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을 맞아 충남 보령의 오천항에는 겨울철 진미로 통하는 '간재미'를 맛보기 위해 전국에서 찾아오는 미식가들로 붐비고 있다.일명 '갱개미'라고도 불리는 '간재미'는 생김새가 가오리와 비슷하지만 크기가 작고 맛도 홍어에 견줄만한 심해성 어종으로 보령지역에서는 사현포도와 함께 보령 8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맛이 뛰어나다.간재미는 우리나라 서해안에 고르게 서식하지만 보령을 비롯해 태안 등 천수만 일대에서 많이 나는 심해성 어종으로 주로 2월 말부터 본격 잡히기 시작해 3월부터 5월까지가 가장 많이 잡히나 추운겨울 눈이 올 때가 오들오들하고 담백한 맛이 일품으로 이를 맛보기 위해 오천항에는 주말이면 관광객들로 북적이고 있다.간재미는 주로 야채와 함께 양념을 넣고 빨갛게 부침을 해서 먹는데 새콤달콤해 겨울철 최고의 특미로 알려져 있다.서해안 앞바다에서 갓 잡아 올린 간재미를 손질해 싱싱한 채소들과 함께 새콤달콤하게 버무려 낸 간재미회무침은 간재미 특유의 담백하면서도 쫄깃쫄깃한 맛이 갖은 양념과 어우러져 보령8미 중 하나로 꼽힐 만큼 그 맛이 뛰어나 전국에서 미식가들의 발길을 붙잡는 최고의 맛을 자랑한다. 그리 크지 않는 오천항에는 간재미를 주 메뉴로 하는 20
우리나라 서민들의 대표 음식중의 하나가 바로 삼겹살이다. 오랜 친구와 혹은 일로 인해 스트레스가 쌓인 직장동료와 함께 술 생각이 나면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지'라고 말한다. 삼겹살에 소주 한 잔 기울이다보면, 힘겨운 인생살이도 위로받고 함께 힘을 얻어 다시 세상으로 나서는 것이다. 그런데 어디를 가나 삼겹살을 파는 매장은 지천이지만, 제대로 된 삼겹살을 파는 곳은 흔치 않다. 그동안 어디를 가든 늘 그만그만한 돼지고기 맛에 싫증을 느꼈던 사람이라면 '시골 생고기'집은 특별하다. 매일 저녁, 빈자리가 없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는 이유가 분명 있다. '시골 생고기' 김충기 대표는 "요즘같이 경기가 안 좋은 시절에 회식과 외식은 쉽지 않다. 하지만 한 달에 몇 번, 귀한 만남 때 우리 '시골 생고기'를 찾아준 손님을 생각하면 고기 하나, 반찬 한 가지라도 최선을 다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한다. '시골 생고기'를 방문했던 손님이라면 누구나 인상적인 것이 있다. 바로 엄청난 '쌈 채소' 덕분이다. 아무리 먹어도 끝이 없이 제공되는 쌈 채소는 이 집만의 특징. 이곳 단골이라는 서정수(54, 용암동)씨는 "상추 값이 천정부지로 오를 때는 어떻게 하려고
불판에 하얀 들꽃이 피었다. 들꽃은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노릇한 색깔로 변하더니 맛있는 향기마저 피워낸다. 어둠이 도시에 내리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고소한 향(香)에 이끌려 곱창 집으로 향하는 것이다. '지글지글, 노릇노릇' 불판에서 노랗게 익어가는 곱창은 애주가들이 즐겨 찾는 안주다. 술맛을 돋우는데 그만한 풍경이 있을까. "곱창안의 곱이 어느 정도 익을 때까지는 잘라내면 안 된다. 몸통이 골고루 익어야 곱창을 잘라도 곱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오랜 경험을 통해 곱창을 자르는 시간을 알 수 있다." 그래서 그런지 황소곱창에서는 손님들이 가위를 들 일이 없다. 주인이 직접 손님자리를 일일이 찾아다니며 곱창을 자르고 손질해 준다. 손님들은 그저 주인이 권할 때, 집어 먹으면 그만이다. 곱창이 익어가는 동안 제공해주는 소의 지라는 이 집의 또 다른 명물. 식당에서 흔히 간과 천엽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지만, 연분홍빛이 은은히 감도는 소의 지라를 제공하는 집은 드물다. 황소곱창은 산남동 번화가에서 조금은 떨어져 있지만 단골들은 본능처럼 그 집을 잘도 찾아온다. 분평동에 사는 이용수(45)씨는 "이 집 곱창의 매력은 무엇보다 황소처럼 우람하고 싱싱한 곱창이다. 그만큼
