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지역으로 강의를 하게 된 한 강사님을 만났다. 아무래도 먼 지역은 운전이 서툴러 열차를 타고 가려 했다. 항상 자차 운전에 익숙한 터라 열차예약을 못내 어려워했다. 열차 앱을 깔아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고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하면 간단히 예매할 수 있다고 알려줬다. 그러나 못내 어려워하더니 결국 전화로 예약을 했다. 생각보다 전화예매가 간단하고 더 빨리 끝났다. 강사님은 젊지만, 나이의 여부와 관계없이 아날로그적 생활방식이 편하다고 했다. 일반적으로는 손가락만 움직이면 인터넷상으로 더 빠르게 일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인터넷 뱅킹을 주로 이용하는 나는 이 편리함을 몸소 직감하고 있다. 통장개설에서부터 시작해 저금이나 송금 문제를 빨리할 수 있어 좋다. 인터넷 뱅킹이 없다면 은행에 가는 시간과 기다리는 시간이 아무 의미 없이 지나버리고 만다. 코로나 이후 가속화되는 온라인 수업도 매우 편하다. 교육적인 효과는 대면 수업이 우수하나 어쩔 수 없는 상황에서 온라인 수업을 하게 되는데 많은 인원과 마주하는 수업보다 중압감이 덜해 편하게 느껴진다. 그밖에 관공서의 서류신청, 인터넷 쇼핑 등 다양하고 폭넓게 이용 중이다. 필요에 따라 디지털적인 생활을 하지
올해로 26회째를 맞은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모처럼 우리나라 선수끼리 맞붙은 결승전에서 박정환(28) 9단이 신진서(21) 9단을 2승 1패로 꺾고 우승했다. 박정환은 한국 바둑에서 조남철, 김인, 조훈현, 이창호, 이세돌에 이어 오랜 기간 일인자 계보를 이어 왔다. 그러나 작년부터 무섭게 치고 올라오는 신진서에게 1위 자리를 내주었다. 특히 작년 경남 남해에서 신진서와 대결한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했다. 바둑을 좋아하는 나는 박정환의 시대는 끝났는가 하는 우려와 함께 그가 좌절하지 않을까 내심 걱정했다. 하나 그는 보란 듯이 우승했다. 결승 1국에서 승리한 신진서는 국후 인터뷰에서 '박정환 9단에게서 아우라(aura)가 느껴진다'며 존경을 표했다. 또한 결승 2, 3국에서 승리한 박정환은 국후 인터뷰에서 '신진서 9단에게서 많이 배우고 있다. (그로 인해) 내가 성장하고 있다. 작년부터 정체기가 왔다 생각했다. 신진서와 바둑을 두면서 내 약점이 잘 드러났다. 이번 결승에서 느슨하게 두면 밀리기 때문에 더 타이트하게 두었다. 작년 남해 7번기에서 전패를 한 것이 내게는 어려움 속에서도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박정환의 인터뷰는
가끔 사는 것이 답답할 때가 많습니다. 이럴 때마다 집 뒤에 있는 산에 오릅니다. 오늘도 잠시 산책하듯 오르는 것이기에 별 준비 없이 길을 나섰습니다. 그러다 비를 만났습니다. 사람 사는 게 늘 느닷없는 일이 많지요. 당혹스럽긴 했지만 나름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마도 마음 한편에 괜히 허전해 가을비를 맞으며 쓸쓸히 가을을 보내고 싶은 생각이 있었는지도 모릅니다. 후줄근히 바보 같은 내 모습이 그냥 좋았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먼산바라기 하며 새앙 쥐가 되었습니다. 산 빛이 지난 세월만큼 흐리게 흔들립니다. 비에 젖은 낙엽이 우수수 떨어집니다. 발밑 흩어져 쌓인 이파리들이 투명한 기억되어 반짝입니다. 파편처럼 부서지는 부끄러움이 낙엽 위로 부스스 떨어집니다. 눈 감아 봅니다. 진한 회한이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리움으로 물든 시간들이 기다림 되어 서성입니다. 살며 왜 그리 욕심을 내며 살았는지 모릅니다. 어쩌면 이제 내 삶의 이파리들도 단풍 되어 떨어지는 것이 그리 서럽지 않습니다. 그렇게 많은 인연들을 산에 두고 내려왔습니다. 뜨겁게 샤워를 했습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비도 맞았지만 아직 몸에 남은 욕망마저 씻기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씻겨나가는 추위와 기
