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치안이 허술한 골목에 두 대의 중고 자동차 보닛을 열어 놓은 채 방치해 둔다. 한대는 유리창을 조금 깨뜨려서, 다른 한대는 온전한 상태다. 일주일 후 두 자동차는 믿기 어려울 정도의 차이를 나타냈다. 온전한 상태의 자동차는 처음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 반면 유리창이 조금 깨진 자동차는 낙서투성이에 배터리, 타이어까지 전부 사라져 버렸다. 유리창을 조금 깨놓은 게 걷잡을 수 없는 파괴로 이어진 것이다. 불안·불신만 부추기는 정치력 미 스탠퍼드대 필립 짐바르도 교수가 한 실험이다. 작은 무질서를 방치하면 나중에 더 큰 사고나 범죄로 이어진다는 범죄예방 심리한 이론이다. '깨진 유리창' 이론(Broken Window Theory)으로 지칭된다. 작금의 한국의 정치를 바라보고 있으면 분노보다는 안타까움이 느껴진다. 이제 정치는 소명으로서의 정치라기보다는 단지 고급 직업의 일부분으로 전락한 듯하다. 여야 모두가 그렇다. 어느 정당에서나 조차 과거에 볼 수 있었던 패기에 가득한 초·재선 의원들의 집단적 의견표명과 당 지도부를 향한 혁신의 목소리는 찾아 볼 수 없다. 지금보다도 더 엄혹하고 어려웠던 시절에도 각 정당에서 쇄신파가 있
2월 25일로 박근혜 정부가 출범 3년을 맞았다. 5년 임기 중 60%를 넘기게 된다. 100m 달리기로 치면 목표를 향해 마지막 힘을 쏟아야 하는 단계에 접어들었다. 이명박 전 정부가 '세종시 수정안'을 내세워 지역민들의 반발을 샀던 것과 달리 박근혜 대통령은 후보 당시 '원안+알파(α) 추진'을 약속, 큰 호응을 얻었다. 박 후보는 전국적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도민들의 절대적 지지를 얻어 마침내 당선됐다. 그 후 세종시민들 비롯한 충청도민들은 큰 기대를 갖고 '원안+알파'가 이행되는 과정을 지켜 봤다. 노무현 정부 당시 '행정수도'를 목표로 추진된 세종시는 우여곡절 끝에 '행정이 중심이 되는 복합도시'로 격이 낮아졌다. 수도권 기득권 유지론자들의 거센 반발 속에서도 정부 부처 이전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3단계에 걸쳐 진행됐다. 그 결과 정부세종청사에서는 현재 국무총리를 비롯, 20개 정부 부처 소속 공무원 1만4천여명이 근무 중이다. 2030년까지 인구 50만명 달성을 목표로 2007년 시작된 세종 신도시 건설은 지난해 1단계 사업이 끝났다. 올해부터 2020년까지는 '자족 기능 확충'에 중점을 두는 2단계 건설이 진행된다.
[충북일보] 절기상 봄이다. 얼마 전엔 긴 가뭄 끝에 봄비가 왔다. 아직 해갈되려면 턱없이 부족하다. 영농철이다. 한데 농부들의 마음은 허망하기만 하다. 아무리 궁리해도 올 봄엔 무엇을 심을지 모르겠다. 농심이 그렇다. 악순환 반복 농심 통곡하다 10년 전에만 해도 농업인구가 570만 명이었다. 한데 지금은 그 절반이다. 수입농산물이 농촌을 초토화해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버리고 떠났다는 것을 가늠할 수 있다. 그런데도 정부와 지자체는 귀농· 귀촌자가 늘고 있다며 치적 쌓기에만 급급하다. 농촌은 지금 눈물을 흘리고 있다. 식탁은 온통 수입 농산물이다. 무엇을 심어도 이길 장사가 없다. 나물이고 뭐고 주산지에서도 중국산이 판친다. 배추를 절여서 들여오는가 했더니 이제는 아예 김치를 담아서 가져온다. 외국산 육류 수입도 점증적으로 늘고 있다. 과수재배농가들도 더 견디기가 어려운 모양새다. 한·칠레,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체결 이후 수입 과일이 밀려오면서다. 밀물처럼 몰려오는 미국산 오렌지가 감귤나무를 뿌리째 뽑아 낸지 오래다. 오렌지 값이 싸니 다른 과일 값도 뚝 떨어졌다. 칠레산 포도가 겨울 과일시장을 휩쓸고 있다.
