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시절 노래하는 통기타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기타를 만져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던 건 내게는 아주 큰 행운이었다. 나는 초등학교 시절 소풍 때 학급 대표로 전교생 앞에서 노래를 부르는 장기자랑을 독차지했고, 콩쿨 대회에도 나가는 등 음악을 꽤나 잘했었다. 하지만 음악을 직업으로 하는 것은 생각해보지 못했다. 그저 방과 후에 교실에 놓인 풍금을 재미삼아 쳐보거나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시는 노래를 소리 높여 부르는 일을 좋아할 뿐이었다. 그러다가 대학 시절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기타를 가까이하게 된 것은 지금까지도 음악을 삶의 에너지로 삼고 살아가는 씨앗이 됐다. 기타를 처음 접하고 나서 잠을 자는 시간을 빼고 눈만 뜨면 기타 연습을 했다. 그래서 한 집에서 함께 자취생활을 하던 여러 선·후배들의 원성을 자주 들었다. 생각해보면 하루에 약 8시간 정도 기타와 씨름을 했던 것 같다. 학교에서 수업을 듣는 시간만 빼고는 밥 먹는 것조차 잊고 새벽부터 밤까지 기타를 쳤다. 잘 움직여지지 않는 손가락을 원망하기도 하고, 줄을 잡는 손가락 끝에 피멍이 들어 터지고 피가 나도 아픔을 참아가며 정말 열심히 기타 연습을 했다. 그 결과 불과 한 달여 만에 동아리에서 내가 기
"누구를 위하여 종은 울리나" 는 스페인 내전에 관한 내용의 소설이다. 현재 사리면이 겪고 있는 진통을 묘사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내전이 누구를 위한 것인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생명을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하는 내용에 가슴이 아팠다. 사리면도 그렇지 않다고 볼 수 없다. 괴산군 메가폴리스 산업단지 추진과정에서 사리면 주민들은 찬반양론으로 나뉘어 지역사랑에 대한 표현을 아낌없이 하고 있다. 하지만 주민들이 지켜온 수백 년의 지역공동체를 허물지는 않는지 성찰이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의 과정이 사리면 발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를 언급하기에 앞서 사리면이 처한 현실에 대해 말씀드리고 싶다. 우선 '인구감소'에 대한 문제다. 인구감소는 전국적인 현상 일진대 뭘 새삼스럽게 말하냐라고 해도 좋다. 그러나 인근 면과의 비교는 전혀 다르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10년간 사리면 인구는 감소해 왔다. 소재지 중심으로 방축리, 사담리, 중흥리 인구는 감소하고 소매리와 수암리 인구는 증가했다. 그러나 인근에 있는 면과 비교할 때 사리면 소재지 인구 감소폭은 약 4배 정도에 달한다. 인구 감소 원인을 찾아야,
최근 생활수준 향상으로 인해 사용이 급증한 티비, 냉장고, 세탁기, 에어컨 등의 가전제품과 소득수준의 향상과 더불어 생활양식의 변화, 주생활의 다양화로 점차 그 종류가 많아지고 규모가 커져서 가전 가구 등은 본연의 내구성 소비재로서의 의미뿐만 아니라 유행성 상품화가 되어가고 있다. 대형 생활폐기물의 증가는 내구성이나 성능보다는 편리성과 디자인을 추구하고 유행을 좇는 소비자들이 증가함에 따라 제품의 수명주기 자체도 단축되고 있으며 이러한 가전·가구제품은 대형 생활폐기물로 배출되고 있으나 수거와 운반이 어렵고 재활용되는 빈도가 낮아 심각한 자원낭비를 초래하고 있다. 한번 구입한 가전·가구를 영구적으로 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며 수명과 내구성이 유한한 공산품은 결국 대형 생활폐기물이 되는 운명이지만, 그 시기의 선택은 소비자인 개인에게 있다. 다양해지고 증가하고 있는 폐가전·가구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소비자가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기존 제품을 최대한 활용하기! 버려지는 가전·가구를 최소화하는 방법 중 하나는 기존구입 제품을 최대한 오랫동안 사용 하는 것이다. 유행이 지난 가전·가구에 시트지를 붙여 생활흠집를 가리고 새로