동남지구 아파트 숲에서 월운천 물길을 거슬러 올라가다 보면 가을시간 속 익어가는 담쟁이 아래에 초라한 비석이 하나 서 있다. 좁은 길이지만 그래도 버스가 다니는 도로다. 현재는 상당경찰서와 동남지구 아파트가 들어온 뒤 새로 생겨난 넓은 도로에 밀려 더 작아진 듯 보이는 도로 가에 위태롭게 서 있다. 한눈에 봐도 오래된 비석으로, 뭐라 쓰여있는지 알기 어려울 만큼 마모가 심하지만 그래도 친절하게 비석의 유래는 옆에 기록되어있다. 비석의 앞면에는 효자양수척지비(孝子楊水尺之碑)라고 쓰여 있다. 양수척은 조선시대 천민계층의 하나로 목축, 도살, 유기업 등을 하던 천민으로 후에 백정으로 불리기도 했다. 말타기에 능하고 유랑을 하면서 다니던 사람들로 일반 정착민들과 결혼도 잘 하지 않았다고 하니 지역 주민 사이에서 평판이 좋을 리가 없었을 것이다. 언제 도적으로 변하고 산으로 들어가면 잡을 길도 없으니 더 무섭게 생각되었을 것이다. 그럼에도 천민의 비석이 세워진 것은 당시 사회에 반드시 필요한 기념적 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양수척, 사람 이름은 아니지만 사람 이름처럼 들리는 이 양수척은 앞서 말한 천민의 계층이다. 당연히 배우지 못하고 본능대로 살고 이름도 없었으
현재 전 지구적인 문제는 단연 코로나다. 너무나 큰 문제에 직면해 있는 지금 세심한 주의가 아니면 알기 힘든 심각한 문제가 또 하나 있다. 그것은 쓰레기 문제다. 2020년 세계경제포럼(WEF)에서 발표한 '2020 세계 위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산업계 지도자들과 엔지오, 학자 등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2020년 가장 큰 위협 1위부터 5위까지가 환경문제였으며 탑 5가 모두 환경문제인 것은 2006년을 시작으로 15년째 발표된 결과 중 처음이었다. 나 또한 처음부터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 주위에서 보이거나 들리는 환경문제의 심각성 또한 막연하게만 느꼈지만 어느날 길을 지나가다 길거리에 널브러진 마스크들을 보았을 때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미처 신경 쓰지 못하는 부분이 보이기 시작했다. 해외에서도 해변가에 버려진 일회용 마스크가 문제되고 있다고 하고 실제로 환경단체인 오션스 아시아가 '소코섬'을 방문해 해변을 조사한 결과 100여 개의 일회용 마스크가 바다를 떠다니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한다. 마스크와 더불어 코로나로 인해 배달음식과 온라인 소비의 증가 또한 환경에 영향을 준다. 사회적 거리 두기와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12세 이상에 대한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 백신의 사전 예약과 접종이 시작됐다. 소아청소년의 백신의 유효성과 안전성에 대한 자료가 부족한 상황에서 백신 접종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곳도 많지 않다. 최근 젊은 연령층의, 특히 남성에서의 심근염과 같은 부작용의 발생이 알려져서 많은 부모님들이 백신 접종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다. "아이들에게 백신을 접종해야 하나요·' 아니면 말아야 할까요·" 백신을 포함한 모든 약제는 사용으로 얻을 수 있는 이득과 반대로 발생 가능한 부작용의 위험, 즉 이익과 손해를 따져야 한다. 먼저 알아야 할 것은 일단 아이들의 코로나 예방접종은 성인에 비해서 그 이익이 상대적으로 많이 크지 않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시에 폐렴과 같이 입원을 요하는 중증 질환과 사망률은 장년과 노인이 5-17세의 소아청소년보다 매우 높다. 50-64세의 성인, 65-74세의 노인, 75-84세의 노인, 85세 이상의 노인에서 코로나로 인한 입원율은 25배, 40배, 65배, 95배이며, 사망률은 440배, 1300배, 3200배, 8700배이다. 