[충북일보] 나라가 어지럽다. 경기도 부천에서 부모가 초등생 아들을 살해한 뒤 시신을 훼손하고, 목사 부부가 여중생 딸을 살해한 사건이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안겨줬다. 어머니가 큰딸을 5년 전 폭행해 숨지게 하고 암매장한 사건은 국민들을 '패닉(Panic)'으로 만들었다. 툭하면 유치원과 어린이집에서 아동을 학대하는 장면이 가슴을 흔든다. 말을 듣지 않는다며 아이들의 얼굴까지 이불을 덮어버린 어른들의 행동을 보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가정이 무너졌다. 사회 구성원들은 서로를 믿지 않는다. 국가기강도 말이 아니다. 이 모든 것을 바로 잡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안겨줘야 할 정치는 이미 기득권 세력의 '밥그릇'싸움으로 난장판이다.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우리사회는 더욱 심각한 민낯을 드러냈다. 역대 최고의 한중 간 '정열경열(政熱經熱)'은 하루 아침에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는 처지로 전락했다. 북한의 핵실험에 대한 한반도 6자 간 '동상이몽(同床異夢)'은 쉽게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 도대체 무엇이 우리 사회를 이처럼 희망이 없는 사회로 만들었는지 궁금하다. 정치가 뭐고, 사회지도층의 역할은 무엇인지 되짚어 보아야 한다. 우리
[충북일보] 최근 농촌지역이 술렁이고 있다.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권고 때문이다. 감사원은 지난해 12월 교육부에 소규모 교육지원청 통폐합 기준을 세우라고 통보했다. 평균 학생수의 75%에 미달하거나 교육지원청 간 이동거리가 40km 이내인 곳이 통폐합 대상이다. 교육공무원 인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운영예산을 절감할 수 있다는 취지에서다. 현재 교육부는 '적정규모 학교육성 및 분교장 개편 권고기준안'을 만들어 농촌지역 학교를 대부분 폐교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은 모양새다. 권고안대로 라면 충북은 보은과 옥천, 단양과 제천이 포함된다. 해당 지방의회와 학부모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그 수위는 지역사회가 술렁일 정도로 거세다. 이미 단양군의회와 보은군의회는 교육지원청 통·폐합 반대 건의문을 채택했다. 충북도의회도 통폐합 반대 결의문을 채택했다. 상급기관에 건의문을 제출했다. 예견된 일이다. 부작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감사원이나 교육부가 너무 안일하게 집행에 나서는 듯하다. 교육부는 통폐합을 수용하는 곳에 대해 재정적 인센티브를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결국 교육을 돈으로 해결하겠다는 발상이다. 작금의 농촌 현실을 외면한
[충북일보] 경제계의 혹독한 아픔이 시작됐다. 민족의 대명절인 설연휴 기간, 경제계에는 혹독한 대외 악재들로 불을 밝혔다. 설 기간 동안 북한의 장거리미사일 발사, 국제유가 급락, 일본 증시의 폭락 등의 연이어 겹쳐 일어났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들 악재들을 놓고 분석하며 전망을 내놓고 있지만 엇갈리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엇갈린 전망들의 중심에는 대한민국의 기업들과 국민경제가 있다는 점이다. 또 그 전망 속에는 반드시 기업과 국민의 아픔이 동반돼야 한다는 것을 경고하고 있다. 지난 10일 정부는 개성공단 전면중단을 선언했다. 이 조치는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에서 결정됐다. 앞서 정부는 북한의 도발에 혹독한 제재조치를 시사했다. 개성공단 폐쇄는 핵과 미사일로 연쇄도발한 북한에 대해 사상 유례없는 초강경 대응이다. 개성공단 폐쇄는 지난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갈등 끝에 공단 가동이 중단됐다. 이때 개성공단 입주업체들이 입은 경제적 피해금액은 6조원에서 많게는 14조원까지 이른다고 알려졌다. 124개 입주기업의 생산액은 월 5천만달러(599억원)에 달한다. 개성공단에 대한 총투자액도 공공 4천577억원, 민간 5천613