점심 한 끼를 먹으려 달려오니 먼저 초정리의 겨울바람이 반겼다. 너른 논밭과 회색 하늘이 경계를 이루었다. 곧 비나 눈이 내릴 것 같은 날씨다. '돌뫼마을'이라는 커다란 이정표 옆에 음식점이 하나 보인다. '돌뫼마을가든'이다. '가든'이란 이름은 어쩐지 쇠락한 노인의 뒷모습 같다. 곰삭은 청국장 맛이 일품인 이 집의 이름과는 꽤 어울린다. 얼마 전,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은 '발효 식품과 채식을 상대적으로 많이 먹는 장수마을 거주자들이 도시거주자들에 비해 비만억제, 대장질환 등 건강에 도움 되는 장내 미생물이 3~5배 이상 높았다.'고 발표했다. 농촌건강마을 주민 25명과 수도권 주민 44명의 장내 미생물을 조사한 결과였다. 발표에 따르면 락토바실러스 등 면역증강과 암 예방 효과가 있는 유익한 균이 농촌 주민에게서 최대 5배까지 높게 나타난 것이다. 그만큼 요즈음은 효소로 만든 음식이 대세다. 오늘의 점심 메뉴는 두부김치를 곁들인 청국장. 두툼하게 썰어 내 온 손 두부는 고향의 맛이 우러난다. 소박하고 담백하다. 정성이 담긴 맛을 몸이 만나면 절로 오감을 연다. 두부와 곁들인 김치는 보통 김치맛과는 구별된다. 푹 곰삭은 묵은지는 발효균이 가미되어 숙성된 향이
웰빙음식 바람이 뜨겁다. 흰쌀밥보다는 현미밥, 잡곡밥을 시작으로 죽통밥, 곤드레밥, 오분자기밥 등 몸에 좋은 식재료를 함께 넣어 지은 이른바 '영양밥'이 대세다. 그런데 '남자 밥'과 '여자 밥'을 따로 구별해서 파는 음식점이 있다. 한방 약초로 음식을 만드는 '약초락'이다. '약초락' 윤석임 대표는 "35년 동안 한의원을 하시는 할아버지가 직접 조제해서 전수해 준 한방영양밥이다. 수십 가지 약초와 한약재를 섞어 달여 만든 액으로 밥물을 해서 지은 영양밥이다. 남자와 여자는 체질이 다르고, 어른과 아이가 다르듯 밥도 사람에 맞게 지어 내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돌솥밥 뚜껑을 열자 뜨거운 김이 탐스럽게 솟아난다. 은은하게 풍겨오는 약초향이 나풀거리며 코끝을 자극한다. 잣과 대추, 밤이 들어간 스테미너식 한방영양밥이 탐스럽다. 남성의 건강을 향상시켜주는 구기자, 산수유, 골쇄보 등의 한약재를 정성껏 달여 밥을 지은 영양밥이 바로 남성을 위한 '스테미너' 한방영양밥이다. 여성을 위한 영양밥에는 당귀, 천궁, 작약 등의 한약재를 달인 약물로 밥을 지었다. 이름하여 '사물탕' 한방영양밥이다. '사물탕' 한방영양밥은 혈액순환을 좋게 하고 빈혈을 보충한다. 부인과 질환
가마솥 뚜껑을 열자 뽀얀 국물이 펄펄 끓고 있고, 그 중심의 소머리가 눈에 들어왔다. 얼마나 삶았는지 뼈와 살의 경계가 무너지고 저절로 분리될 지경이다. 주인은 뜨거운 소머리를 꺼내 살과 뼈를 발라낸다. 허연 김과 숨소리로 엉킨 삶의 현장이 뜨겁다. "이렇게 끓여내야 진국이지요." 소머리가 가마솥에 들어간 지 약 24시간, 하루가 흐른 것이다. 하루라는 온전한 시간이 고스란히 담겼다. 그렇게 푹 삶아진 소머리를 예리한 칼로 조근조근 발라낸다. 이제 저 혼자 끓고 있는 뽀얀 국물에는 10가지 한약재가 들어갔단다. 그래서 그런가. 뽀얗던 국물이 누런 빛에 가까워졌다. 여루꼭대기 우순덕(52)대표는 "보통 소머리를 삶을 때는 도가니 뼈와 골반 뼈를 섞어요. 하지만 국밥에 얹어내는 고기는 온전히 소머리고기만 사용합니다. 혹 고기가 부족하면 다른 부위의 고기를 삶아내 얹기도 한다지만, 우리는 소머리고기만 드립니다. 머리고기가 떨어지면 그날은 국밥을 팔지 못하는 거죠."라고 단호하게 말한다. 소머리국밥을 제대로 손님상에 올리기 위해서는 먼저 삶을 때 소머리에서 나는 특유의 잡냄새를 잡는 것이 관건이다. 우순덕 대표는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10가지 한약재와 인삼을 첨가하