우주에서 농사를 짓는 것은 과연 가능할까? 2015년 영화 마션(The Martian)에서 주인공인 우주비행사 마크 위트니는 식물학자이자 기계공학자로서 화성 탐사 중 모래폭풍 속에 홀로 남겨져 생존을 위해 몸부림친다.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기지 내에 화성의 흙을 이용하여 감자를 심고 비료 대신 자신의 배설물을 주고 로켓연료와 촉매로 물을 만들어 결국 재배에 성공한다. 영화처럼 방사선, 미세중력, 토양성분 등 지구와 완연히 다른 환경에서 감자 재배가 가능한가? 지난 9월 30일 미국 콜로라도주립대 연구팀은 화성의 토양과 유사한 흙에서 클로버를 재배한 결과를 토대로 지구에서처럼 식물을 키울 수 있으며 질소고정 박테리아를 이용할 경우 보다 안정적으로 식물 재배가 가능하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달 30일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우주비행사가 우주공간에서 최초로 고추를 직접 재배하는 데 성공했다고 트위터를 통해 공개했다. 올해 7월부터 국제우주정거장(ISS)에서 재배한 고추는 미국 뉴멕시코 남부산 '해치 칠레'품종으로, 6월에 스페이스X 화물선에 실려 ISS에 도착했고, 식물재배장치(PH-04)를 이용해 재배했다. 고추는 파종 후 수확까지 4개월 정도의 긴 시간이
빛나는 가을날, 연보랏빛 시집을 저자에게 직접 받았다. 김나비 시인의 첫 시집 '오목한 기억'이다. 기대감과 함께 시집을 읽었다. 시집에는 시간을 넘나들며 몽상과 현실을 조합한 60편의 시가 실려 있다. 시 속에서 시인은 상처를 지닌 다양한 대상에 자신을 투사한다. 그 대상은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 식물, 사이보그, 계단, 그림자, 항아리 같은 사물이 되기도 한다. 이러한 자아의 변이 혹은 탈피과정을 통해 시인이 추구하는 건 대상과의 동일화 작업이다. 시인은 타자의 고통을 어떤 형태로 용해하고 응집할까. 여러 편의 좋은 시 가운데 한 편을 골라 소개한다. 어제를 십자가에 매달아요 하늘엔 나이가 없고 미모엔 국경이 없지요 하이힐에 잘린 아픔을 끌고 병원으로 향해요 갈비뼈를 두 개 빼주세요 피부를 문지르면 하얀 장미가 될까요 얼굴엔 파란 눈빛을 심을까요 시간을 오려 자유를 당겨 주세요 입보다 큰 눈은 내 생의 필요충분조건 울음을 숨긴 빨간 미소는 창가에 걸어놓을래요 가느다란 금발이 어깨너머 햇살처럼 출렁여요 잘린 목소리는 어디에 숨겨야 하나요 가슴 파진 드레스는 하체를 마음껏 부풀리죠 나는 백인 금발 사람이고 싶죠 오늘은 피 본
난리도 아니다. 요소수 부족이 차량 문제와 물류 대란에 이어 물가에도 지대한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정부 고위층까지 몰랐다니 그게 더 난리다. 주유소에 가서 10ℓ에 1만2천 원이면 마음 편하게 넣었고, 단골 화물차 기사에게는 선물로 넣어 주던 요소수였다. 2015년 이후 디젤차는 환경 오염 방지를 위해 요소수를 넣어야 하므로 모든 디젤차의 필수품이다. 필자의 디젤 승용차가 요소수 주입 기억이 가물가물할 때쯤이면 부족하다는 경고가 뜨던 경험으로 보건대 바야흐로 넣을 때인데 하필 요소수 부족 사태가 터졌다. 도산서원 해설 봉사차 안동 가는 길의 시골 주유소는 그래도 요소수가 남아 있는 곳이 있겠지 하는 기대로 주유소를 들러보았다. 그러나 3시간 동안 지나며 들른 주유소마다 '요소수 없음', '요소수 품절', '요소수 없어 미안합니다' 등의 안내문이 걸려 있다. 아주 시골길인 도산면 소재 농협 주유소마저 '요소수 바닥남'이라 하니 야단은 야단이다. 요소수는 오일 게이지조차 없어 어느 날 갑자기 '요소수 레벨 낮음'으로 황색 경고가 뜨며 이윽고 '요소수 레벨 위험'의 적색 경고등이 켜지면 자동차 시동에도 문제가 되는 위험한 단계가 되는 것이다. 준비할 시간도 없이
의도하지 않았던 일들이 일어날 때 우리는 당혹감을 느낍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이 동반되며 아노미에 빠져들기도 합니다. 할 일을 미처 준비하지 않았던 게 아닌가 하는 일말의 자괴감마저 생겨납니다. 코로나19 감염병을 마주한 전 세계의 상황이 그러한 듯합니다. 우리 사회 또한 일찍이 겪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재난 상황으로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재택근무가 낯설지 않게 됐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우리 모두에게 일상화 됐습니다. 코로나로 인한 변화의 양태는 교육현장도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상급학교 1학년에 진학한 학생들이 급우들의 얼굴을 1년 만에야 보게 될 줄은 미처 생각지 못한 일이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이루어진 비대면 학습이 지난해 이어 올 상반기까지 이어져 학부모의 걱정과 우려가 적지 않았습니다. 스마트 기기를 통해 학교에 있는 교사들은 학생들과 온라인으로 교(敎)와 습(習)의 소통을 이뤘습니다. 격변은 늘 예기치 않게 다가옵니다. 개인사도 그러하고 사회적 현상도 대체로 그렇습니다. 인류사를 개괄해 보면 전환점은 미처 예상치 못한 사건의 출현으로 진행됐습니다. 현재 인류에게 닥친 코로나19의 사태도 결국은 인류사 전환의 대 시발점이 될 것이고, 인
