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리씽크(Rethink)'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오래된 생각의 귀환이라는 부제가 달린 책입니다. 말하자면 최고의 아이디어라고 하는 것도 알고 보니 오래전에 여러 사람들이 내놓았으나 그 당시에는 받아들여지지 않고 무시당한 채 묻혀버렸었다가 다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경우를 말하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입니다. 하늘에 떠있는 태양과 달, 그리고 별들은 지구를 중심으로 움직인다는 당시 모든 사람들이 확고히 믿는 천동설을 반대하고 지구가 태양을 중심으로 돈다는 지동설은 지금이야 상식이라 하겠지만 그때는 말도 안 되는 소리로 간주되었습니다. 이것이 받아들여지기까지에는 유명한 갈릴레이를 비롯한 수많은 과학자들이 관측과 이론을 통하여 지동설을 오랜 시간 뒷받침함으로써 이젠 코페르니쿠스법칙으로 자리 잡은 것입니다. 고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와 르네상스시대 몽테뉴 같은 철학자들이 아이디어는 과거에 존재했으며 앞으로 수많은 다른 시대에도 계속 재생될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런 과정에서 아이디어는 종착점 없는 점진적 진화과정을 끝없이 거치게 되고, 그러는 가운데 아는 것, 모르는 것의 균형을 이루어 간다고 합니다. 2000
부푼 희망을 안고 힘차게 시작한 을사년 새해도 벌써 한 달이 훌쩍 지나갔다. 하지만 희망은커녕 어수선하기만 하다. 불안정한 국내외 정세가 심리적 불안감으로 작용한 듯하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 장기화와 새롭게 출범한 트럼프 정부의 갑작스러운 관세 조치로 국제 정세가 매우 혼란스럽기만 하다. 여기에 더해 충격적인 항공기 사고와 탄핵정국에 따른 여야 간 극단적 대치가 국민들의 불안감과 피로도를 높이고 있다. 물가도 심상치 않다. 경기 침체로 인한 자영업자의 볼멘소리도 날로 커지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괴산군이 제시한 2025년 신년화두가 눈에 띈다. 대화위성(大和爲成). '큰 화합이 성공을 이끈다'는 뜻이다. 여러 가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군민과 공직자 모두가 화합하고 한마음으로 협력해 괴산군의 미래를 밝히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겠다는 군정 철학이 담겼다. 그 무엇보다도 화합과 협력에 방점이 찍혔다. 괴산군은 실제로 군민과의 소통, 화합과 협력을 기반으로 군정을 추진해 왔다. 우선, 민선8기 출범 직후 군정방향 수립을 위해 '괴산군민이 군수에게 바란다'라는 온라인 창구를 마련, 군민들의 소중한 의견을
나이 탓인가 보다. 타인과 새로운 인연을 맺는 일이 예전처럼 수월하지 않다. 이는 지난 세월, 삶에 부대낀 경험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좀 더 상세히 밝힌다면 그만큼 세상 때가 많이 묻었다는 말이 더 적합한 표현일 것이다. 젊은 날엔 사람을 만나고 관계 맺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그러나 요즘은 처음 만난 사람과 낯가림이 심하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우선적으로 방어기제부터 발동하는 것은 어인일일까. 그럼에도 바람은 있다. 가슴이 따뜻하여 인간적인 냄새를 맡을 수 있다면 처음 본 사람도 마치 수십 년 지기처럼 단박에 정을 느낄 법 하다. 하지만 이런 사람을 만나기란 좀체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며칠 전 스크랩 해 둔 해묵은 신문기사를 접한 후, 내 눈을 의심했다. 이런 사람이 당장 내 앞에 나타난다면 남녀노소 구분 없이 가장 가까운 지인으로 지낼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 기사를 눈여겨 봤다. 57세의 김씨라고 만 밝힌 어느 기부자에 대한 기사는 읽는 내내 가슴에 온기를 돌게 하고도 남음 있었다. 신문 기사에 의하면 그가 해 온 일은 두 가지란다. 그 중 한 가지는 2010년 10월부터 경기도 성남시 지하철 역 부근에 5층짜리 빌딩 임대료 수