[충북일보]"장고(長考) 끝에 악수가 나온다"라는 말이 있다. 무상급식 분담액을 놓고 충북도교육청이 충북도의 최후통첩에 대해 장고를 거듭한 끝에 악수가 나왔다. 지난 1일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김병우 도교육감이 합의한 무상급식 합의안은 김 교육감이 장고에 들어간 결과 결정한 것이 '악수(握手)'인지 '악수(惡手)'인지는 후에 결론 내어질 것이다. 일단 악수(握手)를 생각해보자. 지사와 교육감이 만나 서로 손을 내밀고 악수를 나눈 것은 잘 한 일이다. 지난 1년여 동안 충북도와 도교육청이 갈등은 깊어질 대로 깊어진데다 서로가 자신의 주장이옳다는 논리전개와 다툼을 지켜본 도민들로서는 환영할 만 하다. 도민들이 선출한 기관장들이 얼굴을 붉히고 거리는 두면서 각종 행사장에서 소리장도(笑裏藏刀)하는 모습은 결코 좋아 보이지만은 않았다. 다음으로 악수(惡手)를 생각해보면 이번 무상급식 분담액 타결로 충북도교육청이 그동안 줄기차게 내세웠던 논리가 한 순간 물거품이 돼 버렸다. 지난 1년 동안 충북도가 내세운 논리는 전혀 맞지 않는 다면서 도교육청은 5대 5 분담을 계속 요구해 왔다. 결국 얻은 것도 없이 1년간 지루한 싸움만 해
[충북일보] 최근 살고 싶은 도시와 지역 만들기가 붐이다. 그 한축에 다양하고 개성 있는 도시문화 창출이 자리 잡고 있다. 도시개발에 있어 문화를 강조함으로써 아름다운 도시, 특색 있는 도시로 꾸미고 나아가 이를 관광 자원화하려는 의지에서다. ***문화예술 도시마케팅은 대세다 사실 문화예술은 일부 소수 계층만이 누릴 수 있던 호사로 여겨졌다. 고상하고 지적이며 소수를 위한 전유물처럼 취급됐다. 문화예술은 그저 감상의 대상이었다. 문화예술에 대한 투자는 경제 개념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마디로 문화는 문화대로 관광은 관광대로 한계를 가진 채 제 갈 길을 걸어왔다. 최근 문화예술을 도시 마케팅으로 접목시키려는 움직임이 고무적인 일로 받아 들여 지는 이유다. 차별화된 문화도시 실현을 위해선 문화 매개자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때마침 청주시가 산하 문화예술단체의 인재채용 절차를 밟고 있다. 청주시립예술단 통합사무국장과 시립국악단 상임지휘자 선임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문화도시를 지향하고 있는 청주시는 이번 선임을 신중하게 했으면 한다. 문화도시 대열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는 골든타임이어서 리더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
[충북일보] "인간으로서 그 사람의 말을 믿을 수 없다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다. 그것은 마치 소가 아무리 힘이 있다고 한들 큰 수레에 멍에가 없거나 작은 수레에 멍에 갈고리가 없어서 끌고 갈 수 없는 것과도 같다." '믿음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공자의 가르침이다. 인간으로서 사람을 신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믿는다는 뜻이다. 독일의 철학자 하이데거가 '말은 존재의 집'이라고 했던 것도 바로 이런 이유에서였다. 곳곳서 경악과 위선이 판친다 한데 우리사회는 믿음이 깨지는 사회, 신뢰성이 무너지는 사회로 급속히 빠져들고 있다. 정치인들은 어떠한가. 정치인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믿고 기대하게 하는 매력이다. 정치인의 말은 곧 그의 정치다. 정치란 사람들이 기대하게 하는 것이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민초들로부터 불신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기대감을 찾아 볼 수 없다. 냉소주의 원인제공자일 뿐이다. '무능', '식물', '동물', '저질', 심지어 '좀비'까지 국회를 칭하는 또 다른 단어들이다. 국민들의 걱정을 덜어줘야 할 국회가 오히려 국민의 걱정거리가 되어 국회 앞에 이 같은 단어들이 붙게 된 것이다. 어제 오늘
