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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웅식의 산행이야기 - 계족산

삼림욕장·황톳길…에코힐링을 경험하다

  • 웹출고시간2011.11.10 18:16:53
  • 최종수정2013.08.04 00:44:01

계족산

장동 삼림욕장 입구~(30분)~순환로(계족산성 갈림길)~(10분)~계족산성~(1시간10분)~성재산 ~(50분)~계족산(봉황정)~(1시간)~수자원공사

계족산성 남문위 성곽에서 바라본 조망. 대청호와 주변 산군이 시원스레 조망된다.

대전시 대덕구에 있는 계족산(鷄足山 419m)은 대전시 중구에 있는 보문산 공원과 더불어 대전 시민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산이다. 장동 산디마을을 가운데 두고 한바퀴 빙도는 산줄기는 산행을 하는 동안 먼 서쪽으로는 계룡산 북쪽 가까운 곳까지 들여놓은 유성 시가지 서남쪽으로는 대전시가지와 경부고속도로가 보이고 동쪽 대청호 주변의 환산과 백골산, 국사봉등의 산군과 어우러진 호반의 정취가 그림처럼 펼쳐진다. 특히 드넓은 대전 시가지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계족산 정상 봉황정에서의 탁트인 조망은 계족산 산행의 백미이다.

순환로를 따라 조성된 황톳길은 맨발걷기 길이다.

산 모양새가 닭발 모양으로 생겨서 이름 붙여졌다는 계족산의 옛이름은 봉황산으로 불렸다고 한다. 계족산에는 비교적 규모가 큰 계족산성을 비롯해 30여개에 달하는 산성과 산성터가 남아있어 볼거리를 제공하고 산성외에도 절터 및 각종 사찰이 남아있다. 또한 계족산에 있는 임도를 이용한 황톳길은 등산외에도 맨발 걷기, MTB등을 즐길 수 있다.

계족산 순환 숲길 100리 조성도

계족산은 크게 두줄기의 능선으로 이루어져 있다. 첫 번째 능선은 대전시가지의 동쪽과 맞붙어 장동고개에서 정상까지 이어지는 짧은 능선으로 대덕구의 아파트 단지에서 올라오는 들머리가 많다. 산행내내 서쪽으로는 대전시내의 모습을 볼 수 있고 동쪽으로는 계족산성을 조망할 수 있다. 장동고개에서 정상까지 약 1시간이면 오를 수 있다. 두 번째 능선은 장동 삼림욕장에서 식장지맥의 능선으로 올라 남쪽으로 향한다. 계족산성을 비롯하여 성재산과 절고개를 지나 질현산성까지 이어나갈수 있으며 질현산성 아래로 세천고개와 식장산까지 길이 이어져 있어 마음만 먹으면 장거리 산행도 가능하다. 삼림욕장에서 계족산성까지는 약30분이면 오를 수 있고 질현산성까지 2시간정도면 갈 수 있다.

도심과 인접한 지형적 특징으로 접근로 탈출로의 코스 선택이 다양하다. 그중 1995년 개장한 장동 장동 산림욕장은 148ha 규모의 숲속에 삼림욕장과 산책로, 잔디광장, 물놀이장, 순환 숲길과 체육시설, 주차장, 매점등 각종 편의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어 가족, 단체등의 자연휴양지및 탐방코스로 인기를 끌고 있다. 순환로에 조성된 황톳길은 맨발 걷기 코스로 유명하다. 걷기가 유산소 운동으로 다이어트와 성인병 예방에 좋다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 자연을 통해 치유한다고 에코-힐링 로드라고도 불린다. 공원 입구에서 이현동 갈림길과 절고개, 임도삼거리를 잇는 14.5km의 황톳길을 한바퀴 돌면 시간이 얼마나 걸려요· 물어보기라도 하면 누군 2시간이라 하고 다른 누군 4시간이라고도 한다. 두런두런 이야기꽃도 피우고 도시락도 비우며 쉬엄쉬엄 걷는다면 그만큼 황톳길은 마음대로 길이다. 때마침 오색 단풍 사이로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은 반짝반짝 보석같다. 깊어가는 가을의 정취 자연스레 걸음은 느려지고 길어질 것 같은 하루를 예감한다.

