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올 하반기 경제가 걱정이다. 국내외 안팎으로 암초를 맞고 있기 때문이다.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과 극심한 가뭄으로 대한민국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여전히 어수선하다. 청와대는 지금 흡사 정국 컨트롤타워로서의 면모를 상실한 채 곳곳에서 터지는 사건들로 '정국의 파도'에 휩쓸려 떠내려가는 난파선 같다. 정부와 정치권도 갈팡질팡하고 있다. **잇단 악재로 경제체력 바닥경제정책은 더욱 그렇다. 제대로 된 처방을 하지 못하면서 시름시름 앓고 있다. 내수는 엉망이고 수출은 위기에 처했다. 경제 시스템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금융연구원이 얼마 전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8%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내놓았던 3.7%에 비하면 무려 0.9%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내수 부진과 수출 둔화로 상ㆍ하반기 각각 2.5%, 3.1% 성장이 전망된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메르스 사태가 성장의 발목을 잡는 데 한 몫 할 것으로 보았다. 백화점 등 소매점 매출이 줄어드는 등 소비위축과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되면서 0.1%포인트 가량 성장률을 깎아내릴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은행을 비롯한 경제관련 기관단체들도 성장률 전망치를 잇달아 내
오는 7월 1일이면 '세종시'가 생긴 지 3년을 맞는다. '세상(世 )의 으뜸(宗)'이란 뜻을 갖는 이 도시는 한 쪽으로 너무 쏠린 대한민국의 무게 중심을 바로잡아야 할 '역사적 사명'을 띠고 태어났다. 전국 면적의 11.8%밖에 안 되는 수도권 3개 시도에 인구의 49.4%가 모여 사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이 땅에는 '서울 지상주의자'가 너무 많다. 대한민국을 '서울과 비서울'이란 이분법으로 나누는 사람들 말이다. 이들에게 서울 이외 지역은 부산도,광주도 모두 시골이다. 세종시가 광역지자체로 출범한 지 3년이 된 현재도,국내 최고 명문 중 하나에 속하는 대학의 세종캠퍼스 학생들이 주고받는 우편물에서 '충청남도 세종시'란 표현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컴퓨터 용어에서 폴더를 파일과 혼동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세종시 남쪽에는 2030년 마무리 예정으로 지난 2007년부터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목표 인구가 50만명으로,21세기에 들어서는 지구 상 신도시 중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 신도시가 생겨나면서 세종시에서는 '상전벽해(桑田碧海)' 같은 일들이 잇달아 일어나고 있다. 허허벌판에 세계 최대 규모의 정부청사가 준공되면서 대한민국 전체 중앙부처
[충북일보] 우리 사회의 양극화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가 중요해지는 시대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적인 요소가 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상생의 정신을 기본으로 한다.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것은 상생의 톱니바퀴를 제대로 돌게 하는 일이다. 기업의 관점에서다. 이윤을 사회에 환원해 우리 사회와 시민을 윤택하게 만들고 이러한 노력이 다시 기업의 이윤으로 돌아오게 된다. 상생은 곧 기업이 영속해 나갈 수 있는 밑거름으로 작용하기 마련이다. 상생협력 희망의 불 지피다SK하이닉스가 통 큰 상생의 길을 열었다. SK하이닉스 노사가 지난 7일 국내 최초로 임금 인상분의 20%를 협력사와 공유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이 자금은 협력사 직원 4천여명의 임금 인상과 복리후생, 근로환경 개선을 위한 '상생협력 임금공유 프로그램' 재원으로 사용된다.상생 자금은 직원들이 임금 인상분의 10%를 내놓고 회사도 같은 10%를 내는 매칭 방식으로 조성된다. 하이닉스 직원들은 올해 합의한 임금 인상률 3.1%에서 0.3%포인트를 떼고 2.8%만 받게 된다. 그간 기업 상생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대기업 노사가 자기 몫을 떼서 협력사 직원들에게 나눠주는 것
