지역으로 고려말 최영장군이 군량을 모아 가루로 만들어서 군사들에게 나누어 주던 곳이라고 해 분저실 또는 분저곡으로 불리워 왔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으로 인해 분저리로 회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6일 : 수원 광교산* 13일 : 서울 인왕산* 27일 : 600회 기념관광△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7일 : 무주 덕유산* 14일 : 진안 운장산* 21일 : 예산 덕숭산* 28일 : 추자도, 한라산△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7일 : 평창 백덕산* 14일 : 예산 일락산* 28일 : 태백산 눈꽃축제△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7일 : 곰배령* 14일 : 홍천 가리산* 21일 : 지리산 만복대* 28일 : 기장 달음산 / 문탠로드△사람과산(010-9573-3651)* 7일 : 광주 무등산* 14일 : 무주 덕유산* 28~31일 : 제주도 한라산△청주토요산악회(010-7375-6680)* 7일 : 진안 운장산* 14일 : 대전 계족산* 21일 : 상주 갑장산* 28일 : 정읍 내장산△충북일보클린마운틴 전국 명품 걷기길 순례(043-277-2114)* 2월25일 : 무등산 옛
짙은 안개가 드리운 호숫가 풍경은 아스라이 몽환적이다. 그 풍경에 취해 잠시라도 딴생각을 하게 되면 엉뚱한 곳으로 가기 쉽상이다. '이 길이 틀리네 저 길이 맞네' 분분함을 네비 탓 안개 탓으로 돌리는 타박조차도 즐거운 '레저토피아 탐사단'의 하루는 신상동(바깥아감) 버스 정류장 앞에서 시작된다. 호숫가에 머물던 찬바람이 와락 덤빈다. 춥다. 하나같이 걸음들이 종종 걸음이다. '조선 한방오리집' 마당을 끼고 도는 길은 호숫가를 따라 이어진다. 아스라이 잡히는 호수너머 풍경이 바다같다. 턱밑까지 차오른 물수위는 가득찬 포만감을 노래한다. 호숫가를 따라 40여분 만에 흥진마을 앞. 지독한 가뭄으로 타는 듯한 갈증의 속내를 드러냈던 봄풍경 속 광활한 초지는 물속에 잠겨있다. 물길을 가르듯 줄을 긋던 제방길도 물 속에 잠겨있다. 초원 위를 걷던 제방길을 걷던 우리들의 흔적도 물 속에 잠겨있다. 물속에 잠겨버린 길을 대신할 길을 찾아야 했다. (구)고속도로의 우직한 가리마가 물 위를 가른다. 이용하는 차량들의 수는 적지만 한가하기에 차지하는 질주본능은 제맘대로다. 갓길을 이용하여 조심스레 건너야 한다. (구)고속도로의 다리끝에서 신선바위 산사면을 따라 이어진 우회길
"천천히 주변의 풍경을 감상하며 가세요. 그래야 뒤에 따라오는 분들도 쉬엄쉬엄 올라오죠."산행을 할 때면 '완행'에 목적을 두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충북일보가 주관하는 클린마운틴 아카데미 참가자들은 완행에 목적을 두지 않는다. 그들이 밟는 땅, 마시는 공기, 주변에 펼쳐진 풍경들을 모두 가슴 속 깊이 담아가는 것에 의미를 둔다.풍경만 감상하는 것에 그치치 않는다. 버려진 쓰레기를 주우며 '클린 마운틴'이란 아카데미의 의미도 살린다.지난 17일 옥천군 군북면에 있는 대청호 둘레길 12구간을 탐사한 20여명의 참가자들은 영하 8도까지 떨어진 추운 날씨에도 땀을 뻘뻘 흘렸다.누구도 앞서 가려 하지 않았다. 둘레길에 펼쳐진 눈 덮힌 산과 어느 때보다도 청량한 호수의 풍경이 눈길을 사로잡았다.대청호 둘레길 12구간은 군북면 대정리 방아실 마을 뒤로 난 산길을 따라 국사봉을 오른 뒤 어부동으로 하산 도로를 따라 회남대교와 남대문교를 건너 보은군 회남면에 이르는 12.5㎞의 트래킹 코스다. 눈 덮힌 가파른 능선길을 오르는 것이 힘들 것 같아 코스를 반대로 바꿨다. 눈에 보이는 모든 것들이 명관이었다. 국사봉 정상에 올라 잠시 우측 산능을 내려서면 벼랑 끝에 선 탁트인 전
