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판이 또 시끄럽다. 죽은 사람과 산 사람 간의 기 싸움이 치열하다. 지금 상황만 보면 되레 죽은 사람이 산 사람을 이기는 형국이다. 소설 삼국지에나 나올 법한 이야기가 현실에서 한창 전개되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산 사람 이기는 형국 '죽은 제갈량이 산 사마의를 쫓았다'는 중국 고사는 아주 유명하다. 삼국지를 읽은 이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물론 작가들의 허구라고 비판하는 이들도 많다. 촉나라의 재갈량은 서기 234년 오장원에서 위나라의 사마의 군과 대치했다. 재갈량은 병으로 죽기 전 자신의 모습을 목각토록 했다. 그리고 공격해온 사마의 군에 목각 제갈량을 내세우게 해 물리쳤다는 고사다.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기 전 남긴 메모지의 파고가 아주 높고 넓다. 일파만파다. 제갈량의 목각 인형보다 더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 이른바 '죽은 성완종'이 시퍼렇게 산 친박계 실력자들을 공격하고 있다. 검찰은 성완종 리스트에 대한 수사에 돌입했다. 메모에 거론된 당사자들은 성완종의 폭로사실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당연히 명확한 증거 없인 형사적 처벌이 어렵다. 증거 없는 승소 역시 없다. 불문가지로 백전백패다. 야당은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성
깜깜함 속에서 가녀린 손들이 쏟아져 들어오는 물을 밀어낸다. 그 와중에 핸드폰으로 '나는 괜찮다'며 바깥세상을 안심시킨다. 차디 찬 물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엄마, 아빠, 사랑해'가 여운으로 남는다. 숨쉬기도 미안한 4월이다. *** 세월호 참사는 부조리 결과물잔인한 4월에 다시 기억해낸다. 2014년 4월16일을 사생처럼 그려낸다. 꼭 1년 전이다. 세월호는 역사 속 4월의 잔인함에 열배의 크기를 더 했다. 그만큼 끔찍하고 암담했다. 잔혹한 장면들이 오래도록 잔상으로 남아 있다. 세월호 참사는 아직도 완전히 매듭지어 지지 않았다. 결론이 나지 않았다. 여전히 진행 중이다. 진도 앞 바다에 가라앉은 세월호에는 아직도 9명이나 수장돼 있다.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조사위원회 활동은 미진하다. 그래도 꽃들은 분분 날리고 있다. 꽃소식은 점점 북으로 올라오고 있다. 벚꽃은 이미 청주를 지나 서울로 올라갔다. 하지만 광화문광장 끄트머리에는 노란 리본이 펄럭이고 있다.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촉구하는 유가족들의 천막이 둘러서 있다. 올해도 봄이 왔다. 4월도 왔다. 산과 들엔 어김없이 꽃이 피고 있다. 끔찍했던 팽목항 앞 바다도 변함없이 흐르고 있다. 그러나 1
신문의 변화 속도가 빠르다. 생존의 길은 혁신밖에 없다. 결코 '논쟁의 대상'이 아니다. '수용할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신문은 이제 기존의 영역에 머물 수 없다. 머물면 고립될 수밖에 없다. 궁극적으로 도태된다. *** 신문 환경 변화 속도가 빠르다4월 7일은 제59회 신문의 날이다. 흔히 '신문의 위기'니 '언론의 위기'라는 표현을 자주 한다. 늘어나는 각종 언론매체 탓도 있다. 하지만 신문 스스로 불러온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신문은 오랜 시간 좋은 시절을 누렸다. 믿기 어려운 말도 신문을 통하면 믿어지던 때가 있었다. 누가 엇비슷한 소리를 하면 "신문에 났더냐"고 묻는 게 다반사였다. 그야말로 신문 절대 신뢰의 시대였다. 신문 스스로 자성의 목소리를 더 크게 내야 하는 까닭도 여기 있다. 신문의 신뢰도는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졌다. 낮게 평가 받고 있다. 한 마디로 신문 저평가 시대다. 불쾌하지만 어쩔 수 없다. 부인하기 어렵다. 그러나 누구 탓할 일도 아니다. 스스로 그 옛날의 신뢰를 회복하면 된다. 정보가 넘치는 신문, 진실을 전하는 신문을 만들면 된다. 한국신문협회는 제59회 신문의 날을 맞아 표어 대상을 선정했다. '정보가 넘칠수록 신문은