결혼하고 연년생 아들을 잃고 이사한 곳이 아파트였다. 현관문을 열고 아파트에 들어서는 순간 숨이 턱 막혔다. 공기도 답답하고 이곳에 갇혔다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살기 위해서는 다시 주택으로 이사하여야겠다고 남편에게 말했다. 아파트를 정리하고 주택으로 이사했다. 이사하는 날 이제 숨을 쉴 수 있을 것 같아 가슴속이 후련했다. 내 나이 30대 초반이었으니 힘든 줄도 모르고 이틀을 정리하고 나니 그제야 집 안에 온기가 느껴졌다. 마음이 안정되자 두 필지의 나대지를 사서 설계를 하고 집을 짓기 시작했다. 집이 완성되자 아래 상가에 먼저 세를 놓았다. 지금 사는 집이 팔리면 우리는 그 후에 이사할 생각으로 2층은 비워 두었다. 상가로 세를 놓은 슈퍼가 눈코 뜰 새 없이 손님들로 북적거린다는 소문에 기뻤다. 부동산 사장님이 도깨비터라더니 맞는 것 같았다. 이사를 열흘 앞두고 단골 슈퍼에서 빈 상자 오십여 개를 얻어왔다. 옷은 계절별로 정리하여 박스에 담고 표시를 해 두었다. 부엌살림은 깨질세라 헌 신문지에 하나씩 싸서 상자에 담아 종류별로 견출지를 붙였다. 결혼하면서 4t 복사 두 대 가득 혼수를 해 온 것을 후회하는 날이었다. 귀중품은 미리 승용차에 넣어 남
제천시 한수면 송계리에 닷돈재라는 고개가 있는데 이곳에 야영장이 설치되어 전국에 이름이 알려지고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 월악산 국립공원의 닷돈재 야영장으로 알려져 있으며 '닷돈재'라는 이름이 특이하여 외지에서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왜 닷돈재라고 하는지 물어보는 사람이 많지만 충북에 사는 사람으로서 시원하게 설명해 주지 못하여 부끄럽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하여 닷돈재라는 이름에 얽혀있는 어원과 유래를 속 시원히 밝혀보고자 한다. 충주호의 월악 나루에서 박쥐봉과 문수봉 줄기인 덕주봉, 용암봉 사이의 계곡을 흐르는 동달천을 따라 올라가는 미륵송계로에 있는 닷돈재는 계곡을 따라 올라가는 고개이므로 전형적인 홍고개(홈고개)이며 계속 올라가면 하천이 없어지면서 하늘재에 이르게 된다. '닷돈재'라는 이름의 유래는 오랜 옛날로 거슬러 올라간다. 남한강 수로를 타고 들어온 짐을 문경까지 운반하기 위해서는 이 고개를 넘어야 하는데 문경과 한수, 청풍 나루까지의 중간 지점이 바로 이곳이어서 이곳부터 짐값이 닷돈이었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고도 하고, 산적들이 통행료로 닷돈씩 갈취했다고 하여 닷돈재라고 했다는 설이 전해지고 있는데 이들은 모두 '닷돈'이라는 소리를 유
지난 2023년 8월 새마을금고선거가 위탁선거법 개정안에 포함되면서 새마을금고는 더욱 투명하고 공정한 선거 관리의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이제 2025년 3월 5일, 새마을금고 역사상 최초로 실시되는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이사장선거가 20여 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번 선거는 새마을금고가 투명성과 민주성을 한 단계 높이는 역사적인 전환점이 될 것이다. 1963년 경상남도 지역의 작은 씨앗으로 시작된 새마을금고는 현재 자산 규모 287조 원, 회원 수 800만 명, 임직원 3만여 명을 보유한 대한민국 최대 협동조합으로 성장했다. 이러한 성장은 상부상조 정신과 회원 간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졌으며, 새마을금고는 신용사업과 공제사업은 물론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 발전과 국가경제의 든든한 버팀목 역할을 수행해왔다. 이번 금고선거는 선거관리위원회에 의무 위탁하고 자산 2천억 이상의 금고는 의무적으로 회원 직선제로 치러진다. 또한 새마을금고 창립 이래 전국에서 동시에 실시되는 첫 선거라는 점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닌다. 이는 단순한 이사장 선출을 넘어 새마을금고의 투명성과 민주성을 한 차원 높이는 제도적 혁신이다. 선거관리위원회는 공정하고 투명한
