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08.31 17:34:17
  • 최종수정2021.08.31 17:34:21

박종복

충북도여성단체협의회장

123년 전 1898년 9월 1일, 서울의 북촌(현 서울시 중구 삼각동 신한은행 백년관 위치)에서는 이소사(召史) 김소사(召史) 두 여성과 함께 이름 모를 300여 명의 양반여성들이 모여 뜨거운 함성과 외침으로 우리나라 최초의 여성인권선언문을 발표한 여권통문의 날이다. 그 당시 '소사(召史)'란 나이든 기혼여성을 일컫는 말이다. 그 때 간절했던 외침의 여권통문은 여성도 교육을 받을 권리가 있다는 교육권과 직업을 가질 권리가 있다는 직업권, 문명개화정치에 참여할 권리가 있다는 참정권이 주요 내용으로 담겨져 있다. 그 당시 여권통문은 선언에만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의 여성단체인 '찬양회'를 설립하고 지원금을 내서 최초의 민간사립 여학교인 '순성여학교'를 설립하면서 교육권을 실천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순성여학교(현 초등학교)가 한국여성들에 의해 최초로 설립됐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찬양회 조직을 주도한 여성들은 주로 북촌에 사는 양반층 부인이었으나 회원 자격은 그들이 설립하는 순성여학교를 후원하며 회비를 내는 모든 신분계층의 부인들에게 개방됐다 한다. 그 당시 우리들의 대선배였던 그들이 여성인권에 대한 선언문에서 토해낸 그 때의 소리는 무엇이며 무슨 내용으로 무슨 목소리를 내었을까?

'슬프도다, 과거를 생각해 보면 사나이가 힘으로 여편네를 압제하려고 한갓 옛말을 빙자해 "여자는 안에서 있어 바깥일을 말하지 말며, 오로지 술과 밥을 짖는 것이 마땅하다"고 하는지라 어찌해 사지육체가 사나이와 같거늘, 이 같은 억압을 받아 세상형편을 알지 못하고 죽은 사람의 모양이 되리오' -여권통문(女權通文) 中에서-

이는 1908년 3월 8일 미국의 여성 노동자들이 참정권 보장을 요구하며 대규모 시위가 계기가 된 '세계 여성의 날'보다도 10년이나 앞섰다 하니 이 얼마나 놀라운 사실인가? 이런 의미있는 역사적 날을 기리기 위해 여권통문이 선언 된지 120여년이 지난 2019년 10월 31일 '양성평등기본법 일부개정법률'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해 매년 9월 1일을 법정기념일인 '여권 통문의 날'로 제정됐다.

한편 정부에서는 지난 2015년 7월 1일 '여성발전기본법'을 '양성평등기본법'으로 개정하면서 1996년 7월 1일부터 7월 7일까지 약 20여년 동안 시행해 온 '여성주간'을 '양성평등주간'으로 명칭을 개칭해 행사를 진행해 왔다.

양성평등의 의미는 모든 영역에서 여성과 남성의 동등한 권리와 책임, 참여 기회를 보장해 여성과 남성이 함께 만들어가는 양성평등 사회를 실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따라서 9월 1일 여권통문(女權通文)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제정되면서 우리나라 최초 여성인권 선언문의 의미를 담아 2020년부터 양성평등 주간 행사를 9월 1일부터 9월 7일까지로 변경 시행하게 됐다. 그러나 아쉽게도 지난해에는 온 국민들이 그동안 한번도 경험해 보지도 못했던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행사가 전면 취소됐다.

올해는 조촐하지만 코로나 방역 수칙에 따라 2016년 10월 결성된 4개 여성단체(충북 여성단체협의회, 충북여성정책 포럼, YWCA충북협의회, 충북여성연대)로 구성된 충청북도 실무협의회 공동주관으로 ZOOM을 통해 기념식과 축사, 양성평등 유공자 시상 등은 비대면으로 진행되며 대면으로는 '청년 여성들에게 듣다'라는 특별 토크 이벤트로 요즘 젊은 여성청년들의 생각을 전해 들으려 한다.

123년 전 그때 그 당시 서울의 북촌에서 이소사(召史) 김소사(召史)를 통해 교육권, 직업권, 참정권을 외쳤다면 지금의 젊은 청년여성들의 외침은 무엇일까?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

[충북일보] 정효진 충북도체육회 사무처장은 "충북체육회는 더 멀리보고 높게 생각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다음달 퇴임을 앞둔 정 사무처장은 26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지방체육회의 현실을 직시해보면 자율성을 바탕으로 민선체제가 출범했지만 인적자원도 부족하고 재정·재산 등 물적자원은 더욱 빈약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완전한 체육자치 구현을 통해 재정자립기반을 확충하고 공공체육시설의 운영권을 확보하는 등의 노력이 수반되어야한다는 것이 정 사무처장의 복안이다.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학교운동부의 위기에 대한 대비도 강조했다. 정 사무처장은 "학교운동부의 감소는 선수양성의 문제만 아니라 은퇴선수의 취업문제와도 관련되어 스포츠 생태계가 흔들릴 수 있음으로 대학운동부, 일반 실업팀도 확대 방안을 찾아 스포츠생태계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선 행사성 등 현장업무는 회원종목단체에서 치르고 체육회는 도민들을 위해 필요한 시책이나 건강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정책 지향적인 조직이 되어야한다는 것이다. 임기 동안의 성과로는 △조직정비 △재정자립 기반 마련 △전국체전 성적 향상 등을 꼽았다. 홍보팀을 새로 설치해 홍보부문을 강화했고 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