미술관은 도대체 왜 있는 걸까. 누구를 위해 지어졌을까. 하나하나 생길 때마다 품는 의문이다. 그 의문의 바탕에는 언제나 같은 이유가 똬리를 튼다. 내 편견대로라면 상당수 미술관의 겉은 화려하고 수려하다. 속은 알맹이가 없어 보잘 것 없다. 그런 모습이다. *** 장애인 불편 없게 고쳐 나가야청주시립 대청호미술관이 장애인을 외면하고 있다. 가파른 문의문화재단지 입구 통과 관행이 고쳐지지 않고 있다. 오늘도 거기를 거쳐야 미술관 관람이 가능하다. 주차장에서 문화재단지 정문으로 가는 길의 경사도는 40도 정도다. 거리는 50여m나 된다. 일반인도 정문에 이르면 숨이 찰 정도다. 장애인 스스로 휠체어 타기는 불가능하다. 동반자가 뒤에서 밀어준다 해다 자칫 실수라도 하면 치명적 사고를 피하기 어렵다. 시설물의 취약점 노출은 안전사고와 직결된다. 적극적이고 발 빠른 대처가 기본이다. 그래야 안전사고를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대청호미술관의 상태가 그렇다. 문화재단지로 가는 길의 가파른 경사가 사고 위험성을 높이고 있다. 방법이 없는 게 아니다. 경사도를 낮추거나 출입구를 바꾸면 된다. 그러나 청주시는 미온적이다. 가장 먼저 청주시의 의식변화가 필수적이다. 그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원의 거리가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자꾸만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지고 있다. 심정적 간극이 히말라야 크레바스처럼 벌어졌다. 아득하다. *** 문화원 통합이 청주문화 통합청주시상생발전위원회가 지난주 회의를 열었다. 그리고 두 문화원에 대한 미통합 페널티 적용을 유지키로 했다. 통합 전까지 두 문화원에 예산 지원은 없다는 결론이다. 청주와 청원이 통합시로 합친지 9개월째다. 행정기구는 당연히 통합됐다. 민간사회단체도 대부분 자율통합 했다. 다만 청주문화원과 청원문화만 불협화음을 내고 있다. 통합 대상 45개 민간단체 중 유일하다. 두 문화원은 아직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비판적으로 보면 이견을 좁히려 하지 않고 있는 태도다. 아직까지 단 한 번도 허심탄회하게 통합문제를 논의하지 않고 있다. 그저 나름의 일방적인 의견만 주장하고 있다. 두 문화원 모두 청주시의 예산지원 중단을 감수할 태세다. 고집을 꺾지 않고 있다. 독자적 존립방안이라도 있는 것처럼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원장들의 태도엔 변함이 없다. 그 사이 두 문화원에서 일하는 직원들만 죽어나고 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지는 격이다. 청주와 청원은 예부터 문화적 동질성을
호남고속철도 개통은 오송역의 기능 개선과 아주 밀접한 연관성을 갖는다. 오송역을 명실상부한 철도교통의 중심지로 거듭나게 하는 역사적 사건이다. 4월 초 개통까지 2주 남았다. ***주민 여론 무시돼선 절대 안 돼 오송역의 위상이 점차 달라지고 있다. 그런데 달라진 위상만큼 역사(驛舍) 명칭 변경 논란이 자꾸만 커지고 있다. 자의든 타의든, 의도했든 안했든 문제가 생겼다. 찬반 논란은 자꾸만 확대·재생산되고 있다. 오송역사 개명 문제는 청주시와 청원군의 행정구역 통합 전부터 있었다. 다만 통합하면서 더욱 거세졌다고 해야 정확하다. 청주시의회에선 지금도 찬성과 반대가 엇갈리고 있다. 청주시의 태도는 여전히 소극적이다. 골칫거리로 전이되게 그냥 놔둘 문제가 아니다. 오송역의 이름을 '청주오송역'으로 해야 한다는 주장은 여러 가지다. 우선 '오송'의 인지도가 아직은 낮다는 점을 들고 있다. 비교적 인지도가 높은 '청주'와 결합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라는 일종의 설득이다. 오송역은 통합 전 청원군에 속했다. 하지만 청원군이 청주시와 통합하면서 행정구역상 청주시에 속한다. 때문에 역사 이름에도 당연히 '청주'가 표기돼야 한다는 주장이 많다. 여론조사에서도 '청주오송역
