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다섯 시, 용대리의 하루가 열린다. 이곳에 온 후 벌써 보름이 지났다. 일어나자마자 산야초로 만든 효소 한잔을 물에 타서 목 안에 넘기며 생각에 젖는다. 적막한 산속, 풀벌레 소리가 고요를 허물고 있다. 여섯 시가 되길 기다려 아침 산책을 나선다. 하얀 모자를 쓰고 핸드폰을 든다. 신을 신다가 다시 들어와 쌀과자 두 쪽을 챙긴다. 마당 입구엔 호랑이 개 두 마리가 여름을 지키고 있다. 얼룩덜룩한 호랑이 무늬 옷을 걸친 그들은 보는 것만으로도 위협을 느끼기에 충분하다. 나는 매일 아침 그들에게 쌀과자 한쪽씩을 던져주고 외출을 허가받는다. 처음엔 사납게 짖어대던 그들이 아침마다 과자를 상납하자 꼬리까지 살살 흔들며 흔쾌히 산책을 허락한다. 사나운 문지기에게 잘 다녀오겠노라 인사를 하고 집을 나선다. 그들은 쌀 과자에 현혹되어 내 말은 귓등으로도 안 듣는다. 집 앞 다리를 건너 논길을 걷는다. 허공엔 거미줄들이 여기저기 걸려있다. 마치 누군가의 소식을 모아서 전해 주는 와이파이 표식 같다. 거미줄 속에는 갖가지 곤충들이 숨 없이 걸려있다. 싱싱했던 그들의 생을 압축해서 전시해 놓은 것처럼. 논은 초록 융단을 깔았다. 가지런하고 늘씬하게 자라고 있는 벼의 종
무더운 기운이 우거진 숲까지 뚫고 내려오나 보다. 걸음을 멈추어도 삐질삐질 땀이 난다. 나만 그런가 둘러봐도 모두 휴대폰 하나만 달랑 손에 쥐고 헉헉댄다. 부채라도 들고나올 걸 하지만 떠나간 버스에 손 흔들기다. 예전에는 여름에 사람들 손에 가장 많이 들려 있던 사물이 부채다. 그러나 선풍기나 에어컨이 등장하면서 부채는 이제 현대인의 사물이라고 말하기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부채는 내게 여전히 매력 있는 사물이다. 부채라는 사물이 내 지각에 환기하는 감성은 에로스에 가깝다. 이때의 에로스는 친밀한 접촉의 추억으로 내 마음을 적셔온다. 한여름 대청마루에 누워 할머니가 부쳐주시던 부채 바람을시작으로 핸드백에 넣고 다니며 우아하게 사용했던 접 부채에 대한 그리움을 어찌 잊을까. 부채는 내게 그리움과 추억의 사물이다. 지금도 애용하고 있으며 꼭 챙겨놓는 사물 중 하나다. 부채라는 사물 자체가 주는 부드러움을 몸이 잊지 못해서다. 선풍기의 인공적인 바람과 달리 얼굴을 퉁명스럽게 가격하지 않아서 좋고 필요한 때 어디에서나 내가 불러올 수 있는 자발적 바람이라 좋다. 부채는 '부치는 채'가 줄어든 말이다. 한자로는 선자(扇子)라고 하며 방구부채와 접 부채로 크게
차량이 노후되어 신차를 구입하려고 하는 주변 사람들 중에 전기동력차(전기차, 하이브리드, 수소차)로 구입하거나 앞으로 구매할 의사가 있는 경우가 꽤 있다. 기후변화 대응에 동참한다는 대의와 경제성을 함께 고려하여 결정한 것으로 생각된다. 통계를 보면 글로벌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량은 2019년 8천6710만 대에서 2020년에는 7천264만 대로 16% 감소세인 반면, 전기동력차 판매량은 294만 대로 전년 대비 45%의 높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전기동력차 판매량 증가와 더불어 IT기술을 접목한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ADAS)이 적용되어 운전기능을 보조하고 향후에는 완전자율 분야까지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자동차산업의 트랜드이다. 첨단운전자 보조시스템에 활용되는 부품을 보면 카메라, 레이더, 센서 , 라이다, 초음파 등이 있는데 이 부품들을 이용한 운전자 보조시스템으로는 열카메라, 운전자모니터링, 전·후방카메라, 서라운드 뷰 시스템, 생명징후 모니터링, 이미징 레이더, 장거리레이더, 초단거리레이더, 조건부 자동드라이브, 주차지원 등 예전엔 상상하지 못했던 기능들이 있고 요즘 차량에 지원되고 있다. 