눈에 갇혀 새해를 맞이했다. 구순을 바라보는 어머니도 명절에 별나게 눈이 많이 내린다며 혼잣말을 하셨다. 올해는 푸른 뱀의 해라는 말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뱀은 전통적으로 재물을 상징하며 지혜로운 변화와 새로운 시작의 기운이 강하다는 말을 하곤 한다. 새로운 한 해를 시작하며 긍정적인 메시지가 가깝게 들려온다. 시골에서 자란 어린 시절부터 나는 뱀을 좋아하지 않았다. 뱀을 볼 때마다 소스라치게 놀라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고, 길쭉하게 생긴 것만 봐도 지레 겁부터 먹곤 했다. 평소 뱀 꿈을 꾸면 좋다는 말도 나에겐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는 눈이 잦아서 책과 가깝게 지낸 편이다. 소설과 그림동화와 시, 그리고 동시를 읽으며 맞이한 시간이 참 즐거웠다. 우연일까. 설 연휴에 눈에 갇혀서 읽은 동시집에는 뱀과 관련된 동시가 세 편이나 들어있었다. 모두 웃음이 절로 나오는 재미있는 동시였다. 그런데 뱀이 길어서 동시도 긴 걸까. 두 편의 동시는 정말 길다. 권기덕 시인의 동시 '로봇 뱀'의 일부분이다. '내가 작동할 때, 반짝이는 두 눈은 앵두처럼 붉어요. 날름거리는 혀는 그저 장식이고요. 개구리나 쥐 대신 전기를 좋아한답니다. 아,
2021년, 아담 맥케이(Adam McKay) 감독이 제작한 '돈 룩 업(Don't Look Up)'이라는 영화가 있다. 평범한 천문학자인 랜들 민디 박사(레오나르도 디카프로오)는 지구와 충돌할 혜성을 발견하고 이를 경고하지만, 미국 백악관과 언론, 기업인 등은 이를 조롱하며 외면한다. 섬뜩하게도, 이 영화가 올해의 현실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다. 기후위기가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트럼프는 미국 대통령에 취임하자마자 국제적 기후위기 대응의 최후 방어선인 파리협약에서 탈퇴하는 행정명령에 주저 없이 서명했다. 기후위기가 허구라는 이유에서다. 온실가스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이산화탄소는 대기 중에 최대 200년까지 머무른다. 그렇다면 현재의 기후위기를 초래하고 있는 온실가스는 미국과 EU 등 오랜 선진국들의 배설물이다. 그런데 EU와 미국이 자세가 사뭇 다르다. EU는 탄소중립 실현에 비교적 진심인 반면,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LA 대형 산불과 같은 거대한 복합적 기후재난을 직접 겪으면서도 영화 속 정치인들처럼 여전히 기후위기를 거짓으로 치부하고 있다. 인류가 추구하는 최우선적 가치는 시대적 상황에 따라 변해왔다. 고대에는 맹수
국민 트로트 가수로 사랑받던 송대관이 별세했다. 1946년생이란 나이가 무색하게 공연무대를 누볐던 가수 송대관은 늘 활기차 보였지만 고인은 평소 지병을 안고 있었다고 한다. 수술을 세 차례 받고 호전된 듯했으나, 갑자기 컨디션이 나빠져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던 중 심장마비로 타계했다. 고령인 그가 건강을 돌보지 않고 왜 그리 무리한 일정을 강행했는지 안타깝기 그지없다. 대한가수협회장으로 진행된 영결식에서 평소 송대관의 흉내를 잘 내던 후배 김수찬은 선배들의 요청에 '해뜰날'을 울먹이며 모창한 후 고인의 성대모사로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 이별을 고하며 동료 가수들도 고인의 대표곡 '해뜰날'을 조가로 합창했다. 어떤 애도보다 더 애틋한 애도다. 동료와 후배, 국민들의 애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특히 화제로 떠오른 것이 더불어 민주당 국회의원 박지원의 애도문이다. 박지원은 송대관의 타계 직후 페이스북에 애도의 글을 올렸다. 언론사마다 "대관아! 용서를 빈다"로 잡은 애도문의 기사 제목이 도저히 그냥 지나치지 못하게 눈길을 잡는다. 도대체 고인에게 어떤 잘못을 저질렀기에 고인보다 연배가 높은 80대의 노인이 용서를 빈다는 말을 꺼냈을까. "대관아!
