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대표적 향토 먹거리인 도토리묵을 손님이 직접 만들어 맛볼 수 있는 체험관이 생겼다.대전 유성구는 6일 "구즉묵마을 내 관평동 542-17에 지은 '구즉묵 제조 체험관'이 완공돼 어제 개관식과 함께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체험관은 '구즉여울묵 영농조합법인(대표 우창희)'이 자부담 4억여만원에 대전시 보조금 등 모두 13억8천여만원을 들여 연면적 467㎡(142평)규모로 건립했다. 건물 지하층에는 묵 제조시설이 설치돼 있어 손님들은 묵이 실제로 만들어지는 과정을 관람할 수 있다. 또 1층에서는 고객들이 전통 제조법으로 도토리묵을 직접 만들어 시식할 수 있다.유성구는 방문객들의 편의를 위해 묵마을 진입로(길이 750m)를 넓히기로 하고 현재 실시설계 용역을 진행 중이다. 구청 관계자는 "대다수 국민에게 춘천 하면 닭갈비,전주 하면 비빔밥이 자연스럽게 지역 대표 먹거리로 떠오르듯 '대전하면 구즉묵'이 연상될 수 있도록 구즉묵마을 복원사업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구즉묵마을:'할머니 묵집' 주인이 1950년대 초기 보릿고개 때 주식으로 먹던 묵을 양념을 곁들인 물에 말아 팔기 시작하면서 형성되기 시작했다.할머니 묵집이 영업이 잘 되자 2000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음식 중 하나가 짜장면이다. 과거 졸업식이나 입학식 같은 특별한 날, 온 가족 최고의 외식 메뉴였던 짜장면은 세대를 뛰어 넘어 한국 외식 문화의 시초가 되었다. 지금은 외식문화의 형태가 많이 달라졌지만, 거리 곳곳에는 중화요리전문점들이 넘쳐난다. 하지만 중화요리점이라고 다 맛있다면 오산이다. 재료, 맛, 청결 그리고 친절까지 고객을 만족시키는 중화요리점은 그다지 흔치 않다. 중앙공원 후문 쪽 '어게인 홍콩'은 오랜 전통의 짜장면 맛을 재현하면서 소문이 났다. 햇빛이 난만(爛漫)하게 흐르는 오후, 어게인 홍콩을 찾았다. "어떤 음식이든 만드는 사람이 바라는 것은 한가지다. 바로 고객이 음식에 만족하고 그 맛을 통해 작은 행복을 느끼는 것"이라며 "적당히 요리를 하면 쉽고 편하게 만들 수 있지만, 소홀하게 만들면 먼저 고객이 알아본다. 맛이란 것이 사람의 마음처럼 잔재주로 얻을 수 있는 것이 결코 아니다" 어게인 홍콩 권중선 대표는 눈부시게 하얀 가운을 걸치고 손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기자를 맞았다. 그가 처음 중화요리를 배운 것은 17살이었다. 남들은 한창 공부할 시기였다. 처음 중화요리점 배달부로부터 시작했지만 적성에 맞지 않자, 중
봄빛이 가득 창가에 매달려 있다. 부엉이 곳간은 얼마 전, 산남동에 새로 오픈한 커피 매장이다. 하지만, 이곳 주인장 이성우 바리스타의 커피사랑은 그곳을 커피의 메카라고 불러도 결코 부끄럽지 않을 만큼 깊다. 그가 처음 내온 메뉴는 아포카토. 아포카토는 커피라기보단 이탈리아의 대표적 디저트다. 진하게 추출한 에스프레소를 아이스크림에 부어서 먹는 커피다. 에스프레소의 강한 맛과 아이스크림의 달콤한 맛이 어울려 환상의 조화를 만들어낸다. 극단의 쓴맛과 단맛이 한데 어울려 혀 안에서 묘하게 얽혔다. '천국과 지옥의 맛'이란 표현이 딱 어울린다. "아포카토는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는 적절한 커피디저트죠. 강한 쓴맛을 달콤한 맛과 대비를 시켜주니 처음 에스프레소를 대하는 사람들의 첫 인상을 강렬하면서도 달콤하게 만들어줍니다." '부엉이 곳간' 대표인 이성우 바리스타는 커피 맛 전문가이며 미국스페셜티커피협회(SCAA)에서 인증한 큐 그레이더(Q-Grader), 즉 커피감별사 자격증도 갖고 있다. 큐 그레이더 자격증을 따기 위해 커핑 수업을 할 때였다. 그는 에디오피아 커피의 느낌을 표현해보란 선생의 말에 "어릴 적 외가 툇마루에 누워있을
