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기사

이 기사는 0번 공유됐고 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웹출고시간2021.11.10 15:42:59
  • 최종수정2021.11.10 15:42:59

강서연

청주시 하수정책과 주무관

날씨가 많이 추워졌다. 낮에는 포근하다가도 밤이 오면 외투를 두르게 되는 가을이 왔다. 이런 가을이 되면 곳곳에 다양한 색과 예쁜 모습으로 우리들을 반겨주는 국화가 눈에 띄는데, 꽃 하니 생각나는 작은 사건이 있다.

어머니께서 작은 가게를 운영하시는데, 가게 앞에 화분을 여럿 두어 채송화, 제라늄 등 예쁜 꽃들을 심어두었다. 맑은 여름날, 빨갛게 피어난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아지곤 했다. 그런 생각은 나뿐만이 아니었는지, 가게 손님들도 눈여겨보시며 연신 예쁘다 하신다. 그렇게 예쁜 시간만 흘렀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어느 날은 어머니께서 가게에 출근을 했는데, 누군가 밤사이에 꽃나무만 쏙 뽑아가서 가게 앞엔 빈 화분과 흙만 덩그러니 남아있었다고 한다.

아끼던 꽃을 도둑맞아 속상한 마음에 어머니께서 주변에 수소문해 보셨지만 결국 범인은 찾을 수 없었다. 또, 한 달 뒤에는 가게에서 사용하는 수건을 널어두었는데, 그 수건들마저 누군가 가져가고 말았다. 수건 서리(?)의 주인공도 역시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생각이 든다. 훔쳐 온 꽃을 볼 때마다 마냥 편한 마음으로 감상할 수 있을까? 남에게서 빼앗아온 꽃은 예쁘게 보일 수 있을까? 또 남의 집에서 훔쳐 온 수건을 쓸 때마다, 마음이 편할 수 있을까?

청주시에는 청결, 친절, 질서라는 3대 시민운동이 있다.

첫째, "쓰레기를 줄입시다." 장기간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 상황으로 배달 수요가 늘면서 그만큼 포장재 등으로 인한 쓰레기가 늘어났다. 우리와 우리의 자손들이 살아갈 지구를 위해 쓰레기 감축은 중요한 문제이다.

둘째, "미소와 인사를 나눕시다." 주변 이웃들을 향한 친절한 마음, 주고받는 밝은 인사 속에서 우리의 일상이 좀 더 밝아질 수 있다. 안 그래도 살기 팍팍한 세상, 이왕이면 서로에게 좀 더 웃음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

그리고 셋째, "질서를 지킵시다." 질서라는 말은 언뜻 멀게 느껴질 수 있지만 우리의 일상에서 매일 실천할 수 있다. 버스 탈 때에 새치기하지 않기뿐만 아니라, 귀찮더라도 쓰레기는 지정된 장소까지 가져가 버리기, 몇 걸음 더 걷더라도 무단횡단 대신 횡단보도로 건너기 등 어린이들부터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내용들이다. 물론 여기에는, 남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가지 않기도 포함된다.

결국 어머니께서는 가게 앞에 꽃나무를 함부로 가져가지 말라는 글을 붙이셨다. 얼마 전 출근길에도 함부로 가져간 화분을 제자리에 되돌려두라는 종이쪽지를 보았다. 가져간 화분, 그로 인해 붙은 글을 볼 때마다 범인은 마음 한구석이 편치 않을 것 같다.

기초질서 지키기가 곧 청렴의 시작이다. 내가 한 행동들을 나중에 돌아봤을 때, 마음이 떳떳할 수 있도록 질서를 잘 지키며 생활해야겠다.
배너
배너
배너

랭킹 뉴스

Hot & Why & Only

실시간 댓글

배너
배너

매거진 in 충북

thumbnail 308*171

충북일보가 만난 사람들 - 단양교육지원청 김진수 교육장

[충북일보] 몇 년동안 몰아친 코로나19는 우리 나라 전반에 걸처 많은 염려를 낳았으며 이러한 염려는 특히 어린 아이들에게 실제로 학력의 위기를 가져왔다. 학력의 저하라는 위기 속에서도 빛나는 교육을 통해 모범 사례로 손꼽히는 단양지역은 인구 3만여 명의 충북의 동북단 소외지역이지만 코로나19 발 위기 상황에서도 잘 대처해왔고 정성을 다하는 학교 지원으로 만족도도 최상위에 있다. 지난 9월 1일 자로 단양지역의 교육 발전에 솔선수범한 김진수 교육장이 취임하며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고 있다. 취임 한 달을 맞은 김진수 교육장으로부터 교육철학과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과 단양교육의 발전 과제에 대해 들어 본다. ◇취임 한 달을 맞았다, 그동안 소감은. "사자성어에 '수도선부(水到船浮)'라는 말이 있다. 주희의 시에 한 구절로 강에 물이 차오르니 큰 배도 가볍게 떠올랐다는 것으로 물이 차오르면 배가 저절로 뜨더라는 말로 아무리 어렵던 일도 조건이 갖춰지면 쉽게 된다는 말로도 풀이할 수 있다. 교육장에 부임해 교육지원청에서 한 달을 지내며 교육장의 자리가 얼마나 막중하고 어려운 자리인가를 느끼는 시간이었다. 이렇게 어렵고 바쁜 것이 '아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