[충북일보] 해마다 봄이 오면 가족들과 나들이를 꿈꿨다. 행락철이라는 시즌이 있었고, 이 기간에는 삼겹살과 채소값 등이 폭등하기도 했다. 생활경제 분야를 취재하는 기자들은 행락철 생활물가 흐름을 분석하고 보도하는 것을 '계절성 아이템'으로 취급했을 정도다. 때로는 청주권에서 유통되는 채소값 동향을 파악하기 위해 새벽 4~5시 청주시 농수산물 도매시장 경매현장을 찾아 가격등락폭을 파악하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겼다. 올해는 느닷없이 중동호흡기증후군, 일명 메르스로 온 나라를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2년 연속 국난(國難)에 가까운 재앙을 맞으면서 국민들은 가족들과 함께 나들이를 즐길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여유로운 삶'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해와 올해 국민들은 세월호와 메르스에 매달렸다. 특히 올해는 메르스 파장이 어디까지 전개될 지, 우리 지역은 안전한지, 가족이 거쳐갔던 장소에서 확진자가 나타나지는 않았는지 온 종일 인터넷을 검색하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러면서 정부의 메르스 대응을 집중적으로 성토하고 있다. 주무 장관은 메르스 발생 6일만에 대통령께 보고했다고 한다. 이후에도 메르스 발생 병·의
[충북일보] 바이러스가 점점 더 강한 저항력과 독성을 가지고 인류를 위협하고 있다. 에이즈에 이어 사스, 에볼라, 조류독감, 구제역, 메르스 공격에 공포를 느끼고 있는 지경이다. 메르스 대처 패닉 상태다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바이러스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가 중동과 한국을 중심으로 퍼지면서 영화 '아웃브레이크'(Outbreak·1995년)가 새삼 주목받고 있다. 더스틴 호프만 주연의 이 영화는 변종 에볼라 바이러스에 감염된 원숭이가 콩고에서 미국으로 밀수입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는 대혼란을 그렸다. 영화에서는 백신을 만들어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 것에 성공한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에볼라 바이러스의 예방 백신은 물론 치료약도 없다. 바이러스는 독(毒)이라는 뜻의 라틴어 비루스(virus)에서 유래한다. 지난 2003년 2월 중국과 베트남 등에서 발생해 유럽 등으로 전파돼 수백명이 목숨을 잃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2009년에 유행한 변종 인플루엔자인 신종플루 등은 공포를 안겨준 바이러스로 꼽힌다. 영화 '아웃 브레이크'에서 "지구상에서 인간이 지배계급으로 영위하는데 있어 가장 큰 위협은 바이러스다
대한민국은 지난해 4월 큰 슬픔에 빠졌다. 이 슬픔은 대한민국 전체를 뒤흔들었다.이어 정부는 '안전'을 테마로 내세우며 국민의 마음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 하지만 좀처럼 국민들은 4월의 슬픔에서 헤어 나오지 못했다. 국민들은 사람 만나는 것을 자제했고, 잘 먹지도 못했으며, 필요한 것이 없는 듯 소비를 자제했다.이런 국민들의 정서는 경제에 치명상을 입혔다. 큰 상처을 입은 대한민국의 경제는 끝없이 추락해 반등의 기회를 좀처럼 얻지 못했다. 주부들의 지갑은 열쇠를 채운듯 도무지 열리지 않았다. 밑바닥 경제가 맥을 못추자 대한민국의 경제는 전부문에서 장기침체상태가 됐다. 소비생활이 위축되면서 국가경제도 위기에 빠졌다.그동안 금리는 1%대로 접어들어 초저금리시대를 접어들었다. 사회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정부는 안심전환대출를 비롯해 분양가상한제 폐지 등 다양한 부양책을 내놓았다.그리고 1년. 세월호 정국 1년이 지나면서 대한민국은 서서히 경제 반등을 꾀하고 있다. 4월이 지나고 5월을 보내면서 국민들은 세월호에 대한 슬픔을 가슴에 안고 정상적인 소비와 경제활동에 참여하게 됐다.하지만 1년이 지난 2015년 6월초 대한민국은 또 다른 암초에 부딪쳤다. 메르스 코로나 바