'오직 시민만 바라보고, 오직 시민만 생각하며, 오직 시민을 위해 일하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린 2021년 한 해도 마무리해 간다. 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시민의 마음을 대변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세대와 폭넓은 '소통'이 필요함을 절실히 느낀다. 지금까지 청주시의회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 시민의 소통창구를 마련했다. 1991년 전국 최초로 '청주시 정보공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민 누구나 행정정보를 청구해 열람할 수 있어 투명하고 공정한 행정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이러한 공로로 지방자치 30주년 지방의회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영예의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한 시민들의 대변인으로서의 역할에 전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으로 부단한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올 한 해 동안 111건의 시정 건의사항을 시의회 홈페이지로 접수받아 의정에 반영했으며 생활 현장에서는 수시로 39명의 청주시의원들이 시민들로부터 청원이나 진정을 직접 수리해 청주시에 의견서를 제출하고 있다. 최근 MZ세대부터 100세의 시민까지 세대별로 삶의 방식이 달라지고 있으며,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기 위해 청주시 행정에 바라는 시민의 요구사항도 다양
누구는 호기심이 죽는 순간 늙는다고 하고, 누구는 배움을 멈추면 비로소 늙는다고 했다. 노년에 배우면 죽더라도 썩지 않는다는 아포리즘도 있다. 배움이 깨우침이고 보면 깨우침이라는 게 곧 살아있다는 증거쯤 되겠다. 공자는 배움을 중시했지만 노자는 배움조차 덜어내고 덜어내서 무위(無爲)에 이르러야 한다고 했다. 배울 건지 비울 건지, 오늘날이라고 현답이 쉬울까. 식자우환처럼 배움이 앙화(殃禍)였던 시절이 있었다. 디지털 세상은 판이하다. 배우지 않고선 현명한 의식주가 힘들다. 배움의 기능이 워낙 광범해진 탓이다. 배움의 길은 끝이 없다. 또 꿈도 없이 배우는 일이란, 남과 겨루며 배우기란 고역이고 고문이다. 위험할 수도 있다. 공자 말씀대로 그같이 기쁜 일이 없고, 쓸데없어 남 주는 것도 아니건만, 배움은 현대인에게 평생 짊어진 숙제다. 학교 교육이 흔들리는 문제가 여기 있다. 정호승의 시처럼 "외로우니까 인간"이라지만 배울수록 외로워질 수도 있다. 그 배움이 희열보다는 부담인 거고,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어서다. 배움이 의무, 수단에 머무는 한 동기부여가 어렵다. 어른들은 어쨌든 가르쳐야 하고, 아이들은 무조건 배우게끔 세상은 돌아간다. 우리나라 사
가을이 깊다. 현란한 단풍을 기대하는 마음과는 달리 올해는 주변의 단풍이 그리 곱지는 않다는 생각을 한다. 아마도 갑작스런 기온의 등락으로 인해 나무들이 준비가 안 된 채 깊은 가을을 맞이한 듯하다. 아침에는 두터운 옷을 입고도 찬 기운을 느끼지만 오후에는 웃옷을 벗을만치 따뜻하다. 누군가는 이게 전형적인 가을 날씨 아니냐며 심상해 한다. 가을에는 역시 스산함이 어울린다는 고정적 관념이 작용한 탓인지 쓸쓸함과 허무함이 잔뜩 묻어나는 폐사지를 찾는다. 폐사지는 종교적 색채보다는 사람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게 한다. 창조적이고 진취적인 냄새는 거의 없다. 그 곳에 몸을 담갔던 사람들의 자취만 어렴풋이 남아 있을 뿐이다. 삶에 대한 반추가 이뤄지는 곳이다. 어쩌면 폐사지에 발을 들여놓는 그 시간만큼은 세상에 좀 더 겸손해지고 자기 반성이 저절로 우러나기에 열심히 찾는 줄도 모르겠다. 역시 변함없이 지나가버린 사람 향기를 찾아 가을이 완전히 가기 전에 길을 나선다. 우리 역사에서 커다란 족적을 남긴 고려 광종의 의지가 담겼던, 신니면 숭선리의 숭선사지로 향했다. 마을회관 앞의 짝을 잃은 채 홀로 서 있는 당간지주 옆에 차를 세우고 산을 오른다. 밭에는 콩이
