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릴 적은 누구나 그러했듯이 먹을 것이 귀했고, 밥그릇을 채우는 건 쌀보다는 고구마, 감자, 보리가 더 많았다. 아버지는 농부였지만 열 명이 넘는 식구에 비해 수확하는 쌀은 늘 부족했다. 봄과 가을에는 누에도 쳤다. 밭에서 부족한 뽕을 따러 큰 산을 누비시던 할머니, 아버지, 어머니의 모습이 지금도 선하다. 학교를 다녀와서도 형제 중 누구라 할 것 없이 농사 일을 도와야 했고, 그게 힘들어 집으로 돌아가는 것이 싫을 정도였다. 천수답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논 한 귀퉁이에 만든 연못의 물을 아버지와 양쪽에 끈이 달린 두레박으로 몇 시간이고 퍼냈던 기억도 생생하다. 지금이라면 양수기로 힘 안들이고 가능했을 일을 몇 시간이고 두레질을 한다는 건 여간 힘든 일이 아니었다. 모를 내기 위해서는 한 방울의 물도 너무나 소중했던 시절이었고 논은 집안의 생명줄과 같았다. 그 논이 내 대학입학 때 대학입학금, 자취방 마련을 위해 팔아버렸기에 마음 속 더 깊이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 저수지 아래에 있는 들녘도 물대는 것이 쉽지 않았다. 농부는 우선 자기 논에 물을 대기 위해 몇 날이고 수로를 지키고 있는 날이 부지기수였고, 주변 농부들과 물싸움을 하는 것도 다반사였던
수업 중인 교실, 벌이 들어왔다. 아이들을 진정시키고 창문을 연 다음 창밖으로 유인해 날려 보냈다. 이때다 싶어 "모든 생명은 소중한 거예요. 벌레라고 함부로 죽이면 안 돼요."라며 생명 존중 교육을 진행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며칠 후 점심시간, 급식실로 들어가려는 벌레를 발견했다. 급식실 안으로 벌레가 들어갔을 때 일어날 일이 빠르게 스쳐 지나갔고 재빨리 벌레를 발로 밟아 죽였다. 엄청난 혼란을 내가 막았다는 뿌듯함마저 느꼈다. 점심 시간이 끝난 후, 한 아이가 나에게 "선생님이 점심시간에 뭐 했는지 다 봤어요." 한다. 내 비밀을 알고 있으니 어서 실토하라는 표정이다. "급식실의 평화를 지켰지, 선생님이!" 하니 아이가 이상하다는 듯 다시 묻는다. "우리에게는 생명은 소중하니까 벌레라도 함부로 죽이면 안 된다고 말해 놓고는 선생님은 왜 벌레를 함부로 죽이세요?" 아차! 싶은 마음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행동했다고 생각했지만, 아이들은 그걸 구분하지 못할 수도 있구나 싶었다. 만약 그렇다면 어른들이 얼마나 이상하게 보였을까. 생명은 소중하니 함부로 죽이지 말라고 하면서 아무렇지 않게 생명을 죽이는 어른들의 모습을 아이들이 신뢰할
지독히 더운 날들의 연속이었다. 태양은 이글거리며 세상을 달구고 여기저기 산불을 질렀다. 종일 태양은 눈 동그랗게 뜨고 나만 바라보는 것 같았다. 이방인의 뫼르소가 태양 때문에 살인했다는 말이 이해되기도 하였다. 숨 막힐 것 같은 이 여름이 얼른 가기를 기다리고 기다렸다. 영원한 것은 없다는 것을 증명하려는 듯이 입추가 되고는 새벽 공기부터 달라졌다. 살만하다는 생각에 산책하는 시간이 늘어났다. 무심천의 억새가 짙푸르다. 내 키를 훌쩍 넘게 자라서 하상도로를 지날 때면 깊은 숲속에 들어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전화 한 통에 따라나서 주는 좋은 사람들과 가을 여행을 떠나고 싶다. 파도를 즐기던 젊은이들이 모두 떠난 한적한 바닷가 모랫길을 걸어보고 싶기도 하고 녹음 짙은 산골짜기 물에 손을 적셔보고 싶기도 하다. 가을이라는 멋진 단어는 이유도 없이 마음을 말랑말랑하게 한다. 칠월 팔월은 철썩철썩 팔딱팔딱 조금 거칠고 생동감이 있는 단어라면 구월은 발음부터가 부드럽다. 조용해지고 순해지는 가을의 입구이다. 중년의 계절이고 계절의 중년이다. 절박하고 애절하게 울어대던 매미의 음량이 많이 줄었다. 여름은 사라지면서 매미의 울음소리를 데리고 간다. 대신 화단 구석