이 말은 반대로 소아청소년에서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중증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낮에는 포근하다가도 밤이 오면 외투를 두르게 되는 가을이 왔다. 이런 가을이 되면 곳곳에 다양한 색과 예쁜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겨주는 국화가 눈에 띄는데, 꽃 하니 생각나는 작은 사건이 있다. 어머니께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가게 앞에 화분을 여럿 두어 채송화, 제라늄 등 예쁜 꽃들을 심어두었다. 맑은 여름날, 빨갛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가게 손님들도 눈여겨보시며 연신 예쁘다 하신다. 그렇게 예쁜 시간만 흘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가게에 출근을 했는데, 누군가 밤사이에 꽃나무만 쏙 뽑아가서 가게 앞엔 빈 화분과 흙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한다. 아끼던 꽃을 도둑맞아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께서 주변에 수소문해 보셨지만 결국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또, 한 달 뒤에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널어두었는데, 그 수건들마저 누군가 가져가고 말았다. 수건 서리(?)의 주인공도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훔쳐 온 꽃을 볼 때마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까? 남에게서 빼앗아온 꽃은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또 남의 집에서 훔쳐 온 수
그날은 5일마다 돌아오는 장날이어서 어머니는 할머니를 모시고 장 나들이에 가셨다. 찰칵찰칵 굵고 투박한 가위소리가 들려왔다. 엿장수가 지나가는 소리다. 집 안 구석구석 빈 병이나 낡은 냄비를 찾아보아도 눈에 띄지 않는다. 우물가에 놓여있는 놋쇠 대야가 보였다. 엿장수가 가기 전에 힘에 부친 무거운 대야를 가지고 가 엿판에 있는 엿 전부와 바꿨다. 친구들에게 으스대며 그렇게 신이날수가 없었다. 동네 아이들을 모두 모아 엿판을 벌였다. 점심때가 지나 시장에 가신 할머니와 어머니가 돌아오시면서 많은 엿을 보고 놀라셨다. 자초지종을 들은 어머니는 나를 앞장세워 엿장수를 찾아 길을 나섰다. 재래시장 안은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루고 있었다. 멍석을 흙바닥에 깔고 옷감을 파는 분도 계셨고 기성복도 팔았다. 상자 안에는 토끼도 있고 어리속에 어미 닭이 품고 있는 노란 병아리를 팔러 온 아주머니도 계셨다.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모습은 역동감이 넘쳤다. "뻥이요!" 고함과 동시에 구수한 냄새가 시장 안을 휩쓸고 지나갔다. 면사무소 옆에는 냄비도 때우고 고무신을 붙이는 사람 등 놀라운 풍경에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구경에 정신이 팔렸다. 시장에서 친구 엄마를 만났다. "여기서
정원에 내려앉은 안개가 명멸하는 가로등 불빛마저 부옇게 감싸고 있다. 아직 여명이 걷히지 않은 듯 밖은 어둑하다. 여름철과 달리 입추만 지나면 신기하리만치 새벽녘에 절로 눈이 떠진다. 이 말을 지인에게 하자 이제 나이 들어 잠이 줄어서란다. 한번 깬 잠은 아무리 청해도 좀체 오지 않는다. 하는 수없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책상 앞에 앉았다. 마침 지난날 읽다가 만 책이 눈에 띄인다. 마이클 A 싱어가 지은 '될 일은 된다' 책이었다. 책장을 펼치니 곰팡이 냄새가 '훅' 코를 스쳤다. 어인일인지 오늘은 향수 못지않게 그 내음조차 향기롭다. 이 책 저자는 미국인으로서 평범한 대학원생에서 명상 지도자이자 의료전산 화를 이끈 CEO이자 뉴욕 타임즈 종합 1위 베스트셀러 작가, 교수 등 다양한 직업에 성공한 사람이다. 아직 내용은 다 읽지 못해 정확히 파악은 못하지만, 명상을 통하여 깨달음과 자신을 컨트롤 하게 됐다는 게 이 책의 전체적 주제인 듯하다. 책은 유익한 정보, 지식, 교양, 상식 등을 얻을 수 있는 효용성이 있지만 무엇보다 읽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다. 하지만 대부분 실용서적이나 학문적 주류인 책들은 내용이 딱딱하고 건조하여 지루한 감이 없지 않아