'남의 눈치를 보지말자, 먹고 싶은 음식, 몸에 좋은 음식, 마음껏 200% 즐겨라.' 식사가 경쾌하고 즐겁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초밥을 배부르도록 먹어도 가격부담이 전혀 없으니 경쾌하며, 먹으면 먹을수록 맛있는 초밥이 끊임없이 나오니 즐거운 것이다. 술 한 잔 생각나면 단돈 3천원 추가에 생맥주가 무한 리필이다. 펀 피시 김성수 대표는 "초창기에 초밥 매장을 운영할 때, 가격부담 때문에 손님들이 마음껏 원하는 만큼의 초밥을 먹지 못한다는 것이 가장 안타까웠다. 그래서 무한리필 초밥뷔페를 생각했다."라며 "초밥뷔페라고 하니 맛과 품질을 걱정하는 고객이 있다. '펀 피시'가 가장 자신 있는 것이 바로 '맛과 품질'이다."라고 강조한다. '절망이란 어리석은 자가 내리는 결론이다.' 일본의 인기 만화 '미스터 초밥왕'의 주인공인 쇼타가 말한 명대사다. 펀 피시 김대표의 꿈은 요리사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가 극심했다. 김대표는 "부모님은 넥타이 매고 근무하는 아들이 모습이 꿈이었다. 그래서 일반학과로 진학했지만, 운명처럼 요리는 내게로 흘러들었다."라고 말한다. 넉넉하지 못한 집안 환경은 오히려 김대표에게는 보약이 되었다. 수업료와 생활비를 스스로 해결해
족발에는 '며느리도 모르는 비법.'이 감추어져 있다. 하지만 그런 어머니에게도 예외는 있는 법. 바로 아들이다. 어머니는 아들에게 하나하나 족발 만드는 비법을 전수해주었다. '한방명가 왕족발'은 15가지 한약재가 섞여야 비로소 제 맛을 드러낸다. 족발의 기원은 중국 오향장육(五香醬肉)의 영향을 받았다고 알려져 있다. 오향장육은 회향, 정향, 산초, 계피, 진피 등 다섯 가지 향신료를 사용하여 졸인 돼지고기다. 얇게 썰어서 오이, 채로 썬 파와 짠슬 등과 내놓는다. 한방명가 왕족발은 여기 회향, 정향, 산초, 계피, 진피 外에 10가지 재료를 더 넣어 고아내면 특유의 왕족발이 완성된다. 한방명가 왕족발 김병준 대표는 "한방명가왕족발에는 어머니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부산에서 일궈낸 왕족발 30년 세월이 그대로 녹아 있는 셈이다. 그 세월을 고스란히 전수받았다."라고 말한다. 건축학도였던 아들은 어머니의 가업을 물려받기 위해 과감하게 자신의 사업을 접었다. "어릴 때부터 어머니가 가마솥에 삶아내는 구수한 족발 냄새를 맡고 자랐다. 그 냄새는 정겨운 고향 같았다. 내가 가업을 잇겠다는 생각은 조금도 없었다. 하지만 운명처럼 어머니의 가업을 잇게 되었다." 어
빠가사리, 꺽지, 새우, 메기, 참게……영동의 금강 맑은 물에 서식하는 온갖 민물고기가 다 모였다. 싱싱한 민물고기를 그대로 넣어 끓여낸 매운탕 한 그릇이면 여름내 무더위에 지친 내 몸의 원기(元氣)를 보충할 수 있지 않을까. 민물고기처럼 토속적인 음식재료도 드물다. 땅의 모양과 강물의 속도에 따라 물고기들은 끊임없이 변화한다. 때문에 오늘날 강과 하천들은 저마다 서식하는 물고기의 종류도 다르고 환경에 따라 다른 방식으로 진화해 온 것이다. 유속이 빠른 곳에는 물고기가 작은 반면 웅덩이같이 고인 물에 사는 물고기는 아무래도 덩치가 크다. 영동의 금강은 유속이 빠르면서도 적절히 웅덩이가 동시에 갖춰져 최적의 물고기 서식지라고 알려져 있다. '금강매운탕' 맛의 비결은 바로 영동의 금강에서 공급되는 싱싱한 민물고기다. 거친 물살을 이겨낸 물고기는 호수에서 자란 물고기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 금강 상류에서 자라온 민물고기는 육질이 단단하고 탱탱하다. 금강의 찬 수온과 산맥을 휘감고 돌아 연중 심한 기온 차는 또한 고기 육질이 쫀득해지는데 한몫을 한다. 금강매운탕 서삼일 대표는 "손님들이 그릇을 싹 비우며 '이 집 매운탕이 최고야!'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너무 좋