소아 응급실에 근무하다 보면 경련을 했다고 방문하는 환자들이 종종 있다. 이런 경우에 가장 먼저 하는 질문이 '열이 있나요·' 이다. '네, 열이 39'C예요' 하는 말을 들으면 일단 '아아~ 열성 경련이겠구나' 하며 일단 안심하고 본다. 어쩌면 놀라서 달려온 보호자에 비해 의사의 반응이 심드렁해 보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패혈증이나 뇌수막염, 뇌염, 헤르페스뇌염 같은 급성 감염증에 의한 것이 아니라면 아주 양호한 예후를 가지기 때문에 세심한 감별이 필요하겠지만 단순한 열과 동반된 10분 이내의 경련이라면 의사들이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이다. 열성 경련의 빈도는 전체 소아의 3~5%에 달한다. 소아에서 가장 흔한 발작질환인 열성 경련은 3개월에서 5세 사이의 소아에게 중추신경계통의 감염증이나 대사질환 없이 열과 동반되어 발생하는 경련 질환을 말한다. 환아 부모나 형제에 가족력이 있는 경우가 많다. 다른 신경학적 기저질환이 없는 건강한 소아에게 단순열성경련을 보일 경우 뇌전증으로 이행할 확률은 약 1%로 매우 적다. '열이 나는지 몰랐는데 경련을 하고 나서 열을 재보니 39'C였어요', '집에서는 열이 없다가 병원에 오니 열이 40'C예요' 라고 하는 보호
예전부터 내려오는 전래동화에 '우산 장사', '소금 장사'라는 이야기가 있다 날씨가 좋아도 걱정, 안 좋아도 걱정되는 전래동화 속의 그 어머니 마음같이 비가 너무 많이 와도 걱정, 너무 뜨겁거나, 추워도 늘 걱정되는 부서가 있다. 바로 충북도의 에너지산업의 큰 그림을 그리고 지원하고, 관리하는 신성장산업국 에너지과이다. 에너지과에서는 전력의 안정적 수급을 위해 매년 폭염이 시작되어 냉방부하가 급증하는 여름철과, 게릴라성 집중 호우 기간, 겨울한파가 지속돼 난방 부하가 급증하는 동절기에는 도내 시군과 한국전력공사 등 유관기관과 항시 비상연락 체계를 구축 운영하고 있다. 특히 폭염과 한파는 전기사용의 급증으로 이어져 자칫 전력대란(대규모정전)이 이어질 수 있기에 기상특보(폭염, 한파, 폭우, 태풍)에 항상 민감할 수밖에 없고 이 시기에는 안전점검반, 상황대응반을 편성해 '월화수목금금금' 비상근무의 연속으로 전력수급의 파수꾼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올해 충북의 장마는 1973년 관측이래 역대 3번째로 짧았다. 뒤이어 연일 이어지는 폭염속에 전력수요 급증으로 산업부에서는 7~8월 최대 피크시기의 예비력이 4GW까지 하락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 놓았고 많은