자동차의 전자제품화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괴산의 동진천은 사시사철 괴산을 찾는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며 정겨움을 선사한다. 주민들에게는 동진천이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계절에 따라 꽃잔디, 금계국, 돼지감자꽃,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사시사철 꽃단장을 하면서 때로는 축제의 장소로, 겨울에는 썰매타는 추억의 장소로 방문객과 주민들의 삶에 녹아나며 즐거움을 안긴다. 이런 동진천을 나는 사랑하고 아끼며 즐기고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나는 언제나처럼 퇴근을 하고 건강을 위해 동진천에서 산책을 즐겼다. 통상 산책코스는 괴산읍 사호정에서 동진천 제방을 따라 정용도로를 횡단해 1시간 코스로 이루어진다. 요즘은 폭염과 더불어 여름철이라 수시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이 많다. 소나기가 그렇듯이, 맑은 하늘이 느닷없이 먹구름으로 변해 한차례 쏟아지면 우산 없이 나들이하다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우리나이 또래의 어린 시절에는 황순원의 아름다운 '소나기'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있다. 그날 저녁도 나는 우산 없이 홀가분하게 산책을 나왔다. 동진천 제방도로를 어느 정도 지나 정용교회 앞에 지
요즘과 같은 1인 가족 시대에는 온 가족이 모여 앉아 밥을 먹기란 어려운 일이다. 식구 여럿이 하나 된 마음으로 둘러앉아 도란도란 음식을 나누는 풍경을 생각하니 가족이 한 지붕 아래 모여 살았던 어린 시절이 떠오른다. 일심동체를 이뤄 이해타산 없이 좋고 나쁜 것에 구애받지 않고 가족에 대한 정이 있는 식구들이 모여, 인간과 인간이 맺을 수 있는 가장 자연스런 모습은 한솥밥 먹는 사이일 것이다. 한솥밥이 가지고 있는 하나로 된 묶임은 어떤 묶임보다 강하다. 사람 관계에서 친함과 친하지 않음에 대한 구별은 같이 한솥밥을 먹느냐 먹지 않느냐에 따라 나뉜다. 먹더라도 자주 먹느냐 가금 먹느냐로 친밀도에 대한 기준이 달라짐을 쉽게 목격할 수 있다. 이처럼 한솥밥이 가지고 있는 의미가 크기에 옛 어른들은 한솥밥을 아무에게 내주는 일이 없었다. 한 집안에 같이 살더라도 한솥밥을 먹는 식구와 딴솥 밥을 먹는 사람과 구분돼 있었다. 피가 다른 노비, 머슴, 소 등은 식구가 먹는 밥솥과 다른 밥솥에서 밥을 지어 먹었다. 핵가족이나 1인 가족이 많아진 요즘엔 피가 다른 노비, 머슴, 소 대신 반려견이 자리를 대신하고 있다. 애완견(愛翫犬 : 사랑 애, 가지고 놀
여름 더위 한가운데에 서 있다. 덥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더위와 코로나19 이야기가 하루하루를 조심스럽고도 긴장되게 만든다. 더러 눈에 띄는 초록 속에 핀 분홍빛 배롱나무꽃이 희망처럼 다가오고, 선명하게 핀 무궁화꽃이 위로가 되기도 하는 한여름이다. 어릴 적 여름 방학을 맞아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며 뭔가 밍근하여 집안을 서성거리다가 뒤란 무궁화 울타리에서 자주 만나던 꽃이 바로 무궁화였다. 문득 여름 방학을 맞이하고 있는 학생들의 안부가 궁금해진다. '선생님,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어요!' 여름 방학 전 한국어 수업 시간에 우즈베키스탄이 고향인 한 학생이 눈물을 닦으며 건넨 말이다. 농구를 잘하며 체육시간을 좋아하는 녀석은 매우 활동적이며 늘 이마에 흐르는 땀에 머리카락이 젖어 있었다. 표정 또한 밝아서 마주하고 있는 사람까지 기분이 좋아지게 만들었다. 한국어 수업을 하면서 만난 녀석은 보기 드물게 소소한 이야기하는 것을 참 좋아했다. 어느 날은 농구 이야기, 어느 날은 급식에 나온 음식 이야기, 어느 날은 할머니 이야기, 아버지 이야기 그리고 어머니와 동생 이야기 등등 자주 이야기를 풀어 놓곤 했다. 그리고 친구들과 함께 수업을 할 때는 친구들의 이