낡은 사진 속의 어머니 아버지 얼굴에 아직 가시지 않은 젊음이 묻어 있다. 올망졸망한 우리 오 남매의 개구쟁이 웃음도 묻어나온다. 하얀 양복에 백구두까지 근사하게 차려입으신 아버지, 옥색 뉴똥 치마저고리의 신여성 어머니, 양판 스웨터에 꽃 구두를 신은 내 어릴 적 모습, 낡은 흑백 사진 속에서 나는 행복했었던 걸까. 아버지는 가족사진 찍기를 좋아하셨다. 우리 오 남매 중 누군가가 상을 받아 오거나 행사가 있을 때면 우르르 가족을 사진관으로 데려가곤 하셨고 누군가 집을 떠나게 될 때도 가족사진을 찍으셨다. 내가 결혼을 할 때도, 동생이 군대에 가게 되었을 때의 사진도 어머니의 사진첩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아롱이다롱이 같은 자식 중 하나쯤 빠져도 그게 그거련만 부모님은 한 귀퉁이 빈자리도 견딜 수 없으셨나 보다. 칙칙한 흑백 사진을 닳도록 들여다보시며 자식의 빈자리를 가슴에 메우고 계셨다. 거실 TV 옆에 놓여있는 사진은 60년이 지난 사진이다. 두 동생이 태어나기 이전의 내가 막내던 때의 단출한 가족사진이다. 부모님과 언니, 오빠, 사촌 언니와 나. 아마도 내가 두 살 되던 해의 사진인 것 같다. 촌스러운 머리 모양이지만 제법 차려입었다는 생각이 든다.
겨울로 접어드는 계절 언저리에 빛을 잃은 노란 산국화의 향기가 애틋한 여운으로 남는다. 초록이 바랜 덤불 사이로 작은 열매들이 마지막 햇살을 즐기고 있다. 새들은 높이 날며 길을 떠나고, 나무 끝에 나부끼는 마른 잎의 몸부림은 갈 곳 몰라 헤매는 영혼처럼 처연하다. 어머니와 마지막 작별을 고하던 밤도 바람에 흐느끼는 잎새 소리가 문밖을 서성거렸다. 슬픔도 애달픔도 곰삭은 세월이건만 겨울이 시작하는 길목에 아련히 찾아드는 그리움, 헛헛하고 애잔한 마음을 달래려 늙으신 어머니와 나들이 삼아 다니던 육거리 시장으로 나서본다. 무심천 둑을 따라 표표히 흐르는 억새 물결에 흘러간 시절도 덩달아 너울거린다. 남주동 쪽 시장 어귀에 이르자 건강원에서 달이는 진한 약초 냄새가 마중을 나왔다. 은근한 향기가 내 몸을 감싸며 어머니의 체취처럼 한기를 녹인다. "나에게 어쩌면 마지막 나들이가 될지도 모르겠구나"하시던 미수를 향한 어머니의 나직한 모습이 저만치 나래를 편다. 마침 김장철을 맞아 시장은 더욱 활기가 넘친다. 석교동 파출소가 있던 장터 사거리에 서니 체육사, 유리점, 수예점…. 어슴푸레한 옛 풍경들이 고리를 문다. 문명의 옷을 입은 채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육거
[충북일보]당초 올 여름부터 추진될 예정이었던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다소 늦춰질 전망이다. 대현지하상가 청년특화지역 조성사업이 연기된 것은 지난해 청주시의회의 관련 예산 삭감으로 한 차례 연기된 데 이어 두 번째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시는 6월이나 7월부터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지만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자인 대현프리몰과의 협의과정에서 보상금 산정 등을 이유로 사업이 지연되면서 현재까지 첫 삽을 뜨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대현지하상가 운영권을 가지고 있던 대현프리몰의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됐고, 이에따라 공사 자체가 늦춰지게 됐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올해 초부터 시는 대현프리몰 측과의 협의를 통해 계약 잔존기간에 대한 보상액 협상에 나섰다. 대현프리몰은 오는 2028년까지 성안동 지하상가를 기부채납방식으로 사용할 예정이었지만 운영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조기에 영업을 종료했다. 이에따라 시는 이곳을 청년특화공간으로 꾸미기로 결정하고 대현프리몰의 남은 계약기간에 대한 보상비를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보상비 지급과 운영권 취소 절차가 지연되면서 전체 공사 기간도 늘어나게 됐다. 그러면서 시는