은밀한 숲길을 따라가던 자동차는 개심사 입구에서 멎는다. 단박에 뛰어오른 듯한 높이감에 야릇한 미소가 번진다. 판암동 큰길에서 한지병이를 거쳐 개심사까지 걸어오려면 소요될 50여분의 시간을 날로 먹는 기분이라니... 어짜피 오르기 위해 찾아온 산이건만 예기치않은 꼼수로 생긴 공짜 같은 시간은 사람의 기분을 좋게 하는지 다들 싱글벙글이다. 그렇지만 한지병이에서 개심사 이르는 숲길 또한 작은 수고로움과는 견줄 수 없는 걷기 좋은 청정 숲길이다. 털털거리며 스쳐가는 차창밖 풍경에 두리번거리다 곧추선 듯 차오른 길의 끝이 개심사 입구다. 30도, 45도는 될까· 눈어림으로 짐작되는 가파름은 그보다 더한 것 같다. 어찌나 길이 가파른지 멈추어 선 차도 서있는 사람도 지탱하기 힘든 쏠림으로 취한 듯 비틀거린다. 개심사 입구에서 몇걸음 되짚어 내려선 뒤 길가에 서있는 안내 팻말을 따라 식장산을 오른다. 산길도 숲도 좋다. 안내 팻말과 계단, 쉼터등 편의시설도 친절하다. 도심 속에 위치한 산은 부지런한 사람들의 체력단련실이요 공원이요 산책로이다. 삼삼오오 짝을 지어 오르는 사람들의 고물거림이 헐렁해진 숲 작은 일상처럼 자연스럽다. 한달음에 오른 능선 쉼터에서 잠시 숨고른
충북일보 '44차 클린마운틴 아카데미'가 지난 26일 충북 옥천군 군북면 소재 대청호 둘레길 10구간에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충북일보 직원과 충청북도선거관리위원회 등 40여명이 참가했다.영하 0.7도의 쌀쌀한 오전날씨에도 등산을 위해 청주종합운동장에 모인 참가자들의 몸짓에서는 추위를 느끼기 힘들었다. 각자 준비한 짐을 꾸려 오전 8시 버스에 올라 오전 10시께 목적지에 도착했다. 출발 전 대한산악연맹 등산교육원 김웅식 교수에게 호흡법과 산행 시 마음가짐 등에 대해 배웠다. 김 교수는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코로 호흡을 해야 몸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며 "코는 외부로부터 들어온 찬공기를 32도의 적정온도로 바꿔주고 내부 습도가 80%가 되게 유지해주는 천연 히터이자 가습기"라고 설명했다. 이어 "둘레길을 걸으며 남과 이야기하는 것을 자제하고 나에 대해 진지하게 성찰해보는 뜻 깊은 시간이 됐으면 한다"고 조언했다.코스는 돌거리고개~이평리~보오리~용목리~이백리(이지당)~환평리~성황당~팔각정~추소리에 걸쳐 형성된 16.1㎞의 트래킹코스다. 시멘트길과 흙길이 어우러져 땅의 촉감을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산 깊고 물 깊은 오지와 오지를 잇는 사잇길로 펼쳐진 전
# 금요일△청주우정산악회(011-464-1434)△청주무궁화산악회(010-3423-2783)* 2일 : 삼천포 와룡산* 9일 : 삼천포 담양 추월산* 16일 : 삼천포 마산 무학산* 23일 : 삼천포 무주 구천동 송년회△청주우리산악회(010-2466-3822)* 2일 : 경주 남산* 9일 : 동두천 소요산* 16일 : 곡성 봉두산* 23일 : 강원 선자령* 30일 : 목포 유달산△청주 의정산악회(016-864-3259)* 2일 : 지리산 노고단* 16일 : 태안 백화산△청주에이스 금요산악회(011-487-5556)* 9일 : 봉화 청량산* 23일 : 홍성 용봉산# 토요일 △해맑은산꾼들(010-6473-4488)* 3일 : 부안 쇠뿔바위봉* 10일 : 남원 고정봉* 17일 : 강릉 곤신봉* 24일 : 영월 비산* 31일~1월1일 : 거문도, 백도 신년일출△청주백두오름산악회(010-6486-1055)* 3일 : 속리산 시어동* 10일 : 사천 와룡산* 17일 : 합천 가야산* 24일 : 금산 진악산* 31일~1월1일 : 강릉 괘관산 신년 일출산행△청주산사랑 산악회(010-3423-8505)* 3일 : 양구 봉화산* 10일 : 강화 마니산* 17일 : 지리산 공개
추자도는 제주도로 갈 때 거센 바람을 피하던 후풍도였다. 예전에는 전라남도에 속해 있다가 제주도의 일원이 된 지는 100년이 되었다. 그래서 풍광도 문화도 제주도와는 자못 다른 느낌을 준다. 한반도와 제주 본섬 중간지점에 위치하고 있는 추자도는 상, 하추자, 추포도, 횡간도등 4개의 유인도와 38개의 무인도를 합쳐 42개의 군도로 이루어져 있다. 추자도와 제주도 사이에는 유배인들이 마지막으로 관복을 벗던 관탈섬도 있다. 섬, 바다, 사람이 동화되어 살아가는 아름다운 섬 추자도. 