참 시끄럽다. 벌집을 쑤셔놓은 듯하다. 예견된 일이어서 너무 아쉽다. 일명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후폭풍을 두고 하는 말이다. 언제 잠잠해 질지 아득하다. 참 답답하다. *** 과잉·위헌 요소 고쳐 나가야여론의 비난 물살은 국회로 향하고 있다. 문제가 많은 것을 알면서도 통과시킨 데 따른 당연한 결과다. '김영란법' 군데군데엔 위헌 소지 항목이 있다. 게다가 비교적 분명하다. 그런데도 여야가 합의했다. 진짜 이유가 궁금하다.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이 오늘 기자간담회를 연다. 지난 3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김영란법'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 위해서다. 법 적용대상에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사 등 민간 영역이 포함된 데 대한 의견이 담길 전망이다. 한국신문협회는 엊그제 "이 법이 '공직자의 정의'에 공직자가 아닌 언론인과 사립학교 교원을 포함시켜 규율토록 한 것은 전형적인 입법 오류"라고 지적했다.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은 이 법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거부권 행사를 요구했다. 대한변호사협회는 국회통과 이틀 만에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위헌적인 요소와 정당성에 문제가 있어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와
속리산 천왕봉에서 봄소식이 왔다. '봄의 전령' 복수초가 노란 꽃망울을 터뜨렸다. 정상 부근 자생지가 환해졌다. 생강나무꽃과 현호색, 벚꽃 등 속리산 봄꽃들도 시샘 속에 개화준비에 달떴다. 바야흐로 봄이 코앞이다. *** 3월은 봄단장을 준비하는 달지난 1~2월은 혹독했다. 지난해와 다르지 않았다. 새해벽두부터 화재 등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2월 마지막 날엔 충북 보은 테마공원 추락사고가 우리를 슬프게 했다. 고질적인 인재형 사고여서 더욱 절망하게 했다. 3월은 그렇게 왔다. 그러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장기불황의 고통은 청년실업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치와 경제는 여전히 따로국밥이다. 정치권을 향한 불신의 벽은 자꾸만 두터워지고 있다. 그 사이 서민들의 삶은 더욱 힘들어지고 있다. 좀 싸졌던 휘발유 가격도 원위치하고 있다. 1천300원대 판매 주유소는 거의 사라지고 없다. 전국에서 약 2%로 비중이 떨어졌다. 국제유가 상승 때문이다. 4월에 몰려왔던 대형 황사가 올핸 3월에 온다. 꽃샘추위도 예보돼 있다. 이래저래 좋을 게 없는 3월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는 게 낫다. 3월은 시작과 새 출발의 달이다. 희망과 약동의 전령사다.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는
세상천지가 썩었다. 분노할 것, 비판할 것들로 가득 찼다. 신문과 방송은 매일매일 추악한 뉴스들을 전하고 있다. 그중 대학교수들의 모럴 해저드와 부패는 심각하다. 지성인들의 노블레스 오블리주도 무너지고 있다. 예외 없이 모두 썩었다. 썩어 문드러진 세상이다. *** 지식인의 탈을 쓴 양아치들최근 청주사회에서 아주 고소한 일이 있었다. 실제로는 웃기조차 어려운 시니크한 사건이다. 제자를 상습적으로 성추행한 대학교수가 1심 형량이 무겁다며 항소했다. 그런데 되레 가중처벌을 받았다. 혹을 떼려다 혹을 붙인 셈이다. 재판부는 징역 1년2월을 선고한 원심을 깨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해당 교수는 형량이 높다며, 검찰은 형량이 낮다며 상급법원에 항소했다. 재판부는 검찰의 손을 들어줬다. 성범죄의 형태로 볼 때 형량이 너무 낮다고 판시했다. 속된 말로 '말똥싼' 사건이다. 대학교수는 전통적으로 존경받는 직업이다. 변함이 없었다. 줄곧 존경의 상위권을 유지해왔다. 그러나 최근 잦은 성추행 교수들의 등장으로 변했다. '가장 불신하는 직업군'으로 전락했다. 비단 충북에서만 나타난 현상이 아니다. 서울, 부산, 대구 등 전국이 똑같다. 대학교수는 대학교수다워야 존경을 받는다.