청주시 상당구 용정동의 '중고개'가 '산고개'라는 의미의 '잣고개'에서 변이된 것이라면 '이정골고개'라고도 불리는 '구중고개'는 무슨 의미일까? '중고개'의 유래를 '중이 넘던 고개'라 해석한다면 '중고개'의 앞에 붙은 '구'는 자연스럽게 '옛(舊)'의 의미로 보아 '옛날에 중이 넘던 고개'가 될 것이다. 그러나 '중고개'의 원래의 의미가 '산고개'라면 '옛산고개'라는 말은 성립할 수가 없다. '중(산)'을 수식할 수 있는 말을 찾아야 할 것이다. '구중'이라는 단어는 독자적으로 마을 이름으로도 쓰이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전북 정읍시 고부면 신중리의 '구중', 전북 김제시 봉남면 화봉리의 '구중'이 바로 그러한 것이다. 그리고 '구중곡', '구중골', '구중다리', '구중산' 등에서 보듯 지명의 선행 요소로도 적극적으로 쓰인다 이러한 예로는 강원도 평창군 평창읍 대상리와 충남 논산시 노성면 가곡리의 '구중골', 충남 공주시 이인면 운암리와 강원도 횡성군 우천면 산전리, 경북 울진군 북면 고목리, 충남 금산군 남일면 신천리, 전북 김제시 상동동, 전북 임실군 오수면 용두리 등의 '구장골', 전북 김제시 청하면 장산리와 전남 담양군 고서면 원강리, 전남
요즘 보은군 내북면 중심지 창리가 확 바뀌고 있다. 도로변에 화분이 늘어서고, 옛 빨래터가 복원됐다. 마을공동 주차장도 생겼다. 귀농귀촌인을 위한 농촌체험 공간도 마련됐다. 창리는 과거 5일장이 섰던 장터마을이었다.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사업을 준비하던 2017년 이곳은 주민기초 생활기반이 부족한데다 훼손된 가로경관 등으로 정주여건이 좋지 않았다. 보은군과 주민자치위원회, 한국농어촌공사 보은지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기초생활기반 확충과 가로경관 정비에 나섰다. 주민정주여건 개선에 초점을 맞춰 내북면 농촌중심지활성화 사업을 시작했다. 먼저 주민들에게 쾌적한 생활환경을 제공하고, 커뮤니티 증진을 위해 주민화합 공간조성에 들어갔다. 내북면 주민들은 문화·동아리 활동 등을 통합적으로 수용할 수 있는 장소를 요구했다. 이에 따라 그동안 분산돼 있던 내북면의 복지활동 공간을 한곳으로 집중시켜 문화·동아리 활동과 다양한 행사가 가능한 기반을 구축했다. 이어 낡고 오래돼 비어있던 보건소 건물을 철거하고 귀농귀촌인들이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으로 탈바꿈시켰다. 귀농귀촌인 정착을 지원하고 농촌체험 환경을 제공해 인구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다. 또한 게이트볼장 주
김홍도는 1745년(영조 21년) 중인 집안에서 태어났다. 20세 전후에 도화서 화원이 돼 29세 때 영조 어진 및 왕세손(정조)의 초상 제작에 참여했다. 정조 어진 제작의 공로로 40세에 안동 안기찰방, 48세에 괴산 연풍현감에 제수됐다.(김홍도가 그린 영조와 정조의 초상화는 한국전쟁 때 소실됨) "김홍도는 스승이 없이도 지혜로써 새로운 뜻을 창출했고, 그저 화가에 불과한 사람이 아니라 참으로 온아(溫雅)한 군자다." ―영조 때의 실학자 이용휴 "풍채가 아름답고 활달하고 구속됨이 없어, 사람들이 신선같은 사람이라 지목했다." ―조선 후기 서화가 조희룡 "왕(정조)의 부름에 대기하기 위해 집으로 퇴근하지 못하고 궁중에 머물러 있는 일이 많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오면 그림을 부탁하는 비단이 무더기를 이루며 쌓이고 독촉하는 사람들이 문에 가득하므로, 잠자고 밥 먹을 겨를이 없는 지경에 이르게 됐다." ―어린 시절 그림 선생이었던 강세황 "김홍도는 30년쯤 전에 나의 초상을 그렸는데, 이로부터 무릇 그림에 관한 일은 모두 홍도를 시켜 주관하도록 했다." ―정조, 1800년 성군정치를 하고 싶어 김홍도에게 백성들의 숨결을 그려오라 했던 정조가 1800년 급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