[충북일보]경기침체와 고물가 영향으로 설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다. 충북도내 유통업계에 따르면 백화점의 경우 물가 상승 영향으로 10만 원 미만 선물 물량은 지난해 설 보다 5%가량 줄어든 반면, 대형마트들은 5만 원 미만 선물 비중이 확대되고 있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보이는 백화점 선물세트는 물가 상승 영향으로 구성 상품들의 시세가 전반적으로 오른 영향이 크다. 설 성수품인 배 가격은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다. 6일 청주지역 기준 배(신고) 평균 소매 가격은 10개에 4만2천900원 이다. 지난해 보다 27.37% 비싸다. 지난해 배 생산량 감소와 저장단계에서 고온 피해로 인해 유통 가능 물량이 줄어들면서 가격 상승에 여파를 미쳤다. 이에 기존 사과·배에 더해 샤인머스캣이나 애플망고를 섞은 혼합세트가 증가했다. 명절 주요 선물 상품인 한우의 경우 포장 중량을 줄여 가격 부담을 낮추는 전략을 마련하고 있다. 대형마트는 '가성비'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잡고 있다. 지난해 설 보다 '5만 원 미만' 상품의 비중을 확대하거나, 커피·차 세트, 김·양말 등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선물 세트가 인기를 끈다. '1
[충북일보] 강원과 충청, 호남을 연결하는 고속철도망 완성을 위한 핵심 시설인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의 조기 추진에 적신호가 켜졌다. 서울과 부산을 잇는 기존 경부선과 연계해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한반도 X축 철도망 구축도 더디게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23일 정치권 등에 따르면 최근 국무회의를 통과해 국회에 제출된 '2025년도 2회 정부 추가경정예산안'에 충북선 철도 고속화 사업 예산이 100억 원 감액됐다. 애초 이 사업은 올해 본예산에 199억 원이 반영됐다. 지난 4월 확정된 1회 추경에도 변동이 없었지만 이번 추경에서 사업비의 절반이 삭감됐다. 정부는 기본설계 결과 총사업비가 과다 증액되면서 이에 따른 사업 적정성 재검토가 시행되며 이월액이 누적됐다는 이유를 들었다. 국가철도공단에 유보금 582억 원이 발생한 만큼 이를 우선 사용할 것을 요구하고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충북선 철도 고속화 추진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지난해 8월 기본설계에 들어간 이 사업은 애초 2019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기본계획 수립 과정에서 노선의 고속화와 안정성 확보를 위해 일부 구간의 직선화 등이 추가됐다. 이에 총사업비는
[충북일보] 지난 1961년 출범한 사단법인 대한가족계획협회가 시초인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우리나라 가족계획, 인구정책의 변화에 대응해오며 '함께하는 건강가족, 지속가능한 행복한 세상'을 위해 힘써오고 있다.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조경순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장을 만나 지회가 도민의 건강한 삶과 행복한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하고 있는 활동, 지회장의 역할, 앞으로의 포부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조경순 지회장은 "인구보건복지협회 충북세종지회는 지역의 특성에 맞춘 인구변화 대응, 일 가정 양립·가족친화적 문화 조성, 성 생식 건강 증진 등의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의 33년 공직 경험이 협회와 지역사회의 협력 네트워크를 강화하는 일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충북도 첫 여성 공보관을 역임한 조 지회장은 도 투자유치국장, 여성정책관실 팀장 등으로도 활약하고 지난 연말 퇴직했다. 투자유치국장으로 근무하면서 지역의 경제와 성장에 기여했던 그는 사람 중심의 정책을 통해 충북과 세종 주민들의 행복한 삶과 건강한 공동체를 만드는 일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 비상임 명예직인 현재 자리로의 이동을 결심했다고 한다. 조 지회장은 "