오는 3월 11일은 전국조합장동시선거일이다. 한 달도 남지 않았다. 후보자들의 행보가 분주하다. 선거전은 이미 과열됐다. 단속기관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처음으로 실시되는 전국조합장동시선거다. 설 명절 최대 화두가 될 듯하다. *** 조합장 선거 앞두고 술렁술렁조합장 선거를 앞두고 농촌지역이 술렁인다. 후보자들은 표심 잡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조용했던 농촌 마을이 조합원을 사이에 두고 분열되고 있다. 이번 설 연휴 기간이 공명선거로 가는 가장 큰 고비가 될 것 같다. 전국조합장동시선거는 실험이자 시험이다. 잘만 하면 많은 것을 바꿀 수 있다. 미래지향적인 조합문화를 만드는 첫 단추를 꿰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외적인 힘을 동력으로 삼아 조합 개혁을 이루려는 시도다. 반드시 좋은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돈 선거'는 말 그대로 돈 선거다. 돈으로 표를 사는 일이다. 후보자가 조합원의 신성한 기본권인 선거권을 무시하는 일이다. 조합원을 그저 매수의 대상으로 보는 천민자본주의다. 궁극적으로 조합과 조합원, 나아가 지역사회에 악영향을 주게 된다. 선거기간은 아직 많이 남아 있다. 후보자의 공약 등을 꼼꼼히 살피는 조합원의 적극적 자세가 필요하다. 조합과 조합원
시간의 초바늘은 거침이 없다. 2015년 1월의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2월 중순으로 치닫고 있다. 답답함은 여전히 가시지 않고 있다. 올해도 연 초부터 시끄러웠다. 충북사회도 다르지 않다. *** 충북에도 희망이 생긴다하늘의 변화는 예측할 수 없다. 사람의 화복은 아침저녁으로 다르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 용기를 내야 한다. 과거 인연을 추상같이 떨쳐버려야 한다. 충북은 최근 큰일을 겪었다. 호남고속철도 서대전역 경유로 오송역의 분기역 기능을 상실할 뻔했다. 다행이 모든 호남철의 서대전역 경유가 없던 일로 돼 원상회복됐다. 하지만 충북의 대응엔 상당한 문제점이 돌출됐다. 적극적이지 못했다. 한 박자 늦은 어정쩡한 태도로 오해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얼마 전 이시종 지사가 보여준 모습은 새롭다. 충북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이 열린 지난 4일 이 지사의 거침없는 행동은 화제다. 그 열정이 중앙 정치권 안팎에서 얘깃거리가 됐다. 청와대와 여당마저 반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충북지역발전만을 생각했다. 지역 핵심 산업 해결을 위해 물불을 가리지 않았다. 틈만 나면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 수석, 최양희·황교안 장관 등과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지역의 현안 8
"그대에게 잘못을 저지른 사람이 있거든, 그가 누구이든 그것을 잊어버리고 용서하라. 그때 그대는 용서한다는 행복을 알 것이다. 우리에게는 남을 책망할 수 있는 권리가 없다." -톨스토이-. '크림빵 할아버지'는 용서할 수 없음을 용서했다. 그 마음씨가 거룩하다. *** 용서의 힘은 아주 크고 강하다일명 '크림빵 아빠' 뺑소니 사망사건이 해결됐다. 그런데 피해자 가족들의 차분한 대처가 가슴을 더 먹먹하게 하고 있다. 아들을 죽인 피의자를 아버지가 용서했기 때문이다. '크림빵 할아버지'로 불리는 아버지 강 씨는 피의자 허 씨가 자수한 청주 흥덕경찰서를 찾았다. 그리고 되레 허 씨를 위로했다. 그에게 "(자수를)잘 선택했다. 위로해주러 왔다"고 말했다. 새끼 잃은 어미의 '단장(斷腸)의 아픔'을 참고 이렇게 말했다. 예로부터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은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그래서 인간사에서 가장 큰 슬픔은 자식을 먼저 보내는 일이다. 아버지 강 씨의 마음도 다르지 않다. 사건 발생 이후 매일 '단장'의 슬픔을 겪었을 게다. 비명에 간 아들을 그리워하며 고통에 시달렸을 게다. 아버지 강 씨가 겪은 고통의 무게와 크기를 감히 헤아리기 어렵다. 그런 강 씨가 아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