얼마 전 빔 벤더스 감독의 영화 (2024)를 감상했다. 도쿄 시부야의 공공 화장실 청소부 '히라야마'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 영화는 하루하루 반복되는 일상의 가치를 '도시'와 '빛', '나무' 등의 오브제들과 아름답게 조화시키며 인간과 사물이 구축하는 생동하는 삶을 감동적으로 재현한다. 영화 속 히라야마의 삶을 따라가다 보면 보통의 우리가 살아가는 현실에서 무엇을 놓치고 있는지 다시 돌아보게 된다. 공공 화장실 청소가 주요한 사회적 활동이지만 히라야마의 일상은 그 외의 일들로 꽉 채워져 있다. 이른 아침 출근하면서 마시는 자판기 캔 커피, 화려한 도심의 도로를 따라 차를 몰며 듣는 올드 팝, 피로를 풀어 주는 공중목욕탕에서의 사우나와 단골 주점에서의 달콤한 음주 그리고 잠들기 전 노곤한 몸으로 즐기는 독서, 짧은 점심시간 동안 늘 찍는 필름 카메라 사진은 일상을 충만함으로 물들인다. 매일 아침 물을 뿌리며 소중하게 키우는 작은 식물들도 빠질 수 없다. 몇 가지 일상의 변칙이 있기도 하지만 일상의 시간을 채우는 이러한 일들로 시작되고 마무리되는 히라야마의 하루는 영화 전반부 내내 반복된다. 다소 지루하고 무의미해 보일 수 있는 일상의 반복 속에서 우리가
2025년 을사년 새해가 밝았다. 새로운 해를 새로운 근무지에서 시작한다는 기대감과 설렘에 코끝이 시린 날씨임에도 마음 한구석엔 무언가 뜨끈하게 차오름이 있었다. 지난 1월 1일, 충주시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에 첫 출근을 했다. 행정복지센터에는 연수동장을 포함해 스물네 명의 직원이 근무하고 있었다. 낯설었고 모든 게 어색했지만, 그래도 아직 일할 수 있음에 감사함을 느끼며 마음을 다잡았다. 연수동 행정복지센터의 첫인상은 도떼기시장과 같았다. 장날을 맞은 시장처럼 사무실 곳곳이 시끌벅적했다. 각자의 자리에서 울려대며 귀를 때리는 전화벨 소리, 목욕비 신청을 위해 목청을 높이는 노인들의 목소리 등등 잔뜩 긴장했지만 그 긴장감 덕에 오히려 정신을 차릴 수 있었다. 연수동 연원 시장에서 열리는 오일장을 방불케 하는 광경이 익숙하지 않다가도 하루 이틀 지나니 그런 상황에도 곧 적응이 됐다. 아마도 내가 시골 농촌 출신이란 게 도움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하루는 맞춤형복지팀 민원실 앞에서 큰 소리가 났다. 장애를 지닌 어르신 한 분이 카드에 목욕비가 충전돼 있는지 확인하겠다며 행정복지센터를 방문했는데, 업무가 신속히 처리되지 못해 목소리가
북한은 작년 12월 평안남도 성천군을 시작으로 지방공장 준공식이 한창이다. 주민들은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역의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을 보고 즐거워하는 모습이 노동신문을 통해 연일 보도되고 있다. 2월 8일 기준으로 18개 시·군이 공장 설립 준공식을 했으니 현재 이천군, 김형직군 등 2곳에 대한 준공식이 남아있다. 2024년 1월 김정은 위원장은 최고인민회의 14기 10차 회의 시정연설에서 지방발전 계획을 제시했다. '지방발전 20×10'으로 명명된 이 정책은 중앙과 지방, 지방과 지방, 도시와 농촌 간 경제적 격차를 좁히겠다는 계획이다. 