닭갈비의 추억은 가족들과 약 5~6년 전, 남이섬에서 1박할 때였다. 메뉴가 많지 않았던 남이섬에서 먹었던 닭갈비는 유독 인상적이었다. 끝없이 펼쳐진 별무리를 머리에 이고 가로등도 없는 야외에서 구워 먹던 닭갈비의 맛은 오랜 기간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요즈음 숯불로 하는 닭갈비집이 여기저기 생겨났지만, 그때의 맛과는 분명 차이가 있었다. 개나리꽃이 흐드러지게 피어있는 봄날 저녁, 용정동 영운천 산책길을 걷던 중, 솔솔 풍겨오는 닭갈비의 풍미에 이끌려 들어가 본 닭갈비집이 바로 '풍경숯불닭갈비'였다. "춘천닭갈비의 원조는 원래 홍천에서 출발했다. 지금의 춘천닭갈비는 철판에 야채를 섞어 먹는 것이 상식이 되어버렸지만, 처음에는 다들 숯불에 구워먹었다. 우리가 하는 방식이 원조 춘천닭갈비다." 강원도 춘천이 고향인 심옥희(59)대표는 어려서 친정어머니가 구워주던 닭갈비 맛을 그대로 재현했다. 춘천 근화동에서 10년 동안 그야말로 오리지널 숯불닭갈비를 팔았다. 현재 강원도 춘천의 향토음식인 '춘천닭갈비'는 1960년대 말 선술집에서 먹기 시작해 대학생들에게 퍼지면서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음식이다. 둥글고 두꺼운 철판 위에 먹기 좋은 크기로 자른 닭 살코기와 여러
짜장면은 밀가루 반죽을 손으로 두드려서 뽑는 면인 일명 손짜장으로 불리는 수타면이 최고다. 수타면은 기계로 뽑은 면발보다 부드러우면서도 쫄깃하고 먹기에도 편하며 소화도 잘 된다. 수타 특유의 쫄깃함으로 면발도 굵어서 탱글탱글 면을 씹는데도 재미를 더한다. "이곳 손짜장면 맛의 깊이는 바로 아버지의 힘입니다. 40년 중국요리를 해왔던 아버지의 작품입니다. 현재 아산에서 여기와 똑같은 '부자 옛날 손짜장'을 운영하고 있어요. 그 맛을 재현하고 있는 것입니다." '부자(父子) 옛날 손짜장' 오태흥(34)대표는 프로볼링선수였다. 프로볼링 TV 파이널에서 준우승까지 한 실력파였다. 그런 연유인가. 면발을 뽑는 그의 팔뚝을 보면 볼링선수다운 탄탄한 근육을 자랑한다. "참 이것도 운명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볼링선수들은 팔 근육이 일반인에 비해 강합니다. 그리고 면을 뽑는 면장도 강한 팔 근육과 순발력이 없으면 견디기 힘든 일이기도 합니다. 웃기지요? 볼링을 던지는 손이 이제는 면을 뽑는 손으로 변했으니 말입니다." 프로볼링 선수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었던 그였다. 가업(家業)을 이어보지 않겠냐는 아버지의 권유에 많이 망설였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시작했던
온 천지가 봄기운으로 농염해지고 있지만, 반면 사람의 몸은 나른해지기 쉽다. 자칫 몸의 기운이 흐트러지기 쉬운 계절인 것이다. 겨울동안 움츠려 있던 기운이 왕성해져 밖으로 뻗쳐 나오는 계절이 봄인 까닭이다. 자연의 힘을 우리 몸이 감당하지 못해 한의학에서는 춘곤증과 무기력증을 비롯한 부작용을 불러올 수도 있다고 말한다. 이럴 때 기(氣)를 보충해주는 음식을 섭취하면 잃어버린 원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 몸이 허할 때 먹는 삼계탕은 최고의 보양식으로 손꼽힌다. 삼계탕에 인삼은 빠질 수 없는 재료다. 그런데 삼계탕에 인삼 대신 산삼을 넣는다면 어떨까. 그야말로 금상첨화(錦上添花)다. 