어린 여자아이가 양손에 사과를 들고 있었다. 아이의 엄마가 "네게 사과 2개가 있으니 하나는 엄마 줄래?"라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는 고개를 갸웃거리더니 왼쪽에 든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그리고 엄마를 빤히 바라보다가, 이번에는 오른쪽 사과를 한 입 베어 물었다. 엄마는 깜짝 놀랐다. 아이가 이렇게 욕심 많은 아이인지 미처 몰랐다. 그런데 아이는 잠시 뒤 왼손을 내밀면서 말했다. "엄마, 이거 드세요. 이게 더 달아요." 이 아이는 진정으로 사랑이 많은 아이였던 것이다. 만약, 엄마가 양쪽 사과를 베어 무는 아이에게 곧바로 "이 못된 것, 너는 왜 이렇게 이기적이니?"라고 화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섣부르게 판단하고 행동하면, 아픔은 상처가 남을 수밖에 없다. 조금 기다리는 것 그것이 바로 사랑이다. - 토마스, 기다려주는 사람 아들이 건강검진을 받은 병원으로부터 연락이 왔다고 했다. 중학교 때 수술받았던 곳에 음영이 보이니 병원을 내방해 정밀검사를 받아보라고 한다는 내용이다. 심장이 덜컹 내려앉는다. 중학교 때 수학여행을 다녀와서 응급실에서 발견한 뇌종양을 수술한 지 21년이나 되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이 그 마음만으로
-조선 중종 대를 산 탈속의 여인 황진이(黃眞伊), 모셨습니다. "기억하고 불러주시니 고맙습니다." -시대를 넘어 유명인이신데 응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주변이 온통 빛나는 걸 보여 줄 수 없어 아쉽습니다. "진부한 말 치우고, 본론으로 들어가시죠." -역시 강하시네요. 선생과 서화담, 박연폭포를 송도삼절이라 부른다죠? 그 유래를 아시나요? "그렇게 들었을 뿐, 유래 같은 건 생각 못했네요. 누구나 별 의심 없이 그렇게 불렀어요. 박연폭포야 늘 그곳에 있었으니, 유한한 건 화담선생과 난데 왜, 누가 부르기 시작했는지 나도 궁금하네요." -생몰연대를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아요. "나도 잘 몰라요. 꽤 세월이 흘렀어요. 그 시절 함께 어울렸던 이들만 기억나요. 화담, 지족선사, 벽계수, 소세양, 이사종 같은 이들이지요. 뭐 생몰연대가중요한가? 그걸로 달라질 거 없어요." -시·서(詩書)와 춤 소리 미모로 유명한데 그 얘기 좀 해 주시죠. "내 입으로 말하기 그렇지만 타고 나는 거지요, 노력한 이들 많아요. 용모만해도 가꾼다고 되나요. 모든 게 행운이며 불운이고 복이며 저주지." -선생을 다룬 소설과 영화, 드라마가 많아 이 시대에 함께 사는 분 같
지인이 어느 날 모바일로 아름다움 가곡을 보내줬다. 기억에도 가물가물한 명곡 '내 마음속에 울리는 노래 (In mir klingt ein Lied)'였다. 오스트리아 미모의 소프라노 가수 미루시아의 미성으로 부른 이 노래는 매우 감동적이었다. 이 곡을 저장했다가 가끔 들으며 때로는 친구, 지인들과 공유도 한다. 가사가 아름다워 가슴을 울린다. 나의 깊은 마음 / 그대에게 바치려 하는 / 이 내 마음을 받으소서 / 내 마음 속에 울려 퍼지는 노래가 있네 / 당신만을 위한 수줍은 사랑의 꿈이 / 피어나는 아주 작은 노래 / 이 노래를 그대에게 오직 그대에게 / 이것을 원하는 내 마음 / 행복한 꿈을 꿉니다 / 그대가 없어 슬프네요. 한동안 잊고 살았던 클래식을 접하게 된 것도 모바일 덕이다. 극장가기가 어렵고 연주회가 열리지 않아 관현악을 직접들은 것이 언제인가 가물가물하다. 또 TV에서 떠나 있는 시간이 많다보니 더 그렇다. 최근에는 우리 소리를 좋아하여 모바일로 명창들의 소리를 자주 듣는다. 마음먹은 대로 곡을 골라 들을 수 있다. 지금은 고인이 된 먼 옛 날의 소리꾼 목소리도 듣는다. 과거에 듣지 못했던 유명한 명창들의 소리도 감상 할 수 있다.