짧았던 마른장마가 끝나고 1년 중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도 지났다. 유독 더운 이번 여름을 나기가 정말 쉽지 않다보니 정부도 전력피크를 대비해 많은 고심을 하고 있다. 이러한 역대급 무더위, 그리고 코로나 델타 바이러스의 전세계적 유행 속에서 지난 23일, 도쿄 올림픽이 개막됐다. 코로나19라는 유례없는 상황에서 올림픽의 막이 오른 만큼 '최초'라는 타이틀이 이곳저곳에서 들려온다. 도쿄 올림픽은 근대 올림픽 125년 역사상 처음으로 1년 연기돼 개최됐고, 또 최초의 무관중 경기로 진행한다. 이런 생소한 환경보다도 안전관리 기관의 장으로서 이번 올림픽에서 눈에 띈 것이 하나 있다. 그것은 올림픽 성화의 점화 연료에 최초로 수소가 사용됐다는 점이다. 전통적으로 올림픽 성화에는 프로판 가스, 마그네슘, 송진, 올리브 오일 등이 연료로 사용됐다고 한다. 유구한 역사를 가진 올림픽 성화에서도 친환경 에너지가 사용되는 것을 보며, 탄소중립과 에너지 전환에 전 세계가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한편 도쿄로부터 무더위를 날려주는 금빛 소식이 전해졌다. 지난 25일 여자 양궁 단체전에서 우리나라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꺾고 9연패를 달성했다
집안 곳곳에 책들이 널브러져 있다. 요즘 칩거 하는 시간은 늘었지만 왠지 전보다 게을러져서인지 집안 꼴이 엉망이다. 이불장의 이불들이 대충 개켜져 있다. 현관에도 가족들이 벗어놓은 신발이 뒤죽박죽 엉켜 놓였다. 그러고 보니 지난날 이 모든 것들이 질서정연하게 제자릴 찾았던 것은 모두 나의 손길에 의해서였다. 이즈막은 전과 달리 집안 정리엔 뜻이 없어진 듯하다. 평소 무엇이든 제 모양을 잃는 것을 경계해 왔다. 이는 병적이리만치 다소 심한 편이었다. 서재에 책도 제 키 높이에 따라 꽂혀있어야 안심했다. 자고난 후 침대 위의이불도 주름살 하나 없이 쫙 펼쳐져 정돈돼 있어야 했다. 거실의 커튼도 열었을 때 접힌 주름이 일정한 간격을 유지한 것을 확인 한 후 끈으로 묶곤 했다. 이런 나름대로 사물에 대해 정해놓은 규칙이 언제부터인가 조금씩 허물어지기 시작했다. 수년전 건강을 잃은 후, 실은 내 몸 하나 간수하기도 벅찼다는 게 이유라면 궁색한 변명일까? 지난날 스스로 정한 삶의 규칙을 논하노라니 갑자기 가슴에 손을 얹게 된다. 삶 속에서 사물에 대한 여느 규칙을 정해 일상을 영위했던 것처럼 '나의 마음 속 고갱이도 그토록 반듯한가?'에 대한 성찰 때문이다. 무엇보다
스포츠를 관람하다 보면 체급에 관계없이 경쟁을 하는 경우를 가끔 보게 된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기가 각자의 체급이나 역량에 맞춰서 시합을 하는 룰로 이뤄져 있다. 현격한 차이로 상대가 안되는 선수와의 경쟁은 이기는 선수가 인정을 받을 수 없거니와 공감을 얻기에도 부족하다. 그러나 경제나 자본에서는 이런 법칙이 적용되지 않는다. 기업과 중소기업, 소상공인들의 문제에서는 이런 룰이 지켜지기가 어렵다. 그나마 다행이었던 것은 우리나라는 중소기업을 보호하는 법률이 제정돼 일정 부분 중소기업들을 보호하는 제도가 만들어졌다. 그 법률로 인해 상대적으로 약한 중소기업들이 각각의 업역에서 일정 보호를 받으면서 성장하고 사업을 영위해나가는데 큰 도움이 됐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언제부터인가 법률의 적용도 완화되고 대기업들이 자본을 이용해 소상공인의 영역까지 우회적인 방법으로 공략을 해오며 시장을 잠식해가고 있다. 이런 변화 때문에 소상공인들은 어려움이 가중되고 살림이 팍팍해지고 있다. 현재는 대기업마저도 위협받는 온라인 시장이라는 또 다른 변화가 밀려 왔다. 온라인 시장은 최근에는 50%에 가까운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로 인해 시장의 질서는 빠르게 바뀌고