석축산성의 우직함을 보여주는 계족산성은 지금도 복원과 보수가 한창이다.

장동 삼림욕장의 울창함을 가르며 쉬엄쉬엄 1시간 오르면 계족산성 우람한 성벽과 마주한다. 국가 사적 문화재 제355호로 지정된 계족산성은 대전 인근 30여개 산성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산성이다. 계족산성을 축으로 북북동쪽 6km지점에 성치산성이 있고 북쪽 1.3km지점에는 이현동 산성이 있다. 동남쪽으로 1.3km에는 견두산성이 있으며 산디마을 동북쪽 계족산성과 같은 능선상에 장동산성이 있다. 동북쪽에는 마산동 산성이 있으며 마산동 산성의 북북서쪽엔 노고산성이 위치하고 있다. 산성이 유난히 많은 이유는 옛날 이곳이 지리적 요충지였음을 알 수 있다. 옛날 신라와 백제군이 중요한 교통로였던 금강수로를 사이에 두고 대립하며 수많은 격전을 치루어야 했던 항쟁의 현장.

계족산성 성곽에 서서 조망을 즐기는 고정빈, 허미영 대원 뒤로 유성시가 내려다 보인다.

역사의 묵직함을 머금은 계족산성 성곽을 딛고 마주한 가을 하늘은 그보다 더 찬란할 수 없다. 눈부시게 펼쳐놓은 푸르름 위에 구름 한점 걸어놓지 않은 청명함으로 몸도 마음도 녹아들듯 차분해진다.

그림자를 안고 돌아가는 성곽의 실루엣이 홀치며 돌아가는 치맛자락처럼 바람같다. 일부 잔존하는 성벽을 제외하고는 새로이 보수를 한듯 새 성벽의 냄새가 짙다. 아직은 헌 것과 새 것의 부조와가 눈에 설지만 또다시 세월의 무게에 맡겨질 성곽에 앉아 조망을 즐긴다. 동쪽으로 대청호와 환산 멀리로 속리산을 조망하고 남쪽으로는 식장산, 만인산, 대둔산이 바라다 보인다. 서쪽으로 계룡산까지 조망할 수 있고 북쪽으로 유성 시가지와 신탄진의 빌딩숲이 눈에 들어온다.

삼국시대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되는 계족산성 연지. 흙으로 덮여 밭으로 사용되다가 2007년 원형 복원되었다.

도심과 인접한 근교 산의 일상은 사람들과 함께인듯 사람들이 많다. 거미줄 처럼 얽히고 설킨 산길에서 '이 길 일까 저 길 일까·' 서성이기라도 하면 너나없이 친절하다. 대전 시민들의 심성을 닯은듯 산길은 순하다. 숲도 좋다. 성재산(399.1m)을 지나 산길은 계족산 방향으로 연결된다. 내내 이어지던 편안한 산길은 막바지 오름길에 잠시 너덜길이다. 그정도는 애교스럽다. 하늘이 열리듯 숲이 열리며 임도삼거리를 지나 50여분 만에 계족산 정상이다. 정상석과 팻말이 서있지만 덩그마니 자리한 묘지가 생뚱맞다. 맞은편 능선의 계족산성이 지척이다. 계족산 정상의 봉황정은 팔각정자이다. 서쪽으로 창을 내듯 훌떡 열어제킨 조망이 일품이다. 끝없이 펼쳐진 대전시와 병풍처럼 둘러처진 산들이 늘 그대로였듯 담담하다.

봉황정에서 수자원공사 방향으로 하산하는 대원들. 인근 시민들이 많이 이용하는 길로 중간중간 접근로와 탈출로가 다양하다.

봉황정을 나서 하산은 잔잔한 흐름을 타고 대전광역시 수자원 공사 방향으로 길을 잡는다. 잠시 도심을 벗어나 도심을 내려다보며 우린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남겨 가지고 가는 걸까... 걸음들이 새털처럼 가볍다. 사색의 계절 가을. 가끔 마음에도 조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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