기운찬 산삼골 김용입(43)대표는 "삼계탕에는 보통 인삼이 들어가지만, 저희 '기운찬 산삼골'에서는 인삼대신 산삼을 넣는다. 일반 삼계탕과는 맛과 효능에서 차원이 다르다."라며 "부친께서 청원군 깊은 산속에 20년 전, 산삼씨앗을 구입해 뿌려놓으셨다. 이제는 세월이 흘러 훌륭한 산삼으로 성장해 많은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한다. 예로부터 산삼은 하늘이 내려주는 보약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산삼은 혈액순환, 항암작용, 스트레스 개선, 고혈압 및 당뇨병 예방, 면역
"가공 초콜릿과 수제 초콜릿의 차이는 크다. 가공 초콜릿은 엄밀히 말하면 대용유지에 카카오 파우더가 소량 섞인 가짜 초콜릿으로 초콜릿 고유의 풍미보다는 왁스 같은 식감을 갖는다. 수제 초콜릿은 일명 커버추어 초콜릿이라고 말하는데 대용유지가 들어있지 않은 100% 카카오 버터가 들어간 초콜릿으로 카카오 원료 함량이 최소 32~39% 이상인 초콜릿이다." 쇼콜라티에 박윤정(33)씨는 초콜릿을 좋아하는 소녀였다. 무턱대고 좋아하다보니 결국 쇼콜라티에가 되었다. 청주에 최초로 수제 초콜릿 공방 더 브라운(The brown)을 열었고, 현재 대학에서 활발하게 초콜릿 강의를 하는 진취적 여성 커리어우먼이다. 그녀의 초콜릿 인연은 대학 2학년 때 캐나다 뱅쿠버로 어학연수를 떠나면서 시작된다. 어학연수를 온 그녀는 학교수업이 끝나고 집으로 오던 길에 어느 가게 쇼윈도창 너머 할아버지가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을 보았다. 늘 포장지에 쌓여 백화점에서 보던 초콜릿을 마치 동네 모퉁이에서 붕어빵 만들 듯 직접 손으로 만들어 파는 모습이 신기했다.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지 않았던 그녀는 매일 문 앞에서 구경만 했다. 그러면서 이것저것 묻기만 하였다. 그렇게 할아버지와 동양에서 온 소녀
대전의 대표 음식인 칼국수와 관련된 축제가 열린다.대전 중구는 13일 "어제 열린 구청 간부회의에서 '제1회 대전 칼국수문화축제'를 오는 5월 서대전시민광장에서 열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중구는 축제 대행기관으로 중구문화원을 선정,앞으로 추진위원회를 꾸리고 세부 사업계획을 세울 방침이다. 현재 중구에는 선화동과 대흥동을 중심으로 150여개 칼국수집이 영업 중이다. 이들 가운데 대표 음식점 수십여 곳이 올해 축제에 참가하게 된다. 대전/최준호 기자
'밖에서는 사람이 음식을 다스리지만, 사람의 몸 안에서는 음식이 사람을 다스린다.' 그만큼 음식은 사람의 건강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흑염소하면 원기와 보양의 대명사다. 신(神)이 인간에게 보내준 최고의 보양식이라 할 정도로 영양이 풍부한 식품이다. 남성들에겐 양기를 돋워주고 여성과 환자들에겐 허약체질을 보신시키는 효능이 뛰어나 약으로도 많이 찾는 음식이다. 청주시 흥덕구 죽림동에 토종 흑염소만을 고집하는 '김아저씨 염소요리전문점'이 문을 열었다. '김아저씨 염소요리전문점' 김선웅 대표는 "염소요리는 훌륭한 보양식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염소요리를 선보이고 싶다."라며 "토종 흑염소만 선별해서 요리한다. 맛은 물론이거니와 최고의 보양식 염소요리를 제공할 것이다. 단 한 분의 손님이라도 그 맛을 인정하고 찾아주신다면 그것이 최고의 행복이다."라고 말한다. '김아저씨 염소전문점'에 들어서면, 제일 먼저 빼어난 실내 풍경에 감탄한다. 보신탕집이나 염소탕집은 적당히 허름하면서 찌든 냄새가 배어 있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 집 문을 열면 '도대체 이 집이 염소탕집이 맞나?'하고 고개를 갸우뚱할 정도다. 고풍스러우면서 세련된 실내로 고급
