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소복하게 쌓인 낙엽을 밟고 간다. 몇 안 되는 단풍잎이 손을 흔든다. 마을마다 국화 향이 무르익어 간다. 바닥에 널린 은행잎도 풍경이다. 추녀 밑 담장이 햇살과 어울린다. 산 아래 마을 풍경이 더 곱다. 들판을 보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감나무 홍시가 총총히 매달린다. 눈이 시릴 정도의 아름다움이다. 까치 두 마리가 허공을 선회한다. 호시탐탐 주황의 홍시를 노린다. 외로운 산 그림자가 슬쩍 감싼다. 까치가 푸드덕 날아 몸을 옮긴다. 홍시 하나가 툭하고 땅에 떨어진다. 작용과 반작용 결과를 보여준다. 꽃 진 곳에 열매 맺는 이치를 깨친다. 가까운 인연의 소중함을 생각한다. 감나무를 쳐다 보다 하늘을 본다.
[충북일보] 세인트 폴 성당까지 천천히 간다. 성당 앞면만 남은 특이한 모습이다. 가까이 가서 보니 조각이 세심하다. 뒷면을 돌아보면 어쩐지 황량하다. 성당 건너편에 몬테 요새가 보인다. 성벽의 대포가 옛 영광을 웅변한다. 북적이는 인파에 밀려 떠내려간다. 거리 곳곳에 포르투갈 흔적이 짙다. 건물 입구마다 유럽풍 냄새가 난다. 불빛 가득한 세나도 광장을 걷는다. 마카오의 오밀조밀함이 느껴진다. 중국 속의 작은 유럽이 스며 나온다. 윈 팔레스 카지노 분수가 춤을 춘다. 현란한 조명 속에서 음악이 나온다. 여러 개의 물기둥이 높이 치솟는다. 음악에 따라 분수 몸짓이 달라진다. 리듬과 곡조에 감정마저 다양하다. 마카오의 매혹적인 다른 볼거리다.
[충북일보] 버스를 타고 서만정으로 이동한다. 서만정 백사장을 조용히 지난다. 함전만 쪽으로 방향을 잡아 간다. 젊은 남녀의 발걸음이 건강하다. 에메랄드빛 바다와 잘 어울린다. 새하얀 백사장에 낭만이 담긴다. 가슴 속까지 시원한 바람이 분다. 부서진 파도가 심신을 위로한다. 산허리를 끼고 해변 쪽으로 간다. 장엄한 산줄기가 눈앞에 펼쳐진다. 봉우리가 하늘을 찌를 기세다. 장엄한 자연에 깃든 행복감이다. 해변 쪽 샤프피크 들머리에 든다. 키 작은 나무들이 푸른빛을 띤다. 긴 오르막을 한 발 한 발 잇대어 간다. 어느덧 먼발치로 바다가 펼쳐진다. 중국 본토의 모습까지 드러난다. 마침내 세상의 중심에 우뚝 선다.
[충북일보] 스탠리 마켓이 관광객을 반긴다. 150여개 소규모 점포가 밀집한다. 골동품 가게처럼 보이는 곳이 많다. 액세서리와 기념품이 즐비하다. 알록달록 생활 잡화도 펼쳐진다. 서울의 인사동 골목 같아 정겹다. 골목 시장을 따라 쭉 걸어 나간다. 기둥 너머 스탠리 베이가 보인다. 도로를 따라 가게들이 즐비하다. 홍콩 아닌 듯 홍콩 같은 해변이다. 이국적 풍경이 물씬 풍겨 나온다. 기네스 맥주집이 유독 북적인다. 바닷가로 바싹 붙어 산책을 한다. 저 멀리 작은 정자 풍경이 예쁘다. 유럽의 해변 같은 모습을 담는다. 부촌답게 산책로마다 깔끔하다. 힐링이란 단어가 제법 어울린다. 노천카페에서 망중한을 즐긴다.
[충북일보] 능선 위에서 시원한 바다를 본다. 용의 등을 타고 한참을 잘도 논다. 섹오반도가 오솔길로 연결된다. 파란색이 파노라마로 장관이다. 하얀 백사장과 흥겹게 어울린다. 드래곤스 백 트레일의 감동이다. 동백나무가 오솔길을 꽉 덮는다. 무성한 숲길 지나니 관목 지대다. 앞으로 나갈 길이 훤히 다 보인다. 길마다 보석처럼 하얗게 빛난다. 반질거리는 돌들로 반짝거린다. 천개의 돌계단을 딛고 내려간다. 큰 나무 사이로 먼 바다가 보인다. 빅 웨이브 베이가 열정을 뿜는다. 아담한 해변이 서퍼들 천국이다. 모래는 부드럽고 바닷물은 차다. 지나온 용의 등짝을 올려다본다. 산 여행으로 점점 더 달달해진다.
