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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어르신께 고마운 마음을 전하며

괴산사랑 칭찬에세이

  • 웹출고시간2021.07.29 18:18:56
  • 최종수정2021.07.29 18:18:56

정찬세

괴산군 소수면 부면장

괴산의 동진천은 사시사철 괴산을 찾는 방문객에게 아름다운 모습을 자아내며 정겨움을 선사한다.

주민들에게는 동진천이 산책과 운동을 즐길 수 있는 좋은 장소로 각광을 받는 곳이기도 하다.

물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있고 계절에 따라 꽃잔디, 금계국, 돼지감자꽃, 코스모스가 피어난다.

사시사철 꽃단장을 하면서 때로는 축제의 장소로, 겨울에는 썰매타는 추억의 장소로 방문객과 주민들의 삶에 녹아나며 즐거움을 안긴다.

이런 동진천을 나는 사랑하고 아끼며 즐기고 있다.

얼마 전의 일이다.

나는 언제나처럼 퇴근을 하고 건강을 위해 동진천에서 산책을 즐겼다.

통상 산책코스는 괴산읍 사호정에서 동진천 제방을 따라 정용도로를 횡단해 1시간 코스로 이루어진다.

요즘은 폭염과 더불어 여름철이라 수시로 소나기가 쏟아지는 날이 많다.

소나기가 그렇듯이, 맑은 하늘이 느닷없이 먹구름으로 변해 한차례 쏟아지면 우산 없이 나들이하다 당황하는 경우가 종종있다.

그리고 우리나이 또래의 어린 시절에는 황순원의 아름다운 '소나기' 이야기를 가슴에 안고 있다.

그날 저녁도 나는 우산 없이 홀가분하게 산책을 나왔다.

동진천 제방도로를 어느 정도 지나 정용교회 앞에 지날 즈음 ,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는 산책을 멈출 수가 없었고 비를 맞으며 정용교를 지나 반대편 제방도로를 걸었다.

제방도로 따라 집으로 가는 방향의 정용교 다리 옆에는 복숭아밭이 있다.

내가 복숭아밭에 이르러 발길을 재촉할 즈음, 그 밭 집주위에는 노인 한분이 계셨다.

나는 빗줄기가 강해져 쏟아지는 장대비를 피하는 것을 체념한 채 비를 맞으며 계속 걸을 수밖에 없었다.

그때 마침 다리 밑에서 쉬고 있던 어르신께서 "젊은이 잠깐만, 장대비가 쏟아져 어쩌나. 내가 우산을 줄 테니 쓰고 가서 내일 이 자리에 갖다 놓게나" 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비가내리기 시작하면서 우산 안 가져온 것을 후회하며 간절히 우산이 필요했던 나에게는).

나는 "아!.예! 저는 즉시 고맙다"고 인사를 하고 우산을 받아들고 장대비를 우산으로 가리며 동진천 제방도로를 따라 안전하게 귀가했다.

동진천의 아름다운 모습을 따라 오늘도 나는 산책에 나서며 초면인 저에게 베풀어주신 어르신의 온정에 무한한 고마움을 전한다.

요즘처럼 각박한 세상에 아직 인심이 메마르지 않았음을 새삼 느끼며 더불어 사는 따뜻함을 느낀다.

우리는 '괴산사랑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서로 칭찬하기, 우리역사 바로알기, 아름다운 마을가꾸기, 환경정화, 법질서 지키기 등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어르신의 따뜻한 마음이 '괴산사랑'이 아닐까 한다.

산책길 집으로 돌아오면서 마음이 훈훈해져옴을 느낌은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생면부지의 낯선 사람들이 선뜻 손을 내밀어 도와주니 세상은 아직도 살만하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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