'토르(Thorr)'는 북구신화에 오딘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신(神)의 이름이다. 천둥의 신이며, 날씨의 신이다. 농사의 풍요를 다스리는 대지의 신이며 매우 친근한 성격을 가진 존재의 신이기도 하다. 북유럽사람들은 목요일이면 연어파티를 연다고 한다. 그래서 목요일을 '토르스데이'라고 불렀고 결국 영어 목요일(Thursday)의 유래가 되었다. 특히 연어에는 오메가3 지방산과 비타민이 풍부하여 혈관질환을 개선하고 노화를 방지해 준다고 알려져 있다. 요즘 같이 추운 날씨에 건강을 지키기에 연어요리가 제격인 것이다. '토르스데이' 노제식 대표는 "우리나라도 연어를 좋아하는 마니아층은 상당히 두텁다. 그분들의 기호를 제대로 맞춰주고 싶었다."라며 "특히 연어를 이용한 수제도시락 시리즈는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최대한 식감은 살렸다. 연어 수제도시락은 미식가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라고 말한다. 엘리베이터에서 토르스데이 매장으로 이어지는 동선이 편안하다. 입구에서 마주친 귀여운 토르스데이 캐릭터와 메뉴 안내판은 손님을 위한 세심한 배려의 흔적이 엿보인다. 문을 열면 벽면에 그려진 커다란 연어 한 마리가 손님을 맞이해 정겨움을 더한다. 다찌석 안쪽으
수년 전 제주도에 온 가족이 함께 여행을 다녀온 적이 있다. 제주도에 가면 꼭 먹어보고 싶었던 음식이 고등어회였다. 그러나 기대했던 고등어회 맛은 특별한 감흥이 없었다. 그리고 곧 잊혀졌다. 그러다 우연히 청주에서 알게 된 고등어 전문횟집 '회 뜨는 마을'을 발견했다. 수족관에서 싱싱한 고등어들이 활기차게 유영(遊泳)하고 있는 것을 보니 발길은 저절로 안으로 향하고 있었다. 도대체 어떻게 성질 급하다는 고등어가 이렇게 펄떡거리며 살아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고등어는 성질이 급해 금방 죽는다고 하던데·" "통영 욕지도에서 공급받는다. 그곳에서 고돌이(고등어 치어)를 잡아 기르는 것이다. 같은 바다지만 양식을 통해 일정한 공간에 갇혀 있는 것에 익숙한 것이다. 그래서 이곳까지 수송이 가능하다. 수조에 넣으면 3일 이상은 못산다. 3일 내에 소비를 해야 한다." '회 뜨는 마을'은 청주에서 고등어회를 취급하는 유일한 곳이다. 고등어는 회로 먹기 까다로운 생선으로 꼽힌다. 조선 후기의 학자 정약전은 '자산어보'에서 '고등어는 국을 끓이거나 젓을 만들 수는 있으나 회로 만들지는 못한다.'라고 적었다. 회로 만들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이야기다. 잡아도 쉽게 부패되기
오후 5시. 정중동(靜中動)이다. 조용하지만 긴장이 감돈다. 보통 저녁장사를 하는 업종은 이때쯤 저녁장사 준비가 한창이다. 하지만 이곳은 예외다. 5시면 어김없이 모든 영업 준비를 끝마쳐야 한다. 용암동 부영6단지 앞 상가골목에 위치한 '청송닭발'은 오후 5시부터 손님이 몰려오기 때문이다. 6시경이면 테이블은 이미 초만원이다. 어림잡아 20여개의 테이블이 있지만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7시경에는 밀려온 손님들로 북적이고 자리가 없어 돌아가는 손님도 부지기수다. 이 집 메뉴는 단순하다. 닭으로 시작해서 닭으로 끝나는 그야말로 닭 전문요리집이다. 그중에서 가장 유명한 메뉴는 역시 '매운 닭발'이다. 청솔닭발 박재희 대표는 "비결이요? 