[충북일보] 정치나 경제, 뭐 하나 속시원한 소식 없이 2016년 새해가 밝은 지 20일이 지났다. 세계 각국에서 '아메리칸 드림(American Dream)'을 꿈꾸는 사람들이 모여든 결과 미국은 건국한 지 200년도 되지 않은 짧은 기간에 세계 최강국이 됐다. 21세기 한국에서는 '세종 드림(Sejong Dream)'을 좇아 전국에서 사람들이 몰려들고 있다. 2030년까지 신도시만 50만명 규모로 만들어질 이 도시에서는 '삶의 질'이 나아질 것이라고 믿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다. 그 결과 2012년 7월말 시 출범 이후 외지에서 들어온 사람만 약 11만명으로, 시 전체 인구(21만명)의 절반이 넘는다. 시 출범에 앞서 2010년 8월 세종시민(당시 연기군민)이 된 필자도 '세종 드리머(Sejong Dreamer)'에 속한다. 아메리칸 드리머와 마찬가지로 세종 드리머의 특성은 매사에 적극적이다. 재테크 등 세상 돌아가는 정보는 물론 이웃과의 소통에도 관심이 많다. 세종시에서 대표적인 온라인 소통 공간인 '세종시닷컴' 카페의 경우 2011년 5월 개설 이후 21일 현재 회원 수가 7만여명,방문객이 연인원 3천만명을 넘는다. 2004년 3월 개설돼
[충북일보] 연초부터 희망을 품을 수 없는 청년층의 자조 섞인 탄식이 곳곳서 베어난다. 일자리를 구하려고 이력서를 들고 매일 이리저리 뛰지만 아무 소용이 없다. 대학졸업이 밝은 미래를 약속할 줄 알았더니 돌아오는 것은 실망감과 좌절감뿐이다. 취업전선에서 몇 년째 헤맸지만 허드레 일감조차 구하기가 여의치 않다. ***거짓 출근 30대 죽음의 메시지 지난 한 해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궜던 두 단어 '헬조선'과 '수저론'은 올해도 여전하다. 희망을 잃은 젊은이가 자살을 택하기도 했다. 지난 8일 충남 천안시 소재 한 모텔의 객실 화장실에서 30대 남성이 숨진 사건이 발생했다. 타살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보아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에 무게가 실린다. 변사사건은 쉽게 묻혀 지지만 이 30대 남성의 자살 사건이 가슴 먹먹하게 하는 까닭은 경찰 조사로 드러난 변사자의 지난 1년간 행적 때문이다. 이 남성은 생을 포기하면서 유서를 남겼다고 한다. 유서 내용은 "공무원 시험에 합격했다는 것은 모두 거짓이었다. 부모님께 죄송하다"였다고 경찰은 밝히고 있다. 그는 공무원 합격과 취직이 사실임을 증명하기 위해 대부업체로부터 2천만 원의 대출도 일으켰다
[충북일보] 박근혜 대통령은 2012년 대선에서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를 공약했다. 북한의 핵개발 포기를 전제로, 남북 경제협력을 대폭 확대해 한반도가 동북아를 넘어 유리시아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얘기였다. 박 대통령은 중국과 외교에 충실했다. 미국과 일본에 앞서 중국을 챙기며 나름의 '균형외교' 성과를 거뒀다. 이 결과, 중국은 우리나라와 최상의 정치·경제 협력 파트너로 발돋음 했다. '한반도 신뢰프로세스'는 군사적 대결이 아닌 남북 간 경제협력 강화로 요약된다. 핵심은 '유라시아 이니셔티브(Eurasia Initiative)'다. 한반도 종단철도(TKR)를 중국과 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이어지도록 서울과 신의주를 연결한 뒤 중국횡단철도(TCR)와 접속하는 방법과 남북의 동해안축 철도와 시베리아횡단철도(TSR)를 연계하는 시나리오다. 한국과 북한, 중국이 참여하는 신의주 공동경제권, 한국과 북한, 중국, 러시아가 참여하는 나진·핫산 프로젝트 등이 국민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줬다. 하지만, 박근혜 정부 집권 4년차에 접어들면서 TCR과 TSR 논의가 어디까지 이뤄졌는지 대단히 걱정스럽다. 한때 역대 최고의 우호관계를 구축했던 중국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