사람의 손을 타지않은 청정해역의 아름다운 풍광은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하고 감성돔, 참돔, 돌돔, 농어등 다양한 어종이 많이 잡히는 낚시 명소로도 인기가 많은 섬이다. 2010년 제주올레 18-1코스인 추자도올레가 개장되었다. 상추자와 하추자 2개의 섬을 구석구석 돌아보는 총17.7km의 거리 6~8시간 정도 소요되는 걷기코스이다. 구간내내 바다를 따라 걷는 환상의 코스이다. 발길을 이어갈 때마다 눈길을 달리할 때마다 바다와 산이 어우러진 깜찍한 풍경들을 펼쳐놓는다. 상추자와 하추자의 봉우리들을 넘고 또 넘어가는 올레길은 수줍은듯 숨어있던 추자도의 속살을 모두 끄집어낸다. 봉글레산,
들판 가득 울려퍼지던 풍요의 노래도 끝나간다. 줄거 다 내어주고 남겨진 빈들의 허함을 다독이려는 듯 안개가 자욱하다. '들썩' 시늉만 하고 또다시 주저앉는 한아름의 솜뭉치 같이 갑갑한 세상 속에서 사람들만 종종 걸음이다. 청원군 남이면 소재 팔봉산과 망월산 사이에는 경부 고속도로가 지난다. 팔봉산에서 망월산을 가려면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야 한다. 고속도로 굴다리를 지나자마자 오른쪽으로 난 임도를 따라 둘레길은 시작된다. 길은 다르지만 고속도로와 나란히 간다. 임도와 고속도로. 같은듯 다른 느낌의 길이 나란히 맞이하는 아침은 전혀 다르다. 임도는 한산하고 고속도로는 치열하다. 고속도로는 질주하는 차들 때문에 휘청거리고 임도는 고속도로 때문에 휘청거린다. 성큼 올라선 언덕배기에서 임도는 끝나고 내달리는 차량들에게 내어준 고속도로는 숙명처럼 흐름을 이어간다. 임도의 끝 막다름에서 산길을 따라 오른다. 팔봉지맥 마루금이다. 아침이슬의 찹찹함이 신발 끝에 감겨든다. 인적이 뜸한 산길의 애매함이 시작된다. 길은 희미하고 잡목들 무성하다. 가시덤불 속을 헤치고 다니던 팔봉지맥 종주시절의 야생 버리이어티가 다시금 되살아난다. 첨첨히 내려앉은 낙엽길에 새겨진 고라니의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鷄足山 419m)은 대전시 중구에 있는 보문산 공원과 더불어 대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장동 산디마을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도는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동안 먼 서쪽으로는 계룡산 북쪽 가까운 곳까지 들여놓은 유성 시가지 서남쪽으로는 대전시가지와 경부고속도로가 보이고 동쪽 대청호 주변의 환산과 백골산, 국사봉등의 산군과 어우러진 호반의 정취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드넓은 대전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계족산 정상 봉황정에서의 탁트인 조망은 계족산 산행의 백미이다. 산 모양새가 닭발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 붙여졌다는 계족산의 옛이름은 봉황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계족산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계족산성을 비롯해 30여개에 달하는 산성과 산성터가 남아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성외에도 절터 및 각종 사찰이 남아있다. 또한 계족산에 있는 임도를 이용한 황톳길은 등산외에도 맨발 걷기, MTB등을 즐길 수 있다. 계족산은 크게 두줄기의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능선은 대전시가지의 동쪽과 맞붙어 장동고개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짧은 능선으로 대덕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올라오는 들머리가 많다. 산행내내 서쪽으로는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