[충북일보] 청주국제공항이 첫 흑자를 기록했다. 개항한 지 18년만이다. 한국공항공사 청주지사가 지난달에 올해 1분기 수익을 집계했다. 그 결과, 청주공항이 2억4천만원의 흑자를 낸 것으로 나타났다. 1997년 개항한 이래 연간 평균 50억원대의 적자가 발생한 것을 감안할 때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유가 하락과 환율 영향, 외국인 관광객 무비자 환승 입국제도, 충북도를 비롯한 해당 기관단체들의 노선 확충과 관광객 유치 노력이 큰 몫을 했다. 청주공항의 흑자 전환을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지방공항도 혁신 여하에 따라 충분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이기 때문이다. 아직 안심하기엔 이르다. 청주공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90%이상이 중국인이다.개항 후 10년 넘게 폐허처럼 방치되다가, 중국 관광객 덕에 그나마 활기를 띠는 게 이 정도다. 하루 몇 차례 국제선 노선 비행기가 오가는 상황에서 국제공항이란 타이틀은 여전히 낯 뜨겁게 느껴진다. 이런 차에 전북에 국제공항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가 나왔다. 지난 3월이다. 전북도청에서 열린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대표가 새만금국제공항 필요성을 역설하며 정부에 건설을 촉구한 거다. 바다를 막아
[충북일보] 최근 정부가 대학의 구조개혁 정책방안이 '예술을 말살하려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교육부가 '산업수요 미스매치'를 해소하기 위해 대학의 구조개혁을 실시하고 있으나 예술계 학생들이 공부하는 전국 대학의 예술계열 대학들이 구조개혁의 직격탄이라는 위기를 맞고 있다. 정부는 대학구조개혁을 실시하면서 현장맞춤형 인재를 양성하고 산업수요에 맞게 정원을 조정하는 대학에는 인센티브를 강화키로 했다. 이에따라 대학 구조개혁평가와 산업수요 중심 정원조정 선도대학 사업을 통해 올 상반기에는 전국의 대학에서 예술계열 분야가 구조조정의 희생양이 돼 학생들의 반발에 부딪치고 있다. 정부의 대학 구조개혁평가의 골자는 학령인구 감소에 맞추어 대학의 정원을 줄여나가는 것으로 전국의 대학을 12개 지표로 평가해 A~E등급으로 나누고 B~E등급은 정원을 의무감축한다는 내용이다. D, E등급은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 대출이 일부 또는 전면제한되며, 2년 연속 E등급을 받는 대학은 퇴출된다. 문제는 국가장학금 및 학자금대출을 제한하는 방식으로 대학의 위기를 학생들에게 전가한다는 것이다. 특히 대학 구조개혁평가에서 대학들이 고등교육기관으로서 얼마나 제기능을 하는지, 그리고 얼마나 민
[충북일보] 국회가 선거구획정을 위한 논의에 착수했다.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는 지난 21일 전체회의를 열었다. '공청회 실시계획서 채택의 건'을 심의·의결하기 위해서였다. 국회의원 선거구 획정이 초읽기에 들어간 것이다.획정 대비가 허술하다큰 틀의 일정도 짜여졌다. 이달 27일과 다음달 3일 각각 선거구획정 기준과 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 방향을 주제로 공청회를 연다. 27일 열리는 공청회는 다음달 초 출범할 예정인 선거구획정위 활동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청회 진술인은 물론이고 선거구획정위 위원도 여야 협의로 결정한다.최대 쟁점은 헌법재판소 결정에 따라 선거구별 최대 인구수 편차를 1대 3에서 1대 2로 어떻게 줄이느냐다. 현재로선 선거구당 유권자수가 적은 농·어촌에서 의석이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지역 역량을 결집시켜 만반의 대비를 해야 할 때다. 정개특위의 획정 결과가 충청권에 미칠 영향(또는 파장)은 지대하기 때문이다. 선거구획정은 충청권 전체의 '표(票)의 등가성' 회복이 초미의 과제다. 그것도 가능성 차원이 아닌 아닌 구체화된 성취다. 선거구는 지역구 의원에겐 생명줄이나 같겠지만 숫자적 가감 이상의 의미가 있다. 달리 표현하면 지역적 불이