길옆 옥수수밭에는 꽃 수술 방이 성장을 멈추고 힘없이 흐느적거린다. 하루 이틀 사이에 비가 내리지 않으면 옥수수 수확은 어림도 없을 것 같다. 옥수수밭을 바라보고 있는 농민들의 마음도 옥수숫대처럼 타들어간다. 남편이 벼 포기 사이에 있는 피살이를 하고 농막으로 가자며 밀짚모자를 쓰고 논으로 향했다. 오랜 가뭄으로 논바닥은 실금이 가도록 말라 있다. 농사용 전기 스위치만 올리면 지하수가 펑펑 솟아오르는데 왜 벼를 목마르게 하는지 모르겠다. 자기도 목 좀 말라봐야 말 못 하는 벼의 고통을 알지 싶어 남편에게 갖다 주려던 생수 생각을 접었다. 논 옆으로 농가 두 채가 있다. 차를 주차하고 대문이 열린 집으로 들어가 불러도 아무런 기척이 없다. 대문 밖으로 나와 헛간 속에 있는 의자 위에 앉았다. 차 안보다 훨씬 시원했다. 해가림 천장만 있고 훤히 트여있으니 바람이 사방에서 불어왔다. 논에 들를 때마다 헛간에 두 양주분이 더위를 피해 앉아 대화하고 계셨다. 주차된 우리 차 옆으로 흰색 자가용이 미끄러지듯 들어와 주차했다. 차 문이 열리고 할머니가 보였다. 할머니의 아들도 운전석에서 내렸다. 아들이 뒷좌석의 차 문을 열어주는데도 할머니는 내릴 생각이 없어 보였다
폭염의 기세가 좀처럼 멈출 것 같지 않다. 1년 중 가장 더울 때이지만 기후변화에 따른 열돔 현상으로 예년보다 한층 더 심한 무더위에 전 국민이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더욱이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 확산세가 좀처럼 감소할 조짐을 보이지 않아 국민을 더욱 힘들게 하고 있다. 대학을 비롯해 중고등학교나 초등학교도 서둘러 방학을 시작해 그나마 더위와 코로나를 피해 우리의 동량들이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곳에서 잠깐이나마 학업과 미래를 준비하는 것은 다행이다. 무더위야 한두 주 지나면 한풀 꺾이겠지만 코로나는 지금의 확산세를 감안할 때 여름 방학이 끝나고 새 학기가 시작돼도 좀처럼 나아질 것 같지 않다. 온라인을 이용한 비대면 수업이 2학기에도 이어질 것이 예견된다. 비록 건강상의 이유라고는 하나 근본적으로 제한된 백신으로 인해 접종 순위에서 후순위로 밀린 젊은 세대들은 또다시 코로나에 노출된 채 가을을 맞이해야 할 처지이다. 최근 20대를 대상으로 한 백신 접종이 늦어지자 수능시험에 허위 응시해 대상자가 무려 3만 명이 된다는 소식을 접했다. 정부가 수능 응시생에게 우선적으로 접종을 한다고 하니 수능을 치르지도 않는데 접수만 하고 백신 접종을 받
아무도 수업이 뭔지를 묻지 않았다. 누군가가 물으면 교수-학습 과정이라고 얼버무렸다. 학생과 교사가 한 학기에 담아야 할 마음의 자세를 수업이라는 이름으로 정리할 수 없었다. 진도 나가기 바빴고 수행평가를 하는 데에만 힘을 썼다. 좋은 수업에 대해 논의할 기회도 찾아오지 않았다. 많아야 일 년에 한 번이고 작년에는 없었다. 교사는 소크라테스가 아니라 프로타고라스였다. 수업의 개념에는 학생과 교사가 함께 지향하는 모습이 담겨야 한다고 믿었다. 그러나 열린 교육 이후로는 교사의 활동이 경시됐다. 교수-학습 과정을 학습-교수 과정이라 바꿔 불렀고, 교사는 가르치지 말고 안내만 하라고 다그쳤다. 교사의 강의는 지식 암기에 효율적이지만 학생의 자율적 탐구를 방해한다고 지적됐다. 강의는 학원강사와 과외교사의 몫이었다. 교사는 학습 모형이 잘 운영되게 하는 도우미에 그쳐야 했다. 학생은 교실 수업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 자율적으로 탐구하고 협력하는 모습을 실제로 볼 기회는 적다. 보통은 한 학생이 이끌어가는 대로 나머지 학생이 따라가는 모습이 흔하다. 스스로 독서 하지 않고 부모도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 강의를 들으면서 경험을 넓힐 기회도 사라졌다. 그들에게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