123년 전 1898년 9월 1일, 서울의 북촌(현 서울시 중구 삼각동 신한은행 백년관 위치)에서는 이소사(召史) 김소사(召史) 두 여성과 함께 이름 모를 300여 명의 양반여성들이 모여 뜨거운 함성과 외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을 발표한 여권통문의 날이다. 그 당시 '소사(召史)'란 나이든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그 때 간절했던 외침의 여권통문은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육권과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직업권, 문명개화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참정권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져 있다. 그 당시 여권통문은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를 설립하고 지원금을 내서 최초의 민간사립 여학교인 '순성여학교'를 설립하면서 교육권을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순성여학교(현 초등학교)가 한국여성들에 의해 최초로 설립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찬양회 조직을 주도한 여성들은 주로 북촌에 사는 양반층 부인이었으나 회원 자격은 그들이 설립하는 순성여학교를 후원하며 회비를 내는 모든 신분계층의 부인들에게 개방됐다 한다. 그 당시 우리들의 대선배였던 그들이 여성인권에 대한 선언문에서 토해낸 그
음식물 쓰레기통 갓난아기의 소식, 잔소리한다고 친할머니를 살해한 손자의 이야기 등 상상도 할 수 없는 뉴스가 쏟아지는 하루하루. 놀란 가슴을 부여잡고 무엇이 문제인가 곰곰이 생각해보다 답답함을 풀어보려고 동네 한 바퀴를 걷는다. 가을을 재촉하는 듯 끊이지 않는 풀벌레 소리가 여유롭지 못한 마음을 달래준다. 어디에 숨어 있을까. 조용히 다가가 봐도 소리만 들린다. 눈에 보이지 않는 작은 풀벌레 소리에도 마음은 고요해지는데 무엇이 이토록 가슴을 답답하게 할까. 여기저기서 보이는 거리두기란 단어가 언젠가부터 가슴을 무겁게 누르고 있다. 오래가지 않을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너무도 오랜 시간 인간의 자유로움을 통제하고 있다. 늘 다람쥐 쳇바퀴 돌 듯 해오던 행사들도 할 수 없는 상황이다. 보이지 않는 아주 무서운 존재가 인간을 나약하게 한다. 그래도 시간은 흐르고 그 속에서 변화하는 자연의 소리가 마음을 위로해준다. 에어컨 없이는 잠을 잘 수 없던 한 여름의 무더위도 어느새 서늘함에 이불을 덮어야만 잠이 든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에 돌아와 뉴스를 보니 9월의 시작을 알리는 첫날은 비가 많이 내린단다. 그 비에 우리를 힘들게 하는 온갖 것들이 쓸려 내려갔으면
올림픽이 끝나고 메달리스트들이 담담히 전하는 뒷이야기는 시상식 장면 못지않게 뭉클한 감동을 준다. 2018년 아시안 게임에서 심판의 오판으로 금메달을 놓치고 은메달을 목에 건 채, 서럽게 울었던 유도선수가 3년 만에 돌아온 도쿄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걸고 활짝 웃으며 후회는 없다고 말하고 있다. 식당에서 텔레비전을 보며 함께 밥을 먹던 친구가 갑자기 생각난 듯 말했다. "이제 우리가 금메달이래, 돌아온 금메달!" 그도 나도 아들만 둘을 키우고 있다. 꽤 오래전 유행하던 우스갯소리로 딸 둘을 낳은 엄마를 금메달이라 추켜 주던 시절이 있었다. 은메달은 아들과 딸을 골고루 둔 사람이고, 아들 둘을 낳은 엄마는 동메달도 아닌 목메달이라는 말들이 떠돌았었다. 뿌리 깊은 아들 선호사상에 설움 받던 어머니들의 한스럽던 푸념이 그리 오래된 이야기도 아닌데. 딸을 둔 엄마들의 금메달이 돌고 돌아 아들만 둘을 둔 엄마들에게 다시 왔단다. 목메달리스트들이 금메달을 되찾은 원인은 다름 아닌, 손자의 육아에서 후 순위에 있기 때문이란다. 경제적인 이유로 맞벌이가 당연해지기고 육아에서는 아내의 할 일이 남편보다 더 많다. 쉽지 않은 육아에서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할 때, 가장 먼저
한국병원 앞을 지날 때마다 눈에 띄는 게 있다. 국회의원 정정순 사무실이란 간판이다. 천신만고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을 때는 한국병원 건물을 압도할 만큼 위력적이었다. 회계책임자의 고발로 구속된 후에는 한국병원의 위세에 눌려 판잣집처럼 초라해 보였다. 교통신호를 받고 서 있을 때마다 정정순을 사지로 몰고 있는 회계책임자가 누구인지 궁금했다. 충북도 산하기관에서 근무하다가 정정순을 돕기 위해 2018년에 퇴직했다고 하니 부지사를 할 때부터 알았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정정순이 민주당 공천을 받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었다. 공천만 받으면 당선될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돌았으니까. 그만큼 주민에게 잘했지만 중앙 정계에 인맥이 약해서 민주당 공천을 받을 가능성은 적게 본 것이다. 이런 시기에 정정순을 돕기 위해 공직을 사퇴했다는 것은 운명을 같이하겠다는 각오였을 것이다. 천신만고 끝에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니 보상을 바라는 것도 당연했을 것이다. 그것도 피를 말리는 승부 끝에 당선됐으니 얼마나 고생했겠는가. 당연히 1등 공신 대우를 받을 것으로 믿었을 것이다. 멀쩡한 직장을 사직하고 나왔으니 그보다 좋은 자리를 욕심내는 것도 당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