참으로 걱정스럽다. 박근혜 정부의 최대 국정과제인 공무원연금 개혁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다. 공무원연금 개혁은 어떠한 형태로든 결론이 날 수 밖에 없다. 야당이 주장하는 소득대체율 50% 명기(明記) 또는 기초연금 연계가 아니더라도 현재 여야 간 타협의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이렇게 되면 현 정부 출범 후 숱한 국정과제 중 공무원연금 개혁이 최대 성과로 꼽힐 수 있다. 박 대통령 취임 후 수차례 시도했던 증세없는 복지를 위한 세출구조 조정이나 국민대통합, 청년실업 해결, 인사대탕평 등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공무원연금 개혁은 '가뭄 속 단비'와 같은 사례가 될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연금 개혁 이후의 국정과제가 무엇이냐를 놓고 따져 보면 앞으로 걱정은 더욱 커지게 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박 대통령의 다음 국정과제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꼽는데 주저하지 않는다. 김정은 북한 정권의 변수로 인해 한반도 통일시대가 앞당겨질 수 있다는 희망 섞인 얘기도 흘러나오고 있다. 남북과 중국·러시아를 연결해 유럽까지 진출할 수 있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를 통해 우리나라 경제가 제2의 도약기를 맞을 수 있다는 '장밋빛 전망'도 적지 않다. 상황이 이런데도 정부의
무상급식 분담금 논란이 해결될 기미는커녕 점점 꼬여만 가고 있다. 충북도와 도의회, 도교육청의 상황인식 수준을 보면 문제 해결은 요원해 보인다.주머닛돈은 서로 덜 내려고 하면서 자신들이 무상급식의 주체라며 다투던 3년 전 모습과 판박이다. 어느 한 쪽이 상대방 입장을 반박하면 곧바로 맞받아치는 모습도 똑같다. 2010년 11월 이시종 지사와 이기용 당시 교육감의 전격적인 합의로 이듬해부터 무상급식이 전면적으로 시행됐다. 전국 최초 시행이라는 점에서 이목을 끌었다. 한데 무상급식비 분담을 둘러싼 양측의 볼썽사나운 '진흙탕 싸움'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학생과 학부모들은 혼돈의 연속이다. 올해도 양 기관의 공방은 여전하다. 수개월째 논쟁을 벌여왔던 충북도는 얼마 전(14일) 강공책 카드를 꺼내 들었다. 도는 이날 더는 양보할 수 없는 마지노선이라며 곧 분담금을 전출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도교육청이 받아들이든 않든 '식품비 70%'를 기준 삼아 무상급식비를 지출하겠다는 논리다. 타협의 여지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셈이다. 충북도가 '최후통첩'이라고 못 박은 식품비의 70%를 분담하면 그 소요액은 359억원이다.올해 무상급식비 예산은 914억원이다. 작년 분담
[충북일보] '전국 유일의 특별자치시'인 세종시는 21세기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성패를 좌우하는 도시다. 이 도시가 성공한다면 우리나라는 수도권과 지방 주민 사이의 '삶의 질' 격차가 줄어들면서 각종 사회적 갈등도 감소할 것이다. 특히 세종을 중심으로 '새로운 수도권'이 될 충청권은 정치·경제적 위상이 높아지게 된다.세종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정치·행정 외에 언론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이명박 정부 당시의 '세종시 수정안' 파동 때 경험한 것처럼,정치인이나 공무원들이 그릇된 방향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면 언론이 호되게 꾸짖어 여론을 환기시켜야 한다. 반면 잘하는 것은 적극 홍보해야 한다. 특히 세종은 지방에 자리잡은 신생 도시이기 때문에,서울이나 대전 같은 대도시에 비해 축적된 정보가 형편없이 적다. 이 도시의 남쪽에는 오는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을 수용할 큰 신도시가 만들어지고 있다. 신도시에 건립될 주택만 20만채나 돼,젊은 부부를 비롯한 상당수 외지인은 세종시 부동산 정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매우 높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세종시의 언론 현실을 보면 가슴이 답답하기 짝이 없다.세종시청에 따르면 인구가 아직 18만여명에 불과한 이 작은 도시를 출입하는 기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