손님들이 원하는 기호에 맞춰 즉석에서 요리를 한다. 그렇게 하니 무엇보다도 신선한 요리를 드실 수 있다. 무엇보다 친정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손맛이 비결이라면 비결이다"라고 말한다.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는 법, 청솔닭발도 위기는 있었다. 어려서부터 닭요리를 즐겨하던 그녀였다. 주변에서 음식솜씨가 좋다고 소문이 자자했다. 그렇게 시작한 닭발집이 엄청난 시련을 맞게 된 것은 '조류독감' 때문이었다. "엄청난 충격이었다. 생전 듣도
[충북일보] 식사 시간이 한참 지났지만 손님이 연이어 들어선다. 혼자서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를 즐기는 손님이 있는가 하면 오늘 저녁을 위해 포장하는 손님, 선물용으로 예쁘게 포장해달라는 손님, 내일 점심 포장을 예약하는 손님도 있다. 포장하는 메뉴도 다양하다. 진열장에 보이는 빵 메뉴부터 6가지 종류의 샌드위치, 라자냐, 샐러드, 잠봉뵈르 등 신중한 선택이 이어진다. 스피카 카페에서는 청주 흥덕초등학교 정문이 바로 보인다. 통창 너머로 재잘대는 아이들의 모습부터 아기자기한 소품들과 환하게 들어오는 채광이 따스한 공간을 연출한다. 오전 10시부터 7시까지 문을 열고 있는 이곳에서는 재료가 떨어지기 전까지 맛있는 냄새가 새어 나온다. 스피카의 이선영 대표는 10년 넘게 일본어를 가르쳤다. 어릴 적부터 좋아하던 음악과 영상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득한 언어는 성인이 된 후 일본으로 떠날 용기를 줬다. 일본의 베이커리나 카페 등에서 일하고 공부하며 보낸 시간은 돌이켜 생각해도 만족스러운 기억이다. 한국으로 돌아와 좋아하는 언어를 가르치는 일을 계속하며 성취감이 있었지만 마흔이라는 나이가 다가오면서 다른 일을 생각하게 됐다. 40살이 되면 뭔가 달라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여름철 폭우와 홍수에 대비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세웠다. 17일 시에 따르면 올 여름 청주지역 무심천 범람에 대비해 시민들의 통행을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시설을 조성한다. 이 자동차단시설은 갑작스러운 폭우나 장마기간 무심천의 수위가 위험수준에 달했을 때 시민들의 세월교 보행을 자동으로 차단하는 시설로, 시는 지난해 운천동 세월교 1곳에 양방향으로 이 시설을 설치해 시범운영했다. 시는 이달 내로 무심천 19곳 세월교 전체에 자동차단시설을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자동차단시설 1기를 설치하는데 소요되는 예산은 1천만원 수준으로, 모두 38개 시설에 3억8천여만원의 예산이 투입된다. 지금까지는 국지성 폭우가 쏟아지면 직원들이 세월교를 일일이 방문해 차단선을 설치했다. 그러나 올해부턴 원격으로 작동하는 이 시설을 무심천 전 구역에 설치해 재난대비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또 이 시설은 한번 설치하면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예산투입 대비 사업효과가 큰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함께 시는 재난 예보·경보시설도 개선한다. 시는 노후화된 예보·경보시설을 점검해 혹시나 발생할지 모를 재난상황에 대비할 방침이다. 총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