지방의 열악한 경제·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10년이라는 중장기적인 목표 아래, 북한에 있는 200여 개의 모든 시·군을 매년 20개씩 선정하여 각 지방마다 10개 이상의 현대적 지방공장을 짓겠다는 구상이다. 김 위원장은 작년 8월 지방발전사업협의회를 소집해 시·군에 보건시설, 과학기술보급거점시설, 양곡관리시설 등의 3대 추가 건설과제를 부여하기도 했다. 북한은 이러한 정책을 당의 80년사, 공화국의 70년 만의 정치적 사변이며 거창한 혁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의미를 부여했다. 김 위원장의 입장에서는 어떤 형태든 성
[충북일보] 최근 청주시 미호강변에서 아주 기묘한 장면이 벌어지고 있다. 새벽에 수백여 명의 인파가 강변 공원 앞에 줄을 서있는 낯선 장면이 목격되고 있다. 젊게는 30대에서 많게는 70대 노인까지 행렬에 참여하고 있고, 어떤 이들은 아예 돗자리를 펴고 길바닥에서 잠을 청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충북일보가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직접 확인해 본 결과 이들은 미호강 파크골프장에서 '2025 생활스포츠지도자' 실기·구술 시험을 보러온 응시자였다. 그렇다면 이들은 왜 이 야심한 시간에 줄을 서고 있었을까. 그 이유는 파크골프 종목 생활스포츠지도자 2급 자격증을 따기 위한 공식 시험장이 전국에서 청주 딱 한 곳이기 때문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3천여 명의 응시자들이 서로 연습기회를 얻기 위해 새벽부터 줄을 서는 진풍경이 펼쳐지는 것이다. 한 응시자에게 왜 이렇게 줄을 서는 것이냐고 묻자 "밤 11시부터 줄을 서도 새벽 5시 30분 파크골프장 개장시간에 대기번호 후순위를 받을 정도"라며 "줄을 서지 않으면 입장조차도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춘천에서 왔다는 또 다른 응시자는 "사람이 너무 몰려서 하루 1번 겨우 연습하는 상황인데 이마저도 전날부터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청주시가 청주시설관리공단을 도시공사로 전환하는 절차에 들어갔다. 16일 시에 따르면 오는 20일부터 열리는 청주시의회 정례회에 '청주도시공사 설립 및 운영 조례'를 상정할 예정이다. 시가 시의회에 상정한 조례안에는 기존 청주시설관리공단의 기능을 확장해 도시개발사업과 위수탁·대행사업을 수행하는 통합형 공사를 만드는 방안이 담겼다. 시가 공사 전환을 추진하는 것은 앞으로 지역에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다양한 개발사업을 타 기관에게 맡기지 않고 직접 추진하기 위해서다. 현재 청주시는 개발사업을 주도할 주체가 없어 대부분의 개발사업을 LH나 충북개발공사, 민간사업자에게 맡기고 있는 상황이다. 또 시설관리 위주로 운영되고 있는 현재의 청주시설관리공단으로는 각종 개발사업을 처리할 여건이 안된다는 것도 시가 새로운 컨트롤타워 조직 구성을 서두르고 있는 이유다. 더욱이 청주시는 반도체와 이차전지, 바이오 등 첨단 산업의 중심지역이고 공항과 철도, 도로 모두 발달해 앞으로의 개발 수요는 차고 넘치기 때문에 도시공사 전환이 꼭 필요하다는 것이 시의 주장이다. 시는 시설공단이 도시공사로 전환되면 도시개발에 따른 이익이 지역에 환원할 수 있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