'좋은 음악은 세상보다는 세월이 골라낸다.' 현재 JTBC 콘텐트본부장으로 있는 주철환씨의 말이다. 그 말과 제법 어울린다고 느낀 음식점이 이탈리아 레스토랑 '트렁크'였다. 트렁크에서 만난 이탈리아 요리 로마식 안심 스테이크에는 '세월이 담긴 깊은 맛'이 배어 있다. 로마식 안심 스테이크를 한 입 베어 문 순간, 지중해의 푸른 바람이 밀려들었다. 부드러운 안심 부위는 감미로웠고 여운은 오랫동안 입안을 맴돌았다. 트렁크 이상봉(50)대표는 "맛은 본능이다. 먹는 행위가 본능이듯, 맛은 원초적이고 직접적이다. 그만큼 요리는 주관적이다."라며 "이탈리아 현지에서도 각각 요리의 맛이 다르듯, 이탈리아 요리의 방식을 고수하되 '트렁크'만의 개성은 잃지 않을 것."이라고 말한다. 트렁크(trunk)는 여행할 때 쓰는 큰 가방을 말한다. 이탈리아 레스토랑 '트렁크'의 문을 열면 좌석 배치의 자유로움과 원룸처럼 탁 트인 공간으로 어느 낯선 여행지에 온 느낌이다. 꾸민 듯 꾸미지 않은 듯 배치된 소품들은 레스토랑의 품격을 높여준다. '트렁크'란 이름 그대로 자유로운 여행지에 도착한 것처럼 마음 편히 즐겨도 좋겠다. 색다른 이탈리아 요리를 먹으며 나만의 달콤한 휴식과 꿈을
막 해가 떨어지고 노을이 어스름 붉은 보자기처럼 펼쳐지기 시작할 즈음, 설렁탕집 문을 열었다. 저녁 한 끼가 무어 그리 대단할까마는 연탄불 위에서 보글보글 끓고 있는 가마솥의 풍경이 마음을 이끈다. 24시간 내내 쉬지 않고 뭉근히 고아지는 뼛국의 풍미가 온 동네에 절로 스밀 때면,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이 집 문(門)을 두드리는 것이다. 진한 설렁탕은 어머니의 따뜻한 손길을 기억해 낸다. 오랜만에 객지에서 돌아온 자식에게 먹이려고 밤새워 연탄불에 고아낸 진한 국물…김이 모락모락 나는 수육과 함께 총총히 썬 파를 얹어 내온 설렁탕에 어머니의 환한 미소가 겹쳐지는 것이다. 진국 돌솥 설렁탕 권주현 대표는 "가장 맛있는 설렁탕의 비결은 '정성'과 '정직한 식재료'에 있다. 24시간 내내 연탄불을 갈아가며 소뼈를 우려낸 국물에 한우를 삶아 낸 것이 우리 설렁탕이다."라며 "그러다보니 기존의 말간 설렁탕과는 다르다. 충주에서 40년 설렁탕집을 운영했던 어머니의 비법이 고스란히 담겨진 설렁탕이다."라고 말한다. 설렁탕은 선농단에서 비롯한 음식이라는 것이 정설처럼 알려져 있다. 선농단은 조선의 왕이 봄에 논밭을 가는 행사를 하였다는 장소다. 왕이 논밭갈이 행사를 할
푸른 그늘을 만들어주는 느티나무 아래 평상에서 할아버지와 어린 손자가 바둑을 둔다. 대나무 숲에서는 바람이 살랑살랑 불어대고, 멀리 무심천에 은비늘처럼 쏟아지는 햇살이 눈부신 여름 한낮. 이때 며느리가 얼음을 동동 띄운 콩국수를 그릇에 담아낸다. 이 콩국수의 맛은 평화로운 여름 풍경을 완성하는 화룡점정(畵龍點睛)이다. 청주 무심천 변, 제2 운천교 100m지점에 자리 잡은 '초가집 손칼국수'집에 가면 그 풍경과 맛을 누릴 수 있다. 이곳 칼국수 집은 한국 전통 초가집 2동이 맞닿은 형태다. 초가집과 초가집 사이에는 아름드리 소나무를 켠 커다란 식탁과 의자가 눈길을 붙든다. 추운 겨울에는 쇠로 만든 문고리를 잡으면 손이 쩍쩍 달라붙는다. 칼국수 마니아인 최정민(47, 제천시)씨는 "저의 집은 제천인데 청주에 올 일이 있으면 꼭 들르는 곳입니다. 여름에는 콩국수, 겨울에는 칼국수가 일품이지요. 칼국수의 맛을 제대로 내는 집."이라고 말한다. 커다란 양푼에 반죽을 하는 과정부터가 신성하다. '초가집 손칼국수' 육종호(58)대표는 "칼국수 집을 연 이래 지금까지 모두 내 손으로 반죽했다. 그 덕분에 어깨를 한 번 떼었다 붙였다."라고 말하며 껄껄 웃는다. 칼국수의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