[충북일보] 강변길이 억새로 미로처럼 연결된다. 발길 따라 가다 보니 억새밭이다. 물길에 바짝 붙어 걸음을 옮긴다. 꾸미지 않은 정취가 가을적이다. 느릿느릿 걸어 강 끝으로 향한다. 조천 두물머리가 멀리서 보인다. 억새가 하얀 솜털 꽃을 피워 올린다. 왜가리와 백로도 풍경의 한 축이다. 좀 이르게 찾아온 고니도 보인다. 왜가리 무리가 푸드덕 날아오른다. 고즈넉한 분위기가 일거에 깨진다. 출렁출렁 물결이 은빛으로 빛난다. 흔들리는 억새와 갈대를 생각한다. 푹신한 느낌이 너무나 편안하다. 공기는 청량하고 바람은 삽상하다. 흙 밟는 소리 느끼며 강변을 벗어난다. 붉은 노을이 아쉬움을 달래준다. 진공과도 같은 고요가 이어진다.
[충북일보] 시리도록 푸른 하늘을 다시 본다. 바라만 봐도 행복한 풍경이다. 시간의 교체 속에서 노을을 맞는다. 시각적 황홀함의 최대치를 느낀다. 하늘이 점차 가을로 충만해진다. 흙 밟는 소리를 들으며 내려온다. 바람이 통하니 모든 게 안전하다. 오랜 시간을 묵묵히 바라만 본다. 보석을 주워 담을 기회를 만든다. 눈으로 보고 맘에 담으니 보석이다. 생각의 나무이고 치유의 낙엽이다. 변함없이 주기만 하는 넉넉함이다. 아쉬움을 살짝 붉은 노을로 달랜다. 구름과 빛 사이로 세월이 흐른다. 과거와 현재가 몸부림치는 공간이다.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는 시간이다. 세월이 깎아 만든 절경의 감동이다. 몸으로 세심히 관찰하려 애쓴다.
[충북일보] 마분봉 가는 길 풍경이 화려하다. 청명한 계곡이 알록달록 불탄다. 아기단풍잎들이 빨갛고 노랗다. 물푸레와 당단풍의 조화도 좋다. 은티재도 울긋불긋 물들어 예쁘다. 간직하고 싶은 설레는 풍경이다. 흐린 하늘에 서늘한 바람이 분다. 구름이 참지 못하고 비를 터트린다. 뾰족 산을 넘으려다 화가 났나보다. 비 맞은 구절초가 하얗게 예쁘다. 젖은 낙엽의 촉감이 뇌로 전해진다. 손가락 발가락 긴장도를 높인다. 먹구름 사라지니 금세 환해진다. 맑은 풍경이 다시 산객을 반긴다. 나무엔 단풍이고 땅엔 낙엽이다. 낙엽 한 장에 많은 사연이 담긴다. 길 하나가 시가 되고 노래가 된다. 사람과 사람을 잇는 통로가 된다.
[충북일보] 산성국화 100만 송이가 찬란하다. 출렁출렁 국화 밭이 온통 노랗다. 노란 향이 심장 박동을 자극한다. 끝없이 빛나 들판 색을 닮는다. 국화 향기가 산성 전체로 퍼진다. 진한 냄새로 코끝을 자극한다. 주렁주렁 감도 덩달아 물든다. 배추 포기는 고랑 따라 파랗다. 만생종 벼가 뒤늦게 무르익는다. 저물어 가는 석양과 함께 머문다. 한동안 시간이 멈춘 듯 빠져든다. 뭉게구름 속 햇살이 살포시 웃는다. 길이 기억하는 꽃 한 송이가 된다. 가을에 피어 더 슬프고 아름답다. 조심스레 다가와 가슴을 흔든다. 상당산성 숲이 울긋불긋 물든다. 눈부시게 빛나는 늦가을색이다. 산 너머로 붉은 기운이 아름답다.
[충북일보] 구릉지마다 사과가 붉게 익는다. 하루 종일 달콤한 향기를 풍긴다. 상강 지나니 붉은 색이 선명하다. 지난여름 뙤약볕이 만든 색이다. 산객 마음도 사과처럼 붉어진다. 붉은 마음 그리는 단심(丹心)이다. 가을 산야가 하루하루 붉어진다. 내리쬐는 볕을 온전히 받아낸다. 제 살 태워 곱게 붉은 색을 만든다. 그새 입동이 저만치서 다가온다. 겨울 기운이 갑작스레 밀려온다. 빨갛게 익은 사과를 지긋이 본다. 눈치 채지 못한 사이 익은 색이다. 새삼스러워 한 번 더 눈길을 준다. 비로소 주변 풍경들이 들어온다. 가지에 걸린 하얀 구름이 산뜻하다. 구릉 위로 지나는 바람이 청명하다. 가을이 데려온 날씨가 서늘하다.
발밑 작은 가을꽃이 자꾸 웃는다. 보랏빛 쑥부쟁이가 먼저 반긴다. 좀 위에선 구절초가 활짝 웃는다. 마음이 환해지며 기분이 달뜬다. 산풍경이 유연한 곡선을 그린다. 산길을 따라 유순한 자연을 쫓는다. 풍경이 순하니 찾는 이도 순하다. 느릿느릿 걸으며 사방을 챙긴다. 절벽 위 푸른 소나무가 고고하다. 가을 활엽수 풍모는 예술적이다. 고운 풍경이 단풍 색으로 빛난다. 솜씨 자랑이 틈도 없이 이어진다. 좁은 길 따라 붉은 빛이 내려온다. 과수원 사과가 빨갛게 익어간다. 은박지 빛까지 받아 더 색이 곱다. 주렁주렁 실한 풍경이 풍요롭다. 은티리가 온통 사과로 풍성하다. 가을걷이 손길에 빤할 틈이 없다.
[충북일보] 백화산 양지쪽에 산국 꽃이 핀다. 산모퉁이 돌아서 무리지어 논다. 노란 미소가 수줍고 천진하다. 그윽한 꽃 향이 콧속으로 스민다. 노란 향기로 머릿속이 맑아진다. 내 마음까지 노랗게 물들어 간다. 산국 향과 함께 산야가 익어간다. 깊어갈수록 산국향이 짙어만 간다. 노란 색깔이 마음을 편하게 한다. 단풍이 절정을 향해 잎을 물들인다. 만추와 함께 산국향도 깊어간다. 백화산 국화가 가을을 수놓는다. 서늘함을 잘도 견디는 산국이다. 산들거리는 모습마저 우아하다. 꽃송이송이가 딸들처럼 예쁘다. 갈바람이 햇볕을 스쳐 찾아온다. 말없이 다가와 꽃술에 입 맞춘다. 국화로 익어가는 가을 시간이다.
[충북일보] 청주의 한 불법 도축 농장에서 식용으로 길러지다 구출된 개들이 미국의 각 가정으로 입양된다. 청주시와 국제동물보호단체 휴메인 월드 포 애니멀즈(Humane World for Animals)는 구조 후 관리 중이던 개들을 8일 인천공항을 통해 해외입양 보냈다. 이날 51마리가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고 6개월령 이하로 아직 너무 어려 해외 입양이 불가한 강아지와 어미 개 등 17마리는 4~5개월 가량 더 보호한 후 연말께 주인을 찾아 나설 예정이다. 이 개들은 지난 2월 구출됐다. 당시 한 동물보호단체가 청주지역의 한 농장에서 불법 도축의심 정황을 포착하면서 구조가 이뤄졌다. 이날 출동에 동참한 청주시 축산과 동물보호팀이 본 당시의 상황은 그야말로 아비규환이었다. 발견 당시 이 농장에는 68마리의 진도 믹스 견들이 도축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것이 발견자들의 설명이다. 농장에서는 어린 강아지부터 임신한 개와 성견, 노견 등이 확인됐다. 좁은 우리에 60마리가 넘는 개들이 칸칸이 갇혀 옴짝달싹도 할 수 없는 상태였다. 이 중에는 이 우리에서 태어나 한 번도 땅을 밟아보지 못한 강아지도 있었다. 농장 개들은 제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충북도가 민선 8기 들어 도정 역량을 집중하며 공을 들이는 일부 핵심 현안 사업의 추진에 청신호가 켜지고 있다. 각 정당의 충북 지역 대선 공약으로 반영됐거나 대선 후보들이 잇따라 지원을 약속하면서다. 8일 지역 정치권 등에 따르면 충청권 광역급행철도(CTX) 건설 사업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약에 담거나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후보는 '청주국제공항 확장, 사통팔달 광역교통망 구축'이란 비전으로 제시한 공약에 CTX를 적기 착공하겠다고 명시했다. 지난 1일 충북도청을 방문한 김 후보는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약속했다. 당시 그는 "대전과 충남, 세종, 충북 4개 광역시·도가 사실상 하나의 생활권이지만 나눠져 있다"며 "통합 행정구역으로 발전하고 경제구역으로 성장하기 위해 이 철도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철도 차량 개발과 신호 체계 등이 다 돼 있기 때문에 이제 철로만 깔면 신속하게 건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4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된 충청권 광역급행철도는 오는 2034년 개통을 목표로 대전 반석∼세종청사∼오송∼조치원∼청주도심∼청주국제공